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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텐덤으로 백두산 천지(天池)를 탐하다.
<나의 꿈, 텐덤속으로>
엠티비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지 10여년(오래 전 출퇴근용 철티비 제외 ㅎㅎ)
자전거 입문 후 첫 도전으로 다가왔던 미시령에 껌사러도 가봤고 ㅋㅋ,
휴전선랠리. DMZ 랠리에도 참가 해 보았다.
아마 이제까지 도전 라이딩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땅끝 24시간 도전이었을 듯.
2007년 8월, 자전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엠티비메니아에서 주최하는
땅끝 24시간 도전에 출사표를 던지고 팀원들의 맹훈련 지도 덕분에 마음속
한곳에 뿌듯한 징표를 만들기도 했었다.
그런 감정이 가라앉고 평범한 라이딩을 즐기고 있던 2014년 작년 봄.
우연히 텐덤을 알게 되었고, 자전거를 통해 우리의 산하를 누비는 즐거움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하고픈 마음에 집사람에게 의향을 물으니
예상 외로 OK 사인을 보낸다.
그 사인과 함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편의성에 기초한 생활형 텐덤을 구입한다.
병아리 처럼 노란색 텐덤으로 집사람과 함께 이곳저곳 다니며 텐덤자전거의
장점을 만끽하다보니, 어느새 1년이 지났다.
그 1년 사이에 기본형 7단 기어를 21단으로 업그레이드(생활잔차에서 이식)하고,
편한 나들이를 위해 리어랙&백을 부착하는 등 나름의 효용성 향상에 공을 들인다.
<확장 되는 나의 꿈 >
1년이 지나면서 조금더 확장하고 픈 욕심이 발동하여 몇가지 모델을 두고
장고한 결과, 현재의 Full MTB Tandem을 선택, 구입하였다.
Frame만 구입 후 나머지는 기존의 NRS2를 이식하여 비용도 최소화 하고,
Full suspention 두대 중 한대를 정리한다.
카본과 알루미늄울 조합한, 길고 굵은 Frame은 보기보다 무게는 가벼웠으나,
이런저런 부품을 부착하고나니 가벼움에 대한 장점은 사라져 버렸다. ㅎㅎ
MTB텐덤으로 업글 얼마 후 "바이크 올인" 카페에서 백두산 라이딩이 공고 된다.
공고를 본 내 가슴은 연일 콩당콩당, 후라이펜 위의 콩 튀듯 쉽사리 가라앉질
안고 몇일을 고민하다 기어코 일을 벌인다.
참가 신청을 한것이다.
그것도 텐덤으로 ...!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하고자 선택했던 텐덤이고,
두번가기 어려운,
우리가 신성 시하는 천지를 같이 보겠다는 얼토당토한 생각으로....!
신청 후 얼마간 고민을 하다 계약금을 넣어야하는...
즉, 확정을 해야하기에 집사람에게 "백두산 자전거 여행"의 전말을 털어 놓는다.
"좋지요, 같이 해보자구요.!"
OK, Thank you, Good 하면서 좋아해야 하는건데~~~~
어이가 없다.
나보다 더 담담하게,
해보쟎다. 허 참내~~~
다른팀의 후기를 보여주니, 비록 힘들긴 하겠지만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신념으로, 짧은 기간이나마 열심히 연습해서, 보란듯이 성공해 보잔다.
어쩌면 결혼 후 오랜 기간 동안 정체된 생활 속에서 도전과 성공에 대한 목
마름이 백두산이란 테마와 함께 표출 되는 듯 하다.
< 스토커, 훈련 중 부상을 당하다 >
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달여 남짓한 일정으로 주말에는 거리를 늘리는 코스와 업힐 코스를 찾아서
경험을 쌓아 갔다.
출발일자가 다가왔으나 턱없이 부족한 연습량을 채우기 위해 평일 야간에는
집주변 코스를 돌아준다. 지역적으로 고저차가 약간 있어 조금이나마 연습이
되는듯 하다.
다리 근육과 심폐기능 단련이 많이 필요 하지만, 텐덤의 구조가 일반잔차와
달라 출발.조향.브레이킹 등 많은 부분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여 기본적인
탑승시간을 늘이는 연습을 기본으로 하였다.
그러던 중 아라뱃길 연습 후 귀가하다 동네 어귀에서 저의 과실(?)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집사람이 부상을 입는다.
팔꿈치와 무릎이 아스팔트에 찍히며 쓸리는 바람에 상처가 깊고,
스토커 핸들을 붙잡고 무방비로 넘어지다보니 잔차 어딘가에 부딫쳐
앞니 일부가 파절되는 등 몸과 마음의 회복하는 동안 부득히 연습을
중단해야만 했다.
사고 충격으로 포기하면 어쩌나...
다친곳이 덧나서 오래동안 고생하면 어쩌나....
몇주간의 이런저런 맘 고생과 당사자의 몸고생을 이겨내야 했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7월 31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잔차를 싣는다.
단동페리는 금요일 인천 출항 후 수요일 회항하는 정기 여객선이다.
< 텐덤, 세간의 시선을 받다 >
가까운 곳이라지만 해외이기에 출국 수속은 죄지은 것 없이 떨린다.
항공 여행보다는 많이 여유롭고 부드러워서 마음도 편하고,
단체비자이기에 정해진 순서대로 줄줄이 들어가면 되지만... ㅎㅎ
특이한 점은 출국수속을 모두 마치고 출국장 안쪽에서 배로 이동 할때
잔차와 사람 모두 버스를 이용해야 한단다.
아마도 밀입국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의 이동 자체를 차단하기 위함인가 본데,
탑승할 버스를 보니...
산골의 마을버스로도 사용하지 않을 노후 차량이 승강대 앞에 선다. ㅎㅎㅎ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골통품류가 굴러 다니고 있을 줄이야....!
우리는 잔차를 짊어지고 실내에 올라선다.
고속버스 처럼 하부 짐칸에 싣는게 아니라 사람타는 곳에 같이 싣는다.
우리팀 21대, 다른팀 16대가 두대의 버스에 몇차례 나누어 이동 한다.
우리의 텐덤은 출국장에서도 많은 사람들로 부터 눈길을 받더니
이제는 아예 카메라 후레쉬가 연발한다.
못보던 녀석의 등장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쑥쓰럽게스리...
<페리에 몸을 싣다 >
자전거 핸들이 꽉 끼일 정도로 좁은 통로를 지나,
여객선 승선트랩을 올라 드디어 배에 탑승했다.
하지만 37대의 잔차를 차곡차곡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계단 하부 공간에 한사람이 들어가서 세우고, 밖에서 넣어주고 이동해주고....!
일부는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서 한참만에야 겨우 정위치 완료 한다.
단동페리호는 선령이 제법 오래되 보이는 탑승정원 800명의 중급 선박으로
-10,648톤급(길이120.23, 폭20.00m)의 선박크기를 갖고 있으며,
-선박속력: 20 KNOT (인천-단동 15시간 소요)
-선내설비: 식당/면세점/잡화점/ 휴게실 등
-기본선실 : 132명 다인실 다다미방 또는 82인실 2층 침대,
-6인실 2츰 침대를 갖고 있다.
장시간 이동을 해야하고 숙녀분들이 계시니 프라이버시와 편의성을 갖춘 6인실을
신청했기에 배정된 숙소에 와보니, 우리 방에는 외부손님 2분(부녀)이 먼저 자리를
정하고, 창쪽을 우리에게 양보해 주신덕에 보고픈 부부와 마주보고 자리하게 된다.
<단동페리 갑판에서>
객실에서 간단히 정리를 마치고 소집령이 없음에도 모두 갑판으로 모여든다.
엔진굴뚝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후미 스크류가 물보라를 밀어내니,
물보라를 시작으로 갈매기들이 배 주변을 맴돌며 아양을 떤다.
"새우깡 주세요....." 하듯이...!
비행하는 앞쪽으로 던져주면 어찌나 잘 낚아채는지 그 모습에 환성을 질러댄다.
어쩌다 옆으로 떨어지는 것을 낚아챌때는 더욱 신속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장난삼아 다른것을 던져주면 찰나의 짧은 시간에 어찌 알아채고
맛없는 것은 "Pass"....
갑판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넘어가는 시뻘건 저녁 노을을 감상하다가...
어느새 모든 메버들이 둘러앉아 이번 여행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 한다.
가벼운 음료주와 오징어 땅콩을 앞에 두고....!
