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 중의 하나로써,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또는 수업 시간 중에 오개념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많은 과학개념을 사용하듯 영화에서도 많은 오개념이 포함되어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과학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오개념이라는 것 자체를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영화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오인,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실수, 관객들의 자기 해석과정에서 오인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등이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과학개념에 대한 타당성 논의나 영화 속의 잘못된 장면을 찾아내는 작업은 많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될 수 있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오개념은 관객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개념과 결합하여 더욱더 견고한 오개념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흥미요소를 수업에 도입하여 오개념 수정 모델의 하나로 사용해 보는 것도 유용한 작업의 하나라고 본다. 수 없이 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오개념을 모두 조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오개념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영화 제작상의 실수에 대한 것이나 기술상의 타당성에 대한 논의는 조사에서 빼기로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오개념을 현장의 교사들이 직접 분류하여 수업에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2. 영화에 등장하는 오개념 유형
1) 영화에 등장하는 잘못된 물리 개념
시간여행이나 블랙홀과 같이 물리학의 한 분야가 영화의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등장 할 만큼 물리학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과학의 분야이다. 이러한 영화의 경우 전문적인 물리학적 배경 지식을 요하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오개념이 적게 발견되며, 역학의 기초적인 부분에 오히려 더욱더 많은 오개념이 발견된다. 또한 SF 영화의 경우 물리 법칙을 위배하더라도 현재의 과학으로라는 말만 붙이면 된다는 면죄부성 사고도 영화에 오개념을 등장시키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물리학은 많은 이들이 어렵게 생각하듯, 영화에서도 다른 어떤 부분보다 많은 양의 오개념이 영화에 등장한다. 이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물리에 대한 직관적 개념을 가지고 있거나, 영화적 효과를 내면서 잘못된 표현을 한 경우에 기인한다. 특히, 이러한 영화 속의 오개념은 그 상황과 접목되어 관객들에게로 그대로 전달될 뿐 아니라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관 상반된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영화의 설득력에 밀려 관객들은 오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많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① 역학
힘은 일상생활에서 친숙하게 접하게 되는 용어로서 교과시간에 배우는 내용과는 무관하게 많은 이들이 직관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것은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며 많은 영화에서 힘과 운동에 대한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과 같이 사람이 일일이 상황을 묘사해 주어야 하는 경우 제작자가 가지고 있는 오개념을 그대로 화면 속에 담아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예를 들면 "톰과 제리")의 경우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이는 아이들의 물환론적 사고를 그대로 반영하여 표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작자가 영화의 재미를 위해 상황을 과장한다는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즉, 절벽을 향해 달리던 톰이 절벽에서 바로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서 바닥을 발로 짚어보고 떨어지는 장면의 경우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과 유사한 면이 있다. 또한 실지로 날아가다가 힘이 떨어져 낙하한다는 인상을 주는 장면도 많이 등장한다.
작용반작용의 경우에도 많은 실수가 발견된다. 영화 슈퍼맨에서 슈퍼맨은 무너지는 단층을 받치고 있다. 또한 아기 공룡 둘리에서 둘리는 빌딩을 들고 가고 있다. 이 두 장면에서 슈퍼맨과 둘리가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가정하여도, 그들이 힘을 단층과 빌딩에 주게 되면 물체도 그들에게 힘을 가해 그들은 땅에 박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영화에서 힘의 작용만 고려할 뿐 반작용에 의한 효과는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다.
