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광풍 당시 가격은 어느 정도나? ▷ 튤립광풍은 17세기에 일어났으나 현재의 기록은 대부분 1841년 스코틀랜드의 찰스 맥케이가 쓴 이야기를 통해 전해졌는데 등장하는 금액 자체가 어마어마 - 가장 비쌌던 ‘황제’라는 품종은 살찐 돼지 8마리, 살찐 황소 4마리, 살찐 양 12 마리, 밀 24톤, 와인 2통(240~630리터), 맥주 600리터, 버터 2톤, 치즈 450㎏, 은 술잔, 옷감 108㎏, 침대세트까지 모두 살 수 있던 2,500길더 이상이라고 전함 - 당시 소 한 마리가 120길더 정도로 현재가치로 고급 튤립 한 뿌리에 약 2만 5천 달러(3천만 원 이상)이었다는 뜻, 당시 최고액 연봉자 임금의 10배가 넘는 금액 |
□ 튤립광풍이 지난 후에도 그 기술력과 구근은 남아서 현재의 화훼 강국 네덜란드의 근간을 이룸
○ 2016년 화훼 주요 수출국의 점유율을 보면 네덜란드가 4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17Global Trade Atlas)
* 콜롬비아가 16%로 2위, 에콰도르가 10%로 3위, EU가 8%, 케냐가 6%
○ 튤립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릴 정도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화훼 이며 전 세계에 유통되는 튤립의 70% 정도가 네덜란드산
- 세계 제1의 크기를 자랑하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을 비롯한 6개 경매장에서 거래되어 스키폴 공항을 통해 전 유럽으로 배송
-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플로라홀랜드는 네덜란드 뿐 아니라 케냐,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에도 농장을 운영
○ 튤립은 구근으로서 뿐 아니라 절화로서도 널리 팔리고 있으며,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축제의 대표적인 소재가 되고 있음
- 세계적으로 튤립을 국화(國花)로 삼고 있는 나라는 네덜란드, 터키, 이란의 3개국으로 이란은 야생튤립이라는 점이 독특
* 튤립의 원산지는 중국의 천산산맥에서부터 파미르고원, 터키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으로 현재도 많은 종류의 야생튤립이 자생
세계 최대의 튤립축제, 큐켄호프 ▷ 1949년부터 암스테르담 외곽의 작은 도시 리세에서 꽃 재배자, 수출업자들과 함께 큐켄호프 성 일대에 거대한 정원을 만들어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시초 - 3월초~5월까지 유럽에서 제일 먼저 열리며, 32헥타르, 약 85,000평에서 700만 송이, 800종 이상의 튤립과 구근식물로 꾸며져 유럽의 봄이라는 별명이 있음 - 이와는 별도로 세계 14개국 튤립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튤립대표자회의에서는 2년마다 세계 5대 튤립축제를 정하는데 2016년에는 미국의 스카짓 밸리 튤립 축제, 호주의 캔버라 프로리아드 봄꽃축제, 터키의 이스탄불 튤립축제, 인도의 스니라가르 축제와 우리나라의 태안 튤립축제가 선정 |
Ⅱ. 장래가 촉망되는 구근 3인방
기대되는 구근(Ⅰ), 봄의 전령사 프리지아
□ 프리지아(학명 Freesia hybrida)는 남아프리카가 고향인 구근식물로써 봄을 상징할 정도로 익숙한 꽃
○ 200여 년 전에 남아프리카에서 독일인 의사 프레제에 의해 발견 되어 약용식물을 연구하던 덴마크의 에크론에 의해 분류
* 프리지아라는 이름은 에크론에게 최초로 이 구근화훼류를 수집하여 건네 주었던 친구인 독일의사 프레제(freese)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명명
○ 1878년 영국의 원예시장에서 처음 판매가 시작된 이후 곧 세계 각국으로 전파
* 향기가 좋은 야생종 프리지아 레이크리니와 꽃이 희면서 크고 볼륨감이 있는 프리지아 알바의 교배를 시작으로 다양한 품종이 육성