22명 중 절반은 처음 뵙는듯 하고, 다른분들은 인사를 나눈 듯 하다.
비록 초면일지라도 모두가 하나의 소망으로 모였기에 서로 인사하고 정담을 나누며
알아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위로만 지나던 인천대교의 멋진 자태를 보며 밑으로 통과하려니 조금씩 대한의
영역에서 벋어나고 있음을 실감한다,
우리 도착지인 단동항은 북쪽인 반면 이 배의 항적은 서쪽에서 약간 남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북조선과의 해상경계 때문일 듯하고 일정 연안을 벗어난 후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올라갔다.
해가지고 바람도 쌀쌀해지니 각자 숙소로 돌아가 소규모 모임을 갖기도하고
내일의 라이딩을 위해 일찌감치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어제는 인천항을 출발하자마자 선내 저녁을 먹었고
오늘 아침에는 눈비비고 얼마있자 아침식사 방송이 나온다.
긴 시간의 항해와 좁은 침대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대망의 라이딩에 들떠 잠을 설친듯
지뿌둥 하지만, 창가의 아침 햇살에 빠르게 반응하여 정상화 되어간다.
선내 식당은 작은 공간에서 신속하게 많은 인원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자를 개략인원으로 나눠서 부르면 목걸이 식표를 식권으로 식판에 받아간다.
< 중국인듯 북한 스러운 페리 >
선내 직원은 한국말도 하지만 선사가 중국이다 보니 아마도 중국인 위주로
편성이 되어 있는듯하고,
그들 특유의 표정은 무뚝뚝하고...
기계적으로 인사조차도 없다...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서비스 마인드 제로...
언어특유의 성조 때문인지 목소리는 우렁차다...등등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들, 시장경쟁 체제로의 변화가 부족한 부분인 듯
나와 집사람은 해외여행 시 가능하면 많은 현지음식을 접해보려 하는데,
페리에서의 식사는 중국식이 배재된, 북조선식이거나 변형된 한국식인듯
입맛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 편안히 식사는 하였지만,
현지식을 접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일행 중에 미약한 향내에도 거부반응으로 편히 식사를 못하는 분도
계심을 알았기에 내 욕심만 내세울 수 없음을 알았다.
단동항 도착 후 한참 동안 접안 작업을 하더니 드디어 하선....!
탈때와 역순으로 자전거를 둘러메고 배낭을 등에지고 좁은 계단을 꿀렁이며
내려오니, 인천에서와는 다르게 삼판에서나 사용 될 법한 오래된,
짐칸 좌우 난간대(?)도 없는 상당한 년식을 느끼게하는 대형 트럭이
턱 버티고 있다.
자전거를 실을 거란다.
인천에서 버스에 실을때 트럭에 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막상 무방비 상태로 실어야 한다니 머뭇거려지기도 하는데,
항구 내 군인? 아니면 보안요원?의 위압적인 자세에 기가눌려
아무소리 못하고(말도 안통하지만) 두분이 뛰어올라 배에서 내리는 즉시
차곡차곡 싣고는 빨간 나일론 줄로 얼기설기 옄어 떨어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 조치를 취한다.
모두 실은 것을 확인하고 사람은 버스를 타고 입국장으로 이동한다.
배에서 단동항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보니 중국 땅덩어리를 짐작케 되고
짧은 거리를 버스로 이동하면서 또 한번 현실을 보게된다.
철광석 재료와 핫코일 등 천연자원과 그의 가공재가 그득히 쌓여 있는 모습이
자연의 축복이 그득함을 다시한번 실감하고 부러움에 입꼬리가 씰룩인다.
<중국땅을 밟다.>
어느틈에 입국 수속장에 하차하여 단체비자 순서에 맞춰 한명씩 입국 절차가
진행 중인데 일행 중 한분이 자전거 가방에 여권을 넣고 트럭에 실어 버렸단다.
자전거는 입국 절차 이후 인수하게 되어 있고,
여권이 자전거에 실려 있으니 입국 수속을 하지 못하게 된겄이다.
게다가 단체 비자 입국은 기록된 순서에 따라 진행되고 한명이 문제가 생기면
이후에는 모두가 대기해야 한다니....
어쩌나 어쩌나 하면서 모두들 술렁거리고 입국심사 대기하던 사람들도
만에하나 문제가 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딱히 방법을 못찾고 있는 사이 차츰 차츰 차례가 다가왔다.
이 난국을 타개하고자 입국심사대 옆으로 다가가
"한국어 하시는 분 계세요?"하고 소리치니 심사 업무를 지원해주고 계시던
여자분께서 우리말로 자초지종을 묻는다.
여차여차해서 자전거에서 여권을 가져와야 한다 했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얼마 후 따라오라기에 나와 몇분이서 입국장 밖으로 나가니
자전거 가득실은 트럭이 대기 중이다.
그분이 사정해서 꺼낼 수 있도록 선 조처 해 주신덕에 입국 심사를 마치고
대망의 백두산 천지 라이딩을 시작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도와 주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 합니다.
(이름이라도 물어볼것을....)
또 다른 사건....
입국 심사 중 또 한분은 여권을 압류(?) 당하고 스테이 상태.
왜 그런지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고, 담당자는 사라져 버렸으니
답답한 상태로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뭔일인지 얘길 해주던가,
문제 사항을 물어 보던가 할일이지...
무작정 기다리게 하다니...무례하게...!
비록, 별일 없이 입국 하긴 하였지만....!
입국 심사 후 주차장 쪽으로 나오니 여행 일정을 책임질 버스와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 하였고,
트럭에서 내린 자전거가 정연하게 대기 중이었다.
인천 터미널 관계자님.
이런 트럭 이동 시스템은 본 받으셔도 되지 않을까요????
여행자나 근무자나 모두 편리한 방법이니 추천 합니다.
<텐덤, 첫 버스 여행하다 >
각자의 자전거를 확인 후 앞바퀴를 분리하여 버스 하부 짐칸에 적재하는데
왕가이드님은 자전거 사이사이에 완충패드를 넣어가며 차근차근 세워 넣는다.
하지만 총 수량이 많기에 몇대는 실내에 보관 되어지는 행운(?)을 얻는다.
우리의 텐덤도 앞바퀴를 분리하고, 캡틴 안장을 낮춘 후 다른 잔차처럼 쑥
밀어 넣으니 전혀 무리없이 안착한다.
< 한국전쟁의 상흔, 압록강단교 >
버스를 타고 약 40여 Km를 이동하여 압록강 단교를 투어 합니다.
1950년 한국동란 시 중공군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미군의 폭격으로
두동강난 압록강교.
조선과 중국의 무역을 위해 끊어진 다리옆에 신교(조중우의교)를 건설하였으나
중국측에서는 남아 있는 부분을 관광 상품화하여 잘도 활용하지만,
북쪽에는 상판 없는 교각만 덩그러이 전흔으로 남아 있다....
< 압록강을 보면서 한강을 그려본다 >
압록강가에는 강의 범람을 대비한 차단벽도 있지만, 평소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노상 샤워기 등 편의시설을 구비해 놓은 것이 눈에 띄고,
많은 사람들이 표식튜브를 매달고 자유롭게 물놀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시 버스로 압록강변을 따라 얼마간 이동하여 장어마당이란 한국식당에서
첫 점심을 먹는다.
한국의 국도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아주 소규모의 뷔페식당 흉내를 낸 곳으로,
개인 접시에 8가지 반찬과 백반을 먹을 양 만큼 가져와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이곳 부터 약 50Km,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압록강변 라이딩이 시작되기 때문에
가능한 든든히 곡기를 채워야 한다.
< 첫번째 라이딩, 로드 50Km >
많은 길이 압록강을 따라 달리다가 어디부터인가 인적도 차량도 한적한 시골길.
도로 포장을 새로한 곳이 많아 달리기에는 아주 평온하다.
일렬로도 달려보고, 차량이 없으면 2열로도 달려보고...
한때는 떼거리로 달려보고...도로 라이딩을 아주 만끽해 봅니다.
태양은 뜨겁지만 습도가 낮은지 그리 죽을만치 무덥지도 않았고,
어느 시골집 앞에서 잠깐 쉬면서 먹었던 아이스크림(하드)은 참으로 달콤하고
시원했습니다.
웃고 떠들며 여유롭게 달려서 그런지 50Km가 아니라 한 30Km 정도 달린것 처럼
그다지 힘들지도 않고 몸도 편안한게 적당한듯 싶었습니다.
