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8년 4월 12일 (목)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대발령 - 천주봉 - 만남재 - 시루봉 - 웅산 - 안민고개
o 산행거리: 10.7km
o 소요시간: 6시간 15분
o 일행: 회사 OB/YB
o 지역: 경남 진해
o 산행정보: 시루봉, 웅산
▼ 코스지도
벚꽃의 메카 진해를 찾았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 하는가요...
이른 더위에 일찍 피었던 벚꽃이 지난주 비바람에 벌써 지고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산행코스는 대발령에서 시작하여 안민고개로 하산할 계획이며,
장복산까지 종주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좀 더 여유있는 산행을 하고자 합니다...
▼ 대발령 (들머리)
대발령에서 정자쉼터까지 왕벚꽃이 일렬로 도열해 있네요.
오늘만큼은 꽃길만 걷자~~
▼ 정자쉼터
정자쉼터에서 천자산까지는 어렵지 않은 나무데크계단길...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진해 앞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 내려다본 거가대교와 거제도
▼ 천자봉 (대발령에서 2.4km)
이것 저것 찾아보니...
천자봉은 시루봉과 약간 혼용되기도 하며, 시루봉은 웅산과 혼용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내려다 보이는 진해시가지, 장복산~천자산 능선이 감싸고 있어 외국의 어느휴양지를 방불케 합니다...
▼ 천자봉에서 바라본 진해시내
천자봉 뒤에 보이는 뽀족한 봉우리가 수리봉...
산세가 뽀족한 암봉이라 수리가 살기에는 안성마춤 같습니다.
▼ 수리봉
등로는 수리봉은 아래로 우회합니다.
진달래는 가는 봄을 붙잡고 있고,
벚꽃도 절정기를 넘긴 모습입니다.
그리고 뜨거운 여름이 오겠지요....
가을처럼 청명한 하늘아래 하얀 벚꽃이 바람에 날려 춤을 추고 있습니다.
바람재의 멋진 팔각정은 이곳을 오가는 산객들의 쉼터입니다...
▼ 바람재 (천자봉에서 2km)
한발 두발 올라가면
진해앞바다는 점점 볼률감을 키우며 입체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툭하면 난리부루스를 치는 미세먼지도 오늘은 멀찌감치 도망간 모양입니다.
저곳이 거가대교, 그 우측은 거제의 산마루금, 그 옆은 통영...
▼ 거가대교
▼ 진해만 (고성 통영 방향)
천자봉에서 이곳까지 벚꽃길이 S자 모양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매력을 뽐내고 있네요...
자연은 참 오묘합니다.
▼ 뒤돌아본 천자봉 방향
다시 한발 두발 올라서니
눈앞으로 시루봉이 하늘을 찌를듯 솟아 있습니다...
▼ 시루봉 전경
▼ 시루봉과 불모산(왼쪽 뒤)
날씨가 청명하여 가덕도 뒤로 멀리 수평선을 따라 대마도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약 50km의 거리라고 하는데... 설마 신기루는 아니겠지요?
▼ 대마도(중간왼쪽 맨뒤?)
▼ 진해시내
우리나라 산에는 시루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봉우리가 참 많습니다.
대개 시루떡을 포개놓은 모양이라 하여 이름이 붙는데, 이곳 시루봉은 높이 10m, 둘레 50m나 되는 통바위의 모습이네요.
제 눈에는 영화 '토르'의 주인공이 휘두르는 무쇠망치로 보이기도 하고...
이곳 시루봉에는 조선 태조와 명태조의 탄생과 관련한 전설도 있고,
명성황후가 순종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올렸다는 곳이며,
기약없이 떠난 님을 기다리던 기생 아천자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도 전해오고 있습니다....
[시루봉 전설] 해군사관생도들의 훈련코스로도 이용되는 시루봉을 천자봉이라고도 하는데,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전설이 전한다. 옛날 함경도에 살던 성이 이씨인 사람이 조상의 묘지를 구하기 위해 명당자리를 찾아 전국을 돌다가 이 봉우리에서 큰 구멍이 두 개 뚤린 좋은 묘자리를 발견하였다. 두 개의 구멍 중 첫째 구멍에 묘를 쓰면 자손 중에서 임금이 나고, 둘째 구멍에 묘를 쓰면 천자가 나올 명당이었다. 이씨는 하인인 주씨에게 자기 조상의 유골을 둘째 구멍에 놓도록 일렀다. 그러나 하인은 주인 모르게 자기 부친의 유골을 둘째 구멍에 묻고 주인이 준 유골은 첫째 구멍에 묻었다고 한다. 그래서 첫째 구멍의 후손 중에 조선 태조인 이성계가 태어나고, 둘째 구멍의 후손 중에 명태조인 주원장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주원장(1328~1398)은 이성계와 거의 동시대 인물로 중국 명나라를 세우고 명태조가 된 인물이다. (두산백과)
▼ 시루봉 (천자봉에서 2.7km)
[시루봉] 시루봉은 지도에는 웅산으로 표기 되어 있으나 웅암이 마치 시루를 얹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시루봉으로 부르고 있다. 웅산은 진해구, 창원상산구, 김해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북서쪽으로 장복산, 남서로는 산성산, 남으로는 천자봉과 연결된다. 진해의 명산으로 신라시대에는 나라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고사를 지낸 산이기도 하며 조선초까지 산신제가 올려진 곳이기도 하다. 시루봉은 산세가 수려하여 안만고개에서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등산로 좌우의 막힘이 없어 진해구가 한눈에 보인다. 진해와 멀리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탁트인 조망이 일품이며 가을에는 잔잔한 억새와 상록수 편백의 군락이 볼만 하다. 시루봉 정상에 우뚝 솟은 기암 시루바위(시리바위, 웅암, 곰바위, 곰메라고도 함)는 높이 10m, 둘레 50m나 되며, 조선시대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쾌청한 날에는 멀리 대무도가 보이는 이 시루바위에는 조선시대 웅천을 일본에 개항했을때 웅천을 내왕하는 통역관을 사랑하게 된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기약없이 떠난 님을 그리워했다는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안내판)
둘레 50m의 시루봉을 돌면 사방팔방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 시루봉에서 바라본 가덕도와 거가대교
▼ 시루봉에서 바라본 승학산, 구덕산 방향
▼ 시루봉에서 바라본 진해시내 전경
▼ 시루봉에서 바라본 망운대와 불모산
시루봉을 내려와 이제 발걸음을 웅산으로 옮김니다.
