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해변을 달린 봄맞이 서해랑길 라이딩(#24-25)

[靑山]

무안 해변을 달린 봄맞이 서해랑길 라이딩(#24-25)

2024. 3. 2  (토)  날씨 : 맑음  기온 : 섭씨 1~8도

거리 : 25km  4시간 30분(왕복)  홀로 자전거 타기 

봉오제 마을-곡지마을회관-홀통 해수욕장-가입리-물암마을회관

-무안 샘솜 선착장-백동리-참매리-매당노인회관-매암 마을-24번 도로

무안 갯벌(죽도)

요양원

양배추밭

시작점에서 4.7km 지점

봉오제 무안 농협 하나로 마트에 자동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정비한 후 물이 빠져 썰렁한 죽도와 갯벌 그리고 지난번에 보았던 노송을 카메라로 찍었다.

맑은 날씨지만 약간 바람도 불고 춥다. 귀가 차가워서 모자를 덮어쓰고 헬멧을 당겨 맨 후 언덕을 올라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참사랑 노인 전문 요양원이 보이는데 ‘사랑 愛 전망대’ 쉼터와 자그마한 할아버지-할머니 조각상을 보니 노인들에게 많은 신경을 쓰는 느낌이 들었다.

모친 때문에 각별하게 신경이 쓰였고, 요양원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2023년이었기에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마을 언덕배기에는 양배추밭이 겨울을 나고 수확을 기다리는지 겉은 약간 말랐지만, 속은 탱탱하고 싱싱하다.

봄에 시장에 팔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마을을 지나 바닷가로 접어드니 해안 쪽으로 길이 있는데, 엊그제 비가 와서 진흙으로 엉망이 된 해안 길을 달리려니 흙과 물이 튀어 올라 옷과 운동화가 지저분하게 되었다.

무안 땅에는 양파와 쪽파가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 겨울에 춥지 않아서 냉해도 별로 없는 듯하다.

곡지마을회관을 지나 홀통해변을 향해 언덕을 넘으니 바닷가 갯벌이 썰물로 확연히 모습을 드러낸다.

오류마을 근처 해변

홀통 선착장

홀통 해수욕장

홀통유원지에는 텐트를 친 야영객이 많다. 오류마을을 지나 길이 애매해 바닷가 모래사장을 자전거를 타고 지났다.

바퀴가 모래에 빠져 엉망이 되었는데 휴게소 근처 선착장에서 도로를 만나 홀통 해수욕장으로 달렸다.

가입리

가입리 쪽파 농장

도로를 타고 가다 가입리 표지석을 보고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동네를 지나니 예전 학교였던 건물이 보이는데 지금은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었다.

마을을 벗어나니 잘 자란 쪽파 밭이 뭉게구름 하늘과 어울려 근사한 풍경 사진이 되었다.

서해랑길 24코스

물암 해변

무안 샘솜 방파제

물암마을회관을 지나 큰 도로를 따라가다 바닷가로 방향을 트니 넓은 모래사장과 갯벌이 있는 방파제를 만났다.

무안 샘솜 선착장인데 낚싯배가 여러 척이 있고, 근처의 조망이 멋지다.

갯벌은 봄이 되어 초록 바다를 이루고 물이 빠진 수로는 바란 하늘과 구름이 비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생명이 움트는 갯벌

방파제

백동마을 가는 길

서해랑길 이니셜

양배추밭

양파 재배 모습

어느덧 24코스 종점까지 2.6km 지점에 도착했다. 큰길을 따라 조금 달리니 높이 97m의 중매산을 도는 해안 길 언덕을 지나느라 애를 먹었다.

무안의 땅은 온통 계절을 잊은 듯 농산물 재배에 쉴 틈이 없다. 김장 배추, 대파, 쪽파, 양파, 양배추 등 종류도 다양하다.

어떤 작물을 심어도 발육이 좋고 상품성이 뛰어나 서울로 출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풍요로운 무안 해변

24코스 종점 매당노인회관

농가를 지키는 노인들도 별로 없는데 어찌 저 많은 농토를 경작하는지 경이롭다. 마을 안은 적막이 흐르고 어린이들이 없다. 농토를 누가 지키고 경작할지 앞길이 캄캄하기만 하다.

이윽고 24코스의 종착지 매당노인회관에 도착했다. 회관 주변에는 집들이 깨끗하고 새로 지은 것처럼 보였는데, 인적은 없어 휑하기만 하다.

언덕배기에는 250년 된 보호수와 육각정이 제법 위용을 뽐내며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매당마을 육각정과 250년 보호수

매당마을 앞 바다

양식장과 풍력발전

홍매화

매당마을과 매안마을 표지석

한옥 리조트

무안 서해랑길 25코스

마을회관 앞으로 난 길을 따라 매안마을을 지나 바닷가로 향해 페달을 밟았다. 포크 레인이 흙으로 덮인 길을 정비하고 있어 조심해서 지나쳤다.

한옥 리조트를 지나고 해안을 따라 달리니 24번 도로와 만났다. 2.5km 정도 가면 지도대교가 나오는데 다음 구간 걷기로 하고 오늘 일정을 끝내기로 했다.

망암 변이중 선생 묘소

봉오제 노송

봉오제 갈대밭

큰 도로를 따라 신나게 페달을 밟아 봉오제로 향했다. 중간에 수암정에서 육회비빔밥으로 근사한 점심을 해결했다.

맛깔스러운 반찬과 돌솥 밥으로 남도의 음식을 맛보았다. 아쉬운 점은 일요일은 휴업이라고 해서 귀연 서해랑길 나들이 때는 쉰다고 한다.

망암 변이중 선생 묘소를 지나 처음 출발지 봉오제 무안 농협으로 귀환했다. 밀물로 갯벌이 물에 잠기고 갈대밭이 햇살에 흔들거려 몽환적 풍경을 보여준다.

하늘이 낙조를 허락할 기상이기에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비인 해변에서 몇 장의 일몰 사진을 찍었다.

미국의 고전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내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내 생각도 흐르기 시작한다.”라고 했다.

우울하고 풀이 죽어 지내는 인생은 죽은 것이나 진배없다.

자연을 만나고 길을 걸으며 두 바퀴 페달을 밟을 때 인생은 더 매혹적으로 나에게 건강한 삶의 터전을 주리라 확신한다.

지겹도록 내렸던 비 때문에 며칠 동안 우울했었는데 오늘 무안 해변 달리기와 비인 낙조로 에너지 재충전하여 힐링을 이뤄 기쁘다.

봉오제 갯벌과 죽도

[백제미소]

봄이 연상되어 작년글인가 하고 되돌려 보았습니다. 이 곳은 아직 겨울인데 남녁엔 봄이 왔나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