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저에요 백설공주 17

[날치알]

멀리 집이 보이고,  세성씨는 저와 마음이 같았는지 발걸음이

더 느려졌어요.  아쉬움 그 자체였죠. 이렇게 세성씨 등짝에 척 붙어버려서 기생하고 싶어라.




"     ...이만 가볼게.   "



"     흑흑...  잘 다녀와요 여보. 꼭 살아돌아와야만 해요.  "



"      웃기지좀마.  집 잘지키고 있어.  "




저를 집 앞에 내려두고 저멀리 사라지는 세성씨.  제 남자 어깨좀 보세요.

떡 벌어져가지고 허리는 쏙 들어가서는 ..어우 저 탱탱한 엉덩이.

뉘집 자식인지 정말 침샘이 터질것 같네요.  



"     자자자 ~!   신나게 청소를 시작해 볼까?   "



저는 이 기분을 살려서 즐겁게 설거지부터 시작을 했어요.

아니 이럴수가 !!  접시가 세성씨 얼굴로 보여요 !!  제 수정체에 세성씨 얼굴로 튜닝을 한게

대체 누구죠?  아 ..   1초만에 보고싶다니..




뽀드득 뽀드득 접시들을 씻고나서,  접시걸이에 하나 하나 올려놓고있는데

선반에 왠 종이 쪽지가 놓여있지 않겠어요? 편지같아서 펼쳐보니 깔끔한 글씨체로,




'   누나,  수고하셨어요~ '



저는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기특하기도 하여라.  

오성씨의 귀여운 편지에 파이팅한 저는 이번에는 먼지털이개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의 먼지를 털어내었어요.  

특히 창문의 먼지를 털때는 유성씨를 생각하며 미친듯이 창문을 두들겼더니

글쎄 금이 갔지 뭐에요.  



열심히 먼지를 털고나서  걸레를 빨아 바닥을 닦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테이블 밑을 닦고있는데 또 종이쪽지가 있는게 아니겠어요?



'   누나 힘들죠?  제가 다녀와서 할테니 천천히 하세요.  '



이런 깜찍한 편지에 저는 감동받았지만, 조금 부담스럽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이런 정성에 또다시 파이팅해서 이두근 삼두근에 풀파워를 가동하여

이번에는 마당을 청소하기위해 밖으로 나가려다 문앞에 또 쪽지가 있는것을 발견했어요.



'    누나,  뒤로 다섯걸음.  그리고 서쪽방향으로 두걸음 가주세요.    '



아니. 이젠 이자식이 제 갈길을 조종질하려 들고 있어요.

하지만 호기심으로 충만한 저는 제2의 사춘기. 어느새 숫자를 중얼거리며 뒤로다섯걸음을

가고있는 저였지요.




"    그리고 서쪽으로..  두걸음.....    뭐야.  창문이잖아.    "



저는 창문앞에서 멍~ 하니 서있었어요.  똥개훈련의 학습결과가 낚시일줄이야.

이거 제대로 낚였구나..하고는,  오성씨 오기만해봐라. 빽드롭으로 끝나진 않을거야.

하고 되뇌이고 있던 순간 ?!

왠 손가락인형 두개가 불쑥 올라오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처음에는 콩팥이 떨어질정도로 놀랬지만, 힐끗힐끗 보이는 저 머릿털은 오성씨의

연갈색 머리카락이 분명했기에 흥미롭게 인형놀이를 지켜보았어요.




"     꺅 !!  뱀에 물렸어 !  살려줘요 ~!   "



치마를 입고있는 인형이 말했어요.

그러자 바지를 입고있는 인형이 대답했지요.



"     공주님 !!  움직이지 마세요 !!    "



바지를 입고있는 인형이 치마인형의 다리의 독을 빨아내는 시늉을 했어요.

저는 그제서야 저 손가락인형들이 나와 오성씨라는걸 알수 있었어요.




"       공주님 !!   다리가 너무 굵어서 독을 빨아내도 끝이없어요 !!     "



"      뭐 !!!!!???!!    지랄하지마요 !!!!!    "



이크,   저도 모르게 바지를 입은 인형에게 삿대질하며 소리쳤어요.

오성씨의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요.  내 앙상한 다리를 보고 뭐가 어째?

화가나서 씩씩대고 있는데,  치마를 입은 손가락인형이 물었어요.




