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시 이렇게 또다시 웨딩홀을 돌게 될 줄이야.
애인도 없는 줄 알았던 동생이 느닷없이 결혼을 선언하는 바람에
제가 결혼하고 일년 만에 또다시 웨딩홀 투어에 나서게 된 새댁입니다 하핫.
제가 워낙 결혼 준비를 알뜰하게 잘 한 탓에
동생이 무조건 언니처럼 해라! 하시는 엄마한테 많이 시달리고 있었거든요.
제 동생은 하객이 모두 이쪽에서 올거라
서울에서도 다른 지역은 안되고 오직 신림, 구로 부근만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결혼한 곳은 성수동이라서 무조건 언니가 한대서 하라는 엄마와
하객들이 오기 편한 곳에서 해야 한다는 동생 간에 신경전이 난무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한 동생과 함께 웨딩홀 투어에 나섰습니다.
한번 결혼식을 해본 언니가 야물딱지게 계약한다면 엄마가 좀 더 믿으실 수 있을테니까요.
(사실 동생이더 야무져요.ㅎ)
엄마 입장에서는 결혼 해봐서 뭣이 중헌지아는 언니의 컨펌을 받으라는 거였죠.
몇 곳을 동생이 제부와 먼저 다녀왔고,
그 중 동생이 엄선한 곳만뭣이 중헌지 아는 저랑 다시 갔는데
그야말로 가성비 최강의 웨딩홀을 알게 되어 공유합니다.
사실, 원래부터 알고 있던 곳이긴 해요.
전에 일 때문에 갔었고, 식사도 했었는데 그때 밥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동생한테 거기 식사 괜찮았다고 말했었거든요.
그때 보고선 내가 결혼하면 집도 가깝겠다 여기서 해야지 생각했는데,
예상치않게 부산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관광버스가 접근하기 쉬운 곳 위주로 찾다 보니
아예 다른 지역을 보게 되는 바람에 저는 여기서 하지 못했는데요.
뭐 그렇다고 여기가 관광버스 접근이 어렵다는 건 아닙니다.
아, 여기가 어디냐면, 바로신림역에 있는 메모리스클래식입니다.
아마 인근에서 웨딩홀을 알아보고 계시는 분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곳이라 생각돼요.
한 번 가 봤던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내 동생이 결혼하게 될 곳이니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봤지요.
까다롭게 결혼을 진행했던 저인데다가 경험까지 있으니
제 결혼식을 치렀던 경험을 살려 매우 신중히 따지고 또 따져서 결정한 웨딩홀인데요.
그런 제가 가성비 최강이라고 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일단 접근성 굿입니다.
서울 사람이라면 안타고는 못 베길 2호선라인인데다
내려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찾기도 매우 쉽습니다.
사실 저도 하객으로 가보면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더라구요.
(아직 뚜벅이인지라ㅠ)
지하철에서 내려서 얼마만큼 걸어야 하는지, 가는 길이 복잡하지는 않은지 걱정이 되는데
메모리스클래식은 정말 찾기 쉬워요.
신림역에서 내려 조금만 직진하면 보이는 높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고,
버스정류장도 가깝고, 마을버스가 바로 앞에 섭니다.
저는 보통 결혼식에 갔다가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같이 결혼식에 참석했던 친구들과 따로 시간을 갖거나
신랑과 영화를 보는 등 데이트를 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이거나 오피스가에 있는 웨딩홀에 가면
주말에 문 닫은 곳도 많고, 갈 만한 곳이 없어 난감하더라구요.
근데 메모리스클래식은 번화가랑 가깝기 때문에 예식이 끝나고 따로 2차모임을 갖기에도 좋고,
인근에 큰 쇼핑몰과 영화관 등이 있어서 예식 참석 이후에 무언가를 하기도 좋은위치입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든 점은 단독홀이라는 점입니다.
예식과 폐백은 5층에서, 피로연은 4층에서 진행되는데,
홀이 하나밖에 없어서 저희 타임에는 오롯이 저희만 쓰게 됩니다.
로비도 넓고, 환한 느낌이라 좋더라구요.
또 로비 한켠에 일찍 온 하객들을 위한 갤러리바가 마련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별거 아닌데 신경을 썼다는 느낌도 들고, 하객들 입장에서도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 들 것같아요.
작은 거에도 신경을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그리고, 예약실 옆에 하객들이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를 두셨더라구요!