○ 대부분 절화(꽃가지를 꺾은 꽃송이)로 판매되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품종은 네덜란드에서 육종한 노란색의 ‘이본느’
- 보통 프리지아라고 할 때 연상되는 노란색은 일부일 뿐이며, 현재는 주홍, 분홍, 흰색 등 다양한 화색이 존재
* 최초에 원예화 된 종은 노란색과 흰색의 2종이었으나 19세기 말에 다양한 꽃색을 가진 야생종 프리지아 코림보사종이 발견되면서 여러 색깔이 탄생
○ 가을에 구근을 심으면 봄부터 초여름(2~5월)에 걸쳐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데 색깔이 다양하고, 향기가 좋은 것이 특징
○ 꽃말은 ‘천진난만’, ‘순결’인데 꽃 색에 따라 흰색 순진-귀여움, 노란색 천진난만, 붉은색 순결, 보라색 동경(憧憬)으로 나누기도 함
* ‘당신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라는 뜻도 있어서 결혼, 출산 등에 많이 쓰이는데 개화기가 졸업, 입학시즌과 겹쳐서 축하 꽃으로 많이 사용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하는 구근 ▷ 그리스 신화는 기독교문화와 함께 서양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양대 축으로, 수선화와 프리지아의 이야기는 파우사니아스의 그리스 이야기에 수록 - 수선화는 아메이나아스가 나르키소스를 사랑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자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 나르키소스(나르시스)도 짝사랑의 고통을 겪게 해 달라고 빌며 자살하고 - 이 저주로 인해 우연히 물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요정인줄 알고 사랑하다 자신의 그림자임을 알게 된 나르키소스가 실의에 빠져 자살한 자리에 피어난 꽃 - 프리지아는 나르키소스가 찾던 숲 또는 물의 요정(님프)이 나르키소스를 사랑하다가 나르키소스가 죽자 따라서 자살하여 제우스가 이를 가엾게 여겨 예쁘고 청초하며, 아름다운 향기를 가진 꽃으로 만들었는데 이 특징이 프리지아의 꽃말이 되었음 |
프리지아 | 수입산보다 좋은 평을 받는 국산품종들 |
□ 우리나라도 최초에는 외국계 품종을 도입하여 재배하여 왔으나 현재는 우리 품종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
○ 2015년 현재 국내 프리지아 재배면적은 40ha, 생산량 25백만 본, 생산액 약 43.7억 규모로 국내 절화작목 중 7위를 차지
○ 1990년대부터 육종을 시작하여 현재는 프리지아 시장 전체의 60.4%를 국내 육성 품종이 차지
- 2017년 현재 빨강, 노랑, 분홍, 보라 등 다양한 화색의 총 45품종의 절화 및 분화용 국산 프리지아가 개발, 보급
- 2008년까지는 ‘이본느’가 주종을 이루었으나 2003년 ‘샤이니골드’, 2008년 ‘골드리치’가 탄생하면서 점차 외국품종을 대체
- 현재 유통 중인 프리지아는 13여 품종인데 국내육성품종 비율은 ‘골드리치’ 36.4% 및 ‘샤이니골드’ 18.6 % 등 총 60.4%
* ‘샤이니골드’와 ‘골드리치’는 ‘이본느’보다 일주일이상 꽃이 일찍 피고, 낮은 온도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거래가격도 높음(양재동 화훼공판장)
○ 틈새시장에 적당한 오색 프리지아 소형 꽃다발 등 시기와 용도에 맞는 출하전략으로 소비 및 수출 확대노력 중
- 웨딩 시즌에 흰색 및 연분홍, 일본 주요 꽃 소비 시기인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출하가 가능한 빨강색 품종 등으로 특성화
프리지아 | 신비한 향기는 특별한 향장상품의 소재 |
□ 천진난만한 매력을 상징하는 프리지아의 향기를 이용한 향수, 비누 등 제품이 국내외에서 이용되고 있음
○ 이탈리아 ‘산타마리아노벨라 프리지아’, 프랑스 ‘랑콤 프리지아’, 영국의 ‘조말론 프리지아 잉글리시 페어’의 향수는 합성향