영혼이나 귀신을 소재로 등장시키는 영화의 경우 힘의 차별적 작용이라는 오개념이 등장한다. 사랑과 영혼의 경우 주인공은 물건을 잡을 수는 없지만, 땅을 밟고 서있을 수는 있다. 이는 벽은 물질이고 땅은 누구나 밟고 있기 때문에 발에는 아무런 힘도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영화 자귀모의 경우에도 주인공(귀신)이 지하철을 통과해서 지하철을 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러한 경우 귀신이 물체를 통과하는 능력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지하철 벽이나 바닥이나 같은 물질로 바닥에 작용하는 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 듯 하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로봇이 등장하는 만화에서는 운동량이 전혀 보존되지 않는다. 로봇은 날아가다가 멈추고 싶으면 서는 형태의 제세를 취하면 즉각 멈춰 버린다. 즉, 반대 방향의 로켓 분사 없이 운동 방향과 직각방향으로 힘을 가했을 때 멈추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러한 장면을 받아들인다. 이는 앞으로 뛸 때는 자세가 구부려 지지만, 멈출 때 자세가 곧게 세우는 것을 경험한 데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충격량에 대한 오개념 또한 많이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영화 슈퍼맨에서 빌딩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빌딩에 선 슈퍼맨이 받아낸다. 또한 홍콩 영화에서 나오는 지붕이나 높은 곳에서 떨어서지는 사람을 앉기만 하면 그 사람을 다치지 않는다. 이는 충격량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서 오는 오개념이다. 빠르게 운동하는 물체라도 사람이 받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생물체는 주어진 힘 또는 운동량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고, 생물체만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 많은 영화들은 에너지 보존 법칙을 따르고 싶어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준다. 영화 플러버에서는 주인공이 만든 플러버액을 바르면 바닥에 던진 볼링공이 하늘 높이 올라가는 것과 같이 해준 일의 양보다 많은 양의 일이 발생되어 나온다. 이는 플러버와 같이 고탄성체의 경우에는 해준 일의 양보다 많은 양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 듯 하다. 특히 플러버에서는 탄성체의 탄성력이 아주 크면 얼마든지 힘을 낼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플러버는 작용과 반장용의 법칙을 전혀 따르지 않지만 관객들은 아무런 이상없이 탄성체에서는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액체 로봇의 경우 동력원도 없이 잘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도 관객들은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우주선이 먼 거리로 날아가거나 먼 행성에서 왔다고 해도 동력원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즉, 화학 로켓으로도 광속에 가까운 속력으로 충분히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중력 또한 많은 관객들이 오개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영화 블랙홀에서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묘사가 나오고, 영화 스타워즈에서는 반중력 장치를 이용한 자동차가 나온다. 이에 대한 기술적 논의는 차지하고, 이는 관객들에게 중력이 적당한 조건하에서 없어질 수도, 또는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관객들은 만유인력이 말 그대로 항상 인력으로만 작용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항상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에 살고 있던 경험 때문에 우주에도 위아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아마겟돈에서 소련의 우주정거장이 불에 타서 부서질 때 지구에서와 같이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우주선 안에서 앉아있거나 서있는 등의 행동이 자연스러운 듯이 묘사가 된다. 또한 우주선이 충격을 받을 때도 지구에서와 같은 진동을 한다. 영화 스타쉽트루퍼스에서는 우주선이 소행성에 접근하면서 증가하는 중력장이 눈에 띄게 증가하게 된다. 이런 것은 블랙홀 근처에 접근하는 장면을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거리의 제곱에 비례해서 힘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천체 근처에 가면 갑자기 증가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우주선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오개념 중의 하나는 우주선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매질이 없는 경우 소리가 전달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주선에서 날아가는 미사일, 로켓 추진 소리 심지어 우주선이 방향을 바꿀 때 소리를 내는 영화도 많이 있다. 또한 우주인끼리 통신 장비 없이 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카우보이 비밥의 경우 비행기 창문을 열 듯 우주선 문을 열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 깃발이 흔들리는 이유는 공기가 존재하기 때문이지만, 우주선의 깃발이 흔들리는 만화도 있다. 물론 이는 영화의 효과상의 표현이지만, 관객들은 아무런 인식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우주에서 우주선의 방향 전환의 경우에도 영화적 표현을 위해 근사한 날개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스타워즈류의 영화)와 날개는 없지만 특별한 방향 전환법도 없이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너무나 흔하다.
