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손주가 딱 보기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때는
이미 비만의 시작 단계라고,
방심하는 사이에 체중이 늘어서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고 했더니, 딱 보기 좋은데 왜 빼냐고
파트너 님이 한마디 하신다.
그러면서 뭘 자꾸 맥일라고 하는 통에
그저 난감할 지경이다.
아무래도 혼자 다닐 때 보다는 뭔가 먹거리도
다양해지고 풍성해졌지만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서 조만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
며칠, 파트너가 댄스를 못한탓에 안달이 났는지
일찌감치 전화가 와서 약속 시간을 조금 일찍 잡았다.
텍에 들어서니 약간 사람이 많은 듯 싶은데 음악도
살짝 바뀌고 시간도 짧아졌다.
그동안은 너무 음악이 길어서 지루했는데
조금 아쉬움을 남기고 곡이 끝나는게 난 좋아보이지만
다른 이들이 어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은, 클라크님이 주신 피노 영상을 분석해 보고
연습을 좀 해볼거라고 벼르고 왔는데
사람이 많은 관계로 공간이 협소해서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요즘은 예전에 별로 사용하지 않던 휘겨를 많이
쓰고있는데 아직 완전히 몸에 익지 않아서 서툰 감도
없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유용하게 응용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폴어웨이나, 빅탑, 루돌프 론데, 디벨롭, 샤세롤,
텀블턴, 더블리버스핀 오버턴 스핀 등을 이용한
조각루틴을 많이 애용하고 있는데
계속 파트너하고만 하다보니 전에는 주로 어떤 루틴으로
춤을 췄었는지 잘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부작용이 생겼다.
그래도 여러모로 댄스의 질이 풍요로워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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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장에서 춤을 추다보면 해야할 것들이 많은데
특히나 리더는 루틴을 어떻게 이어갈지를 계속 생각해야하고
다른 팀들과 부딪히지 않게 완급을 조절하며
동선을 잘 잡아서 움직여야 한다.
게다가 보폭을 크게 하면서 역동적인 춤을 추려고 하면
신경을 집중하지 않으면 사람들 속에 포위되기 쉽상이다.
사람들 사이를 물흐르듯 유연하게 흘러가며 출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오늘 파트너와 얘기를 나누다보니
나랑같이 처음 출때는 다른 사람들과 부딪힐까봐 겁이
많이 났는데, 알아서 잘 피해가니 지금은 크게 신경쓰지는
안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활짝 몸을 펼쳐서 춤을 추는
여자들의 부상 우려가 더 큰긴 하겠다.
그러니 경쾌하고 호쾌하게 리드한다고 하다보면
아무리 리더가 잘한다고 해도 좀 무섭기도 하겠다.
그러니 여자 입장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꼭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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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오늘도 우리는 커피숍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흐르는 시간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다.
뜨거운 그녀의 손에 사로잡힌 내 왼손은 영영
풀려날 줄 모른다.
우리들 이야기는 남들의 이야기와는 색과 결이 좀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속에서 잘 섞이지 못하는
색다른 우리가 우연히도 만나서 모처럼 대화가 잘 통하고 있다.
종교, 과학, 철학, 의학..... 을 거쳐서 오늘의 주제는 댄스다.
그동안 만나면서 나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그녀는 내가 말이 없는 편이라고 평한다.
전혀 상반되는 말에도 나는 고개를 끄덕여진다.
말이 별로 없다는 소리는 그동안 많이도 들었기에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대충 알 것 같다.
처음 거래처로 만나서 한동안 댄스만 할때 느꼈다는
내 차가웠던 이미지와 지금 그녀가 느끼는 내 따뜻한
이미지는 아마도 큰 온도차가 있는 듯 하다.
오늘, 댄스를 하면서 문득 깨달은 사실 하나는
손끝 하나 발끝 하나 어설피 하지 않아야 하는 것 처럼
환한 얼굴 표정을 만드는 것도 댄스를 완성해 가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아직도 깨달음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하루다.
첫댓글 제가 텍에 다니면서 느낀 것이
비싸게 주고 배운 댄스스포츠를 씨름을 하듯이 다양하게 추는 텍에서 추면 나도
난장판 댄스 스포츠 어지러운 댄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이 없지않아 있긴하죠. ㅎ
어제 포항의 모클럽 회장 이취임식 에는 그큰 위덕대체육관이 가득
약50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작은 텍에서의 댄스갈증을
체육관에서 풀려는듯 대단 하였습니다~
헉, 500명
포항의 댄스 열기가 대단하군요.
이모저모. 잘 읽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실을 거두듯 ~
파트너 님과의 코드가 잘 맞으시는 거 같아
좋아 보이십니다.
두 분, 춤이든 사랑이든 하루가 다르게
잘 여물어 가시길 부러운 시선으로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진짜 코드가 잘맞는 것 같아요.
참 쉽지않은 일이에요. ㅎㅎ
ㅎ
댄스도 댄스거니와
글을 쓰는 솜씨도
점점 노련해지는 듯~👌
댄스와 글쓰기를 병행하니
같이 늘어가는 모양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에서 행복함이 느껴지네요..^^
행복한 거 맞아여.
늘 처음처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 님들 잘 계시죠?
행복한 나날들 되세요.
참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