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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사람(1)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한옥에 다 살고 싶은데 한옥에 살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옥은 고래등같은 기와집만 생각하면 그렇게 되지요. 한옥은 반가와 민가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집 초가삼간에 살았지요. 초가삼간은 지금으로 보면 10평이 채되지 않는 집입니다. 우리 선비들은 집이 작은 건 흉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니 집이 작은 건 자랑이고 집이 크면 오히려 큰 흉이었어요. 민가는 초가집 황토방구들방 너와집 귀틀집 두루 많습니다. 그런데 초가집은 현대생활에 유지가 어렵고, 귀틀집도 산간지역도 아닌 곳에서는 비용대비 효과면에서 그리 적합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황토구들방이 건강건축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저렴하고 좋은 한옥입니다. 그런데 이런 집은 소위 집장사 (건축)업자에게 맞기기가 쉽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용을 담보할 수 있는 소위 메이커가 있는 업체는 총 공사대금이 작아 관리도 어렵고 이윤도 적고 하자처리가 어려워서 소규모 황토방을 맡으려고 하지 않지요. 대략 황토방 열다섯평정도 짓는 가격은 자기품을 팔거나 품앗이를 하면 오, 육천만원정도들고 일괄도급을하면 일억에서 일억오천정도 들게 되는데 이것도 타인에게 일괄도급을 맡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짓는 사람도 이윤을 남겨야하는 데 서로의 신뢰를 구축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좋은 업자를 만나면 되는데 좋은 업자 나쁜 업자 구별은 쉽지 않을 뿐더러 아무리 좋은 업자도 무식한(?)건축주를 만나면 나쁘게 되니까요.
건축은 그 특성상 날씨와 대지조건 주변영향이 큰 현장성이 있고 전기 설비 토목 목공 부엌 싱크대 가구 조명 정화조 수장 도장 조경 보이라 등 결국 하도급이나 부분 공정분할 형태로 이루어지고 그 와중에 건축주가 원하는 건강건축을 담보하면서 짓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일괄도급이 어렵습니다. 시공자 역시 공사대금회수나 하자보수의 부담 때문에 소규모 단독 주택은 꺼리게됩니다. 좋은 업자일수록 더욱 그렇죠.
그래서 옛 말에 집 지을 때 죽을 운이 있다고 까지 했겠어요. 집은 살아생전 사는 물건중 가장 비싼 물건인데다 한번사면 무를 수도 없을 뿐더러 집짓는 사람은 대부분 자기집을 처음 짓지만 업자는 수없이 집을 지었기에 공사관련 분쟁이 생기면 그 게임은 거의 업자가 이기게 됩니다.
결국 대안은 건축주가 진두지휘하여 각 공정별로 분할 도급방식으로하는 직영으로 짓는 것이 대안 이 되는데 이것이 우리 한옥 전통의 품앗이가 됩니다.
지을 때도 재미있고 보람이 있고 서로서로 돕고 이웃이되고 속썩지 않고, 자재도 내가 원하는 건강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자재를 사기에 돈도 적당히 들고 돈을 들인 만큼 건강한 건축으로 만족하게 되는 그런 집짓기 공동체를 만나는 것이 대안입니다. 그러면 집을 짓는 것이 노동이 아니라 즐거움이 됩니다. 사람이 집을 짓지만 그 집이 사람을 짓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위해서는 내가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지요. 그리고 검증된 그룹에서 먼서 품앗이로 봉사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잘 보급되고 온라인 집짓기 관련 정보나 모임이 활발하여 집짓기학교 같은 곳에서 여러 정보를 습득하고 또한 발품을 팔아서 여러 집짓기 현장을 답사하고 무엇보다도 집지은 소비자들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업자는 따로 없습니다. 내가 황토방건축에 대해 먼저알고 배우고 봉사하여 소위 나쁜업자(?)를 좋은 업자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김준봉/북경공업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사단법인 국제온돌학회 회장 문화재기능보유자
www.internationalondol.org
자연환경생태건축연구소 www.kjbchina.com.
한옥과 사람2
<한옥은 온돌이 없으면 알맹이 없는 껍데기.>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다. 바야흐로 따끈한 구들방 아랫목이 그리운 계절이 왔다. 한옥은 겨울용 온돌과 여름용마루가 한 공간에 있는 독한 구조이다. 중국, 일본의 전통 주택과 한옥의 가장 큰 차이는 바닥 난방시설인 온돌(구들)에 있다. 한옥의 구조는 그 자체로 구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구들 아래의 흙은 장마철 습기를 흡수했다가 날이 건조해지면 이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방 안의 습도를 조절한다. 이 같은 기능을 하는 방고래(구들장 밑으로 불기운과 연기가 들어와 빠져나가는 길)가 여름철에는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지열을 저장해준다. 이와같이 한옥의 구조는 그 자체로 온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온돌은 복사와 전도, 대류의 열전달 3요소를 모두 고려한 독특하면서도 친환경적, 과학적인 난방법이다.
겨울을 나는 방식으로 곰은 잠을 자고, 호랑이는 먹잇감이 부족한 한겨울에는 더욱 더 열심히 사냥을 하면서 겨울을 난다. 어느 이 더 바람직 할까? 우리가 전에는 ‘약육강식’, ‘적자생존’,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고 배워왔다. 그 때에는 서양의 문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삶이 최고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최근 서구에서 들어오는 첨단 생태건축 이론은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이다. 직역하면 ‘수동형 주택’이지만 이는 올바른 번역이라고 보기 어렵다. ‘자연형주택’ 혹은 ‘자연친화(순응)형 주택’이 더 맞는 번역이다. 그러면 ‘자연순응형’은 무엇인가? 바로 한옥이다. 구하기 쉬운 집 주변의 자연 재료인 흙과 돌과 나무로 더우면 더운 대로 시원한 대청마루가 있고, 추우면 추운대로 따끈한 아랫목이 있다. 바로 우리민족은 호랑이와 같은 삶이라기보다는 곰 같은 삶으로 겨울을 지냈다.
우리 한옥의 키워드는 상극이 아니고 상생이다. 즉 ‘너를 죽여야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이다. 한 겨울에는 마당과 마루는 버리고 오로지 방안에서 겨울을 보냈다. 그 방도 다 사용하기 보다는 윗목은 요강의 물이 얼 정도로 춥게되어 아랫목 만으로 한겨울을 났으니 그야말로 최소면적을 데워서 아랫목 이불속에서 가작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구조이다. 실내외 기온차가 적을 수로 에너지의 부하가 줄어 에너지를 절약하게된다. 지금 현대의 주택은 방안의 온도를 따스하게 유지시키는 단열 벽체가 주택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당시 한옥 온돌방의 단열재는 벽체가 아니고 이불이라 할 수 있다. 겨울에는 항상 아랫목에 이불을 깔고 살았다. 보온밥통이 없던 시절 누구나 아버지의 보온중인 밥그릇을 차는 실수를 경험한 것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지금 현대인의 삶은 아랫목을 잃어버린 각 방 세대이다. 한 번 다투거나 토라지면 회복이 요원하다. 말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몇 일이고 말도 안하고 서로 부딪히지도 않고 충분히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어린 시절 필자의 가족은 7남매 5형제가 한방에서 살았다. 아무리 다투고 서로 화가 나도 겨울밤 어김없이 아랫목 이불 속에 두발과 시린 손을 녹여야했다. 살을 매일 밤 부대끼고 사는데 어찌 형제우애가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현대 가정 파괴범은 아마 온돌을 실종시키는 서구의 난방법의 도입이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추운 겨울밤 오순도순 따끈한 아랫목에 둘러 앉아 군고구마를 먹던 시절이 생각난다.
구들 놓은 법 배우러 가시지요? 같이 품앗이 하여 지으시지요.
한옥과 사람3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 (사)현대한옥학회 국제회장)
한옥과 사람3 <한옥에 살고 싶다 >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 (사)현대한옥학회 국제회장)
한옥과 온돌-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 가장 세계에 내어 놓을 만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한글과 금속활자 그리고 한옥의 구들이다. 한식 한복 한옥은 우리의 유산이지만 모든 문화는 각 나라마다 독특한 자기의 것이 있기 때문에 냉정히 말하자면 세계성에 있어서 뚜렷한 경쟁력을 가지기가 어렵다. 일본인은 일본 집이 좋고 미국인은 미국집이 좋다. 중국인은 중국의 집이 편하고 좋은 것은 우리가 한옥을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당연하다. 그러나 구들과 마루가 있는 한옥은 그 성격이 다르다. 단순히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과거 두한족열로 인한 건강건축인 온돌의 효능과 불을 가두고-불은 가두면 꺼지는 성질이 있다- 위로 올라가는 수직적인 불을 연기와 열기를 나누어 사용하는 방법으로 수평으로 뉘여서 방바닥에 축열하는 제작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서양은 벽난로와 같이 ‘서있는 불’을 사용하고 우리는 불을 깔고 앉을 수 있게 ‘누운 불’을 사용한다. 단지 지금은 불을 직접 때어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하는 방법이 아파트에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불편하기에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의 한식과 한복은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화가 되었다. 그런데 왜 한옥만 이렇듯 아직도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푸대접을 받고 있을까? 이러한 의문을 이제 우리가 가질 때가 되었다. 그 이유는 우리 한옥이 너무 과거의 전통에 집착한 나머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현대인들의 필요를 만족하지 못하게 현대화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이는 전적으로 전통한옥을 보존에만 치중하고 현대화하지 못한 한옥기술자들의 책임이다.
