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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http://www.icenews.co.kr/xe/15178
편집자 주: 아이스뉴스의 2인 인터뷰 세 번째 순서는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을 이끌고 있는 이호석, 조해리 선수이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운동을 했고 지금은 같은 고양시청 팀 소속으로 활약 중이다.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는 두 사람을 태능 선수촌에서 인터뷰했다.
[아이스뉴스(ICENEWS) 권혁신 편집장, 박영진 기자, 문정현 기자 촬영] 인터뷰 당일, 오래간만에 태릉 선수촌을 향하는 편집장의 마음은 부담 반, 기대 반이었다. 두 선수가 워낙 대표팀에서 오래 생활해 왔고 언론 인터뷰도 많이 했기에(게다가 조해리 선수는 아이스 뉴스 첫 인터뷰 기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다지 걱정할 건덕지는 없었지만, 하도 오래간만에 선수촌에 들어가는 터라 뭔가 실수하지는 않을까 약간 걱정도 된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식사 후에 선수촌 정문으로 가니 경비실에서 기다리던 조해리 선수가 편집장과 문정현 기자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녀를 따라 우리는 선수촌 안으로 들어갔고 챔피언 하우스에서 이호석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편집장: 편, 이호석: 이, 조해리: 조)
편: 두 선수의 최근 근황이 어떻게 되시는지?
이: 매년 똑같이 태릉에서 훈련 중입니다. 주장 생활한 지 3년째에요. 체력 훈련 위주로 하고 있는데 시즌을 버티려면 꼭 필요하죠.
편: 어떤 훈련을 주로 하시나요? 웨이트도 하시나요?
이: 계주 훈련 때문에 필요하기는 하지만 과하게는 안 해요. 인터벌이나 맥박 올리는 훈련, 빙상에서 필요한 체력적인 훈련을 해요. 시합할 때 도움이 되는 훈련. 시합에 필요한 운동을 하죠.
조: 저도 같이 훈련해요.
편: 남녀 구분 없이 하나요?
조: 거의 똑같아요.
편: 두 선수가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둘이서만 부르는 애칭 같은 게 있나요?
이: 초등학교 3, 4학년 때부터 계속 같은 팀이다 보니 친해졌죠.
조: 지금은 거의 동성 같아요. 애칭이요?(웃으며) 애칭은 아니고 호석이는 호토라고 불려요.
저는 핼.
이: 한때 호식이라고 불렸는데, 밴쿠버 올림픽 이후로 호토라는 별명이 생겼어요.
편: 그렇게 오래 함께했는데 서로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이: 남자끼리 타거나 같이 탈 때도 있는데, 그때 모자란 부분을 물어보거나 얘기해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거의 그러진 않아요. 서로 힘들어서.
조: 지금(수요일 밤)이 제일 힘들 때에요.
편: 스케이트 외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조: 시즌 끝나고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부모님끼리도 친해요.
고양시청 탐방기사와 앞에서도 밝혔듯이 두 사람은 현재 고양시청 소속이다. 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편: 현재 같은 실업팀 소속이신데요. 모 감독님 얘기로는 두 선수가 어릴 적부터 모 코치님에게 배워서 실업팀에 들어오게 되었다던데 그 인연으로 들어가게 된 건지요?
이: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됐죠.
편: 다른 실업팀에서도 제의가 들어왔나요?
이: 그런 건 없었어요. 우리는 워낙 한 우물만 파서.
편: 팀이 창단된 지 5년째라고 들었는데요.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조: 다른 시청에 비해서 숙소라든지 생활적인 면이 편해요. 장미란 체육관이라고 선수촌처럼 되어 있는 숙소도 있어서 좋아요.
편: 실업팀의 환경은 어떤가요?
조: 지원이 좋아요.
고양시청 소속으로도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지만 현재 두 사람 다 국가대표팀에 소속되어 훈련 중이다. 오랜 기간 국가대표로 생활해 온 것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편: 현재 두 선수 모두 오랜 기간 동안 국가대표 생활을 하고 계신데요. 오랜 기간을 통해 생긴 나만의 노하우 같은 것이 있다면?
이: 어렸을 때는 들어온 것만으로도 좋았고, 모든 게 새로워서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못하게 됐습니다. 나이도 다르고, 회복도 다르거든요. 어렸을 때만큼의 훈련은 못하고 있지만 경험이 생기다 보니 중요한 부분, 포인트를 알게 됐어요. 굳이 다 하지 않고, 중요한 부분만 할 수 있게 된 거죠.
