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2일 주현후 여섯번째주 강단 꽃꽂이입니다.
입춘을 지나니 날씨가 한결 부드러워졌어요.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많던데 참 다행이네요.
안나가봐서 모르지만 지금 꽃시장은 최고의 대목을 누릴거예요.
가격도 엄청나게 올랐다더군요.
시장에 나갈 수가 없어서 안개꽃 두 다발만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문자가 왔더라구요.
‘안개꽃 한 다발에 1만8천원이나 해요.. 헐...’
그래서 한 다발만 사달라고 했어요.
하긴 지난 주에 그러더라구요.
이제부터 몇 주간은 안개꽃 사기 힘들거니 미리 쓰라고..
안개꽃은 메인은 아니고 필러꽃으로 사용되는데
특히 화사하고 풍성하게 꾸밀 수 있어 축하 축복의 의미에 제격이지요.
졸업식장에서 파는 꽃다발이 모두 안개꽃으로 장식된 게 그런 이유에서죠.
그러니 약방의 감초 안개꽃이 금값일수밖에요.
사실 저도 이번 주 강단 꽃꽂이에 축복의 마음을 담으려고 안개꽃을 산거예요.
지난 주말에 식을 올린 신혼부부가 허니문 여행에서 돌아와
강단 꽃꽂이를 봉헌하거든요.
오아시스를 넓게 늘어놓고
안개꽃으로 장식하는 화형으로 꽂을거여서
턱이 높은 수반은 사용하지 않고
야트막한 비닐 용기를 썼어요.
먼저 동란잎을 한쪽에 꽂았습니다.
동양화에서 보는 난잎 같은 동란잎은 대가 약해서 몇 주씩 플로랄 테잎으로 묶어 꽂았지요.
그리고 동란잎 반대편에는 호아니 두 주를 높이 꽃았구요.
이번 주의 메인꽃은 노란 후리지아와 빨간 카네이션으로
두 가지 꽃을 골고루 배치하여 꽂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계획했던대로 안개꽃을 오아시스 주변에 빙 둘러 가며
오아시스가 보이지 않을 만큼 빼곡히 꽂았어요.
그래야 풍성한 느낌이 사니까요.
젊음의 패기가 도드라지도록
자주라 할 만큼 아주 짙은 빨강, 환한 샛노랑 그리고 녹색과
하양 등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하고 강렬한 원색으로 꾸몄어요.
이번 주에 사용한 꽃들입니다.
후리지아죠.
이제부터 후리지아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때입니다.
카네이션과 더불어 겨울 마지막 자락 꽃시장의 주역이되는거죠.
이번 주엔 노랑색으로 골랐습니다.
주일 예배 때 앞자리에는 은은한 후리지아의 향이 코끝을 간지르더군요.
카네이션이구요.
워막 많은 물량으로 나와서 천정부지 요즘 꽃값에 그나마 만만한 꽃이지요.
자주에 가까운 짙은 빨강이 강렬하죠.
호아니라고 해요.
작년 이맘 때쯤 소개드렸던 적이 있지요.
순백의 꽃색으로 귀품이 있네요.
귀하신 몸 안개꽃입니다.
근래의 안개꽃은 꽃송이가 예전보다 많이 커져서 풍성한 느낌이 더하지요.
한 다발로도 부족하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동란잎입니다.
얘도 작년 이맘 때 한번 사용한 적이 있어요.
꽃이라는게 아무래도 계절을 쫒아 피다 보니 일년 주기로 순환하게 되네요.
피아노 위에는 안개꽃에 분홍 카네이션을 유리병에 담았습니다.
앞에 말씀 드린대로 이번 주 강단 꽃꽂이는 임재승/정미진 신혼부부의 봉헌으로
드려졌습니다.
새로 가정을 꾸민 색동의 첫 커플이
차고도 넘치는 열렬한 축복 속에
희망찬 내일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당당히 내딛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축하해요!!!
첫댓글 이번 주 꽃꽂이는 '꽃구름' 같습니다. 어느 싯구 속의 꽃과 관련된 단어들이 떠 오르네요.^^ 화안한 '꽃구름' 이 흩뿌리는 '꽃가루'... '꽃바람'을 타고 풍겨오는 그 '꽃향기'... 생각만 해도...^^ 이런 행복함이 결혼하신 두 분을 통해 우리 색동마을에 가득차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류 집사님~ 멋진 꽃구름.. 감사합니다~~~!!
꽃장식 하실 때 옆에 있었는데요... 감기몸살로 눈은 아직도 퉁퉁 부은 몸으로 그레도 방글방글 꽃을 만지시는 류집사님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신랑신부를 위한 꽃이라 그런지 싱그럽다고 했더니 좋아라 하시더라구요...
늘 고맙습니다.^^*****
노란 후리지아를 보니 더욱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개꽃이 있기에 다른 꽃들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안개꽃 같은 역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겠습니다. 새로이 출발하는 신혼부부 가정에 주님의 은총이 늘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
아하! 노란색 꽃 중에 후리지아가 있군요. 지난 번에 산수유, 수선화, 개나리 등.. 노오란 봄꽃들을 읊던 중 또 다른 노란 꽃을 한참 떠올렸는데 결국 실패했지요. 그게 바로 후리지아였습니다. 이번 주 구성이 뭔가 다르다고 느꼈는데 늘 보던 수반이 없었군요. 오랜만에 보는 안개꽃이 촘촘하니 풍성하였습니다. 요즘 비싼 꽃값이 류 플로리스트의 가슴을 쫄지 않게 하기를 바랍니다. 신혼부부를 맞은 우리 교회는 훨씬 젊어진 듯 합니다. 환영! 재승-미진 두 분, 덕분에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