② 전자기
전기는 도선에서 빛의 속력으로 전달된다. 하지만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었다가 다시 통전이 되었을 때 영화상에서는 순서대로 불이 켜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전기가 물이 수도관을 통해 흐르듯이 전선을 따라 흐른다는 생각을 하며, 따라서 전기는 흐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불이 순서대로 들어오는 장면을 보여준다. 또한 전기에 감전되는 장면에서 만화의 경우 X-선 사진과 같은 장면을 보여 주며, 머리털이 서는 장면을 보여준다. X-선 사진 형태의 표현은 백열 전구에서와 같이 전기의 발열 작용을 과장해서 표현한 듯 하다. 머리털이 서는 장면에서는 정전기와 전류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데서 기인한 잘못된 표현이다. 즉 머리털이 서는 정전기 실험에서 따온 표현인 것이다.
③ 빛
영화 슈퍼맨에서 슈퍼맨은 눈에서 "투시 광선"이 나와 물체를 투시하여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는 빛이 광원이 아니라 물체 또는 눈에서 나와 물체를 볼 수 있다는 오개념와 관련이 된 내용이다. 또한 애니메이션의 경우 더욱더 이러한 오개념이 심각하게 표현이 되는데, 불을 껐을 경우 즉, 광원이 사라질 경우 눈만 밝게 빛이나 눈만 보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화에서 눈에서 빛이 나와 물체를 볼 수 있게 되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눈에서 빛이나가 물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오개념을 심어 주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나, 스타트랙 그리고 많은 레이저 광선 무기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빠트리지 않고 등장하는 오개념이 있다. 빛은 직진하기 때문에 빛의 경로가 보이기 위해서는 먼지와 같이 중간에 빛을 산란시키는 물질이 있어야만 보인다. 하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이러한 먼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광선의 경로가 보인다. 이 또한 영화의 효과를 위한 것이지만, 이는 빛의 직진성에 관한 잘못된 지식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④ 열과 유체
영화 배트맨에서 아이스맨은 냉동 광선으로 물체를 얼린다. 또한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냉동 광선은 무기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냉동 광선의 경우 차가움이 이동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관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학생들이 차가운 철봉을 만졌을 경우 차가움이 이동했다고 표현하는 것과 동일하게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심지어 영화 슈퍼맨에서는 입김을 불어 물을 얼리기도 하는데, 이는 열의 이동에 관한 전형적인 오개념을 관객들이게 전달하게 된다. 즉, 열은 에너지의 한 형태로 단순하게 사라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의 열을 단순하게 빼앗는 것 또는 사라지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은 열역학 제 2법칙을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오개념이다. 또한 영화 슈퍼맨에서 슈퍼맨은 구멍이 난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입으로 불어 다지 유조선으로 집어넣는다. 이 장면은 무질서도의 증가 즉, 엔트로피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관객들이 시청했을 경우 일을 되돌릴 수 있다는 오개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⑥ 현대물리
시간여행이나 광속 비행과 같은 것들은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들이다. 영화 스타트랙에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비행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우주선이 속력을 올려 광속에 가까워 졌을 때 우주선은 길이가 점점 길게 표현이 된다.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경우 위상차 게이트란 곳을 지나갈 때 우주선을 제외한 주위의 별들이 길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는 속도감을 내기 위한 표현이겠지만,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오히려 길이는 수축이 되어 점점 짧게 되어 점으로 표현이 되었어야 한다.