* 달콤하고 상큼한 프리지아 향의 주성분은 ‘테르펜계 리나룰’로 진정, 천연 탈취, 항염, 노화 및 유전자 손상 예방효과가 있음
○ 국내에서도 LG생활건강과 함께 ‘샤이니골드’의 향기를 재현한 헤어 제품이 개발
- 여성의 모발 제품 향기 개발을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향기 전문가가 ‘이본느’ 대신 ‘샤이니골드’를 선정
* 에센셜 스타일업 볼류마이징 미스트, 에센스 등 3종이 개발되어 판매 중
프리지아 | 일본시장 공략준비 완료 |
□ 주요 화훼 수출국인 일본은 다양한 꽃색과 꽃모양의 국산 프리지아 수출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
○ 현재 주요 화훼 수출국인 일본에서는 거의 대부분 노란색 홑꽃 ‘알라딘’ 단일품종으로 네덜란드에서 구근 전량 수입 중
- 일본시장을 겨냥한 빨강, 주황, 노랑, 분홍, 보라 등 다양한 꽃 색과 모양의 국산 품종이 개발, 보급 중
- 국내 2~3월, 일본은 3~4월로 거의 시장 간섭이 없이 수출이 수월 하다는 것이 장점
* 국내의 꽃가지를 절화하는 것과 달리 주로 한번에 잎을 포함한 식물 전체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한 송이씩 또는 소형 꽃다발로 포장되어 유통
기대되는 구근(Ⅱ), 화사한 글라디올러스(Gladiolus)
□ 붓꽃과 글라디올러스 속 작물로 원산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며 꽃의 크기와 색깔, 모양의 변화가 매우 다양
○ 아프리카, 남부 유럽, 서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는 구근 식물로 대부분의 원종은 남아프리카에 자생
- 꽃색은 빨강, 노랑, 오렌지, 핑크, 보라색, 흰색, 파랑색, 녹색, 투톤(복색, 複色) 등 다양하며 개화기는 7~10월
* 색깔마다 꽃말이 다른데 빨간색은 견고, 신중한, 보라색은 열정적인 사랑, 분홍색은 꾸준한 노력, 한결같은 사랑, 행복을 뜻함
○ 라틴어로 검을 뜻하는 ‘gladius(그라디우스)‘에서 유래되었으며, 잎이 칼 모양을 닮았다하여 붙은 이름
* 영어 이름인 ‘Sword lily’도 비슷한 이유이며, 잎 모양이 검과 비슷하며 싸움을 연상시킨다하여 ‘승리’라는 꽃말도 있음
□ 500여 년 전부터 유럽에서 재배되었으며, 1900년대에 미국과 캐나다 에서 본격적으로 품종 개량이 진행
○ 원종이 300종 이상 존재하고 품종 개량에 의해 만들어진 원예종만 해도 현재 약 10,000개 이상
- 저온저장하면 개화시기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집이나 정원 분위기에 맞게 시기와 색깔을 골라 심으면 오랫동안 감상이 가능
* 봄꽃 글라디올러스의 개화시기는 3~5월, 절정기는 5월 초순, 여름 글라 디올러스는 6~10월까지 장기간 꽃을 즐길 수 있으며, 7월이 절정
○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 품종이 육종되어 외국품종을 대체하기 시작
- 1995년 홍광, 2003년 아리랑, 화이트앤쿨 등이 탄생하면서 2008년 3%에 불과했던 국산품종 점유율이 2016년 29%까지 증가
* 애드립샐먼은 연분홍빛이 아름다운 품종이며, 최근에는 깨끗한 하얀색을 자랑하는 화이트앤쿨이 많이 재배되고 판매도 증가 추세(’15 농업정보신문)
○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곳은 충남 태안으로 50%를 차지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경남과 전남이 각각 15% 내외
- 국산품종은 외국산에 비해 고온에 강하고 꽃대가 단단해서 선호 되고 있으며, 화이트앤쿨은 외국산을 제치고 국내 흰색 대표품종
○ 글라디올러스는 주로 경조사용 화환에 많이 이용되었으나 최근 선물용 꽃다발이나 가정에서도 장식용으로 이용되고 있음
* 특유의 길게 뻗은 꽃대에서 꽃이 계속해서 피어나 꽃수명이 길어짐
기대되는 구근(Ⅲ), 우아한 목선을 가진 칼라
□ 칼라는 남아프리카 원산의 꽃으로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멋이 있는 고급화종