조: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열심히만 했어요. 방법을 모르고, 이제는 열심히 보다는 잘해야 하는 나이가 됐죠.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물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코치 선생님들이 배려를 해주세요. 체력적인 부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것을 선생님들이 하게 해주세요.
편: 두 선수의 스케이트를 보면 무엇보다 경험이 많아 노련하다는 점이 있는데, 특히 순발력에서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순간적으로 코스를 바꿔서 재빨리 타시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던데 특별한 훈련 덕에 생긴 건가요?
이: 훈련도 하고, 훈련을 해서 실전에 나오는 거예요. 바깥으로 치고 나오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했는데, 안하다 하면 시합 때 나오지 않더라고요. 연습과 실전이 조화를 해야 하는 거 같아요.
편: 그런 것은 직감인가요? 미리 짜놓은 작전인가요?
이: 거의 매번 직감적으로 해요.
조: 예전에는 작전도 있었지만. 지금은 선생님들께서 알아서 하라고 맡기세요.
편: 스케이트를 타면서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이: 스피드는 혼자 다니는 경기지만 쇼트트랙은 레이스여서 선두를 자주 서는 선수가 있는데 저는 추월형이어서 그런 게 아무래도 안 돼요. 선두형도 잘해서 둘 다 잘해야 게임할 때 유리한데 그만한 체력이 없고, 그런 스케이팅 스타일도 아니거든요.
조: 무한체력?(웃음)
편: 두 선수 모두 현재 대표팀에서 고참이신데 고참이라는 역할로 인해 생긴 부담감이 있나요?
이: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막내로 들어와서, 내 운동만 잘하면 되겠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점점 있다 보니까 막내에서 중간, 고참이 되어 처음 됐을 때는 정신이 없었어요. 팀도 이끌어가야 하고. 각자 알아서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기본 질서가 있고, 주장으로서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운동에만 신경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노하우가 생겼죠.
조: 저는 고양시청 팀에서도 어렸을 때부터 고참이었어요, 여자 선수들 사이에선. 막내면 시키면 하면 되는 건데, 고참은 분위기를 봐야 해요. 열심히 파이팅 해서 해야 하는 날이 있는데, 다 쳐져 있으면 얘들 앞에서 제가 나서서 보여줘야 하고, 외쳐야 하고. 그래서 스트레스도 받아요.
편: 막내가 좋으세요?
이: 리더가 좋죠. 막내는 잔심부름 해야 하니까.
조: 중간이 좋은 거 같아요.(웃음)
편: 반대로 장점이 있다면?
이: 굳은 일은 후배들이 하는데…… 생각해 보니 별로 없네요.
편: 말씀하신 대로 운동할 때 배려를 받지 않아요?
조: 배려를 많이 받는 건 없는 거 같아요. 그냥 조금 다른 운동을 하는 거죠.
편: 어린 후배 선수들이 도움을 많이 요청할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것을 물어보는지?
이: 그게 예전부터 친한 친구들은 편하게 대하는데 어려워하는 후배들도 있어요. 같이 훈련한 적이 없는 후배들이 먼저 물어볼 수는 없기 때문에. 먼저 릴레이나 단체 종목 연습할 때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먼저 얘기를 해줘요. 그러다 보니 요즘 들어서는 먼저 물어봐요. 처음에는 어려워했는데.
편: 자주 물어보는 게 뭔가요?
이: 릴레이 하는 거요. 한 명이 실수를 하면 등수가 바뀌기 때문에. 노련한 선수들도 나오는 게 실수고, 웬만하면 안 하는 게 좋은데 모르기 때문에 일일이 가르쳐 줘야 해요. 처음 들어온 후배들은 그런 부분에서 정신없이 경기를 하거든요.
조: 저는 어려워하는 후배들이 있으면 시합 동영상을 보여준다든지, 경험 많이 얘기해 주고 그래요. 동생들이 잘 따르면 퍼주는 스타일이라. 동생들은 시합 때 상황 같은 거 많이 물어봐요.
편: 반대로 후배들에게 배우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 굉장히 많아요. 물론 다 열심히 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제가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도 있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조: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과는 좀 달라요. 남자 선수들은 국내 선수층이 두터운데, 여자는 그렇지 않아서인지 그렇게 정신력을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인 거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하는 선수는 있어요.
편: 두 분 다 현재 선수촌에서 독방을 쓰고 계시는 걸로 아는데, 독방을 쓸 때와 룸메이트가 있을 때와 어떤 것이 더 좋은가요?
이: 혼자 쓰는 게 좋죠.
조: 그래도 가끔 심심할 때도 있어요.
