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감ㅡ조명섭을쓰다593
#청양효콘서트 24.5.9
음... 흐음...
기억이.. 안난다.
지금 니가 이럴 때냐, 덕후감 밀리는데 언제쓰려고 태평스레 놀고 있냐는데
청양가고 올 때는 쓸 말이 정말 많았다.
근데 영덕도 다녀오고 투어도 많이 했더니 겨우 며칠전 청양공연이 왜이리 오래전 같은지...
요즘 날씨가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쓰려고 했던 것 같다.
5월인데 덥지도 않고 공기는 청명하고 대기는 깨끗해서 내가 아는 한 10년 이내는 이런 날씨를 본 적이 없다.
5월 시작되면 더웠는데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이 보석 다이아몬드다.
룰루랄라~ 룰루랄라~
저녁공연이라 아침잠도 충분히 푹 자고 여유있음이 벌써 기분이 좋다.
아이스아메리카노 대신 요즘 꽂힌 망고바나나스무디를 쪽쪽 빨면서 근 4시간만에 청양 출렁다리에 들어섰다.
청양읍내 들어가기 전 초입이라 동선이 딱이다.
여기들렀다가 공연장이 있는 청양읍으로 들어가면 된다.
청양고추는 알아도 청양이 충청도에 있는줄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칠갑산이 있는 곳이라고, 청양은 이런곳이라고 조금이라도 소개해줄 요량으로 들렀다.
한국에서 가장 길다는 #천장호출렁다리 를 들어서니 입구에 웬 조각상이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콩밭매는아낙네상 이다.
아하~! 이순신장군동상 만큼이나 단박에 알겄네.
이만하면 #칠갑산 이란 노래가 얼마나 유명한지 그리고 대중가요 한 곡이 얼마나 그 영향력이 큰 지를 팍 느끼겠다.
이 노래를 들을 때 칠갑산이 어딘지 궁금했지만서두 '칠갑산에 콩이 많이 나나보네' 라며 무심히 넘겼는데
내 누누히 말하지만 가수님 덕분에 이 곡의 가사를 처음으로 관심깊게 들여다 봤다.
처음으로 콩밭매는 아낙네가 엄마인지 딸인지 헷갈리네.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에서 시집오던이 아니고 시집가던 이면 타자를 지칭하니 딸이 시집갔다는 뜻이어서 화자는 엄마인가 했더니
'어린 가슴속을 태웠소' 라니 여기선 화자가 딸인가 싶으니 마구 헷갈리네.
난 여태 콩밭매는 여인이 홀어머니 두고 시집 온 딸인줄 알았는데 모든 기사에는 어머니라고 써놨다.
청양에는 이 아낙네 동상이 세군데 있는데 전부 근심어린 얼굴의 어머니상이며 빼박으로 칠갑산에는 #어머니길 도 있다.
1989년에 국악전공인 주병선 가수가 불러 크게 힛트하여 칠갑산이 어딨는지는 몰라도 "콩밭매는 아낙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모르는 이가 없는데 본시는 1980년 윤희창 가수가 불렀다고 한다.
이름도 정겨운 칠갑산은 본래 칠악산(漆岳山) 이었다고 한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부여) 정북방 진산으로 성스럽게 여겨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천의식을 행했는데 수도를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옮기면서 칠갑(七甲)으로 바꿨으니
한문으로 보니 만만치 않은 뜻을 내포한듯 싶다.
천지만물 생성의 7대근원을 상징하는 칠(七) 이라고도 하고 7곳의 명당이 있어 그렇다고도 하며, 육십갑자의 첫글자이고 싹이 난다는 뜻의 갑(甲)을 붙였으니 대충 어떤 뜻인지는 짐작이 올게다.
어쨋거나 니가 갑이다 하는게 7개나 있다는 뜻이니
참 만만한 어감인데 그 내력은 어마무시하다.
자료출처:구글
우리 가수님이 청양에서 공연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밤이 새도록 칠갑산을 검색하니 늘 말하지만 살다살다 뭐 이런...
칠갑산 노래가 워낙 유명하니 칠갑산 자락 곳곳에 아낙네상이 있고 대중가요 속의 인물이 역사의 위인처럼 대중의 가슴에 새겨지는 이런 경우도 드물어서 생각지 않았던 부분을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베적삼이 흠뻑 젖도록 뙤약볕 아래서 눈물로 콩밭을 맨들 누가 알아줄리도 없는 풀뿌리같은 인생도 이 나라를 세운 열사라면 열사다.
