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강천석 칼럼] 김정은 核 공갈, ‘Talk less·Do more(말은 아끼고 대비는 철저히)’
조선일보
강천석 기자
입력 2024.02.03. 03:10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02/03/A6VITVBYSJCBZFGS67GP74KA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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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기억하는 世代 78만 명,
전 인구 1.5%뿐
김정은 핵폭탄과
대통령 부인 디올백 사이
夢遊病者처럼 헤매서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노동신문 뉴스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내게 누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안 건 거의 스물이 다 돼서였다. 우연히 중학교 5학년(현재의 여고 2학년) 때 누이와 한 반이었다는 누이 친구를 만나고서다. 어머니 대답은 한마디였다. ‘어디서 들었냐. 6·25 때 죽었다.’ 누이의 죽음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 정확히는 나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 후 스무 해가 더 흘러서다. 여러 사람들 기억을 끌어모아 맞춰본 그날 그림은 대강 이러했다.
‘1948년 7월에 태어난 내가 두 돌을 맞기 전 6·25가 터졌다. 숲속 마을로 피란을 갔으나 모두가 궁(窮)한 시절이라 친지라 해도 오래 의지하기 어려웠다.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적 치하(治下) 도시엔 간간이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주민을 동원해 파놨던 작은 방공호에 몸을 피했다.
그날은 가만있어도 땀범벅이 될 만큼 지독히 무더웠다고 했다. 비좁은 방공호에 수용 능력 몇 배가 넘는 사람들이 몰려 다들 앉지 못하고 선 채로 폭격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거기서 숨이 막혔던지 징징대던 내 울음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까무러칠 듯 더 커졌다. 모두가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다. 결국 어머니는 폭격이 그친 듯하자 나를 안고 밖으로 나왔고, 누이가 따라 나섰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폭탄 하나가 떨어져 지붕이 내려앉고 불길이 솟았다. 동네 사람들이 달려왔을 때 어머니는 나를 몸으로 덮고 있었고 누이는 어머니 위에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누이는 숨이 끊어졌고, 대들보에 깔린 어머니는 허리를 크게 다쳐 혼절(昏絶)했으나, 나는 무사했다. 누이의 주검은 집안일을 돕던 친척 한 분이 수레에 실어 도시 경계선 밖 야산 자락에 묻고 돌 더미로 표시를 해뒀다고 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어머니가 그분을 앞세워 딸이 묻힌 곳을 찾았으나 그분은 이곳저곳 헤매다 끝내 묻은 곳을 찾지 못했다.’ ‘나의 6·25′가 이랬다.
잿더미가 된 집에 사진 몇 장이 남았다. 그중 하나가 도민증(道民證) 비슷한 데 붙은 엄지손톱 크기 누이 사진이다. 어머니는 타지(他地)에 출타할 때 그 사진을 지갑에 넣어 다녔고, 집에선 머리맡에 두었다. 그러면서도 딸 이야기를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채 46년을 더 사셨다.
이건 한국인이면 서너 집 건너 한 집은 품고 산 전쟁의 파편이다. 나는 6·25를 기억하지 못한다. 내 기억은 뒤에 들은 이야기로 짜 맞춘 간접 체험이고 간접 기억이다.
전쟁 당시 열 살, 초등학교 3~4학년은 됐어야 자기 기억이 있다. 현재 나이로 여든다섯 이상이다. 그런 분이 이 나라에 77만7432명(2022년 통계)이 생존해 있다. 지금은 더 줄었을 것이다. 전 인구의 1.5% 정도다. 그분들은 전쟁을 일으켰던 자의 포악(暴惡)과 국민을 보호하는 데 속수무책(束手無策)이었던 정치의 무능(無能)을 잊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엔 이제 이런 기억이 소멸(消滅)됐다.
북한 GDP는 245억달러, 대한민국은 1조7000억달러 가깝다. 김정은은 대한민국 경제력의 60분의 1밖에 안 되는 나라에서 작년 20차례 넘게 각종 미사일을 발사했고, 올해 들어선 더 잦아졌다. 러시아에 무기를 팔아 돈이 조금 돈다지만, 경제와 민생(民生)에는 엄청난 부담일 것이다. 말은 더 포악해졌다. ‘핵무기로 대한민국을 평정(平定)하겠다’고 한다.