영화 슈퍼맨에서 슈퍼맨은 지구 주위를 빠르게 날아감으로써 지구상의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한다. 이는 시간의 일방성에 대해서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예로, 시간과 운동을 동일시하는 생각에서 나온 표현이다. 영화상에서는 핵물질과 방사능 물질에 대해서 정확한 구분을 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으며, 이는 관객들에게 핵물질과 방사능 물질을 구분하기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2) 영화에 등장하는 잘못된 화학 개념
잘못된 화학 개념은 과학의 다른 분야 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영화 속에 등장한다. 이것은 영화 속에서 새로운 물질의 개발과 같은 단순한 부분만 인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다고는 하지만, 질량보존의 법칙과 같은 것은 영화 속에서 아예 지킬 생각이 없는 것 같이 보일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오개념이다. 또한 연소에 관한 잘못 된 부분도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① 물질
영화 제5원소는 제목에서 잘못된 개념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물, 불, 공기, 흙과 마지막의 제 5원소인 사랑은 원소가 아니다. 이는 고대 있었던 물질의 요소를 따졌던 자연철학에서 소재를 따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물, 공기, 흙과 같이 물질과 불과 같이 에너지와 사랑과 같이 추상적 개념을 혼동해서 사용함으로 인해서 아이들이 정확한 원소의 개념을 가지는데 방해가 된다.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우주선이 불시착 후 산소가 없는 우주공간에서도 불에 타고 있다. 물론 단순한 실수 일수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아무런 이상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는 학교 수업 시간에 연소에 관한 내용을 배웠지만, 실생활에서 제대로 적용하기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 산소가 줄어드는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대사인 " 산소가 없어지고 있다."의 경우 산소가 이산화탄소로 뀌고 있지만, 산소가 없어진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영화 아이들이 줄었어요, 아이들이 커졌어요, 멋진 항해, TV 시리즈인 슈퍼 특공대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줄거나 커지는 영화는 수 없이 많다. 이러한 영화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질량 보존의 법칙을 전혀 따르지 않는데도 관객들은 단지 그 크기에만 관심을 가질 뿐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즉, 아이들이 갑자기 줄어들면 그들의 질량은 순식간에 줄어 버린다. 또한 아이들이 커졌어요에서 아이는 별로 먹지 않았지만, 급속히 몸이 커진다.
3) 영화에 등장하는 잘못된 생물 개념
DNA, 복제인간, 돌연변이 등은 이제 영화 속에서 전혀 낯설지 않은 단어라고 느낄 만큼 자주 등장하는 생물 개념이다. 따라서 생물에 관한 오개념은 많은 영화에서 발견이 된다. 괴물이나 거대한 생물에 대한 과학적 오류와 진화에 대한 오개념은 이런 소재를 사용하는 거의 모든 영화에서 발견된다.
① 호흡
학생들은 호흡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단순하게 숨을 쉬는 것으로만 생각하기도 하고, 꼭 산소가 필요한 과정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특히 산소가 필요한 세포내 호흡의 경우 중요한 대사과정의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고, 숨을 쉬는 과정만이 느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것에 관한 오개념이 많은 편이다.
② 유전
TV 시리즈 "V"에서는 외계인과 인간의 혼혈아(잡종)가 등장한다. 이는 종의 개념을 명백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등장하는 오류이다. 종이라는 것은 수정이 가능해 후손을 남길 수 있는 생물의 구분 단위이다. 따라서 파충류인 외계인과 포유류인 인간간에 수정이 된다는 것은 단순하게 성적인 결합만 있으면 수정이 된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 듯하다. 또한 이 혼혈아는 인간과 외계인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이는 양쪽 부모의 형질이 반반 씩 유전이 된다는 혼합설과 같은 오개념이다. 이렇게 유전자가 혼합이 되어 후손에게 유전이 된다는 생각은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심지어 두 종간에 태어난 잡종의 경우 두 종에서의 우수한 형질만 가지고 태어난 경우도 많이 등장한다. 관객들은 대립인자들이 분리와 결합에 의해서 종이 발생한다는 개념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영화를 봤을 경우 아무런 비판 없이 가능성이 있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변이에 관해서도 잘못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자연 상태에서도 많은 개체들 사이에서 변이가 발생하고 돌연변이 또한 생긴다. 하지만, 영화상에서는 방사선에 의해서만 돌연변이가 생긴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또한 돌연변이에서 발생한 개체가 우수한 능력을 가지는 영화를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돌연변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 개체의 형질은 열등한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변이 전의 개체와 형태상의 차이에 있어 너무나 많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하나의 형질에 하나의 변이를 일으킬 확률도 극히 낮지만, 거대한 고질라를 만들어 낼만큼의 변이가 동시에 발생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해야 하는지 관해 관객들은 별 고민이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잡종인 경우 하나의 형질을 나타내는데 하나의 인자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즉, "...의 유전자 때문에 곧 어떻게 바뀔 것이다. "와 같은 표현에서와 같이 한쪽의 인자에 의해 형질이 나타난다는 표현을 하는 영화가 많다.