전통은 편하고 익숙한 것
사실 전통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다. 편하고 익숙하면서 나름의 품격을 갖춘 것이다. 그러기에 오랜 기간 동안 우리 한민족의 전통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아닌가. 불편하고 비싸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면 아무리 품격이 있어도 계속 이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막연히 전통을 사랑하는 국수주의적인 의견처럼 ‘비록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 것이기에 참고 견뎌 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한옥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지금 이 시대에 편하고 익숙한 한옥이 요구되는 당연한 이유이다. 지금 편하고 익숙하지 않으면 전통은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 불편하고 추운 한옥은 과거 시절의 한옥이지 지금의 한옥은 아니다. 농경생활을 영위하는 과거의 생활 패턴이 바뀌어 지금은 좀 더 높은 실내온도를 요구하고 있다. 겨울에도 마루와 거실을 계속 사용을 해야 하며, 과거와는 달리 실내에 위생적이고 기능적인 화장실과 주방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편리하고 따뜻한 그러면서도 전통의 품격이 있는 한옥의 출현은 이 시대의 요구이다.
전통의 발굴과 보전 - 현대화와 대중화
물론 문화재와 같은 전통한옥은 발굴되고 보존되어야한다. 그와 더불어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한옥은 현대화되고 널리 퍼져 발전하고 편리하게 변해야한다. 전통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적합하도록 현대화되고 변해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그 한옥전통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
편리하고 아름다운 한옥에 살고 싶지 않은 한국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한옥이 아닌 양옥에 살고 있는가? 결론적으로 충분히 과거 전통을 잘 전수하였다 하더라도 좁고 춥고 불편한 옛날의 한옥에는 더 이상 살기 싫어서이다. 아무리 품격이 있는 한옥이라도 한겨울에 두꺼운 솜옷(파카)를 입고 -한 방송의 연예인의 보여주는 집처럼-살 수는 없지 않은가? 바깥화장실과 부엌은 이미 현대인의 생활에는 전혀 맞지 않다. 아무리 전통이 좋아도 그런 집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다. 그래서 결국 현대화의 길목에서 한옥은 천덕꾸러기였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혀서...” 하면서, 아주 적은 수의 전통 한옥들만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조를 받아 근근이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그 나머지 농촌의 민가 한옥들은 박정희 시대의 새마을 운동으로 거의 사라졌다. 또한 도시의 많은 전통 한옥들도 개발논리와 부동산 투기 붐으로 개발상과 소위 집장사들의 역할에 의해 거의 사라져 갔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옥 붐이 일고 있다. 전주의 한옥마을을 비롯한 외암리 마을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어 안동하회마을 경주양동마을 등 전통한옥마을 등이 다시 각광을 받고 새롭게 단장 되었으며 서울 북촌과 은평 한옥마을도 천정부지로 집값이 뛰고 있다. 나라에서도 수백억을 쏟아 부으면서 한옥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삶의 질의 향상과 우리의 정체성 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 좀 더 품격있는 우리 집-한옥에서 살고 싶은 것이다. 또한 아토피걱정이 없는 친환경적인 집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고 싶은 것이다. 한옥의 장점은 그야말로 친환경성이다. 그러면서도 품격있는 공간과 우리 한민족에게 익숙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서양의 건축가들이 주장하는 친환경(ECO-environment)성은 우리 한옥의 핵심이다. 이런 한옥이 과거처럼 편리하고 품격이 있으면서 가격도 저렴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겨울,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그런 한옥에 살고 싶다.
한옥과 사람 4
신한옥과 현대한옥-한옥은 그냥 한옥이다
한옥 붐에 힘입어 한옥을 짓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래서 학계와 정치권까지 여러 지자체들이 한옥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 나온 단어가 신한옥(新韓屋)이다. 그러나 신한옥은 어딘가 모르게 전통을 단절하고 새롭게 창조한다는 뉘앙스가 있다.
한옥은 그냥 한옥이다. 시대와 지역, 용도와 규모, 재료와 구조로 나뉠 뿐 음악이 그냥 음악이고 미술이 그냥 미술인 것처럼. 창덕궁도 한옥이고 초가집도 한옥 통나무로 만든 귀틀집도 한옥이다. 단지 19세기한옥과 21세기 한옥은 태어난 용도가 다를 뿐이다. 퓨전이니 컨템퍼리니 하는 것은 너무 특정시대의 특정한옥을 규정해놓기 때문이다. 현대한옥은 21세기 지금 만들어진 현대인의 생활을 위한 새로 태어난 한옥일 뿐이다. 그래서 신한옥이라는 용어보다는 현대의 한옥 즉 현대한옥이라는 용어가 더 전통을 이어가는 미래의 한옥에 더 가깝지 않은가 생각한다.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한옥은 전통한옥의 장점들을 최대한 살리고 춥지 않고 편리하며 우리 눈에 익숙한 집이다. 이것이 바로 현대 한옥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이 현대한옥도 그냥 한옥이 될 수 밖에 없다. 과거의 수많은 시대에 존재 했던 한옥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필자는 충북 진천에서 한옥을 지어 살고 있다. 물론 현대식 화장실과 단열처리가 잘 되어 있고 따끈한 온돌이 심야전기 보일러 장치로 겸용되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한옥에서 생활을 해보면 다른 어떤 것보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익숙한 것에 편안한 우리의 기본 생체리듬에 꼭 맡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들보와 서까래가 보이는 중량목구조가 갖는 포근함과 정서적인 안정감이다. 살아있는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웰빙생활에 있어서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장점이다.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목조주택이 콘크리트 구조의 집에 비해 평균수명을 9년이나 연장한다는 연구를 내어 놓고 있다. 그리고 어린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학교의 경우 주 구조와 마감을 목조로 만들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의 조상들도 여러 가지 재료 특히 석재의 가공이나 축조기술이 탁월하였고 많은 탑과 성벽 그리고 고구려의 고분과 석굴암등의 고건축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전국토가 산으로 되어 있어 돌은 아주 흔한 재료이다. 그러나 유독 사람이 사는 집은 큰 궁궐이든 작은 초가든 목조로 지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었다. 이것은 우리의 선조들이 이미 나무의 친환경성과 웰빙성을 간파한 것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적인 한옥의 구조와 재료가 갖는 친환경성이 우리의 신체 스케일과 닮아 있고, 정신세계와도 연계되어있기 때문에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건강한 주택-참살이
서양의 통나무 집과 경량목조주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태어 놓은 광고의 카피는 아이러니 하게도 친환경 건강주택이었다. 이무슨 아이러니 인가? 사실 경량목조주택은 살아있는 나무의 가공이 지나쳐서 거의 죽은 나무처럼 되었고 각종 해충을 막기 위해 처리한 포름알데히드로 약품 처리한 방부목들은 인체가 직접 닿는 것에 사용하면 가히 치명적이다. 온돌이 없는 그들은 그리해야만 땅에서부터 올라오는 개미 등의 해충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한옥은 온돌이 해충을 막고 있으며 마루는 땅에서부터 번쩍 들려있어 습기와 해충으로부터 안전하다. 또한 그들의 모조 주택의 공간구성은 우리네 마당이 중심이 되는 공간구성과는 전혀 정서가 다르다는 것이 증명되었기에 새로이 우리 한옥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 가는 것이다. 이미 수 천년 전부터 진환경성과 참살이(웰빙)을 주목적으로 하는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구들과 한옥이 이제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 발전하고 퍼지는 것이 전통문화이고 한옥이다.
현대적인 생활환경
현대인의 생활은 농경생활에서 도시생활로 바뀌었다. 농촌에 살아도 농부로 살아도 집은 현대적이며 TV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는 거의 필수품이다. 그리고 농촌에 살아도 직접적으로 농사가 아닌 생활을 하는 이도 많다. 농경생활에서 도시가 아닌 향촌생활로 농업과 관련이 조금 잇거나 아예 농업과 관련이 없는 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한옥을 짓는 것도 과거의 품앗이 방식에서 전문기술자 시대로 바뀌었고 대목 소목 등 장인방식에서 기업 기술자 방식으로 바뀌었다. 모든 건자재는 흙벽돌이나 황토몰탈등 친환경 자연소재라도 소량생산에서 다량 생산되고 있다.
과거 신분 계급으로 나뉘는 민가와 반가에서 경제적 차별성을 갖는 부자와 서민의 부동산으로 바뀐 것이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단순한 주거와 부의 축척의 수단에서 지속가능한 자연친화적 웰빙 주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겨울,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그런 한옥에 살고 싶다.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 (사)현대한옥학회 국제회장)
한옥과 사람(5)
- 세계가 인정하는 뛰어난 한옥의 난방문화
이제 본격적인 겨울이다. 바야흐로 따끈한 구들방 아랫목이 그리운 계절이 왔다. 한옥은 겨울용 온돌과 여름용마루가 한 공간에 있는 세계유일의 독특한 구조이다. 중국, 일본의 전통 주택과 한옥의 가장 큰 차이는 바닥 난방시설인 온돌(구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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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는 온돌은 ‘ 화기(火氣)가 방 밑을 통과하여 방을 덥히는 장치.’ 고 기록하고 있으나 좌식생활을 하는 방바닥이면 온돌방이라 할 수 있다. ‘온돌’은 ‘따뜻함이 바닥에서 돌출하여 배어 나온다’라는 뜻이다. 흔히 온돌을 ‘따뜻한 돌’로 종종 설명하는데 이는 우리 전통 온돌을 오해한 것이다. ‘따뜻한 돌’의 의미라면 아마도 ‘온석溫石’ 이나 ‘난석暖石’으로 썼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들’을 굳이 ‘돌(突, 堗)’ 혹은 ‘온돌溫突’, ‘난돌煖堗’이라 쓴 것은 우리의 전통 온돌이 ‘돌’을 다루는 기술보다는 ‘불’을 다루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즉 불을 이기는 것은 ‘돌’이 아니고 ‘흙’이기에 온돌을 만드는 장인을 ‘토수’ 혹은 ‘구들편수’, ‘니장泥匠‘ 라고 불렀다. 전통구들은 흙을 이용하여 불을 다루고 가두는 한국 고유의 전통난방기술로 따뜻한 기운이 위로 올라가는 자연스런 난방법이고 발을 따뜻하게 머리는 차게 유지하는 - 두한족열頭寒足熱- 건강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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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은 온돌이 없으면 알맹이 없는 껍데기.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구들에서 태어나서 구들에서 나라고 구들에서 죽는다. 죽은 후에 제사상도 구들에서 받게 되니 실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구들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이 온돌은 의식주생활에 깊숙이 뿌리내린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리 어머니들은 아궁이에 불을 때며 넉넉히 산후조리를 대신했다. 다 큰 총각이 일은 하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면 놀고 있을 때 ‘맨 날 구들장만 지고 산다’고 하거나, ‘과부집 생활은 굴뚝을 보면 안다’고하여 어려운 살림살이로 밥을 제대로 해먹지 못하는 과부의 어려움을 묘사했다. 한옥의 구조 자체가 구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구들은 장마철의 습기는 구들 아래의 진흙이 흡수했다가 건조하면 방출해 방의 습도를 조절해 준다. 여름철에는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방바닥의 고래(구들장 밑으로 불기운과 연기가 들어와 빠져나가는 길)가 막아주고 지열을 저장하여 한옥과 사람을 지켜준다. 이와 같이 우리 한옥은 여름용 마루와 겨울용 온돌이 같이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주거이다.