시루봉에서 웅산까지는 약 1.8km 이며, 중간에 망운대와 출렁다리를 경유합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벚꽃... 참 환상적입니다...
▼ 뒤돌아본 시루봉
웅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도 약간의 암릉과 능선길이라 조망이 좋습니다.
눈앞으로는 불모산이 성큼 다가오고,
뒤를 돌아보면 큼직하던 시루봉이 점점 공기돌처럼 변해 갑니다.
능선 왼쪽으로는 안민고개와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 장복산 방향
▼ 뒤돌아본 시루봉
눈앞에 커다란 암봉이 앞을 막고 섭니다.
지도에는 표기가 없으나, 망운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 망운대
뽀족한 암봉인 망운대는 비탐지역이며, 등로는 그 아래로 우회합니다.
망운대위에 올라간 산객들도 보이고...
▼ 뒤돌아본 망운대
망운대를 지나면 작은 출렁다리를 지나고, 그 뒤쪽이 웅산입니다.
진해시내 방향의 암벽사면에 핀 분홍의 진달래와 초록의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 출렁다리와 웅산(중간 뒤)
출렁다리를 건너갑니다.
큰 출렁거림은 없지만 나름대로 느낌은 있습니다...
▼ 뒤돌아본 망운대와 시루봉 방향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웅산 아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광합성도 하고, 단백질도 보충합니다.
산에서 맛보는 바다.... 멋진 궁합입니다....
▼ 진해시내 방향
웅산은 일명 '곰메' 즉 곰산으로 산 정상에 위치한 바위의 형상이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곰과 같다고 하여 명명되었으며,
곰실바위라고도 하고, 멀리서 보면 사각형의 시루와 같아 시루바위, 시루봉이라고도 부른답니다. (한국지명유래집)
아마 지나온 시루봉과 혼용된 해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막걸리 한잔에 얼굴이 빨개졌네요 ^^::
▼ 웅산
웅산에서 직진하면 불모산이고, 안민고개는 좌측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불모산까지 1.3km... 혼산이면 갔다 올텐데....
▼ 불모산 갈림길
웅산에서 안민고개로,
안민고개에서 덕주봉과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그림같습니다.
분홍의 진달래,
갈색의 억새,
그리고 초록의 소나무와 편백나무까지...
▼ 안민고개 방향 등산로
웅산아래 돌고래(?)를 닯은 바위가 있고, 그 바위틈에 작은 웅덩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뭐가 살고 있을까요?? 혹시 이무기라도...
명품트레킹같은 코스입니다.
초록의 나무잎들은 눈을 싱그럽게 해주고,
멀리 푸른 바다는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줍니다...
작년에 왔을때는 할미꽃도 보였는데...
오늘은 보이질 않습니다. 어디에 숨었을까요??.
대신 노랑제비꽃을 사진에 담아보고...
지나온 등로를 뒤돌아 봅니다.
웅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
그속에 망운대를 중심으로 암릉이 숨어 있고...
시루봉은 이제 여인의 가슴을 닮아 설레게 합니다...
▼ 웅산~시루봉 능선
사뿐 사뿐 내려갑니다.
벚꽃의 핫플레이스인 안민고개가 가까워지면서 다시 벚꽃길이 열립니다.
이곳 능선에는 등산로와 함께 MTB 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 내려다본 성주사
▼ 당겨본 시루봉
내리막길은 안민고개에 도착하여 브레이크를 잡습니다.
택시를 콜 해두고, 안민고개 전망대에 앉아 느긋한 봄날의 오후를 만끽합니다.
세상 부러울게 없네요...
▼ 안민고개
▼ 안민고개 쉼터에서 내려다본 진해시내
작년 이만때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꽃과 산 너울 그리고 바다... 언제와도 좋은 코스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