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엘리야는
열왕기상 19 : 1 – 8
엘리야가 광야의 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여호와께 죽기를 기도하고 잠들었습니다.(4,5) 갈멜산에서 혼자서 우상 섬기던 선지자 850명과 싸워 이기고 그들 모두를 기손 시내로 데리고 가서 다 죽였습니다. 3년 6개월이나 비가 내리지 않았던 비를 기도하여 큰 비를 내리게 했습니다.(18:45)
그러한 엘리야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사람도 없는 한 광야에서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죽기를 원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의 왕들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했습니다. 특별히 아합은 이전 모든 왕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더욱 악했습니다.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맞아들이고 사마리아에 바알 신전을 세우고 제단을 쌓고 바알에게 예배하며 섬겼습니다.(16:29-33)
그때 디셉 사람 엘리야가 등장합니다. 부모가 누구인지 말씀이 없어서 알 수 없지만, ‘여호와는 나의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이란 ‘엘리야’라고 부른 것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을 잘 섬겼고 자녀들을 믿음으로 잘 키웠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믿는 모든 성도는 오늘의 엘리야입니다. 엘리야에게 끝까지 함께 하시고 도와주셨던 하나님께서 오늘의 엘리야인 우리 모두에게도 함께하시고 끝까지 지켜주십니다.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에서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4)라고 말한 것은 그의 일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때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여 하늘에서 불이 내려서 제물을 태웠을 때 모든 백성이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라고 말했습니다.(18:39) 비 오기를 기도하여 맑은 하늘에 구름과 바람이 일어나서 하늘이 캄캄해지고 큰 비가 내렸습니다.(18:45)
엘리야가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내려가라고 말해서 왕 아합은 마차를 타고 이스르엘로 갈 때, 엘리야도 ‘여호와의 능력이 임하여 허리를 동이고 이스르엘로 들어가는 곳까지 아합 앞에서 달려갔습니다’(18:45,46)
엘리야가 아합의 왕궁이 있는 이스르엘(왕상21:1)로 들어가는 곳까지 아합 왕 앞에서 달려간 것은 여호와의 능력으로 아합과 이세벨을 죽이려고 한 시위였습니다.
그래서 아합은 이세벨에게 엘리야가 행한 모든 일과 선지자들을 죽인 것을 말했습니다.(19:1) 이세벨은 여호와의 능력을 입은 엘리야가 죽이려고 온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 도망하든지 숨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세벨은 오히려 더욱 악해져서 ‘내일 이맘때에는 반드시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신들의 이름으로 맹세까지 하며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말했습니다.(2)
그래서 엘리야는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이세벨이 따라올 수 없는 남쪽 유다 끝에 있는 브엘세바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사환을 그곳에 두고 혼자 하롯길쯤 되는 광야로 들어가서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원했습니다.(3,4)
우리나라의 싸리나무와 같은 키도 크지 않고 많은 가지에 작은 잎이 있는 로뎀나무 아래 광야를 여행하는 한 사람이 쉴 수 있는 그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자기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라고 기도하고 죽어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누워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천사를 로뎀나무 아래 잠든 엘리야에게 보냈습니다. 천사는 엘리야를 어루만지며 숯불에 구운 떡과 물 한병을 주며 ‘일어나서 먹으라’고 했습니다.(5) 엘리야는 일어나서 천사가 주는 떡과물을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워 잠들었습니다.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이루만지며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고 말했습니다.(7) 엘리야는 죽기를 원했지만, 천사는 엘리야에게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일어나 천사가 주는 떡과 물은 먹고 마시고 힘을 얻어 사십 주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러 한 굴에 들어갔습니다.(8,9)
그때 여호와께서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라고 물었고 엘리야는 여호와께 자신은 여호와를 사랑하는 마음이 불같이 일어나서 힘을 다해 바알 선지자들을 죽였지만, 오히려 이세벨이 나를 죽이려고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까지 도망하게 되었다고 탄식 섞인 변명을 하며 ‘오직 나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19:10)
‘오직 나만 남았다’는 말은 엘리야가 이세벨과 아합을 죽이려고 했을 때 아무도 도와준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는 불평과 원망이 담긴 말을 한 것입니다.
