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입실하면 핸드폰은 꺼놓고 모두다 한 후 끝나고 나올 때 켜야 된다는 쌤의 말씀을 잘 들어서 사진은 없다.
일단 성적 1.2.3년평균 3.0안에 드는 사람들을 교내면접을 통해 5명을 추스려냈었다.
그때만해도 개판으로 행동해서 뽑힐지 감도 못잡았는데 다행히 그 5명 안에 들었다. 그 후 입사지원서 쓰고, 추석 전날 자기소개 쓰고 추석동안 열라게 외웠더랬다.
그리고 어제, 최종 점검으로 최휘*쌤께서 나를 포함한 5명 애들 자기소개와 면접 준비를 시켜주셨다. 이때 참.. 내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소릴 처음 들었더랬다. 덕분에 수업 몇교시 빼먹으며 면접 연습하고...
드디어 오늘
삼성생명 쪽에서 미리 이메일과 담당 쌤들을 통해 통보해준 장소와 준비물 등을 지참하고(나는 교복을 입었으며 학교 가방에 간단한 필기도구와 컴퓨터싸인펜, 파란색 펜을 가져갔다.)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졸려 죽겠다.
4시쯤 일어나 씻고 밥먹고 머리말고 화장좀 해주고 완벽한, 투철한 학생의 모습인 교복을 입고 5시반 출발, 역에 도착하여 아침 6시에 친구들과 만나 '예술회관'역으로 출발. 도착까지 1시간 반 걸렸다.
약도 따라 걸으면 5분 내지 10분정도의 짧은 거리. 가면서 검은 정장을 입은 언니(?)들이 슬슬 많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고졸이 아닌 전문대졸같은 경우도 같이 1차전형을 본단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졸들은 여정과 다른 학교 하나 밖에 안왔다는 사실.....헐퀴
솔직히 좀 꿀리더라....언니들 정말 사무원같은 검은 정장들 세련되게 착 입은 것이 초록색 치마가 두려울정도로 돋보이는 우리 교복과 비교를 해보면......나 초딩이니 내자신이 쪽팔린다.... 어쨌건.
그렇게 멋드러진 세련된 정장들 사이에서 우리 5명은 서로 꼭 붙으며 의기투합을 한 채 10~15분 전에 건물 안에 들어갔다. 진짜 시작은 8시부터 한다.
처음에 8시 반이라고 했지만 9시까지 진행설명을 해주는데, 그 전에 아침들 하라고 샌드위치와 음료 를 가져다 놓아서 아침을 먹은 나인데도 불구하고 2개 먹었다. 우왕 역시 삼성인가 서비스가 달라 하면서..
가벼운 설명 뒤 A조와 B조로 나누어(입실 시 명찰들이 쫘르륵 있는데 자기이름 가져와서 보면 무슨 조인지 나와있음) A조 먼저 면접, B조는 오전부터 시험. 어젠가 그젠가 1차전형 시험쳐봤던 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오전에 다 끝날 줄 알았는데 역시, 인원이 90명은 되다보니 오전과 오후로 갈라서 했다. 드디어 시험친다!
시험은 적성검사I(언어력15분/수리력25분/추리력15분/지각력15분), 적성검사II(295문항-50분), UK 50분을 12시 반까지 한다. 적성검사I은 중간고사처럼 OMR카드 큰거 주고 책같이 생긴 거 주면서 시간 내에 풀라고 한다. 기존에 나와있는 SSAT3급(대.졸.용임. 고졸은 5급SSAT봐야 하므로 시중에 파는 걸 사면 돈만 날림...)보다 두배는 더 쉬웠다. 예를 들어
'함축하다'와 유사한 말을 찾으시오. 1 비슷하다. 2 내포하다. 3 ...어쩌구저쩌구
언어력은 대충 초반에 이렇고 뒷장에 지문 나오고 이런데 그냥 무난하게 풀 수 있다. 막말로 초등학생도 다 풀듯. 수리력도 덧셈뺄셈곱셈나눗셈이 섞여서 그냥저냥 쉬운 문제들. 이건 사칙연산만 안다면 다 풀 수 있음.
그러나 문제의 추리력.....뭥미 추리력은 시간이 없어서 1/3은 못풀었다. 추리력도 풀만 하긴 한데 시간이 부족... 지각력은 참과 거짓을 찾는건데 예를들어
동수는 싸움을 잘한다.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동수는 착하다. 1. 진짜 거짓. 2....3...4 참이다
대충 이런식. 지문 잘만 읽으면 무난히 풀 수 있다. 그리고 적성검사II는 기존 중고등학교때 했던 적성검사(이런 직업이 어울리겠다 하고 직종 나오는..성격테스트 같은.)와 거의 동일하다. 예를들어
나는 친구들이 아주 많다. 절대 아니다 1번 아니다 2번 그냥저냥 3번 그렇다 4번 진짜 그렇다 5번 이런식.