(달릴때는 비록 힘들었지만...)
중국하면 스모그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도심이나 공업단지가 아니기 때문인지
파아란 하늘에 상쾌한 공기가 우리 폐부 깊숙히 돌아나감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어디서나 볼수 있는 끝없는 옥수수 밭....!
밭들이 미국이나 호주처럼 평야지대라면 이해가 가는데 울퉁불퉁, 지그재그...
어떻게 심었고, 어떻게 추수할지가 궁금하다.
지안,
압록강변 어느마을에서 첫날 라이딩을 마치고 통화까지의 이동을 위해 버스로
약 3시간 30분 정도 이동, 통화의 숙소로 달려 갑니다.
고속도로 초입에 있는 휴게소를 들렀는데, 만든지 얼마 안된 듯 깨끗하고 신식이다.
헌데, 이용객이 우리뿐이라 한산하여 쉬는 우리는 여유롭기만 하다.
수세장의 물은 어찌나 시원하던지....더워진 몸을 식히기엔 최고인데,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지라 손만 적셔 봅니다.
왕가이드께서 큼지막한 복숭아를 하나씩 선물 합니다.
달달하니 맛납니다. 맛도 우리네 것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 묘항산 식당의 음식과 풍악>
해가 뉘엇뉘엇 질때쯤 북한식당인 묘향산에 도착 하였고, 다른 식객들도 많이 있고
엇비슷한 시간대로 예약이 되었던지 입장하자마자 셋팅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홀 접객원들의 행동이 부산해 집니다.
서빙 복장에서 아주 빠르게 무대복으로 갈아 입고는 "반 갑 습 니다..."를 시작으로
나름 템포도 빠르고 흥을 돋울 수 있는 여러 곡들을 쉬지 않고 이어 가니,
흥이오른 관람객들도 박수와 어깨춤으로 호응 합니다.
몇몇 센스님들은 중간 중간 꽃다발을 증정하여 무대에도 정을 듬뿍 선사 하는데,
팁을 못주는 대신 꽃다발을 구입하여 선사하면, 나중에 교환하는가 봅니다.
흥에 겨운 나머지(?) 무대 여성이 홀로 내려와서 우리팀 여성멤버 한분을 일으켜
세우고는 음악에 맞춰 춤을 리드합니다. 우리 멤버는 당혹스러웠는지 쮸삣쮸삣
따라해 봅니다.
흥겨운 무대 공연이 끝나고 식당앞에서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후에 사진을 보니 붉은색 조명을 비추고 있는지라 좀 독특한 영상이 되었네요.
꼭 지옥불이나 활화산이 뒤에 있는듯 합니다.
<발마사지와 전마 5총사>
맛난 저녁식사 도 마쳤고 짧게나마 북한여성의 환영무대 공연도 관람 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숙소가 있는 통화로 이동 하면서,
왕가이드님이 길고 험했던(?) 첫날 압록강 라이딩의 피로도 풀겸 중국의 명물인
맛사지를 추천 합니다.
발마사지와 전신(발 제외), 모두(발+상반신) 중 희망자를 받아보니 8명과 5명.
희망자만 마사지 숍에서 하차하고 다른분들은 숙소로 이동 합니다.
토요일이라 관광객들이 많아 한참을 기다립니다.
30여분 기다린 후 10여개의 침대가 있는 곳에서 남자 4명, 여자 4명이 대기하자
곧이어 안마사들이 입장 합니다. 남자 4명, 여자 4명....!
남자 손님은 여자 안마사가, 여자 손님은 남자 안마사가 담당 합니다.
남녀간 기의 소통을 위한다나 어쩐다나...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워 긴말은 못하지만 "아퍼? 세게? 살살?" 등 몇가지 단어로
강도를 조절하고 편히 누워서 우리끼리 담소도 즐깁니다.
재밌었던 것은 여성들 담당하는 안마사들이 얼마나 성심껏 해주던지
발마사지가 아니라 전신 마사지같은 착각이 들게 할 정도 였다.
게다가 라이딩 중 다리에 근육경련이(쥐?) 있었던 분은 많이 풀어 지셨답니다.
전신마사지 신청하신 5분은 나중에 전마모(전신마사지모임)를 만들 정도로
특별한 에피소드를 만들었고, 버스안에서 백암산님의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차안 모든이들의 배꼽을 탈출 시키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내용인즉
다리 마사지 신청자보다 30여분 더 기다리다 안내를 받고 이동한 후 상의 탈의 및
준비된 트렁크 팬츠로 갈아 입고 있는데 여성 안마사 5분이 들이 닥칩니다.
당황하여 나가라 하였으나, 그냥 갈아입어도 좋다는 바디 랭귀지가 돌아온다.
그래도 소셜 포지션이 있는 관계로 잠깐의 시간을 벌어 마저 갈아 입는다.
이후 5명 모두 세수대야에 발을 담궈 세족 후 마사지 크림을 바른다.
"흐음... 발은 제외라 했는데....발도 해주네".
왕가이드가 특별 서비스 해준다 했는데, 이것이 특별 서비스 인가보구나 싶어
웃고 떠들며 발마사지를 즐깁니다.
보통 전신 마사지가 40~50분 이라 했는데 왼쪽발만 15분째 성심껏 하고 있읍니다.
이러다 상반신은 못하거나 너무 짧겠다 싶어서, 의사소통이 어려우니 바디랭귀지로
"발 NO, 상반신 OK" 했더니, 그녀들도 바디 랭귀지로 "상반신 NO, 발 OK"란다,
아무리 전신 마사지임을 설명해도 도무지 말이 통해야지...
그러자 연장자님께서 벌떡 일어나 옷을 추스르고는 나가려는 찰나 지나가던
왕가이드를 보게되고, 자초지종을 이야기 후 프론트에 확인하니
Order Miss 였단다.
너무 바쁘다보니 전신에 발을 오더한 것이다.
사장은 죄송하니 다시 전신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하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뒤돌아 섰다는 서글픈 이야기였고,
그 다섯분이 규합하여 전마오총사를 만들었답니다.(전신마사지오총사 클럽)
백암산님께서 구수한 입담으로 담아 내셨는데....
짧은 글로는 "어찌 표현할 길이 엄네~~!"
<내가 본것과 보지 못한 것>
숙소인 휘풍호텔로 돌아와 하루 일과 정리 후 골아 떨어 졌을텐데,
밤을 좋아하는 몇분은 살그머니 숙소를 빠져나와 명품 먹거리, 꼬치구이집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양고기 닭모이집 등등 여러가지 꼬치를 섭렵 하셧다는 단서가
돌고 있더군요.(사진)
여러가지 도수높은 현지 주류도 많았고...
저도 나가려 했으나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꿈나라로 간겄이 제일 아쉬웠답니다.
그중 몇분은 아침까지 그 흥이 남아 힘들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ㅎㅎㅎ
많은 분들은 호텔에서 꿀잠을 주무셨을텐데, 여행의 들뜬 기분인지 한두분께서
새벽녘에 너무 일찍 일어나 바지런히 준비하시는 소리에, 움직임에,
주변의 몇분은 새벽잠을 놓치고 힘들어 하셨답니다.
여행은 누구나 가벼운 흥분을 갖게하는 마력이 있나 봅니다.
<호텔에서 첫 아침 식사.>
비즈니스 호텔 식사를 예상 하였으나, 제법 여러가지가 차려진 뷔페식인데,
어느나라식이라고 딱히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반화 된 듯하다.
향이 강해서 먹기 어려운 음식은 없었으나, 너무도 짠것이 많아 조심 스러웠다.
특이한 것은 구운 고구마가 상에 오르는데, 쪼개보면 노란고 촉촉한 것이
무척 달게 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면 단맛이 거의 없는 것이, 우리 것과는 차이가 있더군요.
그래도 몇번의 접시 회전을 통해 배를 든든히 채웁니다.
오늘은 공포의 70Km Up hill에 20Km Down hill, Road 30Km 라이딩이 있는 날.
저와 집사람은 우연히도(?) 빨강색 복장으로 통일성을 갖추었네요.
후에 사진을 볼때 옷 색으로 언제인지 찾기 쉽도록 일자별로 다르게 입었다.
또다시 버스를 타고 점심때까지 약 4~5시간을 이동 합니다.
