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03일(토) 아침7시경 오늘 행사의 안방살림을 챙겨주시겠다는 고마운 분 고은님이 옥수역에서
승차해, 경의중앙선의 왕십리역에 7시22분에 도착하는 전철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늘의 별장을 빌려주는
베네딕도님과 통화하니 방금전에 차를 놓쳤다고 한다.
양수역부근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고은님과 사야할것과 준비할 것을 상의하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정리하면서 물의 정원에 양귀비꽃은 제대로 피었는지? 새로 오시는 산우님들은 좋은 분들일지?
모든일들은 순조롭게 진행될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가득찬 마음을 달래려 차창밖을 쳐다보니 청명한
하늘에 그려놓은 하얀구름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진녹색으로 서서히 변하는 숲과 나무들의 생동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근래 며칠동안 가슴 아픈 일들을 되새기니 내가 냉혈인간이 되어 뭇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쳐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괴감마져 든다.
특히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총무님이 상처를 받고 이렇게 좋은날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굴곡진 우리내 인생처럼 카페도 우여곡절이 많고 여러부류의 사람들로 인해 서로 힘든 과정이 있지만 좋은
산우들과 멋진 삶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기에 이러한 역경도 언젠가는 좋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
하며 기분을 전환하기로 했다.
오늘 만나게 될 산우들의 면면을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양수역에 도착하니 역앞에는 자전거 라이더들의 집합장소인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옆에 놓고 동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고은님과 소머리국밥집에서 아침식사를 끝마칠 즈음 베네딕도님이 도착하여 함께 양서농협본점 하나로
마트에서 시장을 보았다.
이미 선주문한 한우++를 포함 고은님이 준비한 리스트를 보면서 시장을 보고, 차량봉사를 해주기로 한
거산님과 통화하니 조금 늦어지는 듯하다.
오늘 트레킹은 운길산역에서 물의 정원과 마음의 정원을 거쳐 한강변을 걷고 삼봉리 별장에서 한우파티를
하기로 계획했으며, 시산제때 산우들의 많은 찬조가 있었기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준비한 행사였다.
계획보다 늦어진 관계로 서둘러 삼봉리 별장에 도착하여 고은님은 음식준비를 하고, 거산님이 준비해온
차양막을 치느라 베네딕도님, 거산님과 힘들게 부산을 떨고, 운길산역에 도착한 산우들과는 언제나 조용히
도움을 주시는 후미대장 박새님께 부탁하여 물의 정원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삼봉리에서 준비가 다소 늦어
져서 마음만 바빴다. 고은님은 남아서 음식준비를 하고 우리 셋은 별장지기님께서 차로 물의 정원에 태워다
줘서 산우들을 만났다. 별장지기님께는 사오지 못한 숯과 석쇠를 사오도록 부탁했다.
물의정원에 도착해 쳐다보니 우리산우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여서 반가웠다.
처음오신 세분을 포함한 산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물의 정원에는 듬성듬성 핀 양귀비꽃으로 조금 실망도 했지만, 모든 분들이 긍정적으로 받아줘서 고마웠다.
분위기를 띄우는 쟌아우의 위트와 조크는 산우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해수님의 유머도 서먹한 산우들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파란 잔디와 잘 정돈된 숲길, 물가에 수줍은 듯 자리를 빛내고 있는 수양버들, 잔잔한 강물의 속삭임, 재회의
인사를 나누는 자연의 영웅들과 하나되어 온갖 상념들과 사회에서의 찌든 때를 털어버리니 이것이 행복이리라.
가끔은 자전거 길과 나란히 하기도 하면서 걷다가 마주한 마음의 정원에서 잠시 가져온 막걸리와 간식으로
산우들과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걷다보니 시간은 자연스레 흘러간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둘, 셋씩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엮는 이시간은
우리 모두의 삶에 에너지가 되고 우정을 쌓는 시간이 되리라.
어머니의 품속처럼 넓은 북한강의 강물, 아버지의 기상처럼 강 건너에 우뚝 솟은 봉우리 세 개의 삼봉은
언제나 그러하듯 우리 인간에게 포근함을 안긴다.
12시가 훌쩍 넘어 도착한 별장에는 때 맞춰서 경희님과 일행 네 분이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다보니 20명으로 식구가 늘어 북적북적했지만 모두가 합심해서 서로를 배려하며 열분은 평상에 앉고,
경희님 팀은 쇠의자로 된 식탁에 앉고, 나루행님 들 다섯은 또다른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
해수님과 용문님 쟌님은 고기를 굽고, 여성 산우들은 고은님을 도와 음식을 나르고, 보기 좋은 그림이
그려지는 한가한 오후에 꼴통대장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거산아우는 멀리 김포에서 바쁜시간을 할애해서 양주 한병과 아이스박스 가득 캔맥주 와 캔커피, 캔음료를
찬조하고 일회용 그릇등을 준비하고 차양막을 준비해와 그늘을 만들어주고 차량을 지원해 주어 정말 고마웠다.