◆ 한옥을 한옥답게 하는 온돌
한옥을 한옥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과연 무엇인가? 일본 중국 동남아 대부분의 나라들의 주요 구조부는 목조이고 서양 역시 경량목구조나 석조주택이다. 대부분의 나라는 우리와 같은 중량목구조 흙집인 것이다. 다른 점을 꼽으라면 당연히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온돌이다. 한옥의 온돌은 단순한 난방설비가 아니고 집의 중심이고 핵심이다. 한옥의 지붕은 기와나 초가 너와 등으로 다양하지만 그 뼈대는 항상 나무와 흙이다. 돌로 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돌은 비록 타지 않고 썩지도 않으며 튼튼하지만 사람에게는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나무나 흙은 사람한테 좋지만 벌레한테도 좋기에 그냥두면 집안을 쥐나 온갖 벌레들이 점령하게 된다. 빈집으로 두면 금방 거미줄이 쳐지고 오래잖아 무너지게 되는데 이는 사람이 살지 않으면 불을 때지 않게 되기 때문에 기둥에 개미들이 훼손을 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옥 붐이 일면서 나무를 주 구조로 지은 집들이 많은데 서양의 목조주택처럼 방부처리를 하지 않아서 그 대책을 새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구들을 만들어 불을 때면 일거에 해결될 문제이다.
◆ 현대건축의 거장 F.L.라이트가 미국에 도입한 온돌
우리도 한 때 연탄온돌을 때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CO2인 연탄개스 중독으로 많은 사람이 죽는 큰 위기를 겪었는데, 그때 도입한 온수바닥난방 이 바로 미국에서 유래된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일본의 제국호텔을 설계하러 왔던 F.L 라이트가 당시 따뜻한 미국에서 지내다가 난방이 없는 일본식 다다미 방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한국의 온돌방을 체험해 보고는 그의 자서전에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한국의 온돌방이 들어서자 마치 봄날의 포근함을 느꼈다.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한국의 온돌안방이야말로 자연에 순응하는 과학적이 난방법이다’라고
그래서 그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 자기가 설계한 집에 최초로 당시 흔히 쓰던 난방법인 라디에이터 대신에 바닥에 온수관을 묻어서 사용하는 현재의 온수온돌 난방을 적용하였다. 지금우리가 쓰는 이 아파트 온돌은 이때 미국의 라이트가 처음 적용한 바닥온수난방법을 역수입한 것이다.
한옥과 사람 6
<마당과 온돌>
한옥과 사람 6
<마당과 온돌>
마당과 온돌은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주거문화의 꽃이다. 주택에서 보편적인 방이나 마루 담장 기와 등과같이 민족 간에 공통적이 것이 있지만 마당과 온돌은 다른 나라사람들이 우리처럼 사용하지 않기에 독특한 한민족의 공간으로 MADANG, ONDOL은 영어사전에 등장을 하는 용어이다. 마당은 실내공간도 실외공간도 아니고 그 용도 또한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작업장이 되기도 하고 회갑잔치 돌잔치 결혼식 등 찬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비록 비어있는 공간이지만 사랑과 안체 건너방과 문간방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방과 방, 채와 채 간에 방음시설은 별로 잘 안되어 있지만 적당한 거리로 마당을 가운데 두고 있어 자연스러운 관계와 구별이 마당을 통해 나뉘어 진다.
마당
이러한 마당은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를 깔아 놓아 실내외의 중간 역할과 공간적 기능을 하며 비워진 마당의 바닥은 햇빛의 반사를 도와 자연채광을 통하여 방안의 밝기를 조절해주는 역할 을 한다. 깊은 처마속 깊이 눈이 부시지 않는 은은한 빛을 통하여 조도를 확보해준다. 또 한낯에 뜨꺼운 태양빛에 의하여 마당이 뜨거워지면 자연스럽게 더워진 공기는 상승하하면서 기앞을 낮추어 열려지 문을 통하여 뛰곁의 서늘한 공기가 창문과 마루를 통하여 집을 관통하게 된다. 이와 같이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고 전등을 켜지 않아도 집안 깊은 곳의 조도를 확보하여 에너지를 최소로 소모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미적인 부분에서도 부드러운 처마선과 더불어 기하학적 문양의 창문과 인방과 설주는 가히 추상화의 대가인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이다.
온돌
온돌 역시 두한족열의 건강건축의 핵심이다. 아랫목에 이불을 깔아두어 비록 단열이 되지 않는 집이라 하더라도 아랫목은 항상 따뜻하다. 방 전체를 데우려면 많은 에너기가 소요되지만 방 바닥만을 데우므로 실내외 기온차를 최소화하여 에너지소비에 관한 부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제로에너지 건축은 자연형태양열주택(Passive Solar House)으로 현대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이나 우리의 조상들은 이미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사용해 오고 있었다. 지붕에 올려진 육중한 흙더미는 바람등의 횡력에 취약한 한옥의 단점을 구조적으로 보완해주고 날렵한 가분수의 미를 선사해준다. 또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했다가 밤새차가와진 흙을 통하여 찬바람을 내부에 공급해준다. 일부러 옥상에 자갈을 체우거나 물을 채워 축열을 하는 서양의 강제적인 패시브시스템보다 한수 위라 할 수 있다.
한옥의 자연환경성
한옥은 우리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재료로 구성되어있다. 흙이나 목재로 주 구조체를 만들고 기와나 초가를 얹어 돌과 흙 등으로 마감을 한다. 주로 자연적인 소재를 가능하면 원형그대로 최소한의 가공을 하여 집을 짓는 재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들은 그 집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금 자연으로 돌아간다. 현대에 개발된 석유화학재품들이나 콘크리트 혼합재 합성수지계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들과는 다르게 독성을 품지 않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재료이다. 건강한 삶은 바로 친환경적인 재료가 기본이다. 한옥의 구조도 역시 우리의 삶의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북반구에 위치한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변화가 일정하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습하고 덥다. 그래서 긴 처마는 겨울의 따스한 햇빛을 깊게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여름의 따가운 햇빛은 처마가 그늘로 덮어주도록 고안되어있다. 한옥의 문과 창도 습하고 더운 여름의 환기와 채광에 적합게게 높이와 위치 크기가 결정되어진다.
현대한옥이 변하지 말아야야 할 것과 변해야하는 것
보일러와 전기가 없이 철과 유리 콘크리트가 귀하던 시절의 전통한옥은 이제 변해야 한다.
전통을 보존한다는 미명하에 정말로 전통을 계승하지 못하고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옥의 발전을 막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의 주택은 예날 한옥처럼 농경생활용이 아니기에 도시생활에 적합하게 바꿔야한다. 화장실은 실내에 두어야하고 싱크대는 편리한 시스템형이어야한다. 전기와 기계설비 통신설비등은 과거 한옥에서는 없었지만 지금의 한옥에서는 필수적이다.
보존할 것은 보존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새로운 한옥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품격있는 모양은 보존하고 불편함은 개선해야한다. 한옥의 건강친화적 요소는 유지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현대 자재는 지양해야한다.
우리는 이런 친환경 한옥을 계승하고 발전 시켜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주택 뿐 만 아니라 관공서와 호텔 사무소까지도 우리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옥을 이제 소비자인 우리가 비주거 건축물에도 한옥을 요구하고 우리가 우리의 집들이 그렇게 지어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새 봄,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텃밭이 딸린 건강주택인 그런 한옥에 살고 싶다.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 (사)현대한옥학회 회장)
한옥의 자연환경성
한옥은 우리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재료로 구성되어있다. 흙이나 목재로 주 구조체를 만들고 기와나 초가를 얹어 돌과 흙 등으로 마감을 한다. 주로 자연적인 소재를 가능하면 원형그대로 최소한의 가공을 하여 집을 짓는 재료로 사용한다. 이러한 재료들은 그 집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금 자연으로 돌아간다. 현대에 개발된 석유화학재품들이나 콘크리트 혼합재 합성수지계 자재로 지어진 건축물들과는 다르게 독성을 품지 않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재료이다. 건강한 삶은 바로 친환경적인 재료가 기본이다. 한옥의 구조도 역시 우리의 삶의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있는데 북반구에 위치한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변화가 일정하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습하고 덥다. 그래서 긴 처마는 겨울의 따스한 햇빛을 깊게 집안으로 끌어들이고 여름의 따가운 햇빛은 처마가 그늘로 덮어주도록 고안되어있다. 한옥의 문과 창도 습하고 더운 여름의 환기와 채광에 적합게게 높이와 위치 크기가 결정되어진다.