워싱턴에선 김정은이 ‘최소한 국지전(局地戰)은 도발할 작정’이라는 설과 ‘공갈과 협박으로 그칠 것’이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전쟁 억지력(抑止力)이 약화됐다’는 건 양측이 인정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960년생. 그 옆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이재명 대표가 1964년생이다. 전쟁 기억이 없는 세대다. 김정은은 1984년생이다. 6·25 때 미국의 개입, 특히 그 공군력에 밀려 코앞에 온 통일 기회를 놓쳤다고 교육받았다. 핵폭탄과 미사일에 대한 병적(病的) 집착의 한 원인이다.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에서 1000만 명이 전사, 800만 명이 행방불명, 2000만 명이 부상했다. 그러고 20년 후 5000만 명이 사망한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을 벌인 게 어리석은 인간이다.
한국은 더 이상 김정은 핵폭탄과 대통령 부인 디올백 사이를 몽유병자(夢遊病者)처럼 헤매선 안 된다. 대통령이 정리를 해야 한다. ‘Talk less(말은 아끼고) Do more(대비는 많이 하라)’. 제1차 세계대전이 유럽인에게 남긴 교훈이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 가는가, 거꾸로 가는가.
강천석 기자 고문
밥좀도
2024.02.03 05:22:07
한국은 지구상 최악의 악마 독재자 김정은 북괴, 시진핑 중공, 푸틴 러시아에게 위협 받는 나라다. 그래서 국방과 안보는 확실히 다지고 한미일 동맹을 철석 같이 강화해야 한다. 김정은 지옥에서 도살되거나 노예로 살지 않으려면 굳건한 국방과 안보는 선택 아닌 필수다. 아울러 내부 적인 종북 좌파 세력 척결도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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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az
2024.02.03 06:25:23
주한미군을 속히 지금의 28,000명에서 5만명 이상으로 늘려야. 북한이 명분을줬다. 중공은 입다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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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
2024.02.03 06:27:35
갖은 범죄 혐의여도 이재명을 지지하는 국민이 1/3이상이다. 김정은이가 미사일로 핵도발을 하면 극도의 혼란으로 더러운평화를 옹호하는 국민이 최소 절반을 넘을것은 불문가지다. 중심을 잡고 국민을 다독여야할 대통령은 끝내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한단다. 기자회견이 아닌 대담으로 그것도 녹화로 한다니 요새 세상에 그것을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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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품
2024.02.03 05:15:03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그런대로 국론통일이 됐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영 아닌것 같다 최소한 국방과 안보에 관한한 국론통일이 이뤄져야 하는데 지도자의 리드십 부족 민주당의 친북노선과 줏대없는 시부림으로 정권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면서 더욱 그렇다 지금 북한은 4대세습을 준비중이다 그것도 까마득한 왕조시대에나 있을법한 10살짜리 초등생이 다음 권력의 주인공이다 북조선 인민들의 표정이 의아하다 김정은이 세습권력의 신격화로 대대손손 한반도 분단상태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세상일이 뜻대로 다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연 꿀벌의 세계에서 여왕벌이 후계작업을 하는 경우는 딱 두가지 무리가 번성하여 새로운 집을 마련하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여왕벌 스스로 수명을 다해감을 알고 일찌감치 후계자를 양성하는 경우다 북한 김정은이 스스로 이른 나이에 그것도 장성한 남성이 아닌 여자애를 후계자로 내세우는 걸 보면 북한 세습권력도 운을 다했다는 징후다 불가능한 북한식 통일의 환상에서 최후의 발악이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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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imp5
2024.02.03 06:36:15
김일성의 반역. 그의 손자까지 그 죄가 이어진다. 남과 북의 김씨왕조 추종자들 박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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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안보 번영
2024.02.03 07:30:39
핵심은 강력한 자유민주주의, 강력한 한미동맹과 국방력만이 대한민국을 지킨다.~!! 디올백 사건도 부당한 정치적 음모로 윤석열 정권을 흔들기 위해 짜고서 접근했으며, 겨우 300만원 싸구려 백으로 "몰카 촬영" 음모와 덫을 놓아서 몰래 촬영한 "몰카백"이라고 분명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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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2.03 06:47:54
본인이 정치 경력이 전무하면 똑똑한 보좌관들이라도 거느려야 한다. 대통령 곁에는 눈치만 보는 간신들만 득실거리는가! 디올백 하나로 나라를 뒤집어 놓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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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다구
2024.02.03 07:58:02
이걸 글이라고 싸질렀나? 김정은 핵과 김여사 파우치 사이에 무슨 상관이 있다고 억지로 갖다붙이나? 당신 보기엔 대통령이 북한 핵과 와이프 파우치 시이에서 헤맬정도로 어리석게 보이나? 욕을 해도 유분수지 펜을 쥐었다고 나오는대로 그려대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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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옥조
2024.02.03 07:41:36
朝鮮寶鑑 말씀이다. 투표 잘해 문재인,이재명 교도소 보내고 文産黨 지옥 청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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