○ 칼라는 나리, 프리지아, 글라디올러스와 함께 국내에서 재배되는 주요 구근 화훼작물 중 하나
- 우리가 감상하는 꽃은 식물형태학에서는 꽃을 보호하는 화포(花苞, 꽃턱잎)라는 부위
* 꽃을 감싸고 있는 꽃턱잎이 한 장이면서 커다란 경우 불염포(佛焰苞)라고 부르기도 함
○ 천남성과 잔테데스키아속(屬)의 식물로 남아프리카에 자생하며, 흰색칼라(습지형)는 1761년에, 유색칼라는 19세기에 유럽에 전파
- 1912년 우리나라에 백색칼라가 처음 도입되었고, 1959년 노란유색 칼라가 도입, 1980년대 중반부터 재배가 시작됨
- 흰색칼라는 습한 곳을 좋아하여 습지형이라 부르기도 하고 유색 칼라는 건조한 토양에서 잘 자라 건지(乾地)형이라 부름
* 흰색칼라는 땅속줄기로 번식하고 비교적 저온에 강한데 비해 유색칼라는 여름철이 서늘하고 건조한 곳이 좋고 저온에 매우 약한 것이 특징
○ 국내에서는 고급화로 취급되며 가격도 다른 꽃에 비해 비싼 편으로, 결혼식과 졸업시즌에 소비가 많은 절화
* 송이 수에 따라 다른 뜻이 있는데 칼라 5송이는 ‘아무리 봐도 당신만한 여자는 없습니다.’, 유색칼라 다발은 ‘당신은 나의 행운입니다.’라는 뜻
□ 대부분 네덜란드로부터 수입되어 왔으나 최근 국내품종 보급률이 증가 추세
○ 2008년 개발된 몽블랑, 실키화이트 등의 품종은 외국산에 비해 무름병에 강하며 대(줄기)당 가격도 외국산을 능가
- ‘몽블랑’ 품종은 2016년 대당 최고 2,000원을 받아 외국 품종 ‘웨딩마치’ 1,900원에 비해 100원 이상 높은 가격을 받음
○ 최근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된 골든하트, 모닝라이트, 각시 등의 품종은 유색칼라 국산화의 일등공신
* 화이트 모닝, 핑크멈 등의 유색칼라 2품종도 농가에 보급 중(농촌진흥청)
○ 백색칼라의 주산지는 전북 전주, 경기 여주 등이며 유색칼라의 주생산지는 강원도 원주
* 강원 원주의 정락원 대표, 경기 여주 칼라작목반(신의승 등), 전북 익산, 전주 칼라작목반(김동규 등)의 활약이 눈부신 화종
Ⅲ. 시사점
작은 틈새도 놓치지 않는 명민함이 필요
□ 현재 화훼의 강국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네덜란드, 미국 등은 선진국이 될 수 있던 기회를 잘 잡아 성공
○ 선진국은 구근류와 같이 종자번식식물에 비해 육종이 오래 걸리고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를 선점하여 세계시장을 주도
- 튤립광풍과 같은 역사 속에서 교훈을 잘 찾고 이를 기술력으로 연결시켜 튤립 뿐 아니라 수선화, 나리 등 대다수 구근을 독점
○ 우리나라도 기술복제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구근류와 같은 상품 개발에 집중이 필요한 시기
침체되는 화훼산업은 선수출, 후내수 전략으로 선회해야
□ 화훼산업은 수출과 내수시장이 건실해야 성장이 가능하며 중장기 계획이 탄탄한 국가만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
○ 우선적으로 일본과 중국의 수출을 강화하고 점점 더 부가가치가 높은 품종과 품질을 제공하여 양적으로 증대시키는데 집중
○ 장기적으로는 기술력이 필요한 구근류의 육종과 품질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집중하여 새로운 노다지를 발굴하는 것이 다음 목표
○ 마지막으로는 누구나 꽃을 감상하고 즐기고, 기념으로 사고, 선물하는 新화훼소비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
- 도시농업․체험학습처럼 놀이로 즐기며 공원․테마파크 등에서 기념으로 사서 선물하는 문화가 필요
* 네덜란드, 미국, 중국, 동남아는 오래전부터 꽃을 선물하고 실내 공간을 장식하는 문화를 기반으로 내수시장이 형성
이 자료는 농촌진흥청에서 복사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출처] 장래가 촉망되는 화훼류, 구근-보기도 좋고 용도도 많은 기특한 화훼류|작성자 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