마당과 온돌
마당은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를 깔아 놓아 실내외의 중간 역할과 공간적 기능을 하며 비워진 마당의 바닥은 햇빛의 반사를 도와 자연채광을 통하여 방안의 밝기를 조절해주는 역할 을 한다. 깊은 처마속 깊이 눈이 부시지 않는 은은한 빛을 통하여 조도를 확보해준다. 또 한낯에 뜨꺼운 태양빛에의하여 마당이 뜨거워지면 자연스럽게 더워진 공기는 상승하하면서 기앞을 낮추어 열려지 문을 통하여 뛰곁의 서늘한 공기가 창문과 마루를 통하여 집을 관통하게 된다. 이와 같이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고 전등을 켜지 않아도 집안 깊은 곳의 조도를 확보하여 에너지를 최소로 소모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미적인 부분에서도 부드러운 처마선과 더불어 기하학적 문양의 창문과 인방과 설주는 가히 추상화의 대가인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이다.
제로에너지 건축은 자연형태양열주택(Passive Solar House)으로 현대 유럽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이나 우리의 조상들은 이미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사용해 오고 있었다. 지붕에 올려진 육중한 흙더미는 바람등의 횡력에 취약한 한옥의 단점을 구조적으로 보완해주고 날렵한 가분수의 미를 선사해준다. 또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했다가 밤새차가와진 흙을 통하여 찬바람을 내부에 공급해준다. 일부러 옥상에 자갈을 체우거나 물을 채워 축열을 하는 서양의 강제적인 패시브시스템보다 한수 위라 할 수 있다.
보일러와 전기가 없이 철과 유리 콘크리트가 귀하던 시절의 전통한옥은 이제 변해야 한다.
전통을 보존한다는 미명하에 정말로 전통을 계승하지 못하고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옥의 발전을 막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보존할 것은 보존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새로운 한옥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한옥을 계승하고 발전 시켜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주택 뿐 만 아니라 관공서와 호텔 사무소까지도 우리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옥을 이제 소비자인 우리가 비주거 건축물에도 한옥을 요구하고 우리가 우리의 집들이 그렇게 지어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한옥과 사람(7)
한옥의 핵심인 온돌의 역사와 유래
한옥과 사람(7) 한옥의 핵심인 온돌
인간은 체온의 유지가 건강의 핵심이다. 체온을 올려야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면역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흔이 현대질병인 암은 냉병이라고 하는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서는 온전한 먹거리를 잘 먹는 것과 온천과 사우나 그리고 온돌을 이용하여 체온을 올리는 방법인데, 일본등지에서 주로 이용되는 온천은 자연적이 환경이 되어야하고 핀란드지역에서 발달한 사우나는 많은 나무 연료를 필요로 한다. 우리의 전통온돌은 적은 연료로 밥을 지으면서 그 남은 열로 오랜 시간 난방하는 취사겸용 축열원리가 특징이다. 불은 인류가 추운 지방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데 결정적인 도구이다. 불의 이용과 함께 음식과 요리가 발달하고 추운지방에서 체온을 유지하면서 겨울을 나게 되었다. 그러나 불은 항상 연기와 함께 오기에 연기의 퇴치가 항상 숙제로 남아 있었다. 연기를 내보내면 연기와 함께 열기도 사라지기 때문에 불이 꺼지면 다시 추워졌는데 우리의 온돌은 아궁이에 불이 꺼진 시간에도 축열된 열을 방바닥에서 방열시키는 고체축열식난방법에 속한다. 연기와 열기를 나누면서 슬기롭게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 온돌이다.
온돌은 불을 잘 들어가게 하는 기술과 그 들어온 불기운 - 그 들어온 온기를 잘 보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우리의 전통온돌은 세 개의 개자리가 핵심인데 먼저 구들개자리는 열을 빨아들이고 중간의 고래개자리에서 식은 연기를 내보내고 마지막 굴뚝개자리가 외부의 찬 기운이 방바닥으로 역류하여 들어오는 것을 막아 방바닥의 열을 최대한 보존한다. 또한 구들의 굴뚝바닥으로 푹 파인 개자리가 있어 최고의 집진설비가 된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그 열기는 아궁이 → 아궁이 후렁이 → 부넘기 → 구들개자리 → 방고래 → 고래개자리를 거쳐 구새(굴뚝)로 빠져나간다. 부넘기는 방고래가 시작되는 어귀에 조금 높게 쌓아 불길이 아궁이로부터 골고루 방고래로 넘어가게 만든 작은 언덕으로 구들장을 빨리 데우고 재를 가라앉히는 턱이 된다. 온돌은 열 기운이 고래 위의 구들장을 덥히고, 고래개자리와 굴뚝개자리(방고래와 굴뚝이 이어지는 부분에 깊이 판 고랑) 등을 통해 열기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고 연기 속의 분진을 내부에서 처리한다. 즉 온돌은 복사(輻射)와 전도, 대류의 열전달 3요소를 모두 고려한 독특하면서도 친환경적, 과학적인 난방법이라 할 수 있다.
◆ 온돌의 역사 와 정의
이러한 온돌은 세계최초의 방에 연기가 없는 난방법으로, 우리의 온돌은 방바닥으로 불길을 옆으로 보내는 ‘누운 불’을 사용하는 방법이고 서양의 벽난로는 불을 수직으로 위로 올린 ‘선 불’을 사용한다. 그런데 불은 윗부분이 가장 뜨겁기 때문에 불 옆을 사용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가장 따뜻한 불 윗부분을 굴뚝을 통해 열기를 내보내고 열기의 일부만을 이용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인다. 그러나 불은 항상 연기와 같이 오기 때문에 연기를 피하면서 불의 온기를 취하기 쉽지 않다. 냄비를 불 위에 놓지 불 옆에 놓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구들을 놓아 불을 딴지를 걸어 불과 연기를 눕혀서 바닥으로 기어서 다니게 하고 그 위 구들에서 불을 깔고 앉아 불을 배고 잠을 자는 불을 호령하는 민족이다.
현재 발견된 가장 오래 된 고래가 있는 온돌은 3000년 전 알래스카 알류우산 열도 아막낙섬에 있는 고래 뼈로 일부 이루어진 구들이고, 한반도 북부의 북옥저 유적이 고래와 구들장이 있는 유적인데 2300년 전 경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두만강하구의 서포항집터의 고래가없이 돌과 진흙으로 된 온돌유적은 신석기 시대인 5000년전 경으로 현재 가장 오래된 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는 초기 원시온돌이다.
이러한 온돌에 관한 정의의 보면, ‘방바닥에 불을 때서 구들장을 뜨겁게 난방을 하는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온돌과 구들이 많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지금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도 온돌방에서 산다고 얘기하고, 흔히 식당이나 호텔 등 숙박시설에 묵을 때도 ‘온돌방을 드릴까요?’, ‘침대방을 드릴까요?’ 하고 구분하여 부른다. 그래서 온돌은 현재 생활에서 쓰는 단어와는 사전적인 용어와는 다른 의미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구들’이라는 순 우리말을 溫突(온돌)이라는 한자어로 쓰기 때문에 온돌과 구들은 뜻이 같은 말이 된다. 그래서 온돌이 곧 구들이며 구들과 온돌은 같은 말이라 할 수 있다. ‘구들’이라는 순 우리말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온돌(溫突)’은 조선시대에 들어서 비로소 ‘구들’을 대신한 한자어로는 표기되기 시작하였다. 결론적으로 온돌과 구들은 같은 뜻이다.
구들의 유래는 우리나라 민족학의 거두인 손진태가 그의 저서 ‘온돌예찬’에서 처음 ‘구운 돌’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했는데 아마도 민속학자이기 때문에 불을 가두는 흙의 기능보다는 당시에는 ‘구들장의 돌’이 일반적으로 온돌에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 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구들은 ‘돌의 기술’이라기 보다 ‘불을 가두는 흙의 예술’이기에 ‘구운 돌’ 보다는 ‘구운 들’이나 ‘굴->구울’에서 유래되어 구들로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왜냐하면 돌은 우리 전통건축에서는 집안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돌은 뜨거우면 데이게 되고 차가우면 턱이 돌아가는 질병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건강건축이 화두인 현대건축에서 우리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이러한 온돌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 하겠다.
◆ 온돌의 역사
온돌은 세계최초의 방에 연기가 없는 난방법으로 ‘누운 불’을 사용하는 방법이고 서양의 벽난로는 ‘선 불’을 사용한다. 불은 윗부분이 가장 뜨겁기 때문에 불 옆을 사용하는 것은 가장 따뜻한 불 윗부분을 굴뚝을 통해 열기를 내보내고 열기의 일부만을 이용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인다. 냄비를 불 위에 놓지 불 옆에 놓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우리는 구들을 놓아 불을 딴지를 걸어 불과 연기를 눕혀서 바닥으로 기어서 다니게 하고 그 위에서 불을 깔고 앉아 불을 배고 잠을 자는 불을 호령하는 민족이다.
