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주산행(장흥천관산)
★ 일시 : 2010년 10월 24일
★ 산행 코스 : 창천제휴게소 ->육각정 ->문바위 ->양근암 ->연대봉 ->대장봉 ->보현봉->천관사 ->와룡 (12Km)
★ 산행시간 : 오전10:00 ~ 오후 3시00분(5시간)
★ 백운동 : 7시20분 상무역 : 7시40분 비엔날레 : 8시 ★ 준비물 : 식수. 소화제및 아스피린. 간식충분히. 점심(조식제공) ★ 회비 : 22,000원
<<산행지도및산행코스>>
일렁이는 억새밭 위의 창공으로 패러글라이더들이 새처럼 날아다니는 능선. 꼭 가보고 싶은 가을 천관산의 정경이다. 지금 억새가 피어 장관이어요.” 20대부터 전국의 산을 훑기 시작해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명산대천을 다니시는 답사 여행사 사장님의 말씀은 늘 정확하고 고맙다. 멀리서도 성냥개비처럼 솟은 바위들이 보인다. 한눈에 봉우리임을 알 수 있다. 호남의 5대 명산에 속한다. 길쭉한 바위들이 막대기처럼 솟아 있는 모습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 해서 천관산이라 불린다. 정상 능선은 억새가 많이 덮고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네의 수염처럼 억새가 희다. 환희대와 연대봉을 잇는 1km 정도의 능선을 비롯해 서쪽구룡봉에 이르기까지 억새가 폭넓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10월 중순, 하순이 절정이다. 바위들은 수석전시장처럼 무리 지어 솟아 있다. 남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사나이에게 활력과 기개를 불러 넣어 주는 풍경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청년 시절 천관산 자락에 있는 천관사에서 글 공부를 할 때 들었던 슬픈 억새 소리를 생각하며 쓴 소설이다. 등산은 장천재 코스가 대표적이다. 장천재는 조선시대 실학자 존재 위백규 선생이 학문을 가르치던 곳이다. ‘재(齋)’는 고개가 아니라 제사를 올리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이다. 원래 조선시대 위씨 성을 가진 한 하급관리가 이곳에 모친의 묘각을 세우고 제사를 지낸 데에서 장천재라 했지만 훗날 위백규의 연구소 겸 강의실로 쓰였다.
장천재에는 범상치 않아 뵈는 소나무가 삐뚜름히 서 있다. 주민들은 이 나무가 우는 소리로 날씨 예측을 했다고 한다. 600년이 넘은 소나무다. 체육공원을 지나면서 본격 등산이 시작된다. 활엽수림과 조릿대숲을 지나 40분쯤 오르니 전망이 확 트인다. 회진포도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계곡 아래에서 밀고 올라오는 바람 소리가 마치 용의 포효처럼 굉장했다. 떡갈나무 잎은 고물상 집 녹슨 지붕처럼 이울고 있고, 바람은 계속 원시 울음을 울어대는 산길, 먹장구름이라도 끼면 너무 슬플 것 같다.
군기가 바싹 든 군인들의 기세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한승원 작가의 가슴을 절절이 울렸던 억새가 천지사방에 깔려 하염없이 나부낀다. 환희대에서 정상인 연대봉(723m)까지 1km 가량 고운 억새길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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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을 정취에 젖을수있는 단풍과 억새 그리고 바다와 어우러진 멋드러진 산행지를 선정하느라 수고많았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