이: 그것도 그렇고, 후배가 있으면 청소라든지 하는데. 혼자 쓰면 내가 해야 해서 좀 그렇죠.(웃음)
조: 옛날에는 혼자 사는 선배들 청소도 해줘야 했는데 세상 많이 좋아졌어요. 얘들 편해졌어요.
편: 그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면?
이: 많지만 시합 같은 부분은 잘할 때도 있고, 운이 좋을 때도 있고,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잘 타고 하는 건 아니고, 반대도 아니고. 잘할 때는 좋고, 못하고 실수를 할 때도 속상해요. 하지만 운동선수로서 부상이 제일 많이 안 좋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쇼트트랙이 굉장히 위험한 운동이어서 다 큰 부상이거든요.
저도 그동안 굉장히 많이 다쳤는데 그 다음 시합도 걱정이 되고, 끌어올리기도 힘들어요. 그게 다 운인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 2009-2010 시즌에 복숭아 뼈에 금이 가서, 월드컵 1차에서 4차까지 하는데, 1차에서 2차까지 뛰고. 복귀전이 바로 올림픽이었어요. 부상이 없었으면 월드컵 3, 4차 시합도 타고 올림픽 성적도 달랐을 거라 생각해요.
조: 저는 아무래도 올림픽 때였죠. 제일 큰 무대이기 때문에. 물론 그게 전화위복이 됐다는 생각도 들어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났으면 이후에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었을 거 같아요.
편: 두 선수가 보기에 자신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선수가 있다면?
이: 되게 많은데, 개인적으로 곽윤기 선수와 이정수 선수가 정말 잘 탄다고 봐요. 둘이 계속 라이벌 관계로 지낼 거 같고. 그러다 보면 실력이 더 발전해서 앞으로 더 잘 탈 거 같아요.
조: 은별이. 승희, 그 다음에 보면 김담민 선수도 잘 타고 있어요. 담민이의 경우 평창 때는 24살이니까 전성기죠.
편: 두 선수가 생각하기에 가장 어려운 종목은?
이: 원래 500m이었는데, 나이 먹을수록 점점 잘 타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3000m가 장거리라서 힘든 거 같네요.
조: 벽이 높다 보니까 국제 대회에선 500m이고, 국내에선 3000m네요.
편: 두 선수만 따로 하는 훈련이 더 있는지?
이: 그냥 쉬어요.(웃음)
다음에는 이호석 선수에게 개인 질문을 던졌다.
편: 모 감독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호석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잘 탔던 선수는 아니라고 하시던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 어렸을 때는 잘 타고 싶었는데, 잘 못 탔어요. 그래서 지고 나오면 만날 울었어요. 이기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편: 그렇다면 언제쯤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 같은지? 이: 확 그런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 때는 경쟁자가 시백이였기 때문에. 1, 2등을 많이 했어요. 중, 고등학교 때는 시백이, 현수 형도 있었죠. 중학교 때는 현수 형. 고등학교 때는 시백이와 1, 2위를 다퉜어요. 그러다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를 나가게 돼서. 세계주니어선수권에 계속 나가 성적이 좋아지면서 실력도 늘은 거 같아요. 고등학교 1, 2, 3학년 때 계속 나가서. 편: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아서 그런 걸까요? 이: 아니요. 세계 대회 경험을 해서 잘 탄다라기보다 국가대표에 들어와서 훈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대표팀 올라와서 실력이 더 늘은 듯해요. 아무래도 대표팀엔 탑 클래스만 있다 보니 그렇고. 훈련 내용에 따라 대회 결과도 나오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편: 두 번의 올림픽에 출전을 하셨죠. 대회마다 느낌이 각각 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이: 처음에 토리노 올림픽에 나갔을 때는 올림픽이다란 느낌을 못 받았어요. 제가 국가대표 가 된 첫 시즌에 올림픽을 나가서. 월드컵이랑 올림픽이랑 세선이랑 다 똑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더 좋은 성적을 낸 거 같고요. 두 번째 올림픽은 한 번 나가니까 느껴서 그런지 남들은 경험이 있으니까 유리할 거라고 했는데, 반대로 더 부담이 됐어요. 멋모르고 나갔을 때보다는 더 부담이 됐어요. 편: 호석 선수가 그간 계주에서 2번 주자를 많이 맡았는데요. 계주에서 2번 주자라는 자리 는 본인이 생각하기엔 어떤 자리인지? 이: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하기 싫어요. 편: 이번 시즌 계주에서도 2번 주자를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던데, 어떨 것 같은지? 윤기 선수는 호석 선수가 할 거라고 하던데요. 이: 아니에요. 윤기가 할 거에요. 편: 본인 의사를 들어봐야 하지 않겠어요? 이: 본인들 의사가 제 의사에요.(웃음) 편: 개인전 3연패를 놓친 지난 세계선수권이 참 아쉽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상하게 지난 시즌은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성적이 그리 좋게 나오진 않은 것 같은데,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나요? 