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토와 함께 북한산 산행이후
거의 두 달간 이런저런 일로 산에
가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번주는 기필코 산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근데 한토 산행예정지가 설악산이다
공룡....
산행 경력 10년 차인데 아직 공룡을 못타봤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곳!!
산행 멤버들에게 함께 가자고 권해보지만
모두 고개를 흔든다
그럼 나 혼차라도 신청해서 가야지.....
월요일 산행신청방
산행공지에 설악이 아닌 함양 삼봉산 산행이
올라와 있다
모지?!!
아마도 설악산 산행이 취소 되고 산행지가
바뀐듯 하다
순간 아쉬운 생각이 들었지만 안도하는 마음이
더 큰것은 왜일까 ㅎㅎ
공룡은 다음 기회로 넘겨 본다
삼봉산
처음 들어보는 산이다
유수대장님의 산행지 미리보기를 보니
아마 지리산 인근 지역인듯 하다
고도 1186
헐~~
천고지가 넘는 산이다
한때 일명 천미파 (산행은 절대 1000m를 넘지않는 파) 회원이었던 나와 훈이
이번이 세번째 산행인 위너, 테런 두번째 산행인 스마일 과연 이팀이 도전해도 괜찮을까???
일단 서해문회장님께 전화를 걸어 여쭤본다
회장님 말씀이 들머리 고도가 600 정도이고 봉우리 한두군데 넘으면 되는
어렵지 않은 산이라고 하신다
그럼 들머리에서 500정도만 올라가면 되는거네
그렇다면!!
저지르고 보자!!!
(여기에서 이수정이 간과한 사실 하나.....
옆반 수학 100점 맞는 친구한테 이번 시험 어땠냐구 물었다 그냥 평이하고 쉬웠다고 한다
근데 왜 내 점수는 이모양이지??!! ㅜㅜ)
두 달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조금은 설레기도 한 마음으로 시청에
도착한다
셀리총무님께서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때거지로 신청해서줘서 고맙다고 하신다
오히려 한토의 보배 셀리언니께 제가 항상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어느덧 산행지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다
고지가 높아서 그런지 날씨는 조금 쌀쌀하다
산행하기 아~~주 좋은날씨이다
산뜻한 마음으로 일행들과 산행을 시작한다
삼봉산까지 3.9
일행들과 평소보다는 빠른걸음으로 정상을
향해 걷는다
하지만 점점 가파른 길이 나오면서 위너님과
스마일님이 뒤처지기 시작한다
산에 오를수록 등산로가 희미한 곳이 몇군데 보인다
혹시라도 뒤에 오는 일행이 길을 잃을까봐 수시로
전화를 걸어본다
근데 고지가 높아서 인지 전화 연결이 잘 안된다
조금씩 걱정되는 마음이 생긴다
다행히 삼봉산 2.8 이정표에서 위너님과
통화가 된다
잘 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일행들과 다시 정상을 향해 걷는다
근데!!!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다
버스에서 유수대장님이 산행지 소개 때
쓰러진 나무가 많으니 산행시 주의하라고
하셨는데
나무가 길막을 하고 있다
그냥 걷기도 힘든데 저 장애물들을 넘어야 한다
(오늘 산행은 천고지 + 장애물 넘기 인거 같다 ㅜㅜ)
한참을 오르니 지리산 조망이 터진다
걷고 또 걸어도 투구봉에서 삼봉산까지 거리가 잘 줄지 않는다
삼봉산을 1.3 남겨두고 일행들과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아직 위너님과 스마일님은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20분 정도 후 일행이 도착해 점심을 마저 먹는다
점심 식사후 다시 삼봉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제 삼봉산이 코 앞이다
근데!!!!
눈앞에 나타난 삼봉산은
지금까지 온 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너무 높고 멀게 느껴진다
그사이 또 나타난 장애물들!!
너희는 양심도 없냐
그렇게 길막이나 하고 있고 ㅜㅜ
나무들을 피하고 봉우리를 몇개 넘어
드디어 삼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됐다!!
이제 하산만 하면 된다
시간을 보니 1시38분
이제 하산을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위너님과 스마일님이 정상에 못오고 있다
하산완료 시간이 늦어질까 조금 걱정이 된다
1시 58분
일행이 도착한다
이제부터 최선을 다해 하산을 해야한다
일행 모두 서둘러 출발한다
하지만 하산길이 쉽지가 않다
쓰러진 나무들이 계속 나온다
시간이 계속 지체된다
한참을 뛰다 싶이 산을 내려온다
근데 길은 갈수록 험해지는 느낌이다
마음이 더 다급해진다
하산을 하는데 다시 산을 오르는 기분이 든다
역시 또 봉우리가 나왔다
이 산은 도대체 봉우리가 몇개란 말인가
삼봉이 아닌거 같다
그럼 오봉인가?!!!