현재 발견된 가장 오래 된 고래가 있는 온돌은 3000년 전 알래스카 알류우산 열도의 아막낙섬에 있는 고래 뼈로 일부 이루어진 구들이고, 한반도 북부의 북옥저 유적이 고래와 구들장이 있는 유적인데 B.C300년 경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두만강하구의 서포항집터의 고래가없이 돌과 진흙으로 된 온돌유적은 신석기 시대인 B.C 3000년경으로 현재 가장 오래된 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는 초기온돌이다.
◆ 구들의 유래와 용어정의
먼저 지금까지의 온돌에 관한 정의의 보면, ‘방바닥에 불을 때서 구들장을 뜨겁게 난방을 하는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온돌과 구들이 많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지금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도 온돌방에서 산다고 얘기하고, 흔히 식당이나 호텔 등 숙박시설에 묵을 때도 ‘온돌방을 드릴까요?’, ‘침대방을 드릴까요?’ 하고 구분하여 부른다. 그래서 온돌은 현재 생활에서 쓰는 단어와는 사전적인 용어와는 다른 의미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구들’이라는 순 우리말을 溫突(온돌)이라는 한자어로 쓰기 때문에 온돌과 구들은 뜻이 같은 말이 된다. 그래서 온돌이 곧 구들이며 구들과 온돌은 같은 말이라 할 수 있다. ‘구들’이라는 순 우리말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온돌(溫突)’은 조선시대에 비로소 ‘구들’을 대신한 한자어로는 표기되기 시작하였다.
구들의 유래는 민족학자인 손진태가 그의 저서 ‘온돌예찬’에서 처음 ‘구운 돌’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했는데 아마도 민속학자이기 때문에 불을 가두는 흙의 기능보다는 당시에는 ‘구들장’이 일반적으로 온돌에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주장 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구들은 ‘돌의 기술’이라기 보다 ‘불을 가두는 흙의 예술’이기에 ‘구운 돌’ 보다는 ‘구운 들’이나 ‘굴->구울’에서 유래되어 구들로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왜냐하면 돌은 우리 전통건축에서는 집안에는 사용하지 않았고 돌은 뜨거우면 데이게 되고 차가우면 턱이 돌아가는 질병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온돌과 구들은 같은 뜻이다.
◆ 구조와 원리
인간은 체온과 건강을 유지하기위하여 온천과 사우나 그리고 온돌을 이용하였는데, 온천은 자연적이 환경이 되어야하고 사우나는 많은 나무 연료를 필요로 한다. 우리의 전통온돌은 적은 연료로 밥을 하면서 그 남은 열로 오랜 시간 난방하는 취사겸용 축열원리가 특징이다. 불은 인류가 추운 지방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데 결정적인 도구이다. 불의 이용과 함께 음식과 요리가 발달하고 추운지방에서 겨울을 나게 되었다. 그러나 불은 항상 연기와 함께 오기에 연기의 퇴치가 항상 숙제로 남았다. 연기를 내보내면 연기와 함께 열기도 사라짐으로 불이 꺼지면 다시 추워졌는데 우리의 온돌은 아궁이에 불이 꺼진 시간에도 축열된 열을 방바닥에서 방열시키는 고체축열식 난방법에 속한다.
온돌은 불을 잘 들어가게 하는 기술과 그 들어온 불기운 - 그 들어온 온기를 잘 보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구들개자리는 열을 빨아들이고 고래개자리에서 식은 연기를 내보내고 굴뚝개자리가 외부의 찬 기운이 방바닥으로 역류하여 들어오는 것을 막아 방바닥의 열을 최대한 보존한다. 또한 구들의 굴뚝은 바닥으로 푹 파인 개자리가 있어 최고의 집진설비가 된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그 열기는 아궁이 → 아궁이 후렁이 → 부넘기 → 구들개자리 → 방고래 → 고래개자리를 거쳐 구새(굴뚝)로 빠져나간다. 부넘기는 방고래가 시작되는 어귀에 조금 높게 쌓아 불길이 아궁이로부터 골고루 방고래로 넘어가게 만든 작은 언덕으로 구들장을 빨리 데우고 재를 가라앉히는 턱이 된다. 온돌은 열 기운이 고래 위의 구들장을 덥히고, 고래개자리와 굴뚝개자리(방고래와 굴뚝이 이어지는 부분에 깊이 판 고랑) 등을 통해 열기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고 연기 속의 분진을 내부에서 처리한다. 즉 온돌은 복사(輻射)와 전도, 대류의 열전달 3요소를 모두 고려한 독특하면서도 친환경적, 과학적인 난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옥과 사람(8)
한옥문화의 우수성 -- 편리함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한 온돌
◆ 온돌방의 효능
온돌방은 신체를 최대한 바닥에 밀착시킨 접촉난방으로, 앉았을 때는, 둔부, 허벅다리 등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아니하는 신체의 하체부위가 직접적인 전도열을 받아 따끈따끈해지고 혈액순환을 촉진시며 누우면, 신체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아니하는 배면(등)이 구들에 밀착되어 직접적인 전도열로 따뜻해진다. 이불을 덮으면, 요보다는 이불이 크기 때문에 온돌에서 방열된 열이 이불 속에 가두어져서 이불 속은 마치 열 주머니 같게 되어 온몸이 따뜻해지며 모세혈관이 팽창되므로 혈액순환이 잘 되어 매일 자면서 목욕하는 효과가 있게 된다. 따라서, 피로에서 오는 몸살, 감기 등의 웬만한 병은 구들방에 누워 땀을 내면 거뜬해지고, 신경통, 관절염, 냉, 소화불량 등의 병을 치유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또한 구들방에서 이불을 펴고 개는 것은 생활의 청결함과 정갈함을 제공한다.
서양에서 발달한 공기조화(空氣調和)나 라디에이터를 이용한 공기난방법은 더워진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대류현상 때문에 바닥을 따뜻하게 하기가 어렵지만, 온돌은 바닥을 먼저 데우므로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두한족열·頭寒足熱) 하여 인체 면역력을 높여준다. 따뜻한 바닥은 실내에서 신발을 벗도록 유도해 먼지 등 외부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한다. 또한 실내 온도를 공기 난방에 비해 낮게 유지해도 바닥이 따뜻하기 때문에 외부와 내부의 온도 차를 줄일 수 있다. 한번 불을 때면 석 달 열흘간이나 온기를 지속했다는 경남 하동의 칠불사 아자방구들은 신라시대 담공선사가 놓은 구들로 전해지는데 우리 전통구들의 꽃이다. 아직도 기력을 회복하는 찜질방에 놓는 매화구들은 그 구조와 효능이 신비롭기만하다,
◆ 상생문화의 원천 - 온돌
겨울을 나는 방식으로 곰은 잠을 자고, 호랑이는 먹잇감이 부족한 한겨울에는 더욱 더 열심히 사냥을 하면서 겨울을 난다. 어느 이 더 바람직 할까? 우리가 전에는 ‘약육강식’, ‘적자생존’, ‘강한 자가 살아 남는다’고 배워왔다. 그 때에는 서양의 문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삶이 최고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 최근 서구에서 들어오는 첨단 생태건축 이론은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이다. 직역하면 ‘수동형 주택’이지만 이는 올바른 번역이라고 보기 어렵다. ‘자연형주택’ 혹은 ‘자연친화(순응)형 주택’이 더 맞는 번역이다. 그러면 ‘자연순응형’은 무엇인가? 바로 한옥이다. 더우면 더운 대로 시원한 대청마루가 있고, 추우면 추운대로 따끈한 아랫목이 있다. 바로 우리민족은 호랑이와 같은 삶이라기보다는 곰 같은 삶으로 겨울을 지냈다. 우리 온돌의 키워드는 상생이다. 즉 ‘너를 죽여야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이다. 지금 현대의 주택은 방안의 온도를 따스하게 유지시키는 단열 벽체가 주택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당시 한옥 온돌방의 단열재는 벽체가 아니고 따끈한 아랫목에 항상 펴놓은 이불이라 할 수 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겨울에 나무를 해서 불 때는 모습이 안타까와서 효성스런 자녀들이 시골에 기름보일러를 놓아 드리면, 농촌에 계신 부모님은 기름값이 아까와 추운 방에서 계시고 매일 나무하러 뒷산에 오르지도 않아 활동이 급격히 떨어져서 쉬 병들어 돌아가신다는 이야기가 있다. 온돌은 나무를 때는 불편함이 수반되나 편리함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한다.
지금 현대인의 삶은 아랫목을 잃어버린 각 방 세대이다. 한 번 다투거나 토라지면 회복이 요원하다. 말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몇 일이고 말도 안하고 서로 부딪히지도 않고 충분히 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살을 매일 밤 부대끼고 사는데 어찌 형제우애가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 아무리 다투고 서로 화가 나도 겨울밤 어김없이 아랫목 이불 속에 두발과 시린 손을 녹여야했다. 그래서 현대 가정 파괴범은 아마 온돌을 실종시킨 서구의 난방법의 도입이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한옥과 사람 9
<친환경 한옥>
현대적인 재료
과거에는 흙과 나무가 주재료일 수 밖에 없었다. 유리와 철은 고가였고 콘크리트는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철, 유리는 보편적으로 생산되어 나무에 비하여 크게 비싸지 않다. 콘크리트역시 기초부분이나 인체가 직접 접촉하는 부분이 아닌곳에는 충분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과거 인력에 의존하여 하던 일들은 장비(굴삭기, 크레인)를 사용하면 된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기계화 농기계를쓰지 않는 것은 억지이고 고집일 뿐이다. 현대장비(3D설계,입체가공)를 이용하여 설계하고 가공하여 운반, 조립하면 획기적으로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 생활에서 필수적인 전기, 보일러이용 또한 당연하다. 컴퓨터와 전자기기의 사용이 편리하도록해야하며 야간에도 충분한 도도를 확보하도록 해야겠다. 욕실과 부엌또한 당연히 현대적으로 마감을 해야하는 것과 마찮가지이다.
