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1일 일요일, 맑음.
아침 식사는 누룽지와 삶은 계란 그리고 소금이다. 삶은 계란을 까서 소금에 찍어 먹었다. 아침 7시 30분에 모여 잠언 1장으로 예배를 드렸다.
오늘은 머데스토(Modesto)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출발한다.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는 귀로만 듣고 눈으로만 보았던 가보지 못한 도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도시다. 미국의 낭만적인 꿈과 추악한 현실이라는 2가지 요소가 합쳐진 역설의 도시이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항구와 경사진 도로로 유명하다.
한편 이곳은 음악, 예술, 좋은 음식과 같은 문화적 쾌락을 모두 향유하는 세련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높은 1인당 알코올 소비량, 미국 평균치를 상회하는 자살률 그리고 마약의 도시라는 이면도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기와 수질 오염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반도 북쪽 끝에 위치한 정4각형 모양의 도시로 언덕이 많다.
가장 높은 언덕은 높이 270m 이상의 쌍둥이봉인 데이비드슨 산과 수트로 산이다. 개척 당시의 도시계획 설계가들이 바둑판 무늬를 지나치게 선호한 나머지 언덕이 많은 도심의 도로들은 깎아지른 듯 경사지게 1자로 뻗어 있고, 케이블 카가 장관을 이룬다.
샌프란시스코 만은 1965년 샌프란시스코 만 보존개발 위원회가 구성되어 간척사업을 통제하고 있다. 가장 넓은 곳은 21㎞, 가장 깊은 곳은 너비 109m의 골든게이트 만이다.
시의 앞바다인 샌프란시스코 만에는 앨커트래즈 섬, 여버브웨이나 섬, 1939년 세계박람회를 위해 만든 인공섬인 보물섬이 있다. 특히 앨커트래즈(스페인어로 펠리칸) 섬은 1934~63년에 철통같은 경계시설을 갖춘 감옥으로 악명높다.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지진 피해가 몇 차례 있었지만 고층건물들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평균 최저기온이 11℃, 최고기온이 17℃로 온화한 기후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여름철의 안개이다. 안개는 따뜻하고 습한 해양대기와 바다 밑바닥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차가운 물이 접촉하면서 해안을 따라 생성된다.
중심상업지구·금융가·노스비치·차이나타운 등이 골드러시 당시의 도시자리에 위치하며, 금문교가 놓여 있는 시 서쪽에는 잘 정돈된 잔디와 나무로 유명한 프레시디오 미국 군사보호구역이 있다.
프레시디오 남쪽에는 골든게이트 공원이 있다. 1960년대 말부터 금융가를 중심으로 현대식 고층건물들이 줄지어 세워졌는데, 특히 유명한 건물은 52층의 아메리카 은행 센터와 48층의 트렌스 아메리카사 건물이다.
19세기 후반의 50년 동안 이 도시로의 이민은 미국의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보였다. 즉 미국에서 태어나 서부로 이주해온 사람들의 유입뿐만 아니라 미국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직접 샌프란시스코에 상륙한 유럽인들이 다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뉴올리언스와 더불어 가장 유럽인이 많은 곳이 되었다. 국가적 비율은 이탈리아·독일·아일랜드·영국 등의 순이다. 흑인, 중국인, 일본인, 스페인어 사용인, 필리핀계 증가는 두드러진다.
1937년 완성된 다홍색의 금문교는 머린 군의 북쪽과 연결되는 현수교로 중앙에 있는 경간의 길이는 128m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처음에는 집이 몇 채밖에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그러나 1849년 금이 발견되자 지금까지 세워진 도시들 중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골드러시). 정식 명칭은 The City and County of San Francisco. 약칭은 SF이다.
우리는 차를 몰고 간다. 도로 양쪽에는 과수원으로 넓게 펼쳐진다. 전봇대와 함께 간다. 민둥산을 넘어간다. 풍력발전기가 나무처럼 세워져 있다.
오클랜드(Oakland)가 나온다. 오클랜드가 여기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샌프란시스코 - 오클랜드 베이 브리지를 건너간다. 길이 7,242m의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만 다리는 1936년에 완공되었다.
달려가는 차들에 끼어 정신없이 우리도 다리를 건너간다. 샌프란시스코다. 약 1시간 30분을 달려온 것 같다. 금문교(골든게이트 교 Golden Gate Bridge)를 목표로 해서 달려간다.