<중국에서의 자동차 운전>
땅이 넓고 길이 그리 좋지 않다보니 한번씩 이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게다가 이곳 운전자들은 중앙선 침범이나 역주행 등은 다반사 이지만,
과속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과속으로 단속되면 오랫동안 자격정지와 고액의 벌과금을 내야 한다.
당혹스러운 것은 일반도로 40Km, 제법 잘 닦인 자동차 전용도로도 40~80Km...!
더 웃긴것은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의 출력이 얼마나 작은지 그리 심하지 않은 언덕을
만나도 벌벌 깁니다. 에어컨도 꺼지는 듯 합니다. 1단 기어로 변경 합니다.
빌빌빌빌 기어 갑니다.
온갖 차량이 모두다 추월해 나갑니다.
답답 합니다.ㅎㅎㅎ
<옥수수 밭의 추억>
어느만치 왔는지 모르지만 앞마당이 넓직한 간이 휴게소(우리나라 휴게소 비교 엄금)
생체리듬을 조절 할 겸 쉬어 갑니다.
예날 건물을 보수하려는지 외장에 스치로폼을 붙이고 시멘트 몰탈 작업 전인데,
관광객들이 지나가든 말든 스치로폼을 벅벅 긁어내니 천지 사방으로 눈가루(?)가
날립니다.
완전 공해물질인데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ㅋ
여러대의 버스가 들어오고 수십명씩 내려서자마자 화장실로 달려 갑니다.
하지만 이내 비명 소리가 들려 옵니다.
남자나 여자나 매 한가지....!
비위가 약하거나,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
남을 많이 배려하는 사람은 작은것이건 큰것이건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화장실 문화는 너무도 열악 합니다.
가장 급선무로 개선되어야 할텐데...!
기다리다 지친 어떤 분들은(어느팀인지 특정 할 수 없음 ㅎ) 급한것 해결을 위해
옥수수 밭으로 진격 합니다. 그 이후는 상상에 맡깁니다.
창고를 개조한듯 내부에는 어떤 치장도 없이 간략하게 물품을 진열해 놓았다.
상대가 한국사람 이기에 모두 한글과 원화로 표기 되어있어
한국인지 중국인지 모를 정도...!
복숭아. 자두. 사과 등 생과일 몇가지와 과일 말린것, 콩. 기장 등
그리고 몇가지 수공예 상품이 전부인 작은 구멍 가게 정도...
많은분들이 말린 과일을 많이 사는것을 보니 쫌 저렴한듯....!
버스로 조금 더 이동하여 송강하(서백두산 입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니 벌써 모두 셋팅이 되어 있어, 분산해서 맛나게 먹습니다.
식당 입구에 자그마하게 "한식당" 이라 씌어 있지만, 한식아닌 한식이었음......
그래도 다른곳보다 깔끔하게 셋팅해 놓아 보기에도 괜찮았다.
인원이 많아 음식이 부족하여 추가를 요청하니
김치와 밥만 추가로 가져다 준다. 나머진 NO...!
추가된 밥과 나머지 찬을 싹싹 긁어서 깨끗하게 해치웠다.
<두번째 라이딩, 환상의 70Km, only Up hill~>
이제 대망의 120Km 라이딩을 위해, 버스에서 잔차를 내려 셋팅 및 점검을 한다.
누군가의 출발 신호에 모두들 우루루 달려간다. 아직 난 점검이 덜 되었는데...!
허걱, 내 텐덤의 케이블 홀더가 떨어졌다.
케이블 홀더 접착부위가 버스의 짐칸에서 다른 잔차들과 충격으로 떨어진듯.
케이블 홀더가 역할을 못하면 브레이킹 및 기어변속을 할 수가 없다.
별것 아니지만 무척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다행히 깨진게 아니기에 자리를 잡은 후 두꺼운 케이블 타이 세개로
임시 고정을 하니 작동은 됩니다.
케이블타이는 참 요긴한 물건이라 여행 시 몇개는 꼭 지녀야 겠습니다.
서둘러 출발하려니 커피님이 걱정스러운듯 되돌아 오고 계시네요.
죄송 하게도...!
문제가 해결 되었음을 알리고, 힘내서 앞서간 멤버들을 쫒아 갑니다.
이길도 차량이 많지 않고 약 4~7도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오르막이다.
경사가 4~7도라 해도 한국에서는 상상 못했던 계속된 70Km 오르막이란것이
두려워진다.
집사람도 그렇고 나또한 70 Km Up hill은 경험이 없었으니까....
보고픈님이 앞에서 전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급하지 않은 속도로
주변의 풍광도 느끼고, 함께하는 이들과 담소도 나누면서 달려 갑니다.
같이 하시는 분들 중 속도를 즐기시는 분들은 조금 지루하다 싶겠지만
대인원인 관계로 선두와 너무 큰 거리가 생기면 후미차량의 지원이나
전체 안전을 확보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추월금지를 지키며 달립니다.
전원이 일렬종대를 이루어 달리다가 어느 순간엔 물속에서 물고기떼가 뭉쳤다
헤어지듯이 우루루 몰려들어 한바탕 떠들고는 다시금 열 맞추어 달려간다.
달리는 길 주변으로는 태고의 흔적처럼 초록의 대지가 끝없이 이어지다
어느순간에는 투명한 계곡이 넘나든다.
경사로를 달리고 있지만 내리막인 것 처럼 착각을 주는 길도 있어,
도로에 물을 흘려 오르막 내리막을 확인해 보기도 한다.
평온한 도를를 달리던 중간에 공사로 인해 비포장이 조금(1Km ?) 있지만
이정도는 오히려 지루함을 날려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는듯 하다.
숲이 깊은 곳에는 아름드리 통나무가 자연스럽게 계곡의 다리가 되었고,
오래된 통나무 다리에는 파아란 이끼들이 붙어서 다시 윤회의 순리를 따른다.
지칠만 하면 적당한 곳에서 미리 대기하면서 지치지 않도록 잘도 보살펴주는
왕가이드. 일명 왕건모.
우리나라 김건모와 많이 닮은듯하여 붙여준 별명이다.
뜨거운 햇살아래 숨이 턱에 걸릴 듯 힘들어 할때 짜잔하고 나타난 수박 한덩이...!
산속에서 수박을 나누어 먹는 맛은 가히 꿀맛에 버금 갑니다.
무척 큰 녀석이었는데 완벽히 먹어 치웠습니다. 맛나게...!
비록 70Km only Up hill이지만 평소 많은 연습과 라이딩 경험이 있는 분들이기에
큰 어려움 없이 힘차게 패달링을 이어나갑니다.
한두분은 근육경련과 부상으로 힘들어 하셨지만, 낭군님과 주변분들의
도움을 함께하며 잘들 달려 갑니다.
우리의 텐덤은 살방살방 달리면서 이러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음을
감사해하며 즐겁게 달립니다.
죽자사자 달린것도 아닌데 어느새 70Km 종점인 지역 경계 표지판이 보입니다.
백산시 238Km, 연길시 414 Km, 장춘시 431Km라고 표시되어 있고,
한글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 합니다"라고 씌여 있다는 것은 이지역에는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단 의미겠죠...!
<비켜라, 내가 내려간다. Road Down hill >
잠깐 쉬면서 기념 사진을 남기고 이제부터 약 50Km를 Down 해야 합니다.
이제까지 오르막에 대한 보상을 받는 셈이죠.
고산 지대인지라 공기가 찬데다 올라오느라 온몸에 솓았던 땀의 발산으로 인해
체온저하가 예상되어 얇은 바람막이를 꺼내어 입는다.
혹시라도 너무 추워 핸들이 떨리면 않되니까....!
오르막에서 힘들어하던 분들도 이제부터는 날아 갑니다.
거칠것 없이 밀어붙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안전을 확보하고 달립니다.
우리의 텐덤은 다른 Solo들 보다 2배에 가까운 가속도를 나타 냅니다.
자체적으로 제어를 하지 않으면 어느정도로 가속이 붙을지 모르기에 사전에 한계를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조절해 나가면서 달려야 합니다.
게다가 아직 텐덤의 특성이 완벽하게 몸에 익지 않았기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도로공사로 비포장 구간이 나타 났으나 개의치 않고들 달려 갑니다.
하지만 텐덤은 조심조심 속도를 조절 합니다.
잘못해서 세개 튀기면 스토커가 튀어 나갈지도 모르거든요.ㅋㅋㅋ
스토커는 제 등짝에 가로막혀 앞쪽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넋놓고 달리다 예상외 사태에는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기 때문이지요.