이를 정리하면 현대한옥은 중량목구조의 전통을 이어가되 기초등 땅에 묻히거나 접하는 부분은 콘크리트로하고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지붕의 육중한 흙을 친환경 단열재와 개량된 재질의 기와나 철판한식기와 등으로 바꿀 수 있다. 벽체역시 단열이 확보된 친환경 시스템 벽체로 공간을 넓게 활용하기 위하여 핑크트러스와 같은 형태의 조립 트러스를 사용한 장스팬 구조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전통의 장점은 지키고- 중량목구조, 열린평면-마루와 온돌, 마당과 담장-현대화된 재료-철, 유리 콘크리트 보일러 전기-는 적절이 사용하여 한옥을 계승하면 된다 이것이 현대의 한옥 즉 현대한옥이다.
정체성(identity)과 계속성(continuity)
한옥의 정체성(identity)과 계속성(continuity)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옥의 정체성과 전통성을 고수하는 수직성과 민가로서 널리 전파되어 사용되는 수평성이 함께 고려되어야한다.
한옥을 건축함에 있어서 전통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은, 삼국시대와 발해, 고려, 조선 전추기의 한옥유형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아야하고, 나아가서는 근대 건축으로서의 한옥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물어야 한다. 전통의 발굴과 보존에 집착한 나머지 현대인의 수요에 부응하는 한옥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현재의 양옥의 편리성과 기능성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전통한옥의 깊은 맛과 멋을 도외시하고 피상적인 형태의 한옥을 주장하는 만큼이나 위험하다. 지나치게 한옥을 이상화하면 결국은 본의 아니게 전통한옥의 계속성을 단절하는 결과가 된다. 한옥의 전통성을 단지 형태와 기능 등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고정관념에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한옥이 형성된 시대적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 다시 말하면 어떠한 상황에서 한옥이 생겨났으며 그 본래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한옥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길과 유려한 처마선이다. 직선의 부재인 목조를 사용하여 부드러운 곡선을 창조하여 음과 양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훌륭하게 이뤄낸 점이다. 주인과 손님이 구별 되었느나 나누어 지지 않은 것 처럼 자연과 인간이 둘이 아니고 하나로 인식되도록 공간이 앞 뒤 마당을 통하여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한옥의 마당이 영어로 번역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냥 온돌이 Ondol 인 것터럼 마당도 그냥 Madang로서 표현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추은 북쪽의 낮게 배치된 온돌문화와 더운 남쪽의 높은 마루 문화가 자연스럽고도 교묘하게 조합되어 우리의 한옥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낮은 온돌은 높아지고 높은 마루는 낮아져서 마당을 앞뒤에 두는 전이공간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하나의 평면으로 구성된 것은 정말로 기묘할 뿐이다.
그래서 현대한옥을 기술하는 데는 한옥의 역사적 전통을 찾아야하고 존중해야한다는 말, 즉 현대한옥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당연히 전통을 계승해야 하는데, 단순히 조선시대 특정시대의 건축을 규범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 한옥이 각 시대별로 지역별로 계층에 따라 각기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발전한 것 같이,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국건축의 독자성을 의식하는 다운데 더 발전적인 한옥을 세계의 경계를 넘어 발전하는 한옥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한옥과 사람 10
<한옥의 보편성>
한옥의 보편성(ecumenicity of the Hanok)
한국건축에서 전통성과 한옥의 보편성(ecumenicity of the Hanok)을 고려할 때 최근에 전라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한옥 짓기 열풍은 한국인의 편협한 국수주의나 저급한 전통추구 등의 이해가 아니고 꾸준하게 한옥의 전통을 이어온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어떤 구체적인 역사적인 상황에서 나온 하나의 건축사조는 그 사조를 배태한 역사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이해하고 평가 해야 한다. 그러할 때 건축사는 민족의 건축이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 하는 것이다.
우리네 한옥들은 어느 지방을 가든지 그 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품은 품격과 그 집의 가풍이 깃들여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들어 알고 있듯이 배산임수로 뒤뜰은 멀리서 가까이로 이어지는 사자락을 끌어 안고 있으며 야트막한 계곡의 물줄기 마져도 담장밑을 지나 마당옆으로 가는 등 자연을 품고 자연의 한부분인양 되어있다. 막힌듯 뚤려있는 민가의 골목길은 강한 들판의 바람이 부서지고 안온한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들을 충분히 느낄만 하다. 자연에서 시작되 우리의 한옥 그러나 품격을 잃지 않고 손님을 맞이하는 대문과 담당의 포근함이 우리 한옥을 긴 시간 우리에게 익숙하도록 만들어준 조상들의 지혜가 구석구석 깃들여있는 아름다운 주거양식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온돌과 마루 마당의 주거문화유산은 단순히 우리 것만이 아닌 세계인이 누려야할 문화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우리 것을 넘어 세계인의 예술이 된 것 처럼. 이러한 유산을 우리가 어찌 그냥 어깨너머로만 보고 있을 것인가?
그렇다 온돌은 우리의 것이지만 세계인이 향유해야 할 주거문화유산이다. 방바닥에 열을 넣어 연기와 불을 나눈 그 독특성은 아무리 설명해도 독특한 발명이다. 난방 현장에서 열을 내면서도 연기와 냄새를 구별한 위성성과 효율성, 그리고 바닥난방으로 탈화(脫靴)를 유도하여 청결함을 유지해주어 보건의학적으로도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이와 같이 온돌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입증 되기 때문에 다다미 생활을 하는 일본에서도 습기와 추위를 막는 효율적인 방법인 온돌임을 알아서 오사카 주택박물관에서는 우리 한국의 여러 가지 온돌을 현대의 방식으로 개발하여 전시해놓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온돌을 무심히 보는 사이 일본 중국은 물론 독일 등 서구 유럽과 미국등지에서 새로운 현대적 기술을 접목시킨 여러 온돌들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고 국문 위생과 본건을 위해 융자등의 지원을 해주면서 널리 보급되어 쓰여지도록 각종 제도덕 창치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는 100% 온돌에 살기에 보급할 필요가 없지만 막대한 외국의 시장을 종주국인 우리가 노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더욱이 아쉬운 것은 우리 전통 온돌의 훌륭함을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가 일본의 제국호텔을 설계할 당시 먼저 발견하고 미국에서 온수순환 온돌로 현대화 시킨 점이다. 바닥 배관에 온풍을 집어 넣는 것이 미국의 특허가 되어있고 온돌 마루 전기온돌등 온돌에 대한 핵심적인 기술들이 독일이나 일본에서 수많은 특허를내어 가지고있다. 우리 민족이 수천년을 사용하던 온돌의 특허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웃지못한 현실이고 우리의 조상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통을 계승하는 한옥의 기술
합천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곳인 장판고의 경우 전통한옥의 문과 창의 위치와 크기를 적절하게 조합하여거 순수하게 목재로 구성된 대장경을 천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훼손되지 않고 보관함으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한옥은 과학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수천년을 이어온 한옥의 기술은 최고의 과학이고 예술이다. 세계 어느곳에 내어 놓아도 자랑할만한 한극과 구들처럼 말이다.
따라서 현대한옥을 전통건축의 역사에 비추어 고찰하는 현대화 하기 위한 역사적 연구는 아주 시급한 과제다. 전통을 고수를 신봉하는 전통건축가들이 가진 수직적인 전통한옥의 이해만으로는 한옥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룩할 수는 없다. 이제 한옥은 현대한옥으로 거듭나야 한다. 한반도에서 한국사람이 현대를 사는 한옥이 만들어야하고 한옥의 전통을 세우고 발전시켜야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또한 미래의 전통을 계승한 현대한옥을 말하면서 전통한옥을 무시하는 것은 모순이다. 과거와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고, 과거와 현재를 고려하지 않는 미래한옥이 있을 수 없다.
현대한옥의 정립은 한국 건축사의 필연적인 과제다. 그런데 현대한옥은 단순히 한국적임을 앞세우는 한옥(a typical Korean Hanok)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를 간직한 한민족의 집을 의미하는 것( the Hanok in Korea)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현대한옥의 시급한 과제는 다른 모든 분야의 학문과 마찬가지로 전통한옥을 규범으로 삼되 한민족의 생활과 문화의 이해를 포함하는 한옥의 특성을 그 전통에 비추어 평가하며. 또한 그것을 한국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인 상황에 비추어 고찰함으로써 현대한옥이 지향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한옥과 사람 11
<중국인들이 바라본 우리 한옥>
중국인들이 바라본 우리의 전통문화 서민들의 한옥
우리의 생활터전이었던 만주벌판, 그리고 그곳을 오랫동안 지배했던 고구려와 발해를 이어온 중국 동북지역에 중국인(漢族)들이 그곳에 정착한 우리 민족인 한민족(朝鮮族)을 일컬어 하는 말이 있다.
<你们高丽人有四大特点>-너들 고려인들은 우리와는 다른 네 가지 큰 특징이있다, <一是屋小炕大>-집은 작아도 방은 넓다, <二是锅小锅台大 guo xiao guo tai da. >-솥은 작지만 부뚜막은 넓다, <三是车小轱辘大che xiao gu lu da >-우마차는 작지만 바퀴는 크다, < 四是裤小裤裆大ku xiao ku dang da.>-바지는 작지만 바짓가랑이가 넓다. ,
이것은 물론 중국 사람들이 우리 동포들을 놀려주자고 하는 말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중국인들의 이러한 말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 습성을 아주 정확이 묘사되어 있다. 왜냐하면 우리 한옥들은 통구들로 방이 넓다보니 골고루 따뜻하게 하자면 열을 넓게 바닥으로 분산시켜애 좋고, 또한 솥이 작고 수가 많으니 골고루 열을 주자면 부엌에서 나아가는 불목이 분산되여 두개, 세개 혹은 네 개까지 필요하게 되므로 부뚜막이 넓을 수 밖에 없다. 이리하여 방과 부엌으로 구성된 우리 전통 온돌방의 구조는 우리 조상들이 발명하고 대대손손 발전시켜 다른 어느 민족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로 발달 되었다.
