성서해석학 과제물
담당교수 김봉진 목사님
교재에 있는 ‘본문비평’을 요약하시오.
광주바이블 칼리지
야간반(원부) 최광원
4.1 왜 본문비평인가
가. 일반문학에서 비평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하며 평가하는 일, 즉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학비평을 형태면에서 보면 원리적비평(원론적비평)은 비평의 이론적 체계를 확립하는 작업으로 비평관 확립 및 비평의 이론적 근거 제공하는 비평이다. 아리스토텔레스(384-322.B.C)와 동양에서는 중국의 유협(465-521)을 들 수 있다.
실천비평은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평론류의 비평으로 작품과 작가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비평에 대한 비평은 비평 그 자체에 대한 메타비평적인 평가 행위로 평가에 의해 재구성된 작품의 세계나 이론적 고찰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말한다.
나. 성서비평
성서비평은 본문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해석은 텍스트의 모호한 말을 바르게 이해, 정돈하고, 저자의 의도를 밝혀 본문을 주석하는 것을 말하고 평가란 가치판단(문학비평에서 비평의 비평)을 의미 한다
다. 본문비평
본문비평은 문법적비평이라고 하는데 다른 말로는 ‘원전에 대한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현존하는 성서 본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밝히고 원문에 가까운 본문을 재건하려는 시도다.
성서 본문의 증거로는 맛소라 본문을 비롯해 많은 사본들이 있는데 원본과 다소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브리성서의 모음기호 사용에 따른 원문의 오류와 필사자들이 중복, 누락, 의도적 삭제와 부연 설명 및 번역 과정에서 다르게 번역되는 등의 이유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본들은 여러 차례의 필사 과정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구약성서의 사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B.C 3세기 경으로 추정되고 신약성서의 사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A.D 2세기 초로 추정되는 요한복음이다. 이것은 최초 수집된 원본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사본 사이에 상당 기간의 역사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구약성서는 B.C 3세기 초부터 헬라어로 번역되기 시작했고 이어 시리아어, 라틴어로 번역되었다. 신약성경도 시리아어와 라틴어로 번역되었으며 이집트에서는 한 방언인 콥틱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이렇게 번역된 사본들 중에는 원본과 많은 부분이 다른 것들도 있다. 욥기서의 헬라어 역본은 히브리어 사본보다 6분의 1정도 짧고 예레미야서의 헬라어 역본은 히브리어 사본보다 8분의 1정도 짧고 순서도 다르다.
성서 본문 형태의 차이점들을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원문으로 된 사본들 사이의 차이.
(2) 초기 역본의 사본들 사이의 차이.
(3) 원어로 된 고대 사본들과 번역된 사본들 사이의 차이.
(4) 고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작품들에 인용된 구절들 사이의 차이.
랍비 문학이나 그리스도교 문학에서 인용이 본문과 다른 것은 필자의 기억력에 의존했기 때문이며 욥기와 예레미야서의 경우와 같이 초기 번역본과 원문 사본이 다른 것은 서로 다른 본문이 전승됐거나 역본의 원본인 히브리어나 헬라어 사본이 원래의 본문과 차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원본과 사본이 차이가 있는 경우는 전승과정에서 의도적이거나 실수 등 두 가지 변조를 원인으로 들고 있다. 당시 필사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낭독자가 읽어주고 필사자가 받아 적었는데 낭독자가 올바로 읽어주지 못했거나 필사자가 잘 못 들었거나 잘 들었으나 잘못 기록할 수 있다.
또한 본문의 의도적 변조는 서기관이 어떤 사본을 대했을 때, 틀린 글자나 문법을 고치게 되면 내용의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또 다른 계보를 만들게 된다.
서기관은 본문의 논리성을 위해 본문을 수정하거나 자기들의 신학과 다른 본문이 나왔을 때 의도적으로 수정 또는 부연 설명하는 등 의도적 변조의 이유를 18가지 이상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쿰란 동굴에서 사해 두루마리 발견과 근동의 고고학적 발견은 본문비평에 커다란 발전의 계기를 가져왔다. 1947년 발견된 ‘사해사본’은 주전 2-1세기에 기록된 것으로 B.C233년-A.D186년 사이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구약전체에 가까운 사본과 부수적인 다른 자료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히브리 사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70인역이나 맛소라 사본보다 정확성이 있다고 판단되어지고 있다.
본문비평에 있어서는
(1) 본문 전승의 과정을 살피고 다양한 본문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결정한다.
(2) 원문 그대로 재생해 낸다.
(3) 원문을 현대의 독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현대 성서번역위원회에서 출판된 성서들이 원문의 정확한 복원은 아니지만 원본에 상당히 가까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4.2 히브리어 자료들
421맛소라 본문
맛소라 본문은 맛소라학파들이 보존해 온 개신교의 성경의 기준이 되는 본문으로 본문비평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본문이다.
맛소라 본문보다 천년이나 앞선 사해 두루마리 사본이 발견돼 관심이 모아졌는데 1QIsa는 물론이고 맛소라 사본에 비해 철자법과 문법적인 형태가 다른 사본들도 맛소라 본문의 전신임이 밝혀졌다.