튀어 오르는 모래와 돌멩이도 무섭지 않다.
나는 오로지 달릴뿐이다....ㅎㅎㅎ
벌써 50Km를 달렸나?
한참을 달리다보니 "장백산남경구 16Km" 표지판을 주위로 모두 모여 있습니다.
내용인즉 20Km 지점인 이곳까지가 순수 Down hill 종료지점이고,
이후는 평상적인 도로 라이딩인데, 이제 곧 해가지면 가로등도 없는 지역이라
위험하니 이쯤에서 버스로 이동하기로 하였단다.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안전을 우선해서 모두 OK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자전거를 이동 모드로 정리하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 합니다.
< 국경 근처의 북한식당에서>
고려관이라 씌여 있는데 북한식당인듯 싶고, 두개의 방으로 나누어 자리를 잡는다.
방 벽에는 우리네 한복이 전시품으로 걸려 있는데 요즘 남한의 한복과는 색상이나
선이 다르게 느껴진다, 오히려 전통에 가깝다는 생각이...!
다른 식당과는 다르게 손님이 좌정한 후 메뉴가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게
제법 정갈하고 있음직 스럽다.
게다가 왕가이드께서 각방에 한병씩 중국술을 선물하니 그 맛 또한 일품이라...!
두세순배 돌아가니 핑 도는게, 기분이 붕 뜨는듯 하다.
순간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스쳐 갑니다. 술이 무척 약해 졌거든요....ㅎㅎ
비록 맛나게들 들었지만 모두들 하는 말...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들어올때 입구 평상에서 펼쳐놓고 먹는 통갈비(통 양갈비 ?)가 더 눈에 선 합니다.
<아쉬운 장백호텔>
버스를 타고 잠깐(한 30분?) 이동하여 숙소인 장백 호텔에 도착 합니다.
간단한 정리 후 거의 반사적으로 빠른 정리와 함께 몇몇이 모여 호텔 앞 구멍가게에서
현지 맥주 몇병과 간단한 안주를 구입하여 호텔 라운지에서 못다한 하루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호텔은 지어진지 십수년은 지나 보이고, 초기에는 제법 힘썻을 것 같은데
워낙 노후되어 이제는 격이 좀 떨어지는 듯 싶다.
어떤 방에는 샤워꼭지도 없고,
창문 밖이 옆 건물의 하수관로가 있는지 끊임없이 물흐르는 소리가 나고...ㅎㅎ
어쨋거나 우리들은 늘어지게 아주 잘 잤다는...
<세번째 라이딩, 대망의 백두산 천지를 품에 앉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비가 내린다. 참내 원...
그래도 그리 큰 비는 아니길 빌며 정리 후 배낭을 들처메고 1층 식당으로 고고...
이용객도 많지만,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는지 제법 시끌벅적하다.
뷔페식으로 가지수가 그리 많지는 않으나 나름 알차게 준비된 듯 하다.
우리의 국물 종류가 없다보니 흰죽을 국 삼았고,
신선한 야채를 이용했는지 아삭아삭하는 식감이 좋았다.
만두와 찐빵, 기타 하얀빵 등이 몇종 되는것을 보니 빵을 선호 하는가 보다.
부지런히 왔다갔다하며 든든히 배를 채웠다.
백두산 천지에서 늦은 점심이 예상 되기에 가능한 충분한 열량을 확보해야 한다.
버스로 압록강 변을 지나다 잠시 새우고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강건너 북조선의 혜산이란 곳을 바라본다.
돌을 던지면 행인이 맞을 듯 가까운 거리이다.
구글맵에서는 위연역이 있다고 표시 되지만 이곳에서는 어디인지 알길이 없다.
멀리 아파트 같은 집단 시설도 보이고, 강건너 바로 앞에는 국경 장막인지
길게 드리운 시멘트 장벽도 보인다.
중국과 지근 거리이기에 오래전 부터 밀무역이 발달 했다는데,
워낙 가까운 거리이다 보니 월경자 발생을 염려하는 듯 하다.
게다가 얼마 전 부터 북조선에서 중국으로 월경을 시도하는 자는
실탄 사격을 명령했다 하니 상황을 미루어 짐작이 간다.
가볍게 내리는 비속에서 혜산시를 뒷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오늘은 시골지기와 천지가 완전 커플룩을 자랑한다.
<장백을 품다. 백두를 끌어 앉다>
장백산 남파산문.
이곳까지는 버스로 이동 하였으나, 여기 부터는 국가지질관리공원으로 지정 차량만
이동이 가능한듯 소형 SUV 차량이 준비되어 있고, 자전거와 사람 모두 그 차량으로
이동 한다.
산문을 통과하면서 국경 통과하듯 어떤 서류에 본인 사인을 하는데,
북조선으로 월경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는 서류라 한다.
충분하지 않은 차량 수로 인해 자전거를 이중으로 쌓을 뻔 하였으나,
고가 자전거이고 문제 발생 시 라이딩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강력한 크레임에
차량을 추가로 투여해서 안전하게 이동 한다.
라이딩 출발장소는 악화폭포 부터...!
남파산문부터 악화폭포까지 약 16Km, 가벼운 업다운이 연속되는 아름다운 중급
정도의 코스이나 전체 일정 상 악화폭포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한 후 악화폭포 부터
업힐을 시작하고, 내려올 때는 그대로 남파산문까지 가도록 한 것 같다.
<안개와 비속을 뚫고...>
악화폭포 앞에 내리자 비는 더욱 더 세차게 뿌려댄다.
표지석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까 하였으나,
흥분된 마음에 비까지 억세게 뿌려대니 모두들 출발을 서두른다.
그나마 몇 명이 함께 찍은 사진이 출발 부분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과연 이런 악천후를 뚫고 천지에 오를 수 있을까 수도 없이 되뇌어 보았지만
답은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 중 누구도 가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스토커와 함께 꾸준히 오르기로 하였으니 있는 힘껏 패달링을 한다.
비옷을 입었기에 비는 막을 수 있었으나,
힘들어 생기는 땀으로 범벅되어 온몸이 젖어온다.
온 세상을 덮어버린 깊은 안개가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하더니,
고도가 올라 갈 수록 일정하지 않은 바람이 이쪽 저쪽으로 휘몰아친다.
완만한 경사가 급커브를 돌아서며 급경사가 나타나고,
사면에 가려 있던 경사면을 벗어날때면 그순간 측풍이 우리 몸을 후려친다.
그럴때면 자전거도 길고 두 몸이 실려있어 작은 흔들림에도 요동을 칠 수 밖에 없다.
넓은 길이지만 작은 경사면을 이용하기 위해 어느 한쪽에 바짝 붙었다가
반대쪽에서 불어오는 방향으로 핸들을 흔들렸다가는 끝도 없는 낭떠러지로
내동뎅이 쳐질 듯하여, 길 중앙부를 이용한다.
힘이들면 바로 내려서 쉬면서 열량이 높은 파워바 등을 섭취한다.
패들링으로 힘도 들지만 처음으로 접하는 고산지대의 특성과
비와 땀에 젖어 뺏기는 체온으로 인해 체력이 쉽게 저하 되기에 계속해서
보충을 해 주어야만 한다.
지원차량이 올라가며 이제 1/3 지났단다.
어느새???
언제가지???? ㅎㅎㅎ
몇구비 돌아서 조금씩 고도를 올리니 순간 순간 안개가 겉히면서
백두산의 속살을 잠깐, 아주 잠깐 보여준다.
힘들어 호흡도 거칠고 비도오고 하는 핑계로 사진기를 안꺼냈더니
순간 순간 보여주는 장관을 담을 수 없었다.
이 어찌나 아쉽던지...
그래서 쉴때는 잠깐이나마 몇장이라도 사진을 남겨보자...했으나 그 또한 쉽지 않다.
라이딩 시작하자 얼마 않되어 체인이 끊어지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 하셨던
티탄님과 일행분들이 앞으로 올라 가십니다.
워낙 베테랑이시기에 그 정도의 어려움은 손쉽게 해결하고
언제 뭔일 있었냐는 듯 스르륵 지나 갑니다.
오르막 중간에 지원차량이 기다리다 오이 하나씩 지급 합니다.
그것 또한 큰 힘이 됩니다. 절반 가량 왔음직 하기에 또다시 힘을내어 밟아 봅니다.