따라서 이 전통 온돌인 구들의 구조는 중국동북의 한족(漢族)이나 만족(滿族)의 캉[炕]과 비할 수 없다. 그리고 집안 단위면적의 축열량과 그 이용 효과가 아주 높다. 우마차는 작고 바퀴가 큰 것은 그때까지도 우리 동포들이 쓰는 소[牛]도 종자가 좋은 조선소이기에 키가 크고 덩치도 커서 차에 붙은 멍에를 소 목에 얹자면 바퀴가 커야 우마차의 윗면의 수평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시 바지는 작지만 바짓가랑이가 넓다는 것도 정확히 묘사한 사실로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온돌방에서 생활하였기 때문에 만들어낸 독창적인 의복문화의 발명이라 할 수 있다. 요즈음 잠잘 때 입는 현대 잠옷의 선배라 해도 과분하지 않다. 만약 바짓가랑이가 좁을 때 온돌방에서 앉고 서고 한다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현대한옥의 범주
첫째가 전통한옥을 그대로 지은 집-이조 중 후기의집이라 할 수 있다.
둘째가 전통한옥의 일부를 개량한 집-화장실 부엌 보일러 전기설비 마루 유리 덧문설치-전주한옥마을, 인사동 북촌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이 되겠다
셋째가 전통한옥의 골조에 철 유리 콘크리트 보일러 각종전기설비를 가미한 집-전라도 행복마을, 농촌의 한옥팬션과 전원마을
넷째가 서양식의 구조와 재료를 이용하여 한옥의 장식을 가미한 집--세종문화회관, 구 전주시청사, 독립기념관등으로 일부 디자인을 차용한 형태이다. 또한 전통한옥의 형태를 현대적 재료-철 유리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지는 집---인민대학습당, 현대의 성당건축니나 주택공사에서 추진중인 한옥아파트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태와 구조와 재료는 현대적으로 하고 공간의 구성만을 한옥 형태로한 경우-마당의 배치나 사랑방 안방의 배치등 공간구성을 차용하여 전통을 이어온 경우가 있겠다. 이와 같이 한옥을 현대한옥의 개념으로 확장하면 그 의미가 아주 넓어지게 된다. 자세한 구별은 차차 연구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어째든 한옥은 한민족의 집이다.
한옥은 전통한옥과 현대한옥으로 나뉠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전통이란 무엇인가?
시대적으로 오랜 기간 이어온 우리의 집이다.
장소적으로 한반도에서 지어진 집이다.
전통은 불편하지만 참고 계승해야하는 하는 것이 아니고 편하고 익숙한 것이다. 그래야 계승이되고 이어올 것이 아닌가!
한옥의 장점을 우리 정서에 맞는 품격있는 공간과 우리의 주변환경과 잘어울리며 건강에 이롭다고 정의할 수 있다.
한옥과 사람 12
<한옥의 현대화>
동사무소, 치과, 호텔-비주거건축에서의 한옥의 현대화
변하지 말아야할 것과 변해야할 것의 기준을 잡는 것이 우선이 되겠다.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모양이 되자-처마선과 지붕모양- 정서적으로 친숙한 모양과 형태와 공간이다.
그리고 웰빙에 적합하게 하자-황토방 건축, 친환경 재료와 인간적인 스케일과 공간구성
조상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살아있는 나무를 곱게 썰어 자연상태와 비슷한 조건으로 최소한의 가공으로 적절히 배치하여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옥특별법의 제정을 서두르자.
한옥을 현재의 건축법으로 지을려면 불합리한 점이 너무 많다.
예를 들자면 처마에 대한 건축선의 지정과 전축면적 연면적의 산정이 전통한옥에 대한 고려가 없다. 다락방에 관한 사항이나 담장과 대문등의 규정도 전통한옥을 적용하기 어렵다. 너무 서양식 건물을 기준으로 한 법규는 마땅히 현대한옥에서는 배제되거나 수정되야 한다.
또한 현대 한옥기술의 개발이다. 스틸하우스는 기술을 개발하면 기술을 개발한 회사 즉 스틸하우스재료를 제작하는 곳에 직접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이다. 그러나 현대한옥 기술을 천신만고 끝에 많은 비용을 들여 개인이 개발해도 그 이득은 그에게 돌아가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그 개발과 보급은 개인이 아닌 국가가 담당해야한다.
현대한옥을 짓는 목수도 대량으로 양성하고 그 기술도 편이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대기업은 대규모의 건물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 소규모의 영세한 기업이 현대한옥을 지을려면 전통목수가 아닌 일반 목수로도 현대한옥을 지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지금의 전통한옥은 대부분 문화재이고 건축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수효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고급의 기술자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며, 보수나 유지도 까다롭고 그래서 비싼 목수 인력이 필요해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이 한옥에 살고 싶은 경우는 법적 제도작으로 충분한 여건이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의 한옥 기술을 쓸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또한 국제적인 기준을 만들어야한다. 미국 L.A 한인타운 노르만디거리(Normandie Av) 에 한옥정자가 있는데 이 정자를 지은 건축회사 사장의 말로는 짓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 한다. 왜냐하면 미국은 건축 관련기준(코드)을 근거해서 집을 짓게 되는데 한옥은 건축코드가 없어서 허가기관과의 의사소통이 힘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추추에 그렝이질을 하는 대신에 기둥밑에 철심앙카를 박는 등 미국정부에서 요구하는 데로 억지로 맞추어 지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옥의 육중한 기와지붕과 덮여있는 흙을 그들은 모르기에 횡하중을 받으려면 그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미국, 유럽 등의 현대건축방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경량목조주택(일명2‘×4’주택)과 로그하우스(통나무집)등이 다량으로 밀려 오듯이 우리의 문화 유산인 전통건축인 한옥과 온돌도 우리교민들이 사는 모든 곳에, 더 나아가 세계인들이 사랑받는 건축문화로 자리 잡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현대한옥의 주안점
온돌바닥, 중량목구조
창호지-유리
목재창-삿쉬창
오지기와- 철판기와
주춧돌- 콘크리트 기초
보일러 전기 공사
장비사용
3D 컷팅기 사용
조립 트러스 사용
내화성능확보
한옥의 맛과 멋을 살리면서 현대적 기능을 담아내는 방법--건축설계과정에서 현대적인 한옥 공법을 위한 설계방법을 제안하고 시공과정에서도 3D시공도면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계제작과 사용으로 수작업에 의존하던 한옥건축을 기계화 현대화함.
건축, 구조, 조경, 설비, 전기, 소방의 현대한옥화가 필요하다.
재료에서도 창호, 기와, 구들장, 온돌들의 표준화 규격화를 이끌어야 한다.
시공방법의 현대화 30일 준비해서 3일만에 조립함으로서 한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였으며, 가공정보가 담긴 모델링을 인터넷으로 공유함 으로서 각부재 생산자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한다.
경주에 한옥호텔 라궁(羅宮)이 지어짐으로 해서 인천, 김해, 군산들 항만에 접한 기존의 목재가공업체들이 한옥에서 현대한옥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또한 건축 기술과 건설산업의 새로운 실마리를 발견하여 현대적 한옥을 위한 기초 설비를 투자하고 전통의 방법과 형태를 이어 현대적 장비와 재료를 이용한 기술을 각종 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옥과 사람 13
<한옥의 세계화>
한옥의 세계화를 위하여
우리는 한옥에 살고 싶다. 그리고 품격있고 우아하게 살고 싶다. 또한 우리의 자녀들에게 아토피 걱정이 없는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다. 그러면 과연 누구에게 이러한 집을 지어 달라고 할 것인가? 집은 살집이지 박제된 문화재가 아니다. 문화재 장인들에게 현대의 내가 사는 집을 지어달라고 할 수 는 없지 않은가. 더욱이 부동산 투자가치로만 여기던 집을 짓던 집장사에게 맡길수는 더욱 없질 않은 가. 우리가 우리 것을 하찮게 여기고 외국의 것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며 발버둥치던 사이에 우리의 소중한 보물인 주거문화가 송두리째 남의 손에 넘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김치를 ‘기므치’로 일본에게 빼앗길 뻔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중국인은 중국지붕이 가장 좋고 일본인은 일본지붕이 가장 친근하다 물론 서양인들은 서양식의 지중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온돌의 경우는 독특한 우리의 전통이고 유산이다. 비록 과거 로마에 그리고 한때 알라스카에 그 흔적이 남아 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 가장 오래토록 그리고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까지 양옥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지어지고 있는 건축형태의 세계 여러 곳의 전통적인 혹은 현대적 기술의 토대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형태로 발전해온 것들이다. 아마도 계속 미래에도 발전하고 더 변화할 것이다. 어떤 것은 고딕양식에서 어떤 것은 그리이스 로마양식에서 바로코 로코코양식의 기둥오더나 여러현태의 지붕을 만들고, 붉은 벽돌로 벽을 치장하여 포인티드 아취(Arch)나 첨탐형식을 만드는것 는것은 다 다 지구상 어떤 지방의 전통적인 건축방식이다. 우리 한옥도 역시 여러가지 우수한 특성들을 적용하면 세계적인 건축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첫째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 것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 발전시킴으로써 그러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온돌과 마루의 만남은 분명히 세적적인 것으로 승산이 있다. 다행히 전라남도를 비롯한 일부지방에서 현실적인 대안과 실험적인 현대한옥과 마을을 만들고 있으며 근년에 국토해양부에서도 한옥기술개발 R&D를 진행하고 있고, 토지주택공사에서는 아파트에 한옥의 특성을 가미한 디자인을 개발하여 적용단계에 있다 또한 신도시에 한옥마을을 진행중이다.