③ 진화
학교 수업에서도 통합적인 성격을 가진 진화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니듯이 영화 속에서는 진화에 대한 갖가지 오개념이 등장한다. 진화에 대한 첫 번째 오개념은 영화상에서는 진화를 너무나 단시간에 일어나는 것으로 처리를 한다는 것이다. 영화 미믹에서와 같이 탈피를 하는 과정에서 진화를 하는 것처럼 몇 번의 변태와 탈피를 통해 진화를 하는 것이다. 이는 변태에 관해서도 명확한 개념 정립이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진화를 너무 단시간에 벌어지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또한 혹성 탈출에서와 같이 원숭이가 인간처럼 진화하는데 겨우 몇 천년 밖에 걸리지 않는 것도 모두 진화에 시간에 관한 잘못된 생각이다.
진화에 관한 두 번째 오개념은 진화를 능동적 과정으로 본다는 것이다. 영화 워트월드에서 온통 물로 덮혀 있는 지구에 적응하기 알맞은 것으로 귀 뒤에 아가미가 있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것은 지구가 물로 덮힌 환경으로 바뀌면 변화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차츰 변하고, 그럼으로써 진화를 한다고 하는 목적론적 사고를 반영한 결과이다. 영화 미믹에서도 "천적을 닮아 진화한다"는 목적론적 진술이 등장한다.
4) 영화에 등장하는 잘못된 지구과학 개념
지구과학과 관련된 오개념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에서 많이 발견이 된다. 천체의 크기나 거리에 대한 오개념, 공간에 대한 묘사 등에서 잘못 된 부분들이 등장한다. 지진이나 화산에 대한 묘사에서도 잘못된 점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대부분 관찰할 수 있는 대상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오개념이 나타난다.
① 천문학
영화의 이야기 진행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영화에서 우주선과의 교신에서 우주선까지의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통신은 순식간에 된다. 이는 천체 사이의 거리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기에 아무런 이상함 없이 받아들이는 장면이다. 혜성과 소행성대에 관한 혼동된 묘사가 많이 나타난다. 소행성대를 통과하는 우주선의 경우 속도감 있는 소행성 무리를 피해가는 경우가 있는데 실지로 소행성대에는 그렇게 많은 소행성이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빨리 운동하지도 않지만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종종 등장하는 장면이다.
② 지질
지진이 나는 장면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지진이 일어나면서 어김없이 용암 분출이 일어난다. 이는 지진과 화산 활동에 대한 명백한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경우 두가지를 혼동할 우려가 있는 장면이다.
3. 영화에 오개념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
영화는 개연성이 있는 허구를 화면상에 옮겨 놓은 것이다. 이는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SF 영화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이다. 영화는 관객들이 봤을 때 얼마나 공감을 하는가가 중요한 요소이며, 흥미를 유발하여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자 만들어진다. 따라서 영화은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내용을 그대로 옮기다 보면 많은 오개념도 같이 묻어나게 된다. 이렇게 영화 속에 오개념이 포함되는 이유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영화는 일상 경험-물론 경험에 대한 잘못된 직관적 관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며, 이 과정에서 직관적 관념이 개입하게 된다.
둘째, 관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영화적 과장을 많이 한다.
셋째. 영화 제작자들이 오개념 인지 모르고 제작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넷째, 영화를 만들면서 과학적 검증을 거치더라도 제작 상 실수를 하는 경우이다.
영화에는 명백하게 오개념인 것으로 등장하는 장면도 있지만,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오해를 할 장면도 많이 등장한다. 때에 따라서는 명백하게 오류인 것 보다 관객들이 잘못 이해를 해서 발생하는 오개념이 더욱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좀더 상세한 조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