금문교에 도착했는데 들어가는 길을 지나쳐 할 수 없이 금문교를 건너게 되었다. 멋진 다리를 차를 몰고 건너다니 정말 감격이다. 주차는 못했지만 기분만은 최고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에 있는 휴게소(H. Dana Bowers Rest Area & Vista Point – Northbound)로 들어갔다. 일단 차를 세울 주차공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모두 내려 금문교를 구경하러 간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금문교를 보다니 정말 감격이다. 이번 미국 여행에서 꼭 만나보고 싶었던 물건이다. 주변을 둘러본다.
다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들어선다. 전망대 가운데 동상이 만들어져 있다. 고독한 선원 동상(The Lone Sailor statue)이다.
금문교 근처의 비스타 포인트에 있는 이 기념상은 워싱턴에 있는 미 해군 기념관에 있는 동상의 사본이다. 그것은 샌프란시스코 항구에서 전쟁터(2차 세계대전)로 가는 길에 조국을 떠난 백만 명의 군인을 기념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수백만 명의 군인이 드나들었던 항구 도시다. 샌프란시스코 동상은 해상 근무를 위해 근무하기 전에 미국 서부 해안에 대한 해상 군인의 마지막 모습을 나타낸다.
이동상은 해군, 해병대, 해안 경비대 및 상선과 같은 모든 해상 서비스에 헌정되었다고 한다. 어쨌든지 성조기와 곰 국기가 매달려 있고 그 앞에 자리 잡은 해군 동상이다.
여행자가 누려야 할 것이 많다. 우리는 화장실을 다녀온 후 세기의 건축물 중 하나인 골든게이트 브리지(Golden Gate Bridge, 한자로 금문교)를 건너보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중 하나인 이다리를 두발로 건너는 것이다. 다만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자체의 바람이 제일 심하게 부는 곳 중 하나이니, 관광을 할 때는 두꺼운 옷이 필수이고 한여름에도 자켓이 필요하다.
오늘은 걷기에 딱 좋은 바람도 별로 없고 추위도 없이 화창하다. 거기에다 안개도 없다. 해가 쨍쨍 비치는 12시가 가까워서 그런 것 같다. 안개가 금문교 부근에 살짝 솟아 있어야 신비로우면서도 매우 멋진 경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보행자 도로를 걷는다. 조금 걷다가 뒤 돌아보니 출발점 아래 있는 위치가 눈에 들어온다. 돌섬과 할구다. 방파제도 보인다. 바위 끝에는 역사적인 명소 등대(Lime Point Historic Lighthouse)가 작게 보인다.
안개 벨 신호소로 1883년에 지어졌단다. 다리 위에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차들과 함께 달린다. 하늘에는 갈매기가 아닌 주둥이가 큰 페리칸들이 날아오른다.
골든게이트 교(Golden Gate Bridge)는 1.28km 높이의 아르데코 현수교다. 자동차, 자전거,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금문교(金門橋)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든게이트 해협에 위치한 현수교이다.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지역(Marin County)을 연결한다. 1937년에 완공한 이 다리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그 뒤에 이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되었다.
조셉 스트라우스(Joseph Strauss)가 설계하였다. 400여개의 교량을 설계한 바 있는 스트라우스는 이 일에 10년 넘게 참여하였다. 초기의 설계는 중앙에 현수교를 설치하고 캔틸레버로 연장하는 형식이었다.
건축가 어빙 머로우(Irving Morrow)가 Art Deco와 채색을 담당하였고 공학가 찰스 앨턴 앨리스(Charles Alton Ellis)와 교량 설계 전문가 Leon Moisseiff가 구조해석을 담당하였다.
1933년 1월 5일 착공하였으며, 1937년 4월 완공되어 5월 27일 보행자에게 개방하는 행사를 가졌고 그 다음날 루즈벨트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전신으로 개통신호를 보냄으로써 차량 통행을 시작하였다.
1964년까지 130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주 경간을 가진 현수교였다. 하지만 1964년 이후 더 긴 경간을 가진 10개의 다리들이 생겼다. 지금 미국에서는 첫 번째로 가장 길다.
골든게이트 교의 교대와 교대사이의 총 길이는 2737m이다. 골든게이트 교와 물과의 간격은 67m, 타워와의 간격은 227m로 1998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현수교였다.