이: 잘 모르겠어요. 그냥 보이지 않는 슬럼프였던 거 같아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운이 안 좋았기도 했고요. 동계아시안게임은 그렇다 치고. 세계 선수권은 나름 컨디션이 괜찮다 생각을 했는데, 타다 보니 넘어졌어요. 월드컵 5차대회가 러시아에서 열렸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넘어진 대회가 없었어요. 그 다음부터 게임하기가 어색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경기가 안 풀렸어요. 지난 시즌엔 그렇게 끝났는데, 그래서 선발전 준비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시합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래도 다행히 잘한 편이었어요. 편: 호석 선수 경기 스타일을 보면 항상 2,3바퀴 가량을 남기고 한꺼번에 치고 나오는 스타일인데요.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순식간에 체력을 몰아 써야 하기에 부담감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호석 선수 본인이 생각하기엔 어떤가요? 이: 그게 선수 스타일에 따라 다른데요, 앞에서 체력을 조절하면서 하는 선수들은 그게 편해서 그렇게 하고, 뒤에서 하는 스타일은 한 방을 위해 나머지 레이스에서 최대한 힘을 아끼는 거죠. 저는 계속 그렇게 해와서 바꾸기 힘들어요. 편: 500m의 성적도 괜찮게 나오는 편인데, 스타트에서 조금은 아쉬울 것 같아요. 스타트 훈련의 효과가 있었는지? 이: 그다지 효과는 없지만 어렸을 적보단 좋아진 거 같아요. 편: 밴쿠버 올림픽 이후 근거 없는 비난도 받았는데 억울하지는 않았나요?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요? 이: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지만 아닌 부분이 과장되어서 포장되다 보니까 안 좋아지는 거 같았어요. 하지만 굳이 해명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 다 지난 일이고 지금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알거든요. 옛날 일이 지금까지 왔다면 해명하겠지만 옛날 일은 다 끝났고, 풀고 잘 지내고 있는데. 되게 웃긴 게 합성 사진. 제 친구 한 명의 사진을 합성을 한 건데, 타는 폼이 잘 타는 폼은 아니었는데. 친구니까 장난을 친 건데. 그런데 현수 형 사진이라고 사람들이 그러는 거에요. 그러고 보니까 닮긴 많이 닮았더라고요.(웃음) 이것은 한때 인터넷에서 크게 구설수에 올랐던 사건이다. 한 선수가 이호석 선수의 친구 중 성찬이란 선수를 모 제품 캐릭터에 합성을 했고 거기에 이호석 선수가 댓글을 달았는데, 네티즌들이 성찬이란 선수를 안현수 선수라고 착각. 이호석 선수가 안현수 선수를 폄하한 것으로 퍼뜨렸다. 이뿐만 아니다. 예전에 동계 유니버시아드 때 모 선수가 자기에게 1등을 양보하라고 하면서 안현수 선수와 성시백 선수를 폭행했는데, 그때 이호석 선수가 망을 봤다는 루머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때 이호석 선수는 대학생도 아니었다. 분명 토리노 올림픽 때 파벌 다툼이 있었고, 이호석 선수와 안현수 선수가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미 그때와는 양상이 다른데 이호석 선수의 실수를 빌미로 해묵은 사건을 4년 후에 다시 끄집어내와(그것도 진실과는 전혀 다르게) 퍼뜨리는 일부 네티즌들의 행동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적어도 현재는 파벌 다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본 필자의 경험을 소개하겠다. 2011년 대표선발전이 끝나고, 시상식을 보러 내려가던 중 필자는 이호석 선수와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서로 덕담을 건네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 잘 탄다고 칭찬하고, 앞으로도 잘하라고 격려했다. 만약 지금도 파벌 다툼이 존재한다면 두 사람의 인사는 얼마나 위선적인 행동이었겠는가? 적어도 2006년 토리노 때 같은 파벌 다툼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안현수 선수 개인 차원에서의 문제는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 필자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아이스뉴스를 만든 것이다. 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4년 전 끄집어내니까 좀 어이가 없더군요. 이: 그때 제가 다이어리에 썼어요. 옛날 일들은 해결됐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까 많이 응원해 주세요. 그런데 밑의 글은 없애고 위의 글만 퍼뜨리더라고요. 안타까운 일이다. 혹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아직도 그런 오해를 하는 분이 있다면 부디 그 오해를 푸시고, 3년 후에 또 파벌 논쟁을 하지는 마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안현수 선수의 러시아 귀화로 빠르면 이번 시즌 세계선수권, 늦어도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지만.
