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2018년부터 작성해 온 글로써, 매년 조금씩 교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대부분 보셨을 것입니다. 당시 저도 출석하던 교회에서 단체로 보러 가서 봤습니다. 그 당시 제가 가지고 있었던 교리와 하나님에 대한 인상, 또 교회 전체적인 분위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보라!'라기보다는 '우리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얼마나 고난받으셨는지 보라!'였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예수님이 부활하시는 장면에서 저에게 어떤, 환상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당시 잘못된 교리와 신학을 가졌었기 때문에 잘못된 환상을 본 것인데,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앉고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고개를 홱, 돌려 저를 째려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게 다, 니 죄 때문이야!"
저는 그 뒤로 약 2주간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게 다 내 죄 때문인 것은 맞지만 그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정을 저는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려서 해수욕장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저를 괴롭히던 오빠의 발을 제가 어찌어찌하다가 잡게 되었고, 제가 복수한다고 오빠에게 막 물을 먹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빠가 달려와서 저를 바다에 밀치고는 오빠를 앉고 가면서 고개를 홱, 돌리더니 저를 째려보고는 가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빠도 30대 중반으로 어린 나이었고 예수님도 몰랐고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몰라서 그랬겠지만, 달려와서 오빠를 구한 것은 좋은 것이나 아버지가 어린 딸을 물속으로 밀쳐버린 것과 누가 싸움을 시작했는지 묻지도 않고, 그런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타이르거나 가르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교육 방식입니다. 아무튼 그 오래된 일이 다시 생각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고 내가 그 억울한 상황에서 육신의 아버지에게 느꼈던 그 기분을 하늘 아버지에게 투영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 이후로 하늘 아버지에 대한 저의 탐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알고 있던 하나님 아버지는 잘못된 아버지였으니까요. 그러다가 성경 일독하던 중 한 구절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마 3: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예수님은 좋겠다. 하나님께 사랑도 받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상이니...' 그리고 계속해서 성경 일독을 하던 중에 다음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요일 4:17/쉬운성경)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완전해질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그 날에 아무 두려움 없이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어떤 두려움도 있을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예수님과 같아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그 당시엔 지금처럼 깨닫지는 못했지만, 이 구절 때문에 제 마음에 예수님을 부러워하던 것이 해결되었습니다. 내가 예수님과 이 세상에서 같아졌다면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사랑받는 만큼 나도 사랑받고 있으며 예수님이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만큼 나도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하나님이 나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영혼몸을 깨닫고 하나님께서 나를 좋아하신다는 것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지만 당시 이 구절을 깨달은 사건은 저에게는 혁명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주님의 말씀은 저의 삶을 바꿔 주었습니다. 그중에 아직도 믿기 힘든 구절이 스바냐 3장 17절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실 뿐만 아니라 나를 보고 노래하실 정도로 나를 기뻐하시고 좋아하신다니요!
(습 3:1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여러분, 살면서 누군가 나를 너무 기뻐하는 나머지 그 기쁨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아마 대부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부모가 그랬을지 모르지만, 부모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아주 어렸을 때나 그랬을 것이라 아마 기억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기도 하고요.
‘기쁨을 이기지 못한다’고 번역된 이 히브리어 단어는 너무 좋아서 막 뱅뱅 돌며 뛰는 행동을 뜻하기도 합니다. (원어사전 여기 클릭, exult 뜻 여기 클릭) 누군가 나를 너무 기뻐한 나머지, 뱅뱅 돌며 뛴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인데, 더군다나 하나님께서 나 때문에 그렇게 하신다니, 정말 너무나 믿기가 힘든 소식이지요.
아마도 우리의 부르심 중에 가장 높은 부르심이라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이 사랑과 기쁨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믿을 것이냐, 그것이 아닐까 합니다(요 17:3).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