남들 눈에는 안 띄었을지 모르지만 이런 소소하고 작은 배려가 생각보다 크게 와 닿는 것 같아요.
급할 때는 정말 잠시라도 충전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귀한지,
스맛폰쓰시는 분들이라면 모르시진 않겠죠?ㅎ
홀과 로비, 폐백실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거예요.
어느 웨딩홀이나 홀은 다 예쁘잖아요.ㅎ
메모리스클래식 역시 로비가넓고 환하게 트여있고, 홀은 우아하고 고급진 느낌입니다.
블랙앤화이트 조합에 크리스탈 조명으로 세련되고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이거든요.
신부대기실도 넓고, 홀과 연결된 문으로 나와서 동선도 좋아요.
폐백실도 한국적인 느낌으로 널찍하게 있고,
폐백을 받으실 어른들이 대기할 수 있는 대기실도 있더라구요.
이건 흔치 않은 공간인데 결혼 해본 입장에서 이거 진짜 좋은 거 같아요.
폐백실이 아무리 넓어도 신랑신부 옷 갈아입고 할 동안 어른들이 기다릴 곳이 없어서
뻘쭘하기도 하고, 복잡하게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따로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폐백실 옆에 신랑신부가 쓸 수 있는 라커를 설치해두셨더라구요. 세상에!
결혼을 해본 저로써는 이것도 엄청난 플러스 요인입니다.
결혼식 당일에 신랑신부가 완전 정신 없는 건 아시죠?
알고 있지만 그 상상을 초월하게 정신이 없어요.
게다가 가족들도 만만치 않게 정신을 놓게 되기 때문에
신랑신부의 짐 따위는 신경 쓸 겨를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신랑신부가 사용할 수 있도록 라커가 있다는 것도 역시
신랑신부를 위한 배려인 것 같아요.
그날 예식하시는 신랑 신부의 이름이 각각 라커에 쓰여 있더라구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센스와 배려가 돋보이는 것 중 하나입니다.
이건 이번에 가서 보고 온 건 아니고, 전에 일 때문에 갔을 때 느꼈던건데,
5층이면 그다지 고층은 아닌데도 전망이 좋아요.
왜냐면 뒤에 도림천? 암튼 청계천 비스무레한 것이 있는데, 전망이 그쪽을 향하고 있거든요.
그때 피로연장에서 밥 먹으면서 그 전망이 좋다고 느꼈었어요.
이것도 역시 하객 입장에서는 은근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삭막한 빌딩을 보면서 밥 먹는 것 보다는 좋잖아요.
진정한 가성비는 여기서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젤로 중헌 밥이죠.
아무리 휘황찬란하게 결혼식해도 밥 맛없음 하객들한테 욕 바가지로 먹습니다.
웨딩홀 선택의 기준은 첫째도 밥, 둘째도 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일단 메모리스클래식은 한정식이 제공됩니다.
그런데 부페도 먹을 수 있어요.
무슨 소리냐 하면,
기본적으로 갈비탕을 중심으로 한 한정식이 제공되고, 샐러드바가 함께 마련됩니다.
이게 진짜 최고인 거 같아요.
사실 저도 결혼식 때 한정식으로 하고 싶었거든요.
부페 가면 뭐딱히 먹은 것 같지도 않게 헛배부른 것 같고,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음식이 어설픈 부페를 먹느니 갈비탕 한 그릇 제대로 먹고 오는 게 낫더라구요 저는.
제가 결혼한 웨딩홀은 한정식과 부페 중 선택할수 있었기 때문에 한정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여차 저차 부페를 하게 되었습니다만,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는소릴 많이 들어서 후회는 안해요ㅎ)
여전히 한정식을 더 선호하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게 또 한정식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왠지 눈치 보여서 배불리 먹을 수 없다는 의견이 있거든요.
(저희 신랑 친구들이 이렇게 말해서 부페했어요.ㅋ)
음식이 비어도 더 갖다 달라고 하기 미안하고 민망하고 테이블에한 접시씩 놓이다 보니
더 먹고 싶어도 다른 사람들 눈치 보여서 더 먹을 수 없다고요.
반대로 어른들입장에서는,
복잡하게 왔다 갔다 음식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한정식을 선호하시잖아요.
마음껏, 눈치보지 않고, 배불리 먹으면서도 움직이지 않고
서빙해 주는 음식으로 배 채울 수 있도록 모든 층의 하객을 배려한 곳이 바로 메모리스클래식입니다.