이건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도 시간관리 잘 해야하겠다. 그리고 문제의 UK........헐
정말 정신이 멍해진다는 소릴 안믿고 그냥 하면 되겠지 했는데 중후반부 갈수록 정신이 딴데로 샘... 집중력이 필요하다. 종이 크기는 높이 약 20센치, 가로길이 약 60센치 정도 되는데 한 열줄씩 해서 전반부 후반부로 나눠서 총 스무줄 정도의 숫자들이 좌르르 적혀있다. 일단 처음에 설명을 해주고 연습을 한다. 반드시 방송에 귀를 기울이자. 간단하게 연습을 해 본 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어떠냐면
4 6 8 7 4 1 9 3 6 5 2 8 1 9 4 .......
0 4 5 1 5 0 2 9 1 7 0 9 0 3.......
이렇게 파란색 펜으로 숫자 두개 더해서 1의 자리숫자만 밑에 쓰면 된다. 그냥 단순 계산만 하는 단순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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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보면 파란색 쓴게 점점 줄어져서 '/'이렇게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사선형태가 되는데, 이런건 좋지 않다고 쌤께서 그러셨다. 대충 모양이 'I'나 오른쪽으로 기울어진게 좋다고 하는데.. UK테스트가 집중력이니 뭐니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일자나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사선형태가 시간이 될 수록 집중력이 좋아지고 업무력 어쩌구가 좋아지는... 그런걸 알아보는 거란다. 확실하지 않으니 잘은 모르지만 어쨌건.
그렇다고 무조건 빨리빨리 많이 해선 안된다. 적게 해도 오답이 절대 없어야 한다. 근데 난... OTL.
중간중간에 과자 나 음료 가 있어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오뜨가 있길래 오뜨랑 커피 타서 마셨다.
이렇게 하여 오전타임 종료. 점심은 여기서 주는 줄 알았더니 알아서 나가서 사먹기. 4~50분정도 준다. 그냥 편의점 가서 찐빵 먹었다... 그렇게 와서 드디어 면접 타임. 면접은 대체로 10분 걸린다. 대졸들이 쌓였고 고졸인 우리들은 숫자가 몇 안되기 때문에 고졸들부터 먼저 한단다. 이 순간은 누구라도 긴장하고 떠는 법.... 후덜덜해가며 드디어 내 차례인 세번째. 대기실에 대기해 있다가(역시 과자랑 차같은게 있는데 과자 종류가 많아졌다..우왕) 면접실에 입실. 아까 오전에 몇번 본 면접관님이 한분 계시고 처음보는 분 한분, 해서 총 두분이 푸근한 인상으로 맞아주셨다. 먼저 면접본 애가 편안해서 좋다고 말했는데 정말이다. 다행히 푸근한 분위기에 떨지 않을 수 있었다. 3명이서 1조로 입실하여 가볍게 목례하고 앉아 자기소개부터 쭉 한다. 내 목소리가 성우같다고 하셨다... 이런. 그말을 몇번째 듣는건지... 나 정말 성우 해볼까..? 어쨌든.
목소리가 성우같다며 몇번 말을 주고 받은 후 첫번째 질문은 가장 슬펐던 일. 나는 부모님 싸우셨던 일 말했고(대답 하는 내내 더듬었다. 이런....) 그럼 가장 기뻤던 일. 같은 간단한 질문이나 자기소개서에서 질문을 하신다. 나 이외 2명의 학생중 다른 학교 애 한명이 우는 바람에 당황. 어쨌건 두세질문정도 간단히 받고 인사하고 나왔다.
아아. 드디어 끝났다. 모두 다 한사람에게 2만원씩 주는데, 그거 받고 드디어 집으로... 고졸먼저 해줘서인지 원래 4시 반이면 끝나는걸 2시쯤 끝났다. 나오자마자 자유를 느끼며 문자좀 돌리고...숨도 돌리고.
애들말 들어보니 2차면접이 일주일 후인 25일이라던데, 결과는 언제 나올지... 월요일날쯤 나올라나? 모르겠다.
우리 5명 다 뽑혔으면 좋겠지만... 어쨌건. 여기서 떨어지면 대학을 알아봐야한다. 여튼 오늘은 엄마가 해준 해물탕 먹고 푹 자자.....아 이런 과자 배터지게 먹고 사과 반쪽 먹고 배불러주껬는데 살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