텐덤차는 둘이 한마음이 되어야 하는데 출발 할 때가 가장 어렵다.
솔로의 경우 라이더의 준비만 마치면 되지만, 텐덤은 동시에 준비가 되야 하고,
특히 언덕을 올라야 할 경우 함께 유사한 힘을 발휘 해야만
최대의 효과가 발휘되는지라 저희들은 출발 준비가 되면
뒤의 스토커가 하나, 둘, 셋 구령과 함께 동시에 패달링 합니다.
이제는 제법 호흡도 잘 맞고 쒼나게 달립니다.
아무리 호흡 잘맞고 아나, 둘, 셋 잘해도 중간 중간 급경사에서는 정말 힘이 든다.
연습부족이다. 순간 순간 포기하고픈 불길한 마음이 엄습 하지만 뒤에서
열심히 패달링 하면서 화이팅을 외치는 우렁찬 응원과 패달을 통해 힘을 싣는
느낌을 전해 받을때는
"그래,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조금 더 달려가보자. 더 힘을 내 보자." 하고
자기암시를 한다.
뒤에서 으쌰, 으쌰 구령을 넣는데, 경사지에서 너무 늦은 회전수로
패달링을 하다보니, 넣는 구령이 엇박자가 되어 오히려
맥이 풀리는 상황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고만해..쫌~~!" 하고는 어리광 썩인 짜증을 내도
곧 바로 핫둘 핫둘...하면서 응원가를 띄운다.
비는 좀 잦아 들었으나 짖은안개로 인해 여전히 천지 분간이 어렵다.
숨을 헉헉 거리며 오르막을 달리려니 지원차량이 우리 옆을 지나는데
자전거도 실려있고 일행 몇분이 탑승한채 오르는 광경이 목격된다.
너무 힘이 들었거나, 자전거에 문제가 있거나 해서 점프를 하나보다.
아~~, 힘들어...! 나도 힘들다구요~~~! ㅋㅋㅋ
아마 시속 3~4 Km 초 저속으로 운행 중이고, 고도가 높아졌고, 바
람도 더욱 거세진 상태에서 차량 방호벽 끝 부분을 지나는 순간
왼쪽에서 강한 바람이 텐덤의 핸들을 거세게 흔든다.
순간적인 바람에 차체는 우측으로 쏠리면서 흔들 거린다.
다행히 우측 커브길이었기에 쏠리면서 곧바로 흔들림을 제어 하긴 하였지만
막혀있던 바람이 순식간에 나타나니 그 또한 무서운 환경으로
돌변할 수 있음을 배운다.
SUV 차량이 한대 한대 우리 옆을 스쳐 올라가는데
가끔씩 점프하는 분들이 보이지만 안개로 인해 누구인지는 확인 되지 않는다.
한 서너명 정도가 점프 했을듯...!
큰 문제가 없기를 빌며 안개속을 뚫고 가는 이때
"다왔어, 다왔으니 조금만 힘내세요.." 하면서 누군가 안개속에서 소리친다.
반가운 마음으로 "얼마나 남았어요?" 하니
곧이어 "다왔다니까~!"
"그러니까 조금이 얼마나 되는데요?" 숨을 헐떡이며 재차 물었다.
그 순간 바닦의 평탄함이 보이고 누워있는 자전거가 몇대 보인다.
"어, 정말 여기가 천지에요?" 물으니 그렇단다.
이곳에는 표지석이 있고, 조금 옆으로 이동하면 천지가 있단다.
힘도 들었고, 중도 포기를 오락가락 했었지만 뜬금없이
"에게게게~~, 이게 끝이야?~"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 가지만,
이내, 안도의 한숨을 짧게 내쉬고 천지 표지석으로 달려가 인증샷을 남긴다.
라이더들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자전거 치켜들고 인증샷...!
이 무거운 텐덤을 들수 있을까 싶은데, 스토커와 함께 아주 사뿐히 들어 올려
몇컷의 인증을 남겨 봅니다.
< 최초의 텐덤 등정 >
"2015년 8월 3일 백두산 천지, 세계 최초로 Full Tandem Bicycle로 등정 하다."
"완주자 시골지기 문근수, 천지 최경자"
수식어에 비해 마음에 아쉬움이 남지만 미공인 최초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 듯 하다.
안개속에서 사진이 어찌 나올지 몰라 보고픈님에게도 부탁해서
이중으로 남긴 후 백두산 천지를 보기위해 달려 갑니다.
안개속이지만 왼쪽은 낭떠러지 같고, 보이는 비포장 자갈길....
조심조심, 하지만 마음은 뛰어 갑니다.
다른 후기들 보니 천지 표지석에서 천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는데
오늘은 그럴수가 없습니다. 센 바람과 가득한 안개로 너무 위험해서
다른분들도 끌고 갑니다.
앗, 백암산님은 좌우 한대씩 반짝 들러메고 가볍게 사방사방 가시네요.
솓는 힘...빠워 맨~~~!
그렇게 애달게 그리던(?) 백두산 천지에 닿았으나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단지 왕가이드가 조심하라 했던 조선과 중국의 국경을 표시하는
철제 체인이 돌비석 사이로 매달려 있을뿐.
우리쪽이 중국이고 철제 체인 너머가 조선이랍니다.
중국인들은 체인넘어가 사진을 찍어도 되는데, 한국사람은 넘는 즉시
체포(?) 된답니다. 남파산문 부터 공안요원이 동승해서 째려보고 있답니다.
(오늘은 안개 때문에 어디서 째려 보고 있는지 보이지 않음...ㅎㅎㅎ)
모두들 기념 촬영 후 서둘러 표지석이 있는곳으로 돌아오니
천지보다 높고 막힘이 없는 곳이다보니
한여름이지만 땀, 비. 안개. 바람. 고도차로 인해
동사 할 것 처럼 무서운 추위가 엄습 합니다.
<한여름에 얼어죽지 않으려거든... >
몇분은 입술이 새파래지고 어금니가 덜덜덜 떨린다고 합니다.
준비해간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가능한 추위를 막으려 애써 보지만 마땅치 않아,
우리가 서있는 곳 하부에 건설 중인 대피소 같은 시설물 안으로 들어가니
바람이 차단 되어 한숨 놓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춥습니다.
뜀박질도 해보고 입고 있던 우의 매무새를 여며보기도 합니다.
체력 소모로 인해 열량이 방전되어 더욱 그러하기에,
때맞춰 점심식사로 도시락을 나눠 줍니다.
비에 젖어 후줄근한 모습이지만 먹는 즐거움을 알기에 식은 밥이나마 허겁지겁
퍼 넣지만 국물이 없으니 목이 메입니다.
차가운 생수를 들이키자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부르르 떨립니다.
실내를 깡총깡총 뛰어 다니며 열이 나길 바래 봅니다.
생각 같아서는 굴러다니는 페잍트 통에다 불이라도 피우고 싶지만, ...
참습니다. ㅋㅋㅋ
충족한 환경은 아니지만 모두들 현 상황을 즐기면서 맛나게들 드십니다.
앞팀에서 고추장을 다~~~ 드시는 바람에 우리팀은 바닦에 남은 것을 싹싹 긁어
고추를 깍뚝 썰어 고추장 통속에 넣은 후 통돌이 세탁기 처럼 돌리고 돌려서
묻혀 먹었답니다.
그래도 맛났다능...!ㅎㅎㅎ
<천지에서 Down hill >
식사 후 남파산문까지 Down hiller 신청을 받자 4분의 남성과
1분의 여성이 지원 합니다.
반디님, 보고픈님, 커피님, 매력님, 토인님.
모두들 무사히 안착 하시길 기원하며 박수로 환송 합니다.
(실내에서 환송 끝. 밖은 정말 추워서 나갈 엄두가 않납니다...ㅎㅎ)
다운힐러 다섯분이 나간지 1~2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반디님이 급하게 되돌아 오시면서
다음을 기약 하신 답니다. 추위에 대한 방책이 미흡하여
밖의 날씨를 뚫고 달리기 위험하다고 판단 하셨하신거죠.
다운을 신청하신 것도 멋지시지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시고 절제 하신건 더더욱 멋지셨습니다.
다운 신청하랄때 시골지기는 다운을 포기하자고 천지에게 의견을 물으니
수긍 하면서도 약간은 서운한 표정이 스칩니다.
욕심 내다 집에 못갈 수도 있고,
상상외로 빨리 집에 갈 수도 있기에 마음을 다잡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도 모두 같은 생각일 겁니다.
