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으로 순례 간 날, 유명한 공룡박물관과 공룡발자국화석지를 둘러본 기록이 따로 남아 있네요.
소풍처럼 다녀온 곳, 바다도 보고 공룡흔적도 구경해 봐요~
나이 들면 아이가 된다더니 좋아하는 것이며 입맛도 점점 단순해지는 것 같아요.
제 경우엔 웃기는 얘기지만 똥 이야기도 좋아하고 사탕도 좋아지고, 뭐 그렇다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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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공룡박물관과 상족암 공룡발자국화석지를 다녀오다./인드라망 제48차 순례 후기③
보현암 주차장에서 점심공양을 마친 인드라망 순례단의 다음 일정은 고성 공룡박물관 구경입니다.
순례지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이 있으면 나선 김에 함께 둘러 봅니다.
공룡박물관은 아이들이 있는 집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기가 쉽진 않지요.
이 곳에선 또 어떻게들 즐겼는지, 슬슬 떠나볼까요? ^^*
고성군 전 지역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될만큼 이 곳은 그 옛날 공룡의 서식지였다고 합니다.
대략의 설명은 아래 사진을 봐 주세요.
-공룡박물관 홈에서 캡쳐
보현암에서 40여 분 달려 도착한 공룡박물관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온 가족들이 엄청 많아, 주차장은 만원이었습니다.
특히나 남자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하지요?
아마도 지적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유난히 공룡을 좋아하는 듯 해요.
지구에서 더는 멸종되는 종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같겠지요.
박물관 앞마당까지 공룡가족들이 마중나와 있네요.
어~~, 좀 야비해 보이는 녀석도 있는데요?
적자생존의 법칙이 때론 더 비정해 보이지만요.
요렇게 귀욤귀욤한 아기공룡도 있으니 안구 정화 하시고요. ^^*
바다를 배경으로 얼른 한 장 찍고 구경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전시장은 실내, 실외, 해서 엄청난 규모였습니다만,
실내는 맛만 보고 우린 실외, 거의 바닷가에 주로 있었습니다.
-사진:두릅나무님 제공
공룡 보다는 공룡빵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
수향님과 법안심님이 줄을 서서 사온 공룡빵을 여럿이 둘러앉아 나눠먹었습니다.
커피 곁들여서 말이지요.
워낙에 넓은 부지라 어디로 갈까 하다가
바다 근처로 가보자며, 몰려 가다 보니 쉼터가 곳곳에 있네요.
보현암에서 헤어진 청민님이 상족암으로 가신다더니
이 곳이 상족암입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저는 상족암이 내내 암자인 줄 알았습니다. ^^*
그런데 암자가 아니라 바위입니다.
상족암(床足巖), 이럴 땐 한문이 뜻 전달에 용이하겠지요.
암벽이 시루떡처럼 겹겹이 층을 이룬 모습이 밥상다리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니
이름에서 공룡흔적을 찾긴 힘듭니다.
'상족암 공룡발자국화석지', 이렇게 해야 이름도 뜻도 완성되네요.
암자인 줄 알고 상족암을 향해 가다보니, 위의 상족암 공룡길 안내판이 나타나지 않겠어요?
목적을 바꿔 이젠 공룡 발자국을 보러 상족암으로 갑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절벽을 따라 공룡발자국 길이 이어집니다.
아래 보이는 곳이 솔섬이라고 해요.
전혀 섬처럼 보이질 않는데 아마도 물이 차면 섬이 될 테지요.
우리가 갔을 땐 반대편 쪽만 바닷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상족암 솔섬
아래에 문화재청의 상족암 설명글을 옮겨놓습니다.
이곳 고성 덕명리 화석산지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발자국화석 산지로 양적으로나 다양성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곳이며, 중생대 새발자국 화석지로는 세계 최대이다.
이곳은 다양한 퇴적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1억 2천만년 전 생물의 생활 흔적이 많이 나오고 있어, 공룡의 생활상, 자연환경, 퇴적환경, 해륙분포, 새의 진화과정 등을 알 수 있는 학술적으로 귀중한 화석지이다. 또한 이곳은 기묘한 바위와 괴상하게 생긴 돌, 바닷물에 깎여 생긴 해식동굴 등 해안의 경치 또한 뛰어난 곳이다.
-문화재청에서 옮김
데크 길을 따라 내려가니 상족암 공룡발자국화석지가 나타납니다.
바닷물이 빠져 있어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지요.
저 푸른 것들은 바다채소. ^^*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질 않아요.
그리고 까만 조약돌처럼 생긴 것들은 조개류였어요.
단단하게 덩어리져서 자라는 모양입니다.
손으로 살짝 밀어봤더니, 요지부동이더라고요.
-사진: 무주님 제공, 어설픈 모델: 두릅나무님
아, 참 장관입니다.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지구과학기념물/ 고생물
이런 타이틀이 그냥 붙은 게 아니더군요.
퇴적층 보는 것만도 사실은 엄청 신기했습니다.
이 것이 공룡발자국 화석인데요,
얼마나 흔하면 이렇게 막 공개를 해 놨을까요?
이 곳엔 또 닫아놓은 동굴 외에도 드나들 수 있는 바위 동굴이 있었습니다.
공룡화석이 1억2천만 년 전 흔적이라니
이 동굴은 그럼 몇 살인 걸까요.
가슴이 벅찹니다. ^^*
-사진: 무주님 제공
포토존이 됨직한 곳입니다.
차례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동굴 속에서 바다 쪽을 보며 담다 보니 시커멓네요.
그래도 다 알아는 보겠습니다.
왼쪽 뒤도 오른쪽 옆 까꿍~하시는 분까지도요.
청민님께서 올린 사진엔 위에 두 분 서 계신 저 길을 따라 솔섬을 한바퀴 도셨던데
이땐 바닷물이 차 있었습니다.
-사진: 범심님 제공(경수님 촬영)
무릎이 아파 못 내려오신 범심님 대신, 따님이 카메라를 받아와 우릴 찍어줬습니다.
솜씨가 아버지 솜씨 못지않지요?
덕분에 멋진 인증사진이 됐습니다.
그 옛날 원시시대에도 우리 이 바닷가 어디 쯤에 뭉쳐 살지 않았을까요?
아기공룡, 엄마공룡, 아빠공룡으로 말이지요. ^^*
-사진: 범심님 제공(경수님 촬영)
이제 대구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종일 걸어 좀 피곤하던 차에 이런 멋진 이동수단이 있지 말입니다.
아이들 용의 미끄럼틀이 아니라
경로용인가 싶습니다.
서슴없이 탔습니다.
속도도 각자 조절할 수 있고, 엉덩이 마사지도 되고
다리도 아프지 않고, 어딜 봐도 효자 미끄럼틀이지 말입니다. ^^*
-사진: 두릅나무님 제공
이렇게 해서 고성 문수암, 보현암 , 그리고 공룡박물관 관람으로 이어진 인드라망 제48차 사찰순례가 끝이 납니다.
이 행복과 재미를 이제 카페에 회향합니다.
동참과 성원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 올립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
오늘. 하루. 일탈. 잘하고. 좀전. 도착해. 씻고나니. 이시간이네요
편안한밤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