맛소라학파는 자음으로 된 성서의 모음기호를 만들어 냈다. 자음성서는 주전 1세기 말엽에 편집된 상태를 이뤘다. 예루살렘 멸망과 함께 동서양 집단으로 나눠져 서쪽에 두 개의 집단이 있었는데 벤 아셀과 벤 납달리로 이들은 주후 7-10세기 경에 히브리어 자음 본문에다 850-1100년경의 모음기호를 붙여 고정된 형태로 만들었으며 벤 아셀 모음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도교 이전 시기의 히브리어 본분 전승들의 유동성을 고찰하는 방법은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후대의 맛소라 본몬이 된 원맛소라 본문 계열.
(2) 사마리아 오경에 가장 충실하게 나타나 있는 본문 계열.
(3) 70인역 성서 가운데 적어도 일부분의 번역 대본이 되었던 본문 계열.
* 로마 카톨릭교회는 트렌트공의회서 불가타역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4.2.2 사마리아 오경
사마리아 오경은 그리심산 근처에 살았던 사마리아인들의 거룩한 문서를 모은 것이다. 오경만 들어 있으나 여호수아서도 알려져 있다.
사마리아인들은 주전 11세기 세겜에서 실로에 제의를 건설하기 위해 왔다는 설과 북이스라엘이 망한 후 앗시리아의 혼합 정책에 의해 이주해 온 이방인들이라는 설이 있다.
4.2.3 쿰란 사본들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본문들은 원맛소라 본문과 원사마리아 오경에 속하지 않았다. 이 본문은 주전 3세기 중엽부터 A.D 68년까지 팔레스타인 전체의 배경을 담고 있다. 1947년에 발견됐으며 주전 186년에서 A.D 233년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기록연대는 주전 2세기부터 1세기로 판명되고 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서를 제외한 구약성서 거의 모든 책들이 단편 혹은 완전한 두루마리가 발견됐다.
4.3 고대 번역본들
구약성서 본문비평의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는 본문의 초기 증거 자료를 찾는데 있다. 고대 히브리어 원본을 번역한 번역본들의 증거를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4.3.1 칠십인역
헬라문화가 꽃 피우던 시기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히브리인들의 손으로 히브리말을 헬라어로 번역한 본문이다. 초기 그리스도교가 사용하던 성서로 유대사상 이해에 도움이 된다. 심한 의역과 직역까지 책마다 다양하다.
4.3.2 페쉬타
히브리어 성서를 시리아어로 번역한 것이다. 주후 1-2세기 경에 번역해 3세기에 마쳤으며 맛소라 본문과 같은 점이 많으나 칠십인역을 가끔 이용했을 수도 있다.
4.3.3탈굼
바빌론에서 귀환한 유대 공동체는 히브리어를 쓰지 않고 아람어를 사용했다. 특히 회당에서는 아람어를 히브리어로 옮긴 성서를 사용했다. 탈굼역은 히브리말을 아람어로 옮긴 히브리성서로 번역은 탈굼마다 책마다 다르다. 대표적인 탈굼은 초기 팔레스타인 탈굼과 바빌론에서 개정된 바빌론탈굼이다. 주로 맛소라 본문을 반영하고 있으며 맛소라 본문과 다른 것들은 주로 주석적인 전승에 근거한 것으로 본다.
4.3.4 불가타
교회 용어였던 라틴어 성서가 필요하자 당시 교황 다마수스 1세(366-384)가 ‘제롬’으로 하여금 번역토록 해 382년 로마에서 시작해 386년 예루살렘에 거주한 후 오리겐의 헥사플라의 칠십인역에서 구약성서 일부 책들을 라틴어로 번역했다. 맛소라 본문과 매우 흡사하다.
4.3.5 영어 번역본들
역본은 교회조직이나 행정기관 같은 곳에서 여러 사람이 참여해 번역한 것으로 기관의 권위가 부여된 책이다. 특히 교회는 관례에 따라 역본이라는 명칭을 붙인다.
앵글로색슨 영어성서로부터 시작해 위클리프 영어성경에 이르는 초기 영어 역본들은 모두 ‘불거타역’을 가지고 번역되었다. 16세기 인쇄술 발달로 많은 번역본이 나왔다.
4.3.5.1 킹 제임스 번역
영국 제임스 왕의 명령으로 1604년 시작, 1611년에 마친 영어 번역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많은 번역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4.3.5.2 ASV(American Standard Version)
19세기 말 성서를 자유롭게 번역하는 경향에 반대하여 KJV를 개정하여 번역한 것이 영국의 RV(Revised Version)이고 RV는 KJV이후 발견된 새로운 권위 있는 헬라어 사본들을 번역했다. 영국의 RV에 대한 응답으로 미국에서 KJV 개정판이 나왔는데 그것이 ASV이다. 신약이 1900년 구약이 1901년에 출간됐다.
