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공연
연 극
기획의도
중동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역사를 다시 쓴다.
1906년 세워진 중동고등학교가 2006년으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이에 중동을 대표하는 연극인들이 한데 모여 공연을 준비하였으니 194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리얼리즘 작가 김영수(27회)의 작품 <혈맥>이 그것이다. 196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 고교 연극계를 평정하고, 이후 연극, 영화, 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고 있는 중동고등학교 연극반 동문들이 모여 공연을 올린다.
기성극단 못지 않았던 중동고등학교 연극반
중동고 연극반의 위상은 “드라마센터 주최 연극경연대회” 10년 연속 최우수 단체상 수상, “동아방송 주최 방송경연대회”, “동국대학교 주최 연극경연대회” 등의 경연에서 최우수작품상, 제작상, 연기상등을 휩쓸었던 기록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중동고 연극반이 경연에 참가하면 해당 경연에 보이코트 하겠다는 학교가 있었을 정도였다고 하니 이일웅 (54회,KBS), 이승호 (59회,실험극단), 김재건 (60회,국립극단), 김창봉 (60회,KBS), 정동환 (61회,KBS), 장칠군 (61회,KBS), 박상규 (63회,상명대학교 교수), 송귀현 (65회,KBS) 등 TV, 영화,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동고 출신 배우들의 존재는 당연한 결과다.
여기에 성병숙, 권복순, 김용선 등의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 여배우의 참여로 단순한 기념공연이 아닌 작품성까지 겸비한 공연이 될 것 임을 확신한다.
1950년대를 대표하는 리얼리즘 작가, 김영수의 재조명
작가 김영수의 작품에는 ‘최고’, ‘최초’라는 수식어가 함께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일일 연속극 <똘똘이의 모험>(1946), 최초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1946), 제1회 전국연극공연대회 작품상 주연상에 빛나는 <혈맥>(1947) 등 당시 김영수가 집필하는 작품은 언제나 화제가 되었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당시 스타배우였던 황정순, 최은희, 김동원 등이 활동하던 동양극장 전속작가였으며, 또한 김기림, 황순원 등과 함께 활동하면서 한국 현대문학사에 큰 발자국을 남기는 작가였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과 빈부격차, 빈익빈부익부 등의 문제를 심도깊게 다룬 리얼리즘 희곡의 대표주자였던 작가 김영수의 작품을 다시 한번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계기이다.
작품소개
<혈맥>은 3막 4장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한국 연극사에 1940년대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품으로 탄탄하고 치밀한 구성과 긍정적인 인생관이 돋보이는 고전적인 희곡이다. 생존의 문제가 그 어느 것보다 시급했던 해방 직후의 혼란기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로써 하나의 일관된 사건으로 인한 기승전결의 짜임새를 갖추었다기 보다는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통하여 광복직후의 이곳 저곳에서 모여든 변두리 달동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하여 당시의 혼란스러웠던 상황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1948년 초연되어 제 1회 전국연극경연대회에 참가, 최우수상, 희곡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본 작품은 6.25 전쟁이 일어나기 한달 전, 1950년 5월에 연극 <혈맥>이 당시 을지로 4가에 있던 국제극장에서 재상연되었을 때 모여든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또한 1963년에는 영화화 되어 당시 최고의 스타배우였던 황정순, 최무룡, 김승호, 엄앵란, 신성일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였고 1963년 제1회 청룡상 작품상, 남우주연상(김승호), 여우주연상(황정순) 수상, 1964년 제3회 대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김승호), 여우주연상(황정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극을 끌어가는 다양한 이야기들 중 중심이 되는 세대간의 갈등, 빈부격차 등의 문제들이 1940년대 후반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오늘날까지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 하겠다.
줄거리
1947년, 성북동 변두리 방공호. 강한 生의 의지가 존재하던 그 곳.
1947년 성북동 변두리.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방공호에서 내쫒기게 될 상황에 쳐해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복덕방 거간꾼을 비롯하여 땜쟁이, 목판, 담배장수, 댄서, 하급노동자 등이고 이야기는 땜쟁이네 깡통네, 목판 담배 행상을 하는 원칠, 원팔 형제, 복덕방 거간꾼 털보네 등 세 가족들 중심으로 전개된다.
일제시대에 돈을 들여 넘겨받은 방공호를 통해 돈을 벌어보고자 했던 강가는 방공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리금을 요구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럴만한 돈이 없다.
복덕방 거간꾼인 털보는 아들을 어떻게 해서든 미군과 연계된 일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아들 거북이는 아버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원하고 거북이 사랑하는 복순은 어머니 옥매에게 맞아가며 기생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비어홀에 댄서로 나가는 백옥희는 원칠에게 연모의 감정을 갖지만 원칠은 그런 옥희를 못마땅히 여긴다. 담배행상으로 가족을 연명해 가는 원팔은 부인이 폐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동생 원칠이는 일본에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이지만 사상 때문에 형사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는 고등실업자로 생계와 관련한 문제들 때문에 형과 끊임없이 갈등 한다.
느즈막에 자기보다 한참 젊은 청진계집에게 장가를 든 털보는 가진 돈을 모두 청진계집에게 도둑맞고 설상가상으로 아들 거북이 깡통의 딸 복순과 도망을 하고 자포자기 하게 된다. 폐병으로 고생하던 원팔의 아내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그 죽음앞에서 반목해오던 원팔과 원칠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형제애를 확인하고 화해하게 된다.
힘든 현실 속에서 새로운 삶을 위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이들, 방공호 사람들의 화합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staff & Cast
* 작 : 김영수(1911∼1977)
극작가·소설가. 서울 출생.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중퇴하고 조선일보 학예부 기자, 어린이신문 주간 등을 지냈다. 이해랑, 김동원 등과 1933년 도쿄에서 학생예술극장을 조직했고, 1934년 신춘문예에 희곡 <광풍>, <동맥>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이어 동양극장에서 극작생활을 시작하였다. 작품세계는 비극적 세태를 사실적 기법으로 대담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초기 작품 경향은 예술성과 대중성이 공존 하였 으나, 후기에는 대중성이 강하였다. 희곡으로 시작하여 소설가로, TBS방송작가 (<동경유학생>, <흙손>, <영친왕 전하>)로 그리고 연극운 동까지 다양한 분야에 족적을 남기었고 작품마다 화제를 낳았으며 그의 딸 역시 작가로 활동 중이다.
* 수상내역
1934 <광풍> (조선일보) <동맥>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1939 <소복> (조선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 1947 <혈맥> 전국연극경연대회 작품상 수상
* 주요작품
1940 소설 <총> <단층> 1945 중편소설 <별>, <길> 1946 소설 <정열지대> 1947 희곡 <혈맥> <오남매> <여사장> <반역자> <사육신> 1949 장편소설 <파도>
* 연출 : 민동원
중동고등학교 54회 졸업생으로 10년 가까이 중동고등학교 연극반의 연출로 활동하며, 중동 고등학교 연극반이 드라마센터 경연대회 10년 연속 최우수 단체상 수상을 하던 연극반의 전성 기를 함께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이해랑 선생님 휘하에서 연출수업을 받다가 연극계를 떠나 개인 사업을 했었다. 이제 <혈맥> 공연으로 30여년 만에 다시 무대와 만난다.
* 주요작품
여인극장 피크닉 여인극장 이구아나의 밤 극단 일원 로미오와 줄리엣
* 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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