네분의 다운힐러가 출발하고 잠시 후 SUV에 잔차를 싣고, 멤버들이 속속 출발하지만
안개가 너무 짙어 차량도 기어서 내려 갑니다.
몇대의 SUV가 내려갔으나 저를 포함한 네명이 내려가지 못하고 하염없이 대기 중 입니다.
한시간 넘게 대기하다가 겨우 마지막 차량에 몸을 싣고 내려 옵니다.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고지에서는 안개 때문에 시야가 많이 가려져 있지만
숙달된 운전자는 순간순간 빠른 판단으로 속도를 조절해 달려 갑니다.
올라갈때 보지 못하였던 풍경도 차안에서 편안히 바라보니 참 좋읍니다.
압록강 협곡과 탄화목 지대에서는 내려서 사진도 찍고 수만년 전 세월을 느껴 봅니다.
내려오는 내내 좌측으로는 조선과의 경계 철책이 이어지고
푸른 강물이 철책 좌우로 나타났다 사라 집니다.
주변에는 인적이 없음인지 천연림 처럼 자연스럽습니다.
남파산문 근처에 다다르니 국경수비대 건물에 몇몇의 군인들이 보이지만
우리들 남북한 DMZ 근무자들 처럼 살벌한 느낌도 없고, 평온해 보인다.
조선과 중국의 관계이기 때문이겠지...!
<잘있거라, 백두산아~~>
제일 늦게 내려오는 우리를 기다리며 즐거운 시간과 기념 사진을 많이들 찍으시고
우리 도착과 함께 이동을 준비 합니다.
버스를 타고 어제 묶었던 통화의 호텔로 이동 중 해가 석양에 넘어갈때 쯤
현지 식당에 도착해서 저녁을 해결 합니다.
이곳의 식당 운영자는 고객을 위할 줄 아는분 입니다.
넓고 깨끗한 화장실을 기본으로 하여 청결한 식당과 제법 환한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들의 표정으로 우리들도 편해 집니다.
한쪽 벽면에는 백두산 천지 사진이 큼지막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사진을 배경으로 한컷 잘 찍으면 맑은 날 천지 다녀온듯 하겠네요. ㅎㅎ
백두산도 다녀 왔겠다, 든든한 저녁도 먹었겠다, 독한 술 한잔씩 하였으니
꿈나라에서 헤메이기도 하고, 소곤소곤 담소 하는 사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게 휘풍호텔에 도착 한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은 일찍 취침에 들어가고
몇분은 주변 시찰을 실시한다. ㅎㅎ
가벼운 생맥으로 부터 조금 강력한 백주까지…!
< 여행의 마지막 날 >
이곳 통화에서 5~6 시간을 버스로 단동까지 이동해서 페리에 올라야 한다.
호텔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해야 하는데
밤새 내린비가 도로를 덮어 호텔 앞이 물바다가 되버렸다.
남자 몇사람은 기름둥둥 떠다니는 물길에 발을 담구고
연약한(?) 여인네들을 등에 업어 차에 탑승시켜 줍니다.
생각지도 않게 호강 합니다. ㅎㅎ
< 중국에서의 운전이란, 눈치와 기싸움이다>
중국의 운전문화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버스가 도로로 들어가기 위해 후진을 해야하는 상황.
앞에서는 승용차가 본선에 들어가려고 반대쪽 차선에서 역주행으로 들이밀고...
버스에 가로막힌 본선 차량은 버스 뒤를 돌아 반대쪽 차선을 넘나들고...
양보도 없고, 우선 순위도 없고, 왜이리 무질서 한지...
그래도 과속은 않한답니다.ㅎㅎ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하늘이님이 비상을 외친다.
이제껏 촬영했던 휴대폰을 버스 탈때 로비 바닦에 놓고 그냥 왔답니다.
차안의 모든이가 휴대폰도 중요 하지만 그안의 데이터도 걱정스러워 합니다.ㅠㅠ
하늘이님과 왕가이드가 신속히 호텔로 되돌아가 찾아보니 다행히 제 위치에 있어
심호흡 한번하고 회수해 왔습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사진과 촬영한 동영상.
특히나 어젯 밤 거의 밤새우다시피 편집한 영상까지 잃을뻔 했기에 더욱 다행이지요.
밤샘 작업한 동영상을 휴대폰을 통해 함께 감상해 봅니다.
지난 몇일간을 한번에 모두 되돌아 봅니다.
온 길을 되돌아 가기에 점심에 맞춰 장어 없는 장어마당에 들릅니다.
오늘의 메뉴는 특식. 무한리필 삼겹살 구이 랍니다.
몇가지 반찬과 밥을 담아와서 삼겹살을 쫀득하게 구워 상추에 크게 싸서
"앙~"하고 먹습니다.
아주 맛 납니다.
옆지기에게도 한쌈 싸주고 나도 한쌈 받읍니다.
무탈하게 원하던 백두산 천지를 밟았기에 모두가 행복한 얼굴들 입니다.
더욱이 우리가 즐기는 삼겹살구이 이기에 더욱 밝은가 봅니다.
왕가이드님이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농산물 등은
가격도 저렴하여, 구입하는 사람도 좋고, 판매하는 이곳 분들도 좋은 일이며,
왕가이드도 더불어 좋게되는 것이라하니 식사 후
여러분들이 둘레둘레 걸터메고 버스에 오릅니다.
쇼핑센터에 못들렸으니 대충 이곳에서 갈무리 하는듯 하였습니다.
식당 앞에는 압록강 제방도로가 있고 압록강 건너에는 북조선 땅 입니다.
언제 저 강건너에서 함께 웃으며 즐거워 할 수 있을런지요...!
보걸님과 소백산님은 가져온 비상약이며 이런저런 것들을
바리바리 왕가이드님께 전해 줍니다.
한국에서는 용이하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북한에서는 귀하게 쓰일 수 있다하니 아낌없이 주고 계십니다.
소백산님은 꼼꼼하게 소포장한 약품에 용도를 깨알같이 적어 놨기에
누구나가 사용에 어려움이 없을듯 합니다.
주는 정이 있으면 받는 정도 있다고,
왕가이드는 1인 1셋트씩 중국 특산품인 보이차를 선물로 안겨 주네요.
이렇게 황송할 때가....
감사하구요, 이 차 마실 때마다 생각나겠지요...!
<단동에 기쁨과 아쉬움을 남기고...>
버스가 단동에 도착하고 조립은 분해의 반대이고, 귀가는 가출의 반대이기에
올때의 반대로 버스에서 내려 페리에 실어야 합니다.
한번 해 봤기에 손발이 착착 맞아 순식간에 트럭에 싣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제 텐덤위에 하얀 가루가 서너군데 묻어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자전차 간 마찰로 인해 카본 차체가 갈려서
가루가 된 것이네요. ㅠㅠㅠ
이러다 차체의 강성에 악영향이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70Km 업힐 날에는 케이블 홀더 접착 부위가 떨어져 고생 하기도 하였는데...
우선은 심해 보이지 않으니 문제삼지 않고 탑재 하였으나,
전문 자전거 여행이라면 추후 이런 문제 발생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 할 듯하고
여행자들도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안전하게 실을 수 있도록 요청해야 겠더군요.
<귀국선...>
페리에 올라 자전거 위치 시키고 객실에 들어가니 피로가 몰려온다.
올때처럼 다른 여행자 두분이 입구 침대에서 쉬고 계신다.
부자지간인 듯 싶은데...잘 모르겠다.
한참을 쉬고 있는데 미동도 없이 배가 출발하고,
내항을 빠져나와 본격 달리니 올때완 다르게 좌우로 요동치는 느낌이 "으으~~"
집사람은 벌써부터 멀미가 느껴진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때마침 보걸님께서 멀미약을 지원해 주시니 천만 다행...!
나도 울렁이는 느낌은 있지만 참을만 하기에 버텨본다.
귀국 할 때도 마찬가지로 마음이 설레는 것은 왜 그럴까?!
집이라는 그리운 품으로 돌아가기 때문일까?!
아무튼 몸도 마음도 상쾌하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선내 방송에서 "바이크올인" 식사를 알립니다.
시장함을 느끼지 못하였으나 반사적으로 식사 줄을 서고,
식사의 즐거움을 다시한번 느껴 봅니다.