"      왜 나를 구해준거죠?   당신이 죽을수도 있는데.    "




저는 말문이 막혔어요.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그리고 바지를 입은 인형이 어서 대답하길 바랬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묻고싶었던 어린시절 제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하지만 손가락인형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마치 연극이 벌써 끝난것처럼 

두 인형은 미동조차 없었지요.



그리고 오성씨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어요.   창밖으로 보이는 오성씨는

바지를 입은 인형을 저에게 흔들며 나즈막히 대답해 주었어요.


...


.....




"        당신이니까요.      "



.....


...........



오성씨는 더이상 저에게 미소를 짓고있지 않았어요.

눈빛이 너무나도 진지해서 마치 오성씨가 아닌것같았죠.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고, 절벽아래로 뚝.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었어요.



오성씨의 왼쪽 손에 있는 손가락인형이 방안에 있는 제게 손을 내밀었어요.

저는 잠시 망설이다가,  가까이 다가가서 손가락인형의 손을 잡았어요.

손가락인형은 온몸으로 제 손을 덥썩끌어안더니,  제 네번째 손가락에 작은 은반지를 끼우고 갔어요.




"       나와 사귀어 주세요.    "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을 꺼낸 오성씨에게 저는 무슨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어요.

제 분별력없는 행동으로 오성씨에게 쓸데없는 희망고문을 줬던 걸까요?


..........저는 도저히 거절할수가 없었어요.

오성씨의 행복한 표정을 저번처럼 울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


......


.............





"      ...오성씨 !!!!!!   뒤에 날다람쥐가 있어요 !!   "



"       ........에?    "



"       뭘 꾸물거려요 !!   어서 !!    "



오성씨는 뒤를 돌아보았어요.  그리고 당연히 날다람쥐의 털한가닥 찾을수 없었죠.

횡설수설해도 좋아요. 전 지금 이상황을 어떻게던 무마시켜야 하는걸요.




"        날다람쥐!!!!!!!!!   너무좋아 !!!!!!   당장 잡아줘요 !!    "



"        나..날다람쥐요?   어디로 갔어요?  전 안보여요.     "



"        저기요 !!   숲쪽에서 마하 10000의 속도로 날뛰고 있어요 !!     "



오성씨는 순진하게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뒤를돌아 숲속으로 전력을 향해 뛰었어요.

그리고 달려가면서 저에게 ,




"        날다람쥐 잡으면  저랑 사귀는 거에요 !!!!!!!      "



라는 말을 냅다 남긴거죠.

저는 미친듯이 하늘에 기도를 드렸어요.  날다람쥐가 혹시 숲에 있다면

절대로 잡히지 않게 해달라고.  잡히면 불에 구워서 청설모를 만들어 버리겠다고 .



오성씨가 숲쪽으로 달려가자마자 저는 기운이 쭉 빠져서 침대로 픽 쓰러졌어요.

어쩌죠? 저는 왜이렇게 인기가 많아야 하는거죠?


제 마음속의 악마가 이렇게 말하는듯 했어요.



"      으흐흐..  양다리를 걸쳐부려.  둘이 뭘 알겠어?  

            한놈은 카리스마있고. 한놈은 부드럽고.  둘다 놓칠순 없잖아?    "


하지만  천사가 달려와 말렸어요.



"       미쳤니 너?  가정교육은  액세서리로 받았니? 너같은 애때문에 우리나라가

               통일이 안되는거야.  너에게는 세성씨가 있잖아?    "



악마가 말했어요.



"         너 이 천사시키 날개 쭉지를 찢어버린다.  착한척하지마.

                꼭 너같은 애들이 뒤에서 호박씨를 까지.  양다리가 최고야. 이참에 유성이는 어때?    "



하지만 천사도 말했어요.



"         이 세균맨이 어디서 까불어?   지옥 불구덩이에서 막노동이나 하시지.

               세성씨와 방금전에 데이트해놓고 이렇게 흔들리면 어떻게해? 양심도 없어?    "




저는 둘다 필요없다면서 귀를 막았어요.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천사의 말이 백번 맞았어요.

마음가는 대로 한다면 오성씨가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요..

그렇다고 이미 마음에서 떠난사람을 억지로 좋아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       아바마마..   전 왜이렇게 잘난거죠?   

