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표범 (1985) - 조용필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 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 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 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첫댓글
사랑비님 굿이브닝^^
늦은 시간에 들어오셨네요
바쁘셨나봅니다.
킬로만자로의 표범..
독특한 가사가 돋보이는
색다른 음악이지요.
편안하고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디어유님 저도
굿 이브닝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며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참 공감이 가는 가사내용
예전엔 미처 몰랐었는데 말이죠
저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봅니다
예전엔 뉴 에이지에 푹 빠져있어
가요엔 큰 깊은 울림이 없었는데 말이죠
좋은밤 되세요 디어유님~~
킬로만자로의 표범 - 조용필
음악 잘듣고 갑니다
고운밤 편안하시길요
겨울사랑비님 ^^
밤이 깊어갑니다
이 먼곳까지 방문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맑은맘 님
감사합니다~~ ^^
눈 내리는 배경이 너무 아름다워요
조용필 님의 노래 오랜만에
잘 들으며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갑니다
오후시간도
사랑으로 가득 채우세요
사랑비님..(●'◡'●) ♡
킬리만자로의 표범 (1985) - 조용필님만이
소화할수 있는곡이라
생각해요
멋진곡
들려주어 감사해요
고운 음원 나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