선내 식사는 꼭 국물이 있어 먹기에 아주 편하고
적으면 추가해서 양껏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단체 배식의 특성으로 음식의 질을 따지기는 뭐하지만....!
식사 후 서해의 석양을 느끼며 갑판에서 즐거운 시간을 나눕니다.
연출 사진도 만들어보고 얼싸앉고 즐거움도 함께하고...
이 역시 여행의 맛 같읍니다.
평소 같았으면 눈치 보느라 이리 편하게 대하기 어려웠을텐데...
갑판에서의 즐거운 석양을 마치고 각자 선실로 돌아가 쉬는 줄 알았으나,
몇몇 멤버들께서는 여행의 끝이 아쉬워 마지막 한순배 꺽으셨나 봅니다.
<반갑다 인천 앞바다...>
선실 창가로 아침해가 비추니 내몸이 자동으로 반응해서 일어나 보지만,
비좁은 2층 침대에서 몇시간 뒤척이며 잠을 잤기에 온몸이 뻑쩍지끈 합니다.
기상나팔이 없어도, 휴대폰 알람이 없어도 모두들 슬금슬금 일어나
밖의 동태도 살피고
집에갈 준비들을 합니다.
세수하고 양치하고 화장하고 배낭도 다시 정리하고,...
안내방송에 맞춰 마지막 페리에서의 선상 식사를 깨끗하게 마칩니다.
우리는 해외여행할 때 고추장이니 김이니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가능하면 현지 음식을 경험해 보려고 합니다만,
이번 여행에는 그럴 기회를 만들지 못한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을 기약해야 하겠죠???
어느덧 인천대교의 멋진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한참 만에야 정박을 합니다.
하선 시 하선을 통제하는 메니저와 선실 통로를 제어하는 여직원들과
사인이 맞질않아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배낭을 짊어지고
계단에서 기다리다 되돌아 올라가면 다시 위에서는 내려가라 해싿고...
왕짜증...!
한바탕 했습니다.
메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들에게 짜증을 내기에 더큰 목소리로
안내좀 제대로 하라고 소리쳐 줬더니, 나를 외면 합니다. ㅠㅠ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 수속 시 X-Ray 검색대에서 자전거를 밀어 넣은 후
배낭과 벨트쌕을 올려 놓고, 몸뚱이도 문제없이 통과하여
배낭을 둘러메고 나왔습니다.
드디어 완벽히 국내에 입국을 한것이지요.
그런데, 귀국이 그렇게 반가웠는지 정신없이 나오느라 검색대에서
벨트쌕을 안가져 나왔읍니다.
아마도 자전거 챙기랴 배낭 챙기랴 신경 쓰다가 놓친듯 싶은데,
들여보내주질 않습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집사람 왈, "저도 않가져 왔어요..."
이그그그, 부창부수...!
입국장 안에서 "이것이 네것이냐?" 하기에 집사람 것은 바로 찾았으나,
그후 희안하게도 제것과 똑같은 것이 외국인 카트에 실려서 나옵니다.
내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집어들어 열어보본 출입국 근무자를 쳐다보면서
"제것입니다. 맞아요." 했더니
카트를 밀고 나오던 외국인은 눈만 멀뚱 멀뚱 쳐다보곤 그냥 지나간다.
찾기는 찾았지만 무언가 찜찜하다.
<헤어짐의 아쉬움...>
인천여객터미날 로비 한쪽에 22명 모두가 모였습니다.
노매드님, 로즈님, 늘푸른님, 민트님, 매력님, 반디님, 보걸님, 보고픈님, 백암산님,
산들바람님, 소백산님, 스카이님, 시골지기, 열매님, 잔타로님, 천지님, 커피님,
토인님, 티탄님, 하늘이님, 힘센걸님, 힘센늑대님,
기념으로 단체 사진을 남김니다.
다운희망팀- 반디님, 보고픈님, 커피님, 매력님, 토인님
여성팀 - 반디님, 로즈님, 보걸님, 민트님, 늑대걸님, 소백산님, 천지님, 열매님
부부팀 - 보고픈님 부부, 시골지기부부, 백암산님 부부, 힘센늑대님 부부
전마5총사 - 잔타로님, 백암산님, 티탄님, 산들바람님, 스카이님
엘지팀 - 보고픈님, 늘푸른님, 매력님, 커피님, 시골지기
산타팀 - 티탄님, 산들바람님, 스카이님
총감독 – 보고픈님
촬영 및 편집 – 하늘이님
헤어지기 섭섭하여 망설이는 나에게...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함께해서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손에 손잡고 석별의 정을 나누며 다음을 기약하며
2015년 7월 31일(금) 부터 8월 5일(수) 까지 5박 6일간의
황홀했던 백두산 라이딩 기록을 마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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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라마처럼 써주신글 잘읽고 그당시에 추억을 되새겨 봅니다.
추억을 잘 담아주신 덕분 입니다. 기억 보다는 사진의 위력이죠....!
어찌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을 할 수 있는지 경이롭네요.ㅎ
완전 한편의 비디오를 보는것 같아요.
봤던 기억은 되살려 주고, 놓친 장면은 새롭게 만들어 주거든요. ㅎㅎ
잘 이끌어주시고 고생해준 덕분 입니다. 감사 합니다.
라이딩 내내 대단함과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두분 라이딩 내내 최고셨 습니다ㅎ
원,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Downhill도 못해봤는뎅~~~!
많이 보살펴주신 덕분에
그나마 천지땅을 밟아 봤네요.
안그랬으면 어림도 없었을겁니다.
항상 소리없이 도와 주심에 감사 드릴뿐 입니다.
"꾸벅~~!"
아주 잘쓴 한권의 기행문을 읽은 기분이랍니다.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백두산라이딩 후기 잘 읽었습니다.
7~8m도 잘 안보이는 운무와 안개속을 헤쳐올라가는 일심동체의 그 모습 정말 존경합니다.
텐덤타고 백두산천지 남파 정상까지 완주는 아마도 세계최초일거라고 확신합니다~ 천지지기님 파이팅!!
같이 힘써 주시고, 앞에서 뒤에서 밀어주고 끌어주신 덕택 이지요.
함께 하였기에 멋진 광경을 눈속에 담을 수 있었고,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었겠지요.
항상 큰 형님처럼 보살펴 주신 덕택이라 감사 드릴 뿐 입니다.
이정도면 작가나
여행기자 내지는
특별특파원이 맞을듯
그나저나 대다나다 란 말밖에~~~~
원 별말씀을 계속해 주셩~~~ㅎㅎ
많이 염려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 덕임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일행 중에 미약한 향내에도 거부반응으로 편히 식사를 못하는 분도
계심을 알았기에 내 욕심만 내세울 수 없음을 알았다." - 본문중..
접니다...ㅠㅠ
전마5총사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군요... 지금도 왜이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트렁크 입고 발마사지만 받았을 뿐인데도요...ㅠㅠ
백두산 천지를 텐텀과 거의 같이 오르고 같이 휴식하여 너무 재밌었고 짙은안개와 강한폭풍우에도 끝까지 함께 하시는 두분의 멋진 모습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2/3 휴식지점에서 같이 쏘세지 나눠먹던 이야기가 빠져서 아쉽습니다...ㅎㅎㅎㅎ
ㅋㅋㅋ
맛나게 먹은 기억은 있는데....사진이 엄썽~~~!ㅋㅋㅋ
순간 순간 보충되었던 영양소 덕에
한걸음 더 한바퀴 더...구를 수 있었겠지요.
항상 앞에서 뒤에서 봐주시고 힘써 주신덕 입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와
"전마오총사"의 즐거움을 만들어 주심에 감솨 드림니당~~~!
세계최초 텐텀으로 천지를 정복하신 시골지기님과 천지님께 다시한번 축하의 말씀드리며 함께해서 더더욱 즐거웠던 백두산 라이딩이었습니다.
그리고 후기는 정말 예술작품입니다.
그냥 읽기만해도 그때 그시간으로 돌아가서 백두산 천지를 자전거로 누비고 있는듯한 착각을 갖게합니다.
멋진후기 정말 감사하며 두고두고 백두산이 그리울때마다 읽고 또 읽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이제 한번 밟아 보았으니 99번 남았슴니다.
좋은 시간에 즐거운 시간, 같이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덤으로 백두산구경 했습니다..^^
같이 하였으면....하는 아쉬움이 컸슴니다.
좋은 시간 다시한번 만들어서 같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겠네요...!
든든한 후원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