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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농장에서 꿈과 희망을 나누어요! | ||||||||||||
이승봉(광명텃밭보급소 상임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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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에서 도시농업운동이 시작된 지 4년 만에 소하동에 친환경시민농장 5천여 평이 문을 열었습니다. 광명시장과 관련부서, 광명시의회가 시민들의 바램을 기꺼이 수용하고 애쓴 결과입니다. 광명텃밭보급소는 우리 시민들을 대신하여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는 바입니다.
지난 3주, 배정받은 5평 남짓 자신들의 텃밭을 만드는 과정을 보며 저는 우리들 안에 경작본능이 감춰져 있어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소하시민농장은 7년여 기간 동안 방치된 곳이어서 척박한 땅입니다. 객토를 하여 자갈과 돌, 가끔은 건축 폐자재들도 섞여 있습니다. 때문에 5평 밭을 만드는 수고가 장난이 아닙니다. 삽이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쇠스랑으로 땅을 뒤집어야 합니다. 돌을 골라내는 것도 한나절 일입니다. 가금은 바위가 나와 장정들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거름기도 전혀 없어 밑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하지만 예산상 무한정 공급해 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올 농사를 지으려면 웃거름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텃받보급소 회원들이 상주하면서 농사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꺼이 자원 활동에 나서 주시는 회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시민농장에서는 4월 21일(토)부터 현장농부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친환경 유기순환 농업에 대한 강의가 10번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행복한 농사꾼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쓰지 않는 농사,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호미 한 자루로 짓는 농사, 자가 퇴비로 흙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농사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도시농업은 상업성을 배제한 농사입니다. 5평 남짓한 텃밭에서 상업성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생태적으로 지은 작물은 자신의 밥상에 올리는 일이 도시 텃밭입니다. 그렇기에 가능한 한 다품종 소량 생산이 원칙입니다. 사이짓기, 섞어짓기는 기본입니다.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효과적입니다. 될 수 있으면 토종종자를 키우려는 노력도 계속됩니다. 텃밭보급소가 확보한 토종종자의 보급, 채종을 통해 토종 주권을 지키는 일도 도시농부의 일입니다. 좁은 곳에서 많은 이웃들이 함께하니 자연히 시비도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 모두가 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떠 올려야 합니다. 사소한 일이 도시 농부의 길을 막아서는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 일이 텃밭을 매개로 일어나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 일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텃밭을 밟는다던지 하는 일은 없도록 단단히 일러둬야 합니다. 여럿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니 텃밭에 올 때마다 게시판을 확인하여 전달사항을 숙지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모르는 사항은 언제든 텃밭보급소 자원 활동가들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시민들의 꿈과 희망이 깃든 텃밭 속에서 행복을 만끽하는 은총이 올해 내내 함께하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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