화제를 바꿨다. 2008년도 대한민국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이호석 선수 외 한국 남자 선수단은 3000m 슈퍼파이널 경기 막판에 실수하여 오노에게 개인전 우승을 내줬다. 얼마나 안타깝고 속상했던지 현장에서 경기를 보던 필자는 계주 결승도 안 보고 링크를 빠져나와 버렸다.(동행들도 내팽개치고) 2001년에 이어 또다시 안방에서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외국 선수에게 내주면서 안방 부진 징크스를 만든 셈인데 그때 이야기를 물어봤다. 편: 2008년 강릉 세계선수권 때 오노에게 아깝게 타이틀을 내줬는데 그때 심정은 어땠나요? 이후에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설욕했는지? 이: 사실 원래 그전까지는 없었는데, 그때 처음 세계선수권 우승하면 다음 시즌 때 선발전 면제하는 제도가 생겼어요. 그래서 우승을 하고 싶었어요. 국내 선발전이 너무 힘들고 자신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아쉽지만 오노는 10번 나갔는데, 1번 우승했다고 하더라고요. 매 시합이랑 똑같은 거 같은데, 자동 선발이 안 되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다음 대회에는 ‘이번에는 꼭 우승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해서 우승을 했어요. 편: 세계선수권 2연패 후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선발전을 뛰었는데 힘들진 않았나요? 개인적으로 세계선수권과 선발전 중 어느 대회가 더 힘든가요? 이: 선발전이 더 힘들어요. 편: 조해리 선수는 어떤가요? 조: 남자는 국내 선발전이 더 어렵다고 하지만 여자부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평준화가 되고 있다고 느껴서 세계대회가 더 힘들어요. 편: 이번 시즌 들어 스케이트 날을 바꾼 것으로 아는데 적응은 잘되시나요? 이: 항상 끼던 날이 있는데, 한번 바꿔 봤는데 잘 적응하고 있어요. 하지만 또 한번 바꿀까 싶어요. 여러 가지 날 가지고 실험 중인 셈이거든요. 어떤 걸 타든 간에 좀 더 발전될 수 있는 날로 타려고요. 편: 밴쿠버 올림픽 때 미니홈피에 사진을 많이 남겨 화제에 올랐는데 따로 사진 찍는 공부를 했나요? 요즘도 많이 찍으시는지? 이: 원래는 안 찍었는데, 사진에 찍히는 거보다는 내 모습이 맘에 안 드니까 찍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애들이 사진을 너무 못 찍기도 했고요. 다들 DSLR을 많이 구입해서. 구입하는 김에 좋은 걸로 샀어요. 저도 좋고, 얘들도 좋아하는 거 같아요. 지나고 보니 ‘사진이 남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토리노 때는 안 찍어서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밴쿠버 때는 가져가서 많이 찍었어요. 여러 개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리고 이상한 건 애들한테 얘기하라고 해서 지워요. 다음으로 조해리 선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편: 해리 선수의 경우 국제대회에선 경기 운영 방식이 마지막에 치고 나오는 스타일을 많이 보여주셨는데요. 반면 국내대회에선 앞에서 리드를 하시잖아요? 혹시 국내대회처럼 국제대회 경기 스타일을 바꿔볼 생각은 없었는지? 조: 국내대회는 선수를 잘 알잖아요? 그렇지만 국제대회에선 선수마다의 특성이 있어서 그걸 파악하고 뛰어야 하기 때문에 뒤쪽에서 상황을 보고 자리를 잡고 나가야 해요. 그래서 지금의 경기 방식을 바꾸긴 힘들어요. 편: 혹시 지금의 경기운영이 자기와 잘 맞는 이유가 있나요? 조: 예전에는 타고난 체력도 없고, 지구력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부족해서 많이 키우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서두르고 침착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경기를 운영하는 요령을 느끼고 여유도 생기고 흐름도 보이고, 그래서 기다리기도 하고 앞에 나가 끄는 시합도 있고, 그때그때 대처하게 됐어요. 편: 우리나라 선수들이 모든 면에서 다 월등하고 잘하는데, 유독 아쉬운 게 500m가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여자 500m는 더욱 아쉬움이 크지 않나 싶은데, 해리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 외국 선수들의 순발력이 어마어마해서 그 벽을 넘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500m는 몸 푼다는 생각으로 나가요. 