엘리야가 허리를 동이고 이스르엘로 들어가는 곳까지 아합 앞에서 달려갔을 때(18:46) 하나님께서 숨겨둔 7000명(19:18)과 오바다가 숨겨 둔 100명(18:13)을 일으켜서 이세벨과 아합을 죽일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마리아에 세운 바알의 제단을 헐고 아세라 상과 우상들을 모조리 불사르고 이스라엘을 종교개혁을 했다면 여호와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음으로 오히려 이세벨은 더욱 악해져서 맹세까지 하며 자신을 죽이겠다고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엘리야는 크게 실망과 낙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교회를 비난하고 대적하는 자가 있을 때 하나님께 열심히 유별한 어떤 한 분이 앞장서서 그와 싸우려고 했을 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함께 도와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므로 해서 혼자 욕을 듣게 되었다면 그는 교회에 대한 실망과 하나님에게도 원망하며 낙심하게 될 것입니다.
능력있고 존경받는 목사님이 성공적으로 목회를 하시다가 은퇴하고 교회를 떠날 때, 전도해서 예수 믿게 하고 세례받고 집사 권사 장로가 된 그들이 함께하지 않고 외롭게 지내는 은퇴 목사님은 로뎀나무 아래 앉아 있는 오늘의 엘리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낳고 키우고 가르친다고 바쁘게 살다가 자녀들이 자라서 출가하고 다 떠나고 혼자 밥 먹고 누워서 외로움으로 슬퍼하는 부모는 오늘의 엘리야입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 로뎀나무 아래 앉아 죽기를 바라고 잠든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셨던 것처럼, 천사가 어루만지며 위로해 주고(5,6) 아직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엘리야는 천사가 주는 떡과 물을 마시고 사십 주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러 굴에 들어가서 머물 때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여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고 물었고 엘리야는 ‘나만 혼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엘리야는 밖으로 불러내어 산에 서라 하시고 엘리야에게 혼자가 아니고 여호와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크고 강한 바람 가운데 계시지 않으시고, 바위를 부수는 바람 가운데도 계시지 않으시고, 지진 후에 불 가운데도 계시지 않으시고 세미한 소리 가운데 계심을 보여 주셨습니다.(19:11-12)
그리고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해야 할 일’을 말씀하셨습니다.(15)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유다 브엘세바를 거쳐 광야를 지나 하나님의 산 호렙산(시내산)까지 왔습니다. 지도상으로 갈멜산에서 유다 브엘세바를 거처 광야 가운데 호렙산까지 거리는 엘리야가 약 두 달 정도를 걸어서 온 먼 길입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다메섹은 오늘의 시리아 땅이며 당시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아람 왕이 통치하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네 길을 돌이켜’라고 말씀하신 것은 엘리야가 지금까지 온 길을 돌아가라는 의미도 있지만, 낙심하고 불평하는 엘리야의 내적 태도와 의식을 돌이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엘리야가 여호와께 한 말(10)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말을 다시 했다는 것(14)은 로뎀나무 아래서 죽기를 바라던 그때의 그 마음이 조금도 바꾸어 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죽기를 바라던 그 마음을 돌이키고, 아직도 내가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새로운 사명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실망과 낙담에서 돌이켜서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의식이야말로 죽기를 바라는 삶의 무의미함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다메섹에 가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그리고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19:15-17)
엘리야는 다메섹으로 돌아가서 여호와의 말씀대로 기름을 부어 아람 왕을 세웠고, 이스라엘 왕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대신할 엘리사에게 기름 부어 선지자로 세웠습니다.
엘리야가 죽이고자 했던 아합 왕은 기름 부어 세운 아람 왕이 죽였고,(22:31-36), 이세벨은 이스라엘 왕이 된 예후가 죽였습니다.(왕하9:6-10)
그리고 하나님께서 불말들과 불병거를 보내셔서 엘리야를 하늘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엘리야는 죽음을 보지 않고 살아있는 그대로 하나님의 나라로 올라갔습니다.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죄로 인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무서운 형별입니다. 모든 사람이 죽음을 무서워합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그대로 데리고 가셨습니다.(왕하2:11)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에녹과 엘리야 두 사람은 인류의 최고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죽기 전에 주님께서 재림하신다면 죽지 않고 살아 남은 자는 그대로 홀연히 변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바울은 말했습니다.(살전 4:16,17)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행하신 모든 일은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오묘한 진리입니다. 그런데 이 오묘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주님 좀 있다가 오십시오’라고 한답니다. 참으로 미련하고 불쌍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엘리야에게 끝까지 함께 하시고 데리고 가신 하나님께서 오늘의 엘리야인 우리에게도 여호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끝까지 지켜주시고 하나님의 나라로 데리고 가실 것입니다.
어떤 일을 당해도 살아야 할 의욕을 잃지 말고 끝까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찾아서 일합시다. 우리가 죽어도 주님 오시는 날 부활해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서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