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8일
부모님께서 저녁을 먹은 후, 7시가 되면 자라섬으로 산책하러 나가신다.
부모님이 나가시고 나니까 나 혼자 있는데, 한 시간 동안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엄마한테 일단 전화를 했는데, 확인차에만 했지 나도 자라섬으로 산책하러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
약 40분 후, 무자정 집 밖으로 나왔는데, 걸어가는 시작부터 조마조마하려고 한다.
이왕 나왔으니까 자라섬 남도까지 한번 가볼까 하고 엄마한테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엄마는 지금 자라섬 어느 산책로에서 돌고 있다고 하셨다.
애매하게 말하신 걸 보니까 아무래도 어느 미로 쪽으로 가신 모양인 듯싶다.
그래도 자라섬 남도 쪽을 향해 얼른 부모님 얼굴을 뵈러 가자고 재촉하듯이 빠른 걸음으로 갔다.
갈림길에서 아빠와 마주친 후, 천천히 걸으려 해도 어떻게든 만나서 올 때 차를 동승하도록 빨리 가자는 재촉 때문에 조마조마하며 걷고 있다.
열심히 걷다 보면 어느새 남도 입구 주차장이 보이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 차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의아해하다가 때마침 엄마에게 전화가 오고는 얼른 받으니까 엄마가 이미 귀가하시고는 지금 자라목 마을회관 앞에서 주차하신단다.
결국, 남도 안쪽에서 만나지 못하고 허탕만 한 채, 입구에서 되돌가게 되었다.
반 시간 넘도록 걸어왔는데, 비록 엄마를 만나서 같이 귀가하지 못했어도 운동으로 만족한다 삼고 느긋하게 심호흡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