                다시 태어나면 못생겨보고 싶네요... 못난이들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    "



네번째 손가락의 은반지를 보며 저는 깊은 한숨을 쉬었어요.

그때, 갑자기 누군가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황급히 현관앞으로 달려갔지요.


노크만 하고,  아무런 대답이 없길래 저는 먼저 누구신지 물었어요.




"       예쁜아가씨.   사과파는 할머니라우.    "



저 할머니 또 왔네.  저번에 내가 포도주통 쓴거 보고나서 다신 안올줄 알았더니

정말 끈질기네요. 하여간 장사꾼들이란..   먹고살려고 필사적이겠죠.

저는 측은한 마음에 얼른 문을 열어드렸어요.




"        할머니 !!    어서오세요.     "



"       아유,  아가씨 .  오늘 내가 그냥 지나던길에 물한잔 얻어먹으려고 들렀어.    "



"        물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



저는 물통에서 시원한 물을 떠다가,  할머니께 드렸어요.

할머니는 더웠는지 벌컥벌컥 물을 들이킨 뒤에,  저에게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내밀었어요.




"       자.  아가씨.  오늘은 산지직송 잘익은 무농약 사과라우.  물값이니 사양말고 먹어봐.      "



"       에이~  할머니.  됐어요.  한개라도 더 파셔서 살림에 보태세요.    "



"       괜찮아.  오늘은 벌써 두바구니나 팔아서 기분도 좋은걸.  어서 받아.   "



"       꺄~   정말요?   그럼 씨까지 다 씹어먹을게요 !!  감사합니다 !    "




저는 그래도 농약이 의심스러워서 사과를 받아들고 칼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신나게 껍질을 깎기 시작하는데....할머니가 소리를 꽥 지르는게 아니겠어요?




"        뭐...뭐하는 거지?!!!  지금?     "



"        사과 깎잖아요.   "



"        아니, 아가씨도 참... 사과는 껍질채 먹어야 제 맛인거 모르나?     "



"        벌써 다 깎았는데요?      "




할머니는 사색이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사과를 반쪽 잘라 드렸는데도

필요없다면서 사과바구니를 들고 현관쪽으로 나가기 시작했어요.

저는 사과를 오물거리며 할머니를 배웅했죠.




"       벌써 가시려구요?     "



"       .............    "



"       잘가세요 ~!!      "



할머니는 이상하게도 세상이 멸망한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떠났어요.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집안으로 들어와 남은 사과를 해치운후,  못다한 청소를 했어요.


이제 이건 뭐..  전 살림 100단 주부라고할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요.

이제 애만 가지면 될 수준이네요.


그런데 말이죠.  청소를 다 해치우고 나니까 할일이 없어서 너무너무 심심했어요.

밖에 나가고 싶은데 식구들과 동행하는게 아니면 허락되지 않은 일이라서 고민이 되었어요.


그때,  부르지도 않은 마음속의 악마가 다시 튀어나왔어요.




"       니가 청소하는 아줌마야?   왜 이런 허름한 집구석을 청소하고

             감금되어야 하는건데?  이러다 스트레스로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릴걸.  어서 나가 !!    "



천사가 앙칼진 목소리로 반박했어요.



"        다들 너를 걱정하느라고 못나가게 한거 몰라?  네오씨한테 또 혼나고 싶어?

             나가서 왕비한테 붙잡혀서 불구두를 신고 발바닥이 눌러붙어야 정신차릴거니?    "



음... 맞아요.  그럴순 없지.  하지만 악마가 외쳤어요.



"        밖에는 니가 좋아하는 세성이가 있어 !!   가서 못다한 데이트라도

             즐기고 와!  인생 뭐 있어?   지금 이렇게 쳐박혀있는거야말로 인생 막장을 달리는거야 !    "



저는 세성씨란 말에 침을 질질 흘리며 천사를 밀쳐내 버렸어요.

그리고 신이나서 집밖을 뛰쳐나왔죠.  아,  이 상쾌한 공기. 

저는 세성씨가 나무를 베러갔던 북쪽 방향으로 귀엽고 상큼하게 달려가기 시작했어요.



   
"       여봉.  제가 갑니다~!      "








-------------------------------------------------------------------


보너스, 출처- 엽혹진

이번 편의 아이디어를 주신 그림 추천해주신분 고맙습니다 ㅠ






-----------------------------------------------------------------------





 고깃집사장이랑 소개팅을 했다고 저번에 글을 썼었는데요..

