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BEV 투자 태양광 스타트업 플랜티드 솔라, 경사면 설치, 토지사용 절반 이하 줄여
기자명 홍명표 editor 입력 2024.06.20 08:16
태양광 발전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기존의 태양광 발전은 평지에 설치해야 하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플랜티드 솔라(Planted Solar)는 좁은 면적 또는 경사면에도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경사면에 설치 가능하고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 때문에 각광
2004년에 창업한 플랜티트 솔라는 빌게이츠의 브레이크에너지벤처스(BEV)와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로부터 시리즈 A 자금 2000만 달러(약 276억원)를 조달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런 재정적 지원 이외에도 미국 에너지부(DOE)의 태양에너지기술국으로부터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0만 달러 조달과 함께 플랜티드 솔라는 분산형 태양광 발전 및 저장 장치인 컬티베이트 파워(Cultivate Power)를 통해 시카고 지역에서 11MW 규모의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플랜티드 솔라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차별화된 기술력 때문이다. 이 회사의 기술적 특징을 요약하면 네 가지다. 즉, ▲1MW당 5에이커(약 6121평)이 필요한 기존의 태양광 설치 공간보다 절반 이하 수준인 2에이커(약 2448평)로 설치가 가능하며 ▲시스템 비용을 50% 줄일 수 있고 설치 시간과 위험도 줄어서 고수익이 가능하고 ▲단순화된 프로세스와 자동화로 프로젝트 처리량이 3배 증가하고 ▲최대 27%의 경사면에 건설할 수 있어 토목공사가 필요없다.
한편, 플랜티드 솔라와 협업으로 11MW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컬티베이트 파워는 지역사회, 전력망, 기후 안정성 강화가 전문인 분산형 태양광 및 저장 프로젝트 개발업체다. 이 회사는 농지와 매립지에서 10~50에이커(약 1만2241평~6만1208평) 규모의 태양광 발전 및 저장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분산형 태양광 발전은 가정, 기업, 공공 기관 및 기타 소규모 태양광 발전을 가리킨다.
또한, 빌게이츠의 브레이크에너지벤처스(BEV)와 함께 플랜티드 솔라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코슬라 벤처스는 청정 기술 및 인터넷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에 중점을 둔 벤처 캐피탈 회사다. 이 회사는 청정 에너지, 농업, 건강, 재료 및 인공 지능에 대한 투자를 주로 실행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토지가 태부족인 상황에서 유용한 기술 보유
현재 태양광 발전 용량은 전 세계적으로 1.5테라와트(TW)를 초과하며 연간 최대 규모의 새로운 전력 생산원이다. 미국의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 독일의 프라운호퍼(Fraunhofer) 태양에너지연구소, 일본의 국립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이끄는 그룹은 2050년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려면 75TW의 태양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큰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송전에 적합한 토지, 허가 제한, 복잡한 공급망, 숙련된 건설 노동력 부족 증가로 인해 태양광 발전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데이터 센터의 증설, 전기화의 확대 등으로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해결이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플랜티드 솔라의 기술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은 평지를 고집할 필요 없이 신속하게 태양광 배치 플랫폼을 통해 설계부터 설치까지 태양광 발전소를 재창조했다. 이 회사는 개발 소프트웨어와 건설 로봇을 사용하여 에이커당 2배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3배 더 빠르게 완료해서 태양광 개발 처리량을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미디어, 가디언즈에 따르면, 미국의 토지관리국은 2035년까지 100% 무탄소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미 연방정부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70만 에이커(약 85억 평)의 토지에 태양광을 설치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미국 국토의 3만4000에이커(약 4162만 평)만 태양광에 사용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평지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방법으로는 토지가 턱없이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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