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본 시마네 현에서는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 조례안을 가결하였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도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시민단체에서도 일본을 규탄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물론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볼 때에도 당연히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영토를 본인들의 땅이라고 우기니 규탄하여야 마땅할 것이다. 이참에 우리도 대마도를 우리의 땅이라고 선포하여야 되지 않겠는가. 물론 그럴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들을 TV나 언론매개체를 통하여 지켜보면서 그 독도보다 더 심각한 트로트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져 옮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처음 식민지로 삼을 때에는 총칼을 앞세운 이른바 무단정치로 다스렸다. 그러다가 1919년 기미년 3월 1일 이후로는 무단정치를 문화정치로 그 틀을 바꾸었다. 왜냐하면 우리의 문화를 말살하여 그들의 문화로 교체하면 영원히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를 없애기 위하여 우리 역사서를 30만권이상을 불 태웠고 억지로 우리 이름을 그들 식으로 개명하게 하였으며 우리의 한글을 쓰지 못하게 하였다. 물론 우리 노래도 부를 수가 없었다. 우리의 국악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대신 그들의 음악 즉 요나누끼음계와 미야꼬부시음계로 된 엔카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다. 우리의 국악은 엽전들이나 하는 저급한 것이라고 선전하였다. 그래서 소위 엔카의 아류인 트로트가 우리들의 대중음악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 사이에 세상은 많이도 변하였다. 우리의 이름도 다시 되찾았고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썼던 일본말들이 정말 많이도 없어졌다. 그런데 오늘도 우리의 라디오를 틀면 여전히 우리의 언어로 바꾸어진 일본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어떤 혹자는 트로트가 우리의 노래라고 항변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대중가수는 그것을 국민가요라고도 한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왜색가요, 아니 일본가요임에 분명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음악은 3박자로 되어 있고 트로트는 2박자다. 그리고 물론 우리 언어의 억양과 고저장단의 체제와도 전혀 맞지가 않다. ‘돌아와요 부산항’을 한번 생각해 보라. 악보를 보지 못하는 나이 많은 어른들은 우리의 민요를 부르면 박자를 잘 맞추다가도 트로트를 부르면 박자를 놓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반 박자 쉬고 나오는 것이 우리의 생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래도 트로트가 국민가요인가. 그런 트로트는 이제 교회 속까지 파고들어 소위 복음성가라는 이름으로 불러지고 있다. 정말이지 나를 포함하여 우리 음악인들이 직무유지를 하여도 너무 하였다.
이번 독도 사태 속에는 일본의 침략의 계략이 숨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도 열심히 부르는 왜색가요 속에는 그저 우리만 있을 뿐이다. 지금에 와서 일본이 언제 열심히 왜색가요를 불러 라고 강요한 적이 있는가. 우리만 결단하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지시대에 문화 창탈의 일환으로 국악을 빼앗고 들어온 그 왜색가요를 그들이 아닌 우리의 여러 가지 이유로 없애지 못하고 그것이 우리 한반도에서 판을 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더욱더 갑갑하여짐을 어찌할 수가 없다. 그들은 우리 한반도를 때가 되면 다시 한 번 어떻게 해 보고자 하는 패권주의적인 생각으로 뭉쳐져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그들의 음악 속에서 울고 웃고 있다. 아니 날이 갈수록 더욱더 번창하고 있다는 느낌이 나만의 생각일까.
벌써 우리나라가 해방된 지도 60년이 되었다. 언제까지 그들의 문화의 식민지로 남을 것인가.
첫댓글 이제는 우리 문화가 세계를 식민지화 하고 있다고 자위해봅니다
그건 아니긔~ ㅎㅎ;; ^^
이 글 읽고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아 게시글로 작성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중도포기, 낼 출근땜에 자야해서ㅜ 완성되는대로 함 올리겠습니다. 제생각을 나누고 싶고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기대하긔~ ㅎㅎ;; ^^
이 글이 작성된지도 어언 19년이 지났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