4.3.5.3 The Living Bible
1967년 신약, 1971년 구약 번역본으로 본문을 가장 많이 손질한 번역이다.
4.3.5.4 NRSV(New Revised Stsndard Version)
1946년 신약, 1952년 구약이 미국에서 KJV, RV, ASV를 바탕으로 현대어판으로 나온 것이 RSV다. 그후 고대 역본들을 기초로 수정해 나온 것이 NRSV다.
문체는 KJV를 따랐으나 정확성, 분명성, 음의 조화 등 미국 영어문법에 기초해 수정한 것으로 미국 영어의 결정판이다. 남성지향적인 언어 바꾼 것이 특징이다.
4.3.6 한글 역본들
1883년 대영 성서공회에서 당시 만주에 와 있던 ‘존 로스목사’가 번역한 ‘한국신약전서’를 출간했다. 1885년 선교사들이 인천항에 들어올 때 미국 성서공회가 출간한 이수정 번역본 마가복음을 가지고 왔다. 그후 공인번역위원회가 구성되어 1900년 <신약전서>, 1911년에는<구약전서>가 출간되었으며 1938년에는 이 둘을 합해 국한문성서가 출판되었다. 1956년에는 한국맞춤법 통일안에 따라 <성경전서>가 나왔다.
번역본들은 미국과 영국의 영어 성서를 중심으로 번역되었고 그 외에 라틴어, 독일어, 불어, 중국어, 일본어 성서들을 참고했다.
1977년에는 한국의 신구교가 합해서 <공동번역 성서>를 출간했다. 구약은 맛소라 본문, 신약은 The Greek New Testment(1966)를 사용했다. 1993년에는 <성경전서 표준 새번역>, 1998년에는 맛소라 본문과 The Greek New Testment(1983)를 사용하여 <성경전서 개역 개정판>이 나왔다. 인명, 지명, 외래어 음역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문법적 오류, 사투리, 수치감, 혐오감 있는 말도 교정했다.
4.4 본문비평과 문법비평의 몇 가지 방법
성서 당시의 언어는 세월이 흐르면서 사어가 되기도 하고 의미가 변질되기도 했다. 당시의 의미를 오늘 상황으로 옮기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문비평은 문자해독과 더불어 자구적 의미를 살피는 문법비평도 병행되어야 한다.
4.4.1 본문비평의 기준
외적기준과 내적기준이 있다.
4.4.1.1 본문비평의 외적인 기준들
(1)맛소라 본문을 표준 본문으로 보기 때문에 사본의 가치를 파악하려면 본문과 대조를 해야 한다.
(2)기록된 내용이 사본과 역본에 많이 나타난 것이 원본에 가깝다고 본다.
(3)본문의 연대가 오래된 것일수록 새로운 것보다 원본에 가깝다고 본다.
4.4.1.2 본문비평의 내적인 기준들
(1)읽기 어려운 것이 쉬운 본문보다 원본에 가깝다고 본다.
(2)본문의 길이가 짧을수록 원본에 가깝다고 본다.
(3)문맥을 보아 적합한 것, 흐름이 부드러운 것이 원본에 가깝다고 본다.
4.4.1.3 본문비평의 방법
(1)해당 본문에 대해 현존하는 히브리어 사본들과 고대 번역본들을 수집한다.
(2)언어별로 대조 비교한다.
(3)맛소라 사본과 비교하여 평가한다.
(4)원본에 가까운 것을 선택한다.
(5)원본과 너무 무관하게 보일 때는 수정을 제안할 수도 있다.
(6)수정 제안이 불가능할 때에는 계속 문제로 남겨 둔다.
4.4.2 문법비평
특별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거나 성서에만 통용되는 ‘의로움, 인자, 왕국, 하나님 나라, 구원’ 등 많은 용어들이 있다. 이런 용어들을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하면 본래의 의미를 왜곡시킬 수 있다.
한 본문에서 메시지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만 가지고는 할 수 없고 문장 또는 전후 문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해석자는 다음 몇 가지 질문을 가지고 해석해야 한다.
(1)이 용어는 특수한 전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2)이 용어는 항상 이와 같은 방법으로만 사용하는가?
(3)이 용어가 다른 의미를 나타낼 때는 언제인가?
(4)이 용어는 주로 어떤 류의 작품에 사용되었는가?
(5)이 용어가 가지고 있는 문자적 또는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가?
원어에 대한 해석은 본문 해석에 유용하지만 원어 해독이 본문의 뜻을 다 밝힌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어근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신학적 개념은 다양한 용어와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단어나 문구가 언제나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만은 없다. 문장 전체를 파악 했을 때 그 의미가 자연스럽게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문의 문법적 분석이 모든 본문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4.5 본문 비평에 대한 평가
본문비평이란 성서의 여러 사본과 역본들 중에서 원본에 가까운 형태를 회복하려는 피평 방법이다. 그래서 본문비평은 성서해석 작업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본문비평에서 주의할 것은 문자주의나 문법 위주로 나간다면 본래의 뜻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단어나 철자 하나하나가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첫댓글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