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선수촌' 갈등 일단 진정 국면

[이명진]

'수영장''선수촌' 갈등 일단 진정 국면

수원추 "시위 중단, 광주시 믿고 지켜보겠다"
화정주공 재건축 분양 조합원 신청률 92%
하계U대회 수영장
용역결과 광산구 결정 기대

입력시간 : 2011. 08.11. 00:00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신축 경기장과 화정주공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지 주목된다. 당초 원안대로 하계U대회 수영장을 광산구 수완지구에 건립하라며 1인 침묵시위를 벌였던 '수완수영장 건립 원안 추진위원회'(이하 수원추)가 1인 시위를 잠정 중단한데다 화정주공아파트 조합원들의 재건축 분양 신청이 93%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원추'는 광주시의 공정하고 투명한 용역 결과를 믿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용역 결과에 따른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 화정주공 재건축 문제도 조합에 맞선 비상대책위원회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갈등 요소는 여전히 잠복돼 있다는 시각이 많다.

●하계U대회 수영장 '수원추'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50여 일 동안 진행해온 광주시청 앞 1인 침묵시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늦게나마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하계U대회가 시민 축제속에서 광주발전의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내 갈등이 더이상 확산되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원추'는 강운태 시장이 수영장 부지 재선정을 위한 용역과 검증 절차를 한점 부끄럼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1인 시위를 잠정 중단하고 광주시의 용역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김종오 수완수영장 건립 원안 추진위원장은 "우리 손으로 뽑은 광주시장의 약속을 믿고 용역 결과 발표시점까지 일체의 시위나 대 시민 홍보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화정주공 재건축 하계U대회 선수촌으로 사용될 화정주공아파트의 재건축 분양에 대한 조합원 신청률이 93%에 달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일부 주민들이 조합에 맞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합원 분양가 인하 등을 요구하면서 분양 신청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분양 신청을 접수받은 결과 2675세대가 신청했다. 화정주공아파트는 모두 2900세대로 비조합원 17세대를 제외한 2883세대 가운데 92.8%가 분양을 신청한 것. 광주시는 조합원 미신청분의 90%를 매입해야 되지만 조합이 일반분양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어 재정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조합은 일반 분양 열기가 높아 조합원 미신청분을 포함한 1000여 세대의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건축 조합은 조합원 미신청분을 일반분양으로 전환했을 경우 수십억원을 남길 수 있어 궁극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더 많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아있는 불씨는 하계U대회 수영장과 화정주공 재건축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하계U대회 수영장의 경우 '수원추'는 수영장 신축을 위한 용역 결과나 광주시의 결정이 투명ㆍ합리ㆍ공정성이 결여되고 정략적 차원에서 결정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도높은 반대 운동을 예고하기 있기 때문이다.

'수원추'는 토지 매입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대체 부지 3곳을 제시했고 광산구의 남부대학 또한 수영장 입지를 신청함에 따라 용역 결과가 내심 광산지역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산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수영장 입지가 선정될 경우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화정주공재건축 조합은 조합원의 분양 신청이 높자 다음달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거쳐 10월부터 이주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는 분양신청 마감일까지 신청하지 않을 경우 현금청산세대로 분류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는 앞으로 재건축의 문제점을 조합원들에게 낱낱이 알려 관리처분 총회에서 현 집행부에 다시 맞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