이제 일행들은 다 뒤로 처지고
테런님과 둘이 앞만보고 달린다
오도재 1.6
정말 다리에 쥐가 나도록 뛰었는데
아직도 하산 1/3이 남아 있다 ㅜㅜ
안되겠다!!
테런님이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다
나도 한숨을 돌리며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봉우리가 적어도 팔봉은 되는거 같다
근데
훈이의 전화로 잠깐의 휴식도 날아간다
오도봉에서 내려가는데 길이 이상하다고
길이 막힌거 같다고
재빨리 훈이와 영상통화를 한다
" 동훈아 거기 길 아녀 다시 오도봉으로 가야해 "
시간을 보니 2시53분
후미대장님께 아무래도 하산시간을 못 맞출거 같다고 전화를 드린다
다행히 훈이가 뒤에 오는 일행과 만났다는 전화가 온다 정말 다행이다
테런님과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아직도 여기저기 쓰러진 나무들이 즐비하다
이제는 저 나무들이 꼴도보기 싫어진다
얼른 꽃길이 나오기를 빌어본다
드디어!!!
나왔다
근데 또!!! 오르막이 보인다
헐!!!!
아직도 끝이 아니란 말인가
제발 저 언덕이 마지막이길 빌어본다
하지만 내 바램과는 달리 또 오르막이 나온다 ㅜㅜ
나오고 나오고 또 나온다
이 나무는 왜 이러고 있는걸까요
이제 700 남았다
조금만 더 힘을내자
드디어 저 멀리 길이 보인다
3시29분
하산완료 시간을 1분 남겨놨는데...
도저히 시간을 맞출수가 없다 ㅜㅜ
기다리는 회원님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우리팀의 늦은 하산으로 걱정되신
유수대장님과 블랙로즈대장님이
마중을 나오셨다
늦어서 죄송하다 말씀드리니
아무 사고 없이 내려와서 다행이라고
위로 해주신다
유수대장님!!
아무래도 이 산은 삼봉이 아닌거 같아요
십봉!!!
제 생각에는 십봉이 맞는거 같아요 ㅜㅜ
역시 무엇이든지 공부든 운동이든
꾸준히 하는게 제일이라는 교훈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산행이었습니다~^^~
주관해 주신 유수대장님께 감사드리며
늦은시간 기다려 주신 회원님들께
다시한번 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우리오빠 위너,
내동생 훈아!
오늘 힘들었어도 이 또한 지나면 추억거리가
될거라 믿고 앞으로도 쭈~~욱 함께 산행하기를
바래봅니다^^
위너님의 영광의 상처 ㅎㅎ
첫댓글 십봉 ㅎㅎ
재미있는 수정님글 미소가 절로 피어납니다
물론 본인들은 많이 힘들었겠지만
스머프님과 B코스 걸으 면서 길이 예쁘고 편해 오늘 산행 한토님들 모두 이 길 걸어도 좋겠다 말씀드렸었는데...
암튼 고생 많았어요
그래도 산행은 쭉 이어져야 한다는~
수정님 만나 반가웠고
발음에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수정이 산행후기를 쓰게 한 산행이었습니다~~
산행기 재밌게 실감나게 보고갑니다.
2016년 황장산 산행에서 수정님 추억의 사진1장을 가져왔네요~
필카님!!
이번 산행 중 훈이랑 황장산 산행 얘기했었거든요
산에서 혹시 길을 잃으면 빨리 왔던 길로 되돌아 가야한다고요 근데 훈이가 오도봉에서 다른길로 잘못간거 있죠 ㅜㅜ
說明을 곁들인 생생한 山行記 잘 읽고 갑니다.수고 했어요.
안전산행!
수고했습니다. ㅋ
간만에 맛깔나는 산행후기 잼있게 잘보았습니다.
오랫만에 나와서 힘들었나 보네요..
완주 축하합니다.
해울언니!!
삼봉산 신청 하신줄 알았는데요 아니셨구나
간만에 뵐줄 알았거든요 ㅎㅎ
다음 산행때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