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크랩 해둔 기사를 올려봅니다.
아래의 글은 작년에 제가 쓰다만 글인데...
자동차산업구조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의 자동차산업 발전과정과 중국의 과정은 그 시작부터 다른 듯 합니다. 한국의 경우 국내기업이 외국기업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서서히 자립의 과정을 거친 반면, 중국은 시작부터 외국기업과 합작이라는 방식으로 자동차산업의 파이를 키우며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몇몇 중국 토종기업들도 있지만, 이 기업들도 해외로부터 일정 자본을 투자받아 운영되므로 완전한 자립의 구조를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중국기업 입장에서 합작의 방식이 좋은 점은 해외의 선진기술을 그대로 들여와 쉽게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해외기업 입장에서 합작의 방식이 좋은 점은 당장은 중국기업과 이익을 나누지만 발전성이 큰 중국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훗날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대감입니다.
중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보면 단일기업으로는 폭스바겐(샹하이폭스바겐, 이치폭스바겐)그룹이 가장 높고, 국가별로 보면 일본의 기업들이 가장 점유율이 높습니다. 물론 이 기업들은 모두 합작회사 형태로 운영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50대50 지분으로 중국기업과 외국기업이 합작을 하는데, 현대자동차도 베이징시와 1억달러씩 투자하여 합작회사를 설립했었지요. 그러니까 중국내에서 현대자동차를 팔면 그 이익을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시가 반으로 나눠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합작의 형태는 자동차 판매가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중국정부에서 부과하는 각종 세금 이외에도 베이징시, 현대차 각자의 이익분을 원가에 계상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반떼 한 대를 팔아 한국내에서 500만원이 남는다면, 중국에서 팔 때에는 1000만원을 남기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대차도 500만원의 이익을 가져야 하고, 베이징시도 500만원의 이익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중국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가격이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높습니다. (500만원의 이익은 단순히 예를 들기 위한 가정입니다. 500만원의 이익을 현대차와 베이징시가 각자 나눠 갖는다는 것도 가정일 뿐입니다. 그러나 두개의 회사가 합작을 하여 이익을 거둔다면 그 마진폭이 단일회사일 때보다 높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중국내 자동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만일 중국내에 합작기업이라는 형태가 없어진다면 중국에선 국내기업에서 생산한 국산자동차와 외국에서 수입한 수입자동차만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수입차들은 관세와 각종 세금들, 그리고 수입업체의 마진을 포함해서 가격이 대폭 상승하겠지요. 반면에 국내 토종기업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들은 수입차에 비해 가격이 낮을 것입니다. (실제로 수입에만 의존하는 페라리, 람보르기니의 자동차들은 관세와 세금으로 인해 타국가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뿐만 아니라 국산 자동차의 수준도 가격에 맞게 품질이 낮다는 것입니다. 비싼 돈을 주고 고품질의 수입차를 탈 것인가, 그게 아니면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저품질의 국산차를 탈 것인가. 중국내 소비자들은 이런 딜레마에 빠지게 되겠지요. 선진국의 중상층 수준 인구가 6000만 명 이상이라는 중국시장에서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 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자동차가 필요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국산자동차를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합작기업이 있어 좋은 이유
1.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중국토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품질인 합작기업의 차를 약간 비싸게 주고 탈 수가 있다.
2. 합작기업이 없다면 저품질 저가의 국산차와 고품질 고가의 수입차만 남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부자들은 수입차를 사게 될 것이고,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국산차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게 된다. 합작기업은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3. 합작기업이 없다면 이것은 자동차 판매량과 판매액이 줄어드는 원인이 되어 중국 정부의 세수가 줄어들게 된다. 정부의 세수 증대를 위해 합작기업이 필요하다.
4. 합작으로 인해 외국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 국내기업의 이익 또한 늘어난다. 그리고 노동자 고용도 증가하고 국내소비도 증가하여 경제에 여러모로 플러스 요인이 된다.
5.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내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외국기업과의 합작에서 손을 떼고 중국기업이 독자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중국의 자동차는 내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수출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6. 외국자동차기업은 합작을 통해 중국내 자동차판매를 늘려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합작이 아닌 수출이라면 관세문제부터 해서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비싸진 자동차의 판매가 줄어들게 되어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가 없다. 진입장벽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동일한 자동차라도 국가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은 관세와 각종세금으로 인한 세제의 영향 때문입니다.
또한 현지생산이 아닌 수입차라면 수입업체(딜러)의 마진폭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첫댓글 진품. 합작품. 짝퉁이군요 ㅎㅎㅎㅎ 역시 중국..
주페님 하이~ 담배도 짝퉁, 술도 짝퉁, 여자도 짝퉁(?)이 있더군요
대단한 중국..!!!!
양띠기로는 못 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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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더>가 참 많은 나라죠. (짜더=짝퉁) 한국의 70~80년대와 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대까지 다 존재하는 나라가 중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파가니 존다 매장은 도대체 왜!
선진국 중산층 인구 6000 만명.....
작년부터 미국 자동차 시장을 넘어섰다는 중국.....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란 나라는 대단할듯 합니다
무서운나라 중국..
저 무서운 나라를 우리편 만들 생각은 안하는 우리 가카.......쌀국가서 아주 신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