 지상렬이 나와서 체했습니다...

    독신으로 살렵니다...

[캐이쁨.]

꺄아 너무 재미있써효 ㅋㅋㅋ

[텔레토비★]

완전재미있는데요! 아진짜 반했어요!!♥ 어쩜이렇게 소설을 잘쓰시는지!! ㅇ_ㅇ 정말 존경스럽습니다아>_ <//헤헤 얼릉 다음편 보구싶어요오'-'** //아참 지상렬.... ㄱ-... 힘내십쇼!!!

[미친스마일♬]

캬캬캬 ~ . 요우 -. 17편은 앙마와 천사가 나오는군요..+ㅅ+ 네네.. 와~ . 진짜 봐도봐도 질리지 안능군요.. (=ㅅ=)~ 갑자게 제가 왜 므흣해 하는걸까요?! 음.. 그러니까 왕비께서는... 사과껍질만..했단..거군요??=_=... ㄴㅔ네.. 잘 알겠꾸요. '미친스마일'의 왕비 분석결과.. 멍충하다는..<<설마.. 너보다 멍충 하겠써?? =ㅅ=// 꺄앍~ 요즘 더욱 재미있어 지는.. 조회수는 많은데.. 제가 3빠군요!! >^< 으캬컁~ 토.일 에는 제가 꼬옥-. 일빠를...♪>^<

[한이랑.]

ㅋ_ㅋ아...지상렬이나왔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뮤웃겨여!!!!

[isym]

끼악!!!!!!!!!!!!!!!!!!!!!!!!!!!!!!!! 쨩웃겨염 ㅜ,ㅜ 웃다뒤로자빠질뻔했숩돠!!

[그ㄷЙ의별★]

지상렬이요? 나이차가...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는 널리고 널린게 남자랍니다ㅋㅋㅋㅋㅋ

[백랑[白廊]]

윽.. 힌내세요- 지상렬이라...ㅠㅠ 일단은 고기보단 얼굴이군요.-__

[더너츠걸]

으아아아!! 완전 너무 재미있어요!!!! 어우어우 그리고 요번에는 지상렬 헐,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남자 알아보시는게............!

[오징어똥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하게 이번편에서는 사과할머니가 너무 웃겨요 사실은 마녀겠지만....?

[환자마네킹-]

푸하하- 너무재밋어 큭큭큭

[-소울메이트-]

말 없이 계속 보았는데.. 정말 재밌는 사람 같아요.ㅋㅋㅋ집에서 할일 없이 보고 있었는데 혼자 웃고 있는 이 광녀를 계속 웃겨주시길 바래요!! 지상렬;;;;;;;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세요 말쏨씨가 ㅋㅋ

[Nanda]

제가조금늦게온것같네요ㅋㅋㅋㅋㅋ아너무재밌습니다!!!!담편도기대할게요^^ㅋㅋㅋ

[날뛰는 망아지]

꺄흑~~~너무 재미있어요~~><이참에 유성이는 어때?...이대목 너무 웃겨요~~~ㅋㅋ

[오징어똥풀]

다음편이요 다음편이요 네네네네네네넥?

[T없이맑은날a]

안돼ㅜㅜ그냥얌전하게방콕할것이지ㅠㅠ 너한테 뭔일나면 나더러어떻게 오성씨랑세성싸를뜯어말리란말이냐~@ㅁ@!! 날치알님ㅎㅎ정말지상렬님나오셧어요?ㅠㅠ괜찮아요ㅎㅎ~!!이세상에깔리고깔린게남자니깐~@!!!날치알님힘내요ㅠㅎ

[날치알]

---------------------------------------------------------------------------------------------------------------- 지금 중간고사에요 ㅠ 여러분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내일모레까지만 기다려주세요 !! ♡

[깡냉이♡]

끄아악...=0= 잼있는데...너무너무 잼있는데....눈 아픕니다 ㅠ0ㅠ!

[날치알]

미안해요 ㅠㅜ 운영자님이 이번에 이쁜 블랙으로 배경을 바꾸셨네요 ~ 그래서인지 제 태그의 글이 하얗게 되어버렸어요 ㅠ 수정했으니 용서하세요^- ^

[화이트 핑크]

안보여요,,

[냉장고열지마]

호미....상렬이옵하가나와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