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눈에서만 나오는가,
마음에서도 흐르리,
육신의 눈
마음의 눈
두개의 눈이 있는 것은
두 번 보고
두 번 울라는 뜻인가,
눈에서는 흘러 버리지만
마음은 그냥 거기에 맺혀 있어,
목포에는
닦아낼 수 없는 눈물
유달산 바위 수만큼
유달산 기슭을 치는 파도 수만큼
셀 수 없는 보석이 되어
흙속에, 바닷속에,
항구로 오가는 사람들 가슴속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으니
사람들은 목포만 오면
눈물 보석 없나 보물찾기를 한다.
외달도(外達島)는
목포의 보물이다.
수만 세월
해풍과 해류에
껍질 다 벗겨지고
알몸 드러내어
육지사람 보듬는데
외달도에 가서
눈물보석 하나 못 주우면
어찌 사랑을 논하랴.
목포의 눈물이 바다로 흘러
외달도에 오면
참았던 울음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갈매기도, 파도도, 사람도, 바람도
울음바다가 된다.
그 울음바다에 그물을 던져
오래 전에 육지 사람들이 오염시켜 내다버린
사랑이라는 단어를 건져내야 한다.
그물질이 안 되면,
해녀처럼 물속으로 들어가야 하느니.
건져 내보면 갯벌 뒤집어 쓴
해묵은 도자기 같은 거,
얼마나 외로울까
달동(達洞)네도 외로운데
달동네 보다 더 멀리 있다고,
외달도라 하였으니,
외달도에 가면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
눈에서 나오는 눈물
손수건으로 닦으면 그만이지만
마음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마음으로 보듬어야
닦아질 것을......,
외달도가 껍질을 벗었으니
똑같이 벗고 보듬어야 해,
2004년 5월 26일 초파일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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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답사4번지 길
외달도(外達島)
나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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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0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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