다른 시합을 대비하고 연습을 하러 나간다고요. 헛, 너무 솔직하신 거 아닌가? 편: 그러면 이번 시즌 500m은 어떨 것 같은가요? 조: 제가 아시안 게임 앞두고 무릎을 다쳐서, 스타트 부분 연습도 못하고 발목 아킬레스도 다쳐서 이번 시즌도 좋은 성적 내긴 힘들 듯 하네요. 편: 세계선수권이라는 정상에 올라서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정상에 서고 나니 느낌이 어땠나요? 조: 말로 표현을 하기가 힘들죠. 올림픽 끝나고 너무 속상하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모든 선수들의 목표가 올림픽이지만 아시안 게임도 있고, 세계선수권도 있으니까 해보자 그렇게 생각했어요. 후배들이 보고 따라오는 상황이어서 걱정도 되고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마음을 고쳐먹고 우승하니까 올림픽 메달은 놓쳤지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어요. 편: 동계아시안게임 직전에 부상도 있었고, 계속되는 대회들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듯싶었는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부상관리도 어떻게 했는지?) 조: 시합 나가기 1주일 전까지 기브스하고 있었는데,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스케이트 끈 묶는 것도 힘들었어요. 재활을 열심히 하면서, 무릎 생각밖에 안 했고. 그래도 아시안게임 티켓을 전 종목을 땄는데, 못 하더라도 최선을 다하자, 결과에는 연연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서.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한 거 같아요. 편: 지난 시즌 계주부문 성적이 조금은 아쉬웠는데요. 계주에서 보완할 부분을 느꼈던 것이 있다면? 조: 계주는 네 명이 타는데, 한 바퀴 반씩 타요. 그래서 한 명이라도 낙오가 되면 1등 하다가 4등으로 떨어지는 게 계주거든요. 보완해야 할 게 제일 많아요. 지금도 노력 중이에요. 사실 우리나라 선수들은 푸시 힘이 너무 약해요. 외국 선수들과는 너무 달라요.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힘들죠. 그래서 많이 연습시켜요. 편: 주 종목이 1000m라고 알고 있는데요. 1000m로 정한 이유는? 조: 성적이 제일 좋아서요.(웃음) 편: 여자 선수들의 경우 팀플레이도 많이 보이던데 혹시 짜 놓은 팀플레이가 있나요? 그간의 팀플레이 방식은 주로 어떤 방식이었죠? 또 거기서 해리선수의 역할은 뭔가요? 조: 예전보단 개개인에게 많이 맡기세요. 올림픽 티켓을 따야 하는 경기 같은 경우, 올림픽 전의 월드컵 같은 경우에 팀플레이를 하는 편인데요.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서 꼭 집어 이야기하긴 어렵고요. 저는 여러 가지 상황을 많이 얘기해 놓고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도록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줘요. 편: 계주의 경우 여자 선수들은 지금 순번이 대략적으로 어떻게 될까요? 역시 해리선수가 2번 주자를 타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조: 2번. 하고 싶지 않은데. 마지막에 2바퀴 뛰어야 해서 제일 힘들어요. 이: 해리가 제일 잘 타서 2번 주자 할 거예요.(웃음) 편: 이번 시즌 다시 왕멍 선수가 돌아온다는 말이 있는데요. (현재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승부욕도 더 생기고 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중국 팀 분위기가 좋진 않은데 여자선수들 반응은? 조: 당연히 이야기하긴 하는데요. 뉴스에도 나오니까. 그냥 상관없이 열심히 하고 있어요. 편: 해리선수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워낙 굴곡이 많았고 힘든 일이 많았잖아요. 지금의 후배들 중에도 그런 선수를 본 적이 있는지? 그런 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 없어요.(웃음) 저 같은 선수는 없는 거 같아요. 편: 아이스뉴스 오픈해서 첫 인터뷰 주자였는데, 그때 기사를 보셨나요? 조: 당연히 봤죠. 편: 학교를 휴학하신 것으로 아는데? 다시 다닐 계획은 없는지? 조: 3학년부터 다녀야 하는데. 계속 학기 때마다 가서 인사드리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잘해야 해요. 나중을 위해서 쌓고 있는 중이에요.