사진을 보여드리면 이래요~
부모님 손님들은 한정식을 먹을 수 있어 좋고,
젊은 친구층 하객들은 눈치보지 않고 배불리 먹을 수 있죠. (근데 다른 웨딩홀과 식대는 비슷해요.)
아직 시식을 해보진 않았지만, 제가 전에 먹어봤던 것으로 보아한정식의 퀄리티는 확실합니다.
갈비탕이며 육회, 연어 등 한상차림 제대로 나오 구요.
그때는 샐러드바는 없을 때라 한정식만 먹었는데도 정말 잘 먹었다는 느낌받았습니다.
(오죽하면 여기서 결혼해야지 생각했을까요.ㅎ)
엄마가 워낙 음식 걱정이 많으셔서 4층 식당 앞에서 슬쩍 훔쳐보다가
예식장 간 김에 식당 담당 지배인님?(노유민 닮으신 분 ㅎ)
같은 분의 배려로 연회장 안에까지 들어가봤는데요.
샐러드바라고 해서 샐러드만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 분 없으시죠?
부페에서 제공되는 기본적인 음식 육회나 잡채 뭐 이런 것들은 상차림으로 제공되니까
이런 기본적인 음식들을 제외하고 흔히 부페에서 볼 수 있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고,
디저트 종류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한정식은 전 먹어봤으니 맛있는 거 알고 있고, 메인이 아닌데도 샐러드바가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또다시 점수 플러스 플러스!
깐깐한 저희 엄마도 보시고 이 정도면 괜찮겠다며 점수 후하게 주셨어요.
4층 연회장 밖에테이블과 커피, 음료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안에 식사에 먹는 것과 별개로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건 5층도 마찬가지. 5층에도 갤러리바에는 시원한 녹차와 둥글레차가 있었고,
이와는 별개로 커피머신이 있어서 커피덕후인 저 같은 하객은 또 점수를 왕창 줄 듯해요.
각 층에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있어서 일찍 온 하객이나 밥 다 먹고 나온 하객들도
눈치보지 않고 앉아있을 수있을 것 같구요.
전체적으로 메모리스클래식을 다녀온 소감은
여러 가지로 하객과 신랑신부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는 곳이라는 겁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라커나 핸드폰 충전기, 갤러리바 같은 것이
별거아닌 것 같아도 굉장히 크게 작용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계약은 최누리 과장님께서 진행해주셨는데, 다른 곳과 달리 너무너무 친절하셨어요.
물론 대체로 친절하시지만 전에 갔던 곳과 너무 비교가 돼서ㅠ
저희가 조금 과하게 서비스도달라고 했는데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시더라구요.
계약까지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결혼한 웨딩홀만을 고집하셨던 엄마께서도 식사 등 보시고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사실 집에서도 여기가 훨씬 가까워요.)
저희 자매가 여러 곳의 투어를 다녀온 결과 메모리스클래식으로 결정한 이유를 요약하자면
1. 위치 매우 좋음 - 2호선라인에 도보 5분 이내 (버스정류장도 가까움)
2. 단독홀에 홀, 폐백실넓음 – 저도 폐백실 넓은 곳에서 결혼해서 몰랐는데,
저희 시누는 폐백실 작아서 엄청 힘들었다 하더라구요.
3. 하객과 신랑신부를 위한 배려가 센스 넘침
4. 최누리 과장님과 연회장 담당자님을 비롯해 만나는 직원분들마다매우 친절하셨음
(이것도 정말 중해요! 불친절한 곳은 하객들에게도 그렇더라구요.)
연회장 밖에서 인사하시는 이모님들도 모두 친절하셨음.
5. 무엇보다 식사!!
(이거 진짜 잘못하면 엄청 욕먹는 요소. 밥 맛없음 돈 들여 식사대접하고 겁나 욕먹을 수 있음.
어른들(혼주)에게는 가장중요한 요소)
퀄리티 좋은 한정식에 샐러드바(샐러드바라기보다 세미부페라고 해야 더 맞을 듯)까지 제공돼서
어른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욕 안 먹는 구성.
식대는 다른 곳과 차이가 없으면서 하객 입장에서는 엄청 비싼 밥 먹는 느낌이 들수 있음.
요약하면 이 정도 입니다. 신림 부근 웨딩홀 고르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적어드렸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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