우리가수님은 늘 그 점을 강조하고 가슴에 박혀있어 이런 민초들의 눈물어린 삶이 담겨있는 대중가요,
더 뒤로 전통가요의 가치를 일깨우고자 홀로 고독의 콩밭(?)을 매니 이 분이 연세가 지긋한가, 방년 25세다.
조명섭 그도 열사라면 열사이고 이런 그의 가치를 알기에 전국방방곡곡 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 댕기며 응원하는 열렬지지자들도 열사라면 열사다.
극성맞은 미치광이(?)들로 읽히겠지만 내포한 뜻은 숭고(!)하다.
'알면 사랑하게 되나니' 라는 말처럼 우린 그런 조명섭을 알기에 사랑하고, 사랑하면 궁금하듯이 그가 지나다닌 땅마저도 애정이 솟구쳐 일평생 관련도 없던 칠갑산 속살을 들여다보고 청양땅에 의미를 갖기에 이르른다.
이번 효콘서트는 청양분들만 입장이 가능했다.
타지사람인 우리 에밀스들은 입장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가수님 배웅이라도 하려고 평일 저녁에 몇시간씩 운전해서 청양으로 모여들었다.
초대받지못한 손님이었지만 우리 가슴속은 되려 청양을 초대했다.
아, 이 부분은 내가 쓰고도 내가 뭉클하네 ㅎ
공연장을 못들어가고 밖을 배회할지라도 청양을 갔기에 말갛게 세수한 얼굴처럼, 이름 그대로 맑고 깨끗한 시골이어서 놀라고 감탄했고, 앞으로 마트에서 청양고추를 살 때도 믿음에 보태서 애정 한스푼 첨가할 것 같고, 더불어서 청양이 충남의 중심에 위치한 것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중심에 칠갑산이 있어서 완만한 육산으로 앙칼진 바위하나 없어도 #충남알프스 로 산세가 장엄하며 백제의 얼이 서린 성소라서 이름 그대로 갑중에 갑임을 알게되었으니 이런 팬질 숭고하지 않은가!
가수님이 첫곡으로 부른 #베사메무쵸 의 '정열에 불타는 세뇨리타' 들은 공연장 로비에 설치된 티비화면으로 공연을 보는 것만도 다행이라 했는데 고맙게도 티켓 1장을 얻게 되어 성공적으로 객석에서 공연무대를 찍을 수 있었다.
왼편 앞쪽부분에 앉았는데 깜짝 놀랬다.
카달록에는 첫곡이 <꿈속의사랑>인데 그게 아닌줄도 모르고 있다가 전주가 갑자기 달라서 엥? 놀라다가 "베사메~ 베사메무쵸~" 에 좋음과놀람의 협주곡이 시작되었다.
'이 노래, 행사무대에서 흔하게 부르는 곡이 아닌데 워쩐일이대유~' 하다가
두번째 소절에서 "베사메~" 하는데 까암짝 놀랐다.
아니 섭덕 5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그의 성량에 놀랄 일이 남았다는 것도 놀랍지 말입니다.
그러니 객석에 에밀스가 별로 없어도 뜨거운 박수갈채는 당연했으며
"효라는 것은 우리들의 좋은 공부이고 살면서 배워야할 철학이 아닌가" 한다면서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살아오면서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부모의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청춘, 무슨 청춘? 파파의청춘!" 이라며
#아빠의청춘 을 두번째곡으로 부르니 이히~! 이거야 이거!
효콘서트에 딱 안성맞춤인 이 탁월한 선택에 신나고 신났다.
65년도 김승호배우 주연의 아빠의청춘 영화 주제가임도 얘기하고,
"살아있음이 가장 귀중한데 그 귀한 시간 가운데 금같이 아끼고 아낀 시간을 자신에게도, 함께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자신은 노래하는 서비스를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화평을 이루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핏줄을 넘어서 지구라는 별의 가족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조곤조곤하게 멘트 후에,
"이 땅에 살아있음이 얼마나 귀중한가를 보여주는 마음 아프면서 좋은 노래 백일홍 보내드리겠습니다." 며 <백일홍>을 부르는데 의도인지 "무덤만 슬프구나~" 로 가사를 바꾸었다.
대략의 가사 내용을 설명한 후,
"가정의달이 되면 돌아가신 분들이 그립지만 말년에는 자식만큼 소중한 존재가 없는데 젊은 사람들은 아직 몰라요." 라니 좌중 폭소가 터지고 경로당에서 어르신들끼리 대화 나누는 줄~
" 이 땅이 금과같이 소중한데 이 땅에 살게끔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이 땅을 살고있는 내자신이 감사하고, 자식들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사랑가득한 가정, 온세상이 되길 간절히 빕니다."