다음에는 두 사람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졌다. 질: 네이버에 쇼트트랙 빙판위의 스릴이라는 쇼트트랙 카페가 있는데요. 혹시 알고 있나요? 메인 사진이 조해리 선수 사진인데요? 조: 동영상 자료가 많아서 보러 자주 가는데. 그런 건 몰랐어요.(웃음) 핸드폰으로 들어가서. 질: 사실 체력적인 얘기가 나왔는데,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5명인데요. 뛰어야 할 국제대회 수가 상당히 많아서 월드컵만 해도 6개이고요. 그런데 다른 나라의 경우 후보 선수들까지 하여 최대 8명 정도의 선수가 교체해서 나오는데 우리나라도 선수 체력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원래는 6명이었어요. 근데 너무 많은 것도 좋지 않아요. 조: 선생님께서 판단하실 문제에요. 그런데 선수가 부상을 당하게 되면 분위기 자체가 깨지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적으면 단합이 잘된다든지 좋은 점도 있어요. 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어 두 선수 모두 기뻐하시던 모습을 트위터에서 봤는데요. 선수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때 두 사람의 모습은 어떨까요? 이: 평창에 열려서 좋은 것이 지원해 주는 스포츠가 많지 않은데 쇼트트랙, 피겨, 스피드는 지원을 받지만 다른 종목들은 지원 못 받는 부가 많거든요. 그중에는 국내에 시설이 없어서 훈련을 해외에서 하는 부도 있는데 2018년에 평창에서 열리니까 그런 종목들에도 지원이 잘될 거라고 생각하고. 쇼트트랙만 잘돼야 한다고 생각지 않아요. 이전까지 다른 종목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른 종목도 많이 발전할 거라고 봐요.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은 자국에서 하니까 더 긴장이 되겠지만 잘할 거 같아요. 그리고 한국을 알릴 수도 있는 기회가 될 거 같아요. 그때 제가 뭘 하고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나이가 선수로서는 힘들 거 같고, 감독이나 코치가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때 가봐야 알 거 같아요. 조: 지금까지 동계 올림픽이 적자였다고 들었는데 평창은 시설도 좋게 짓고 있다고 하지만 흑자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여러 가지 지을 텐데 유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다만 동계올림픽으로만 그치지 않고 계속 시합이 열릴 수 있으면 좋게고요. 평창도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역시 연배와 경험이 있는 두 선수이다 보니 보다 속 깊은 말을 한다. 동계 스포츠 전체, 더 나아가 평창의 발전까지 기원하는 두 선수의 생각은 대표팀 최고참다웠다. 질: 쇼트트랙이 아닌 다른 것을 했다면 어떤 것을 했을까요? 이: 제가 지금까지 배운 지식들을 꿈나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요. 이것만 해왔고 운동선수로서는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전문분야니까 코치를 해서 앞으로 저보다도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질: 아 질문이 잘못 전달됐군요. 선수 생활 이후가 아닌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안했다면, 무엇을 했을까요?” 하는 질문입니다. 이: 축구 선수를 했을 거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 축구를 정말 좋아해서 학교 가서 점심 먹고 축구 하고 오후에 수업 끝나고 축구 하고 스케이트 타러 갔어요. 홍익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운동은 목동에서 했거든요, 집도 목동이고요. 그래서 4시에 끝나면 축구 하고, 6시에 쇼트트랙을 하러 갔어요. 질: 어떤 포지션을 하셨죠? 이: 공격수요. 질: 축구 경기도 많이 보시나요? 유럽 축구라든지. 이: 한국 국가대표 경기 할 때만 봐요. 질: 친한 축구 선수는 없나요? 이: 따로 친한 축구 선수는 없어요. 다른 종목 선수들과 친하진 않아요. 질: 외국 여행을 많이 다니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소는? 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요. 처음 가봤는데 길거리가 그림이더라고요. 다른 나라들도 많이 가봤지만 제일 좋은 곳이었어요. 길거리라든지 건물 하나하나가. 질: 조해리 선수는 저번 인터뷰에서 일본과 덴마크 공항을 이야기하셨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조: 일본? 덴마크요? 제가 그렇게 말했나요? 지금은 캐나다와 이태리 같은 곳이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2003년 세계 선수권을 했던 스웨덴도 좋았고요. 은퇴한 언니들이랑 얘기하는 게 나중에 전지훈련을 갔던 곳이나 시합을 했던 곳을 여행으로 가자고 그러는데요. 그중 한 사람은 캐나다를 가고 싶대요. 대회 앞두고 긴장된 마음으로 가는 게 아니라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가고 싶은 거죠. 질: 이번 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안 다치고, 매 시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요. 조: 시즌 잘 끝내고 나서 일반인처럼 쉬었는데, 마음이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젠 다시 돌아와서 적응됐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마음으로는 편하게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중요한 대회도 없기 때문에. 작년에 너무 힘든 시합이 많았거든요. 질: 두 분 소치 올림픽 도전에 도전하실 계획이죠? 이: 되면 하는 거죠. 근데 모르죠. 질: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이: 처음 대표팀 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응원해주는 카페 운영자요. 생일이나 시합할 때 챙겨줘요. 조: 공항까지 나와서 챙겨주고, 생일 때 직접 만든 케이크도 가져와서 축하해주는 팬 분들이 있어요. 질: 그 중 남자 팬은 없나요? 조: 다 여자 팬이에요.