베네딕도 친구는 별장을 빌려 주면서 일주에 세 번씩이나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준비에 빈틈없이 협조해
주었고 이른시간에 같이 시장을 봐주는 등 말할수없이 고마웠다.
고은님은 가장 힘든 안살림을 도맡아 새벽같이 나와 시장을 봐주고 트레킹도 마다하고 혼자 음식을 준비
하여 너무나 고마웠다.
해수님과 용문님, 쟌아우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고기를 맛있게 굽고 산우들에게
공급해 주었고, 경희님은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와 같이 즐겁게 함께하고, 이럴줄 알았으면 본인이 저렴
하게 맛있는 고기를 준비 했을텐데 하고 아쉬움을 남겨 미안했다.
사루님과 하얀별님, 안개님, 수산나님은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함께하며 궂은일을 많이 도와주시고,
스카이님과 처음 참석하신 성하님도 분위기를 맞추어 함께하고, 우리산악회 맏형인 나루님과 박새님도
나름의 역할을 하시며 분위기를 띄우니 이보다 더 좋았던 기억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준비한 토시를 산우들에게 선물로 나눠드리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점심식사를 하니 냉채미역국을 준비한
고은님께 산우들의 칭찬이 이어진다.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2시가 안되어 경희님 일행은 집으로 가시고 약속이 있는
수산나님과 성하님은 버스를 타고 가시기로 했는데,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해 모임에 늦었다는 소식을
나중에 듣고 미안함에 마음이 아팠다.
남은 산우들 열세명은 행사 뒷정리를 하고 인증샷을 하고 소화를 위해 강가를 걸었다.
기분이 좋았던 꼴통대장이 짜장면을 사기로 했는데, 짜장면 집이 없어서 가는 중간에 큰길로 나가
"죽여주는 동치미국수집"에서 국수와 만두국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져 상봉역으로 가니,
8명의 회원만 남게 되었다.
나루행님, 해수님, 사루님, 하얀별님, 용문님, 쟌님, 안개님, 수촌 등은 분위기에 죽고 사는
우리인지라 용문님의 단골집 먹거리에서 오소리감투를 안주로 뒤풀이를 했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분위가 좋아서인지 소주를 엄청 마신 것 같다.
처음 대면한 용문아우와 사루님이 쐈다. 너무나 고마웠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살맛나는 세상인 것 같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많은 소주를 마셨는데 취하지 않고 기분이 좋았다.
좋은 분들이 많아지니 참 좋다. 오늘도 18,000여보를 걸었다.
나만 행복했을까?
속이 쓰리다. 마음과 달리 몸은 아닌 것 같다^^.
함께하신 산우님들 감사했습니다.
시산제때 찬조하시고 다른일로 함께하지 못한 공수래운영자님, 바다총무님, 유채님, 오영하님,
천사님께 다시한번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끝.
첫댓글 저희도 모두 즐거웠습니다
지기님이 이끌어주신 덕분에 우리 모두 함께 하는거 같습니다.
해수님의 응원에 힘이 납니다~
함께하며 즐거움 나누며 살아요^^.
회원님들의 협조로 축재가
잘 마무리 된것같아 감사드립니다~고생많으셨어요..수촌님 ~^^
고은님이 너무 많이 도와주시고, 잘 살림을
해주셔서 잘된듯 해요. 정말 수고하셨어요^^.
대장님 정말 고생하셨어요
어느 한곳 소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시잖아요
총무님이 안 계셔셔 울적하다시며
한잔하니 총우님 생각이 간절하시다는데
많이 의지하고 계셨구나 이런 생각에 찡했네요
바다 총무님이 울 대장님 마음을 혜아려 주시면
큰 힘을 얻으실것 같아요
다행이 해수언니랑 고운언니가
바다언니 빈 자리를 메꾸어 주시려고 애쓰시는 모습도
제겐 보였어요
대장님 복이많은건 사실인듯요
이렇게 좋은분들 늘 생각해주세요
수고하셨어요 대장님
고맙습니다
경희님! 고마워요. 다음에 큰일이 있을때는
사전에 총무님과 함께 경희님과 상의할게요.
못오시는 분에게 부담드리는 것 같아서 망설인것
또한 사실입니다. 맘씨가 착한 경희님이 우리
산방에 계셔서 너무 든든해요^^.
우리산악회를 함께 잘 만들어 가요~
크나큰 행사를 무사히 마치심을 축하 드리고 또한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한마음 으로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셨군요 지기님의 수고는 말 할것도 없고 모든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동화속의 아름다운 나라에 취하여 놀다온 하루였습니다 베네딕도님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꾸벅
그날 봉사해주시고,
멋진 소고기에다
맥주까지 기부해주신
산우님과 대장님
그리고 그날 맛내기에 온 정성을 다하여
주신 고운 마음씨의 고은님
그리고 고기 굽느라 수고 해주신 용문님
쟌님 와아~해수님!! 감사합니다♡♡
휠링 쏘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