라며 부모님과 고향찾는 노래 #꿈꾸는고향열차 를 부르고 앵콜곡으로는 인생을 담은 곡 #꽃피고새가울면 을 부르니 5곡이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이 있는,
5월 가정의달 그 의미있는 무대에 맞게 조명섭가수의 마음이 담긴 세심한 선곡들에 놀랐다.
효콘서트에는 최적인 울가수님의 진가가 여실히 두드러진 이번 청양콘서트에서 다시한번
이런 가수가 내가수여~ 라는 에밀스부심이 뿜뿜해서 그런지 집에 와서 새벽 5시까지 영상편집하느라 2시간 자고 출근했는데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아서 그것또한 놀라웠고, 다음날 영덕에서 1박할 때도 잠자리바뀌어 밤을 꼴딱 새웠는데도 피곤한 감이 하나도 없어서
월요일에 또 백일홍 심으러 간 이 에너지는 엔돌핀 보다 1억배 높다는 명돌핀 과다분출 때문이리라. ㅋㅋ
끝~~~
첫댓글 울가수님 청양에서
참 선곡도 멘트도 미모도
돋보였어요 글코
들어갈수없음에도
가수남 그림자라
도 보고싶어 먼거리 달려
모인에밀스 감동 이었어요
그미님 후기 올만이라
반갑습니다 영덕도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청양 감동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수님의 주옥같은 멘트
많은분들이 샤겨들으셨겠지요
맑은 5월의 아침
행복하게 시작합니다
약관 25세 청춘이 정말 빛나네요.
몰입해서 읽은 멋진 작품후기!!
다이돌핀으로 무장한 대단한 열정,
에너지 응원합니다^^
그미님
청양을 못가서 못내 아쉬웠는데
생생한 현장 중계주셔서
넘넘좋아요
보고와도 가물거림을
그미님 덕후로 충만하게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틀후면 또 보고픈
콘서트가 기다립니다
합정에서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끄으으읕~~~
그럼에도 불구하고서리
끝없는 명부心~~~
고생하셨습니다.
응원합니다.
우리가수님의 김동으로 써주시는 덕후감 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
못드기도 좋아요~~
그미님
감동후기 언제나
짱입니다요~^^
얼마만에 그미님 덕후감을 ^^마이 기다렸어요. 역시나 그미님!!♡ 👍
ㅎㅎㅎ
강강수월레 하듯
돌고 돌은..
쿵 ~~ 하면
짝 !! 하고 나타날수 있는 우리들이 너무나
정답습니다
ㅋㅋㅋ 돌다가 어지러워 손 놓고
튕겨져 나가기도
했지만
늘 다시 정비 제자리로
돌아오는 우리들..
엔돌핀 보다
1억배나 강력한 명돌핀..을
자가충전 하는 우리들은 이제 능력자
들이 되었어요 ^^
에밀스 로서
명보스와 손 잡고
함께 성장한 보람에찬
하루하루 에 감사하며
최근 10년내 가장
아름다운 계절
호흡하기 좋은 계절
5월을 보내고 있어요
복 받은 인생
복 받은 나 날들
~~~~~ ^^
그미님의
정다운 덕후투어
공감에 묻어나는
투어 593편 에
박수 ~~~~👏👏👏
에밀스의 눈과
귀 가되어 팬응원활동
이어가시는 그미 에밀스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현장에서
만남도반가워고요
감동에글감사합니다
늘응원하고
사랑합니다
화이팅
자랑스러운 울가수님
그미님의 덕후감을 읽을때마다 이가수가
내가수다 라는 뿌듯함에
가슴이 터질듯 기쁘답니다
청량 효콘서트를 생중계 하신듯
생생하게 글로 올려주신
그미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청양 효콘서트
후기 즐감합니다
못 갔지만
후기로 그시간을
함께 한 느낌입니다
그미님 후기로 원기회복
합니다
서울콘을 맘놓고 가야하기땜에 청양,영덕행사는
눈물을 머금고 놔줘야했어요ㅠ
5년여 에밀스로 살았지만 남의편이 아직도
제 덕질을 이해를 못해서 콘 갈때마다 태클을 걸거든요ㅋㅋㅋ
그래도 덕질필수코스 콘서트는 죽어도 포기못하기에 행사땐
눈치껏 가고있네요ㅋㅋㅋ
행사무대에 울려퍼지는 베사메무쵸 크~~섹시중저음보이스 공격폭팔이죠ㅋㅋ
심장에 씨게 무리가 왔을텐데 건강하게 귀환하신 에밀스님들 강철체력이십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