비록 그 이후 일본의 다리(아카시 해협 대교)가 완공되며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모든 세계 최고 기록을 잃었지만 아직도 골든게이트교는 현수교로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다리이며, 다리가 가지고 있는 미학적 가치와 역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다리이다.
건설할 때 해군 측에서 '다리 밑을 군함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를 했기 때문에 다리 중앙의 높이는 수면에서 67m나 되어, 가장 높은 배인 퀸 엘리자베스호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까지는 이 다리 아래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배가 없다고 한다.
차도는 두 개의 케이블에 매달려 있는 형태이고 두 개의 타워를 통과한다. 각 끝 부분은 타워에 콘크리트로 고정되어있다. 각 케이블은 27,572개의 강철 와이어가 꼬인 형태이다.
주요 케이블의 와이어의 길이는 130,000km이다. 이는 지구 한 바퀴를 돌고 도 남는 길이이다. 이 다리는 약 1,200,000개의 대갈못이 박혀있다.
골든게이트교는 난징 장강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살을 많이 하는 곳이다. 다리 위에서 물밑까지 75m로, 떨어지는 데 약 120km/h로 4초 정도 걸린다고 한다.
기념 동판이 붙어있다. Suspension(걸기, 매달림)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기분좋게 다리를 건너니 톨게이트가 11시 10분전을 나타내고 있다. 차량 통행이 복잡하다.
이 다리는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온갖 할리우드 영화에서 뉴욕,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가장 많이 습격을 받거나 재난이 일어나거나 하는 불길한 도시 중 하나다.
특히 금문교는 영화에서 수시로 박살난다. 이 배경에는 사실 영화 CG나 컴퓨터 그래픽 회사들이 상당수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들은 이미 거의 100% 3D 모델링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제작비가 싸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워즈, 3편인 엑스맨: 최후의 전쟁, 혹성탈출, 내 이름은 칸, 더 록, 더티 해리,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80일간의 세계 일주에서 필리어스 포그 일행이 미국에 도착할 때 제일 먼저 등장하는 도시다.
다리를 건너왔다. 금문교 방문자센터(Golden Gate Bridge Welcome Center)다. 자전거를 타는 이도 보인다. 아름다운 꽃들도 있다.
다리의 작은 모형이 있는 빅물관(History Of Golden Gate Bridge)이다. 야외 박물관은 금문교에 대한 정보들과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건설비용 $35 백만은 2016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15 억이란다. Golden Gate는 다리의 색깔이 아니라 Golden Gate Strait라고 불렸던 샌프란시스코 만 입구의 이름이라고. 또 개통된 1937년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높은 다리였다고.
그리고 금문교에는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의 구조물이 곳곳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밑으로 내려가는 길은 너무 멀다. 다리 밑 포트 포인트(Fort Point National Historic Site)를 눈으로만 본다.
금문교 아래에 위치한 남북전쟁 시대의 요새에서 대포 훈련과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바다 낚시터인 토피도 와프(Torpedo Wharf)에는 사람들이 많다. 바라만 보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간다.
걷는 길이 3 lanes란다. 다시 돌아가려니 제법 멀어보인다. 다다를 보면서 걷는데 검은 물체가 보인다. 고래다. 고래 꼬리가 나왔다 들어간다. 자꾸 보이는데 감질난다. 재미있다. 옆으로 보트가 지나가면서 고래가 사라졌다.
멀리 섬도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는 영화 《더 록》으로 유명한 알카트라즈 섬의 교도소다. 걷다가 다리 건너편 언덕을 보니 차들과 사람들이 아주 작게 보인다. 금문교 전망대(Golden Gate View Point)다. 골든게이트교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로 짧은 산책로가 있으며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많다. 다리위 걷는 길에는 브릿지 페트롤, 결찰이 있다. 골프장 카트 같은 것을 타고 가는 아가씨 경찰이 보인다. 아내는 벌써 건너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 속도는 5마일, 자동차 속도는 45마일이라고 씌어있다. 걸어서 약 35분 왕복으로는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것 같다. 정말 감격적인 체험이었다. 이렇게 두 발로 금문교를 걸어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뜻밖에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배가 고프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점심을 먹는다. 차 안에서 햄과 당근과 양배추를 고추장에 찍어서 먹는다.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