우리의 독특하고도 고유한 온돌의 기준이 유럽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다행히 바닥온수 방식은 우리의 기준이 일부 들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들이 선호하는 37도기준이 아니고 30도 기준인 것은 개탄할 일이다. 공기를 데우던 그들이 바닥을 데우는온돌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 우리가 우리것을 세계에 알리고 온돌의 종주국임을 선언해야한다. 각종 박물관은 다 있는데 어찌 우리의 과학기술의 총화인 온돌 박물관은 없는가? 수많은 기능장이 존재하는 이마당에 어떤 우리 전통온돌 장인은 없는지가 아이러니이다. 이제 새로이 한옥과 온돌의 전통을 발굴 보전하고 현대화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여 그 기준줄의 표준의 선도해야한다.
‘동내목수’라는 인터넷 필명으로 알려진 현대한옥 목수의 글이다.
“우리는 집을 재산의 증식을 위한 도구로 여겨오면서 살 사람의 삶에 맞추어 집을 짓기보다는 잘팔리는 집, 보기좋은 집을 지어왔다. 자본의 대량생산 체계안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에 인간의 삶은 점점 소외되어 온 것이다. 그에 대한 반성으로 세계적인 추세가 지속가능한 개발과 그 안에서 건강한 삶(웰빙)을 지향하게 되면서 양적인 팽창보다는 삶의 질적인 향상이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한옥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옥과 사람 14
<자연과 사람>
세계의 한옥 -자연과 사람 사이의 집
한옥의 전통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지키고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를 박제된 상태로 만들어 보존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순히 형태와 재료 만드는 방법까지를 보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필자가 책임을 느끼는 것은 전통 형태와 더불어 현대생활에 맞는 구조와 기능까지를 갖춘 한옥에 대한 책임이다. 차라리 지키고 싶은 것은 전통의 테크닉보다는 그 정신이어야 할 것이다. 한옥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아하는 친구에게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해 주듯이 살기에 편하고 우아하고 품격있는 집을 지어주고 싶다고나 할까. 어쩌다가 21세기 한국에서 태어나 한옥과 건축을 전공한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하다. 조상이 물려준 빛나는 문화유산인 온돌과 한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그 안의 장단점을 애정을 가지고 분별해 내고 현대적 기술과 재료로 그 단점을 보완하고 친환경적이고 인간적인 장점을 발전시켜서 훌륭한 세계의 유산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권리이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설계사례)
한옥의 핵심은 온돌
온돌은 따뜻한 열기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복사열을 이용한 대류현상 고려 바닥부터 데우는 방식
축적된 열로 난방…에너지 효율 높아
최근 들어 국내에서 한옥 수요가 증가하고, 한류 영향으로 한옥과 전통 온돌인 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은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미래 먹을거리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서양에서 발달한 공기조화(空氣調和)나 라디에이터를 이용한 공기난방법은 더워진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대류현상 때문에 바닥을 따뜻하게 하기가 어렵지만, 온돌은 바닥을 먼저 데우므로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두한족열·頭寒足熱) 하여 인체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한 따뜻한 바닥은 실내에서 신발을 벗도록 유도해 먼지 등 외부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한다.
구들은 불을 지피지 않을 때도 방바닥에 축적된 열이 방 안을 데우는 방식(고체축열식)이어서 에너지 효율적이다. 또한 실내 온도를 공기 난방에 비해 낮게 유지해도 바닥이 따뜻하기 때문에 외부와 내부의 온도 차를 줄일 수 있다. 구들의 재료는 열손실계수가 낮아 대부분의 가정에서 쓰고 있는 온수 파이프 난방 시스템보다도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게다가 물리·화학적으로 안전한 자연 광물질 재질은 마모되어 못 쓰게 되는 법이 거의 없어 영구적이다.
전통 한옥의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열기는 아궁이 → 아궁이 후렁이 → 부넘기 → 구들개자리 → 방고래 → 고래개자리를 거쳐 구새(굴뚝)로 빠져나간다. 부넘기는 방고래가 시작되는 어귀에 조금 높게 쌓아 불길이 아궁이로부터 골고루 방고래로 넘어가게 만든 작은 언덕으로 구들장을 빨리 데우고 재를 가라앉히는 턱이 된다. 구들개자리는 부넘기 너머에 파놓은 골이며, 고래개자리는 굴뚝과 구들 사이에 있는 벽 바로 안쪽에 깊게 파인 고랑이다.
연소된 연기와 열 기운이 그대로 배출되는 현대식 소각로와는 달리 온돌은 열 기운이 고래 위의 구들장을 덥히고, 고래개자리와 굴뚝개자리(방고래와 굴뚝이 이어지는 부분에 깊이 판 고랑) 등을 통해 열기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고 연기 속의 분진을 내부에서 처리한다. 즉 온돌은 복사(輻射)와 전도, 대류의 열전달 3요소를 모두 고려한 독특하면서도 친환경적, 과학적인 난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옥과 사람 15
아파트 문화의 유입에 따른 주택의 현대화, 서구화로 말미암아 수천 년간 발전해오던 온돌 문화는 점차 자리를 잃고 있다. 온돌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전수 기술자 부족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점들 때문에 국가의 지원 없이는 전승이 불가능해졌다.
한편 2007년 온돌 파이프와 관련한 4건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고, 2008년 3월에는 한국이 제안한 7건의 온돌 관련 신규 국제표준안이 국제표준기구 기술위원회(ISO/TC) 회원국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어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다. 그 표준안은 ▶온돌 시스템 설계 기준 ▶온돌 바닥 두께와 넓이 등에 따른 난방 용량 ▶온돌의 설치 운용 등 유지관리지침 등이다.
이는 해외에서 한국식 온돌 시스템이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으나, 온돌의 난방 방식을 규정하는 데 있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부 접촉을 통한 전통온돌 난방 방식이 아닌 서구식 공기난방법에 근거하는 등 한계도 드러냈다.
이제는 온돌의 지속 가능한 전통적 특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고객의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현대적 고품질의 온돌 시스템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품질보증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은 온돌을 사용할 때 느끼는 쾌적함, 온돌 바닥의 두께와 넓이 등에 따른 난방 용량, 온돌 시스템의 설계기준, 온돌에 사용되는 에너지 성능, 온돌의 설치·운용 등 유지관리지침 및 건강성, 바닥 난방 시스템 구성부품의 제품 적합성 등이다.
더불어 전통온돌수리기능자 자격 제도 시행의 후속 조치로 일반건축물 부문의 현대온돌기술자와 기능자의 기준도 조속히 마련되어야 하며, 전통 건축물 설립에 관한 시방서와 도면의 표준화도 시급하다.
현대적 열교환 온수온돌 시스템 개발
세계무형유산 등재작업에도 나서야
세계화를 위해서는 전통 온돌과 그에 파생된 기술과 문화를 세계무형유산에 등재하는 작업에도 착수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독일, 핀란드, 일본 등에 비해 국제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한국의 보일러 제품을 비롯한 토종 온돌 제품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온돌 난방을 현대적인 방법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방고래의 원리에서 착안해 외부 공기를 뜬 바닥을 통해 유입시키는 현대식 열교환 온수온돌 시스템은 좋은 개발 사례다. 서양의 벽난로 기능을 차용한 벽난로형 구들방은 현대식 거실에 한옥의 마루를 적용해 겨울철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요즘 유행하는 오토캠핑장에 노천 구들 캠프장을 만들거나 펜션에 황토 구들 건강 찜질방을 도입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온돌 박물관, 온돌 전시장, 온돌 체험장 등을 마련해 국민들이 전통문화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장(場)도 마련되면 좋겠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현대에 맞게 발전시켜 세계적인 문화로 꽃피우려면 전통문화의 유구한 역사만큼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글 ·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 (사)국제온돌학회 회장)
전문가 칼럼인 'FOCUS'에서 우리네 우수한 겨울 난방문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온돌문화'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한옥의 온돌과 고들장으로 구성되는 온돌문화는 세계가 인정하는 뛰어난 건축문화이자 난방문화의 하나인데요.
막연히 온돌은 따뜻하고 우수한 것, 이라고만 알지 정확한 구조와 원리, 그 역사, 온돌이 미쳐온 영향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온돌문화의 우수성과 구조와 원리, 역사, 건축 및 난방문화에 있어 끼쳐온 영향 등에 대해 짚어주셨으면 합니다.
요컨대 해외 난방문화와 비교해 얼마나 뛰어난지, 프랭크 라이트 같은 건축가가 온돌에 감탄하여 자신의 건축물에 도입한 에피소드라든지 등
일반인도 알기 쉽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독자층은 주로 30대 중반에서 60대 이상까지의 중장년층이 많은데,
전문가가 아니니 쉽고 재미나게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고양은 원고지로 25매가량,
A4로 봤을 때 2장 반에서 3장 이내입니다(A4 워드를 글로만 채웠을 때 40줄가량인데 그게 원고지 10매입니다).
원고 마감은 12월 18일(일)까지 주시면 되고요.
원고료는 50만원, 원고 보내주실 때 주민증과 통장사본 함께 주시면
3.3% 떼고 1월 25일에 '엠큐브파트너스' 명으로 입금될 예정입니다.
더무브원고_준비_1강부터_15강까지 2017042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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