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농가 인구가 전체 인구의 과반수를 넘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극소수의 농부가 60억명의 전체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다. 종자 개량, 화학비료의 발명, 기계화, 농약의 개발등 영농기술의 발달로 인한 것이다.
이
중에서 화학비료는 세상을 바꾼 100가지 기술중 하나로까지 거론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화학비료에 의해 농사 투입 인원이 줄고
수확량이 높아졌으며 산에서 ㅤㄱㅡㅀ어오는 부엽토 혹은 화전농을 회피할 수 있게 되어 (역설적이게도)환경 보호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식물의 생리 연구와 화학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식물의 성장에 꼭 필요한 것이 질소, 인산, 칼리라는 무기질 요소인것을 알게 되었다.
질소는 축분 등의 퇴비를 통해 공급되고 인산, 칼리 등은 인산염이나 식물을 태운 재 등을 통해서 조달할 수 있었지만 항상
공급량이 적어서 문제였다.
남미에서는 칠레 초석이라는 질소를 다량 함유한 암석이 발견되고
이를 이용한 질소질 비료를 공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의 채굴권을 둘러싸고 남미의 각국은 전쟁을 불사하기도 하였다. 광물을
통한 비료를 생산할 수 없었던 유럽은 대기중의 질소 등을 고정하여 비료를 만들기 위해 오랜기간 연구를 거듭했다.
드디어 1900년대 초에 하버와 보슈가 경제적인 방법으로 합성 비료를 만드는데 성공하여 전 세계적인 식량 증산에 이바지하였다. 이 공로로 인해 두 사람은 각각 1918년, 1931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과
하면 부작용이 있는 법, 지나친 화학비료의 사용은 지하수 오염, 하천의 부영양화, 토양 미생물에의 악영향(사실 질소는 미생물이
퇴비를 먹고싼 똥이다. 그런데 이것을 바로 부어주는 것이니 미생물 입장에선 드럽기도 할것 같다)등의 문제점이 거론된다. 그래서
환경론자 등은 화학비료 사용을 금하는 유기농을 주창한다.
아프리카에선 보통 화전 농법을
행한다. 숲을 태우고 5년 정도 경작하면 지력이 떨어져서 수확이 줄어든다. 때문에 농민들은 다른 숲을 태운다. 이에 따른 환경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에 화학비료를 제공하는 사업을 수행한다고도 한다. 환경 보호를
위해서...
넉넉하고 풍요한 곳에서는 수확량이 문제될 것이 없으니 옛날과 같이 퇴비 시절로
돌아가자고 한다. 화학비료 생산 시설을 가지지 못한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은 숲을 불태운다. 넉넉한 나라에선 그 숲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나라에선 홀대받는 화학비료를 아프리카에 제공한다. 세상은 참 우습기도 하지.
가난한 곳에서 화학비료는 축복이다. 부자인 곳에서 화학비료는 점차 축출되어야 할 무엇인가가 되어간다.
나의 인식은 현재 그 중간 즈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