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인천대회 극단
태풍의 장경섭 작 이필훈 연출의 계란 후라이
공연명 계란 후라이
공연단체 극단 태풍
작가 장경섭
연출 이필훈
공연기간 2016년 4월 9일~4월 10일
공연장소 인천 수봉문화회관 소극장
관람일시 4월 10일 오후 5시
인천 수봉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극단 태풍의 장경섭 작, 이필훈 연출의
<계란 후라이>를 관람했다.
장경섭은 작가 겸 연출가로 <헌범 1조 1항 욕>
<약속> <기적> <도미부인> <블랙 커피> <능소전> <아차산 이야기>
<하루> <생거진천 사후용인> <희망의 아리랑> <달과 푸른 장미> <계란 후라이> 그
외의 다수 작품을 발표 공연했다.
무대는
완만한 경사지붕의 주택이다. 중앙에 대청이 있고 그 왼쪽과 오른쪽에 방이 있다. 하수 쪽의 방은 문으로 들어가게 되어있고 낮은 서랍장과 그 위에
이불이 얹혀있다. 상수 쪽 방은 출연자가 문으로 출입은 하지만 늘 닫혀있다. 대청에서 방 뒤로 통하는 통로가 있고, 마루 끝에는 단이 있어
그리로 오르내리고 단아래 벗어놓은 신발이 보인다. 집 상수 쪽 으로 블록 담장이 보이고, 담장 가까이 장독들을 놓아두었다.
시대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도 초반으로 설정되고, 가정이나 주점에서 반찬과 안주로 인기가 있었던 계란 후라이 관련 이야기다. 남아선호사상
일변도이던 시절이고, 여필종부가 미덕으로 여겨졌던 시대라, 남편은 제왕대접을 받고, 폭군 노릇을 해도 당연시되던 가부장제 사회를 이 극에서
적나라하게 펼쳐 보인다. 남자에게만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고, 여자는 시집을 가면 그만이라는 의식 속에 고등학교 교육만으로 못을 밖아 버리는
세태와 풍조가 이 연극에서 묘사가 된다. 남편의 외도가 당연시 되는 듯 축첩까지의 과정이 펼쳐지고, 부인은 운명으로 돌리고 소실을 데리고 들어온
남편에게 따지거나 항의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풍조가 그려진다. 남존여비사상 때문에 아들은 삼류대학에를 들어가도 괜찮지만, 딸은 일류대학에를
합격했어도 입학금은커녕 아버지로부터의 욕설과 구타를 견디다 못 해 가출을 해버리고 만다. 소실로 들어온 여인의 닦달과 음해로 남편에게 구타를
당한 아내는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안방을 독차지한 소실은 서랍을 뒤져 돈뭉치를 찾아내 도망할 차비를 하다가 술에 취해 자빠져 자던
남편이 깨어 일어나 도둑질 한 것을 들키게 되자, 남편을 주전자로 때려 기절시키고, 돈뭉치를 가지고 도망해버린다.
남편은
소실에게 주전자로 머리를 맞은 이후 치매환자 같은 중세를 일으키고 계란 후라이가 먹고 싶다며 보채기를 계속한다,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가는
아들을 따라가다가 아들과 헤어지는 일이 발생하고, 마침 건수를 찾던 거리의 불량배에게 강제로 끌려가 폭행을 당한 후 깡통을 앞에 놓고 걸인행각을
벌인다.
한
편 딸은 대학을 마친 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여검사가 된다. 검사 사무실에서는 여자 주사가 검사의 지시대로 행동하고, 오빠로부터 아버지의 행방불명
소식에 접한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듯이 온갖 폭행과 구박을 당하고 가출을 했지만, 검사가 된 딸은 경찰에게 아버지의 행방을 찾도록
지시한다. 걸인행각을 벌이던 아버지는 자신의 이름을 외우는 일이 발생하고 부근을 순시하던 경찰이 그 소리를 들은 후 여검사 아버지를 찾아냈음을
알린다.
가출을
했던 아내가 귀가해 장독대에서 집문서를 찾아내 아들에게 준다. 딸도 귀가를 하고, 아버지를 대면하지만 치매증세의 아버지가 딸을 알아볼 리
만무하다. 그런데 돌연 아버지가 아내와 딸의 이름을 부르며 정신이 돌아온 듯한, 모습을 보인다. 가족의 기쁨이 오죽하랴? 가족이 기쁨을 함께 한
그날 밤 아버지는 운명을 한다. 대단원에서 계란 후라이를 직접 부쳐놓은 아버지와 그 후라이 옆에 놓인 아버지의 유서가 발견되고, 아버지의 시신을
흔들며 통곡하는 가족, 집 옆에서 가족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혼령, 그리고 유서의 내용 속에 아버지의 후회하는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전해지는
장면에서 연극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와 함께 마무리가 된다.
김복남,
배소희, 강미혜, 장지운, 김다정, 김무찬, 장승원 등이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어머니 역의 배소희와 딸 역의 강미혜의 호연과
열연이 관객을 감동과 눈물의 바다로 이끌어 간다.
대표
김진완, 무대감독 송형우, 무대 김 윤, 조명 송혜영, 음향 지종호, 조명오퍼 박용환, 진행 이충진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태풍의 장경섭 작, 이필훈 연출의 <계란 후라이>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4월 10일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