(웃음) 질: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끝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 쇼트트랙이 항상 일등만 해서 일등만 해서 당연히 일등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만큼 국가대표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조: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최고라고 해도, 365일 계속 훈련하고 공휴일 그런 거도 전혀 없거든요. 황금 같은 연휴 그런 거 없고. 주말에 한 번 쉬고, 그게 다에요. 게다가 선수촌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요, 새벽 5시에. 그런데 시합은 순간에 금, 은, 동이 결정되거든요. 반짝 관심가지고 사그라지고 그런 관심보다도 시즌이 아닐 때도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비시즌이 더 힘들거든요. 그리고 국내, 해외 작은 대회도 많으니까 챙겨봐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길 바라요. 월드컵은 매년 1차부터 6차까지 있는데. 올림픽은 4년 만에 한 번 있으니까 4년마다 한 번 관심 가지는 건 좀. 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이 요즘에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만이 아니라 월드컵도 중계를 해주더라고요. 시합한 걸 한국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은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잘 못 봐요. 그래도 그 중계를 나중에 보면 다시 한번 공부가 되거든요. 그런 게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쇼트트랙에도 많은 관심이 생길 거 같아요. 앞으로 중계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조: 올림픽 이후로 팬들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정말 많이 찾아오는데요. 연예인들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래서 힘이 나고 잘하게 되고 그런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운동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국내 대회에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때 동행한 문정현 기자가 돌발 질문을 던졌다. 참고로 문정현 기자는 두 선수와 동갑이다. 질: 시상식 할 때 메이크업 같은 거 하시나요? 이: 외국엔 그런 선수도 있어요. 명품 입고 화장까지 다하는. 한국에는 그런 선수 없어요. 그래도 대회가 있을 때 옷은 갖고 나가는데요. 시합 후 파티를 하거든요. 남자들은 자유복이고, 여자들은 원피스. 세계 선수권 같이 큰 대회는 정장을 입어요. 그런데 대회 당일에는 그런 거 신경 쓸 여유가 없죠. 조: 그래서 피겨 같은 경우가 부러워요. 얼굴을 많이 비춰줄 수 있는 시상식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도 여잔데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이때 다 싶어서 필자는 우리 행사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렇게 예쁜 모습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니 꼭 오시라는 이야기였다. 이호석 선수는 확답을 못하셨지만 조해리 선수는 웬만하면 오신다고 했으니 핼여신님의 자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핼여신님 뿐만 아니라 모델 포스를 내뿜는 곽윤기, 이정수 선수와 신구 대표 선수들 그리고 스피드, 피겨 선수들도 참석할 예정이니 어찌 아니 기대할 수 있으랴! 두 선수는 정말 허물이 없다고 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오랜 시간 함께했고, 그러면서 선수로서의 희비쌍곡선을 경험했다. 이호석 선수는 어린 나이에 올림픽에 나가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곧이어 터진 파벌 파문 때문에 호된 홍역을 치렀고, 조해리 선수는 연령 제한과 부상으로 두 번이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것도 모자라, 부상을 이겨내고 생애 처음 나간 올림픽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계주가 실격 판정을 받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두 선수는 그 상처를 극복하고 재기하여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호석 선수도 앞서 이야기했듯이 오노도 10번 나가서 겨우 한 번 종합 우승한 세계선수권이다. 그렇기에 그 어려운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것만으로도 두 선수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고 한국 쇼트트랙의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두 선수가 이야기했듯이 올림픽 말고도 수많은 대회가 있다. 안타깝게도 그 대회뿐만 아니라 그 대회에 출전하는 수많은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이야기를 그 어느 매체에서도 다루지 않는다. 이는 필자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쇼트트랙 서포터즈-블루 히어로즈를 창단하고 운영하면서도 가장 아쉽고 답답하게 생각했던 부분이고 블루 히어로즈 해체 후에 아이스뉴스를 창간하게 된 동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말하자면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은 소식을 전하고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아이스뉴스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또 우리에게 승전보를 알리는 국가대표 선수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계 스포츠를 지탱하는 수많은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보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바쁘고 힘든 훈련 일정 중을 쪼개 인터뷰해 응해 준 이호석, 조해리 선수에게 감사드리고 아무쪼록 이후 선수 생활은 물론이고 그 후에도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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