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이 회원 안녕하세요? 새댁이 협력 한의원 해성한의원 원장 이정렬입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양방에서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양약을 복용해도 그때뿐이거나 차도가 없어서 내원하시는 분들을 많이 뵙게 됩니다
오늘은 소화기 질환에 있어서 양방과 한방의 치료방법의 차이와
왜 한방치료가 소화기 질환에 효과가 좋은지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외과술과 감염병에 대해 발달한 현대의학
서양의학에 기반을 둔 현대의학은 예전부터 외과술 위주로 발달이 되어 왔습니다
서양에서는 예부터 해부학이 발달하는 반면 질환을 치료하는 약재들의 발달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약재들을 통한 치료보다는 외과적인 치료를 위주로 발달이 되게 됩니다
이런 외과적인 수술법이 위주가 되다 보니 영상의학적인 진단법도 같이 발달하게 되고 mri나 ct 초음파 등 영상의학적인 검사결과를 위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진단하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흑사병이후로 감염병에 대해 굉장히 큰 비중을 두게 되고
또한 항생제가 발견되면서 질병의 원인 중 하나를 균이나 외부 요인에서 찾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ex 헬리코박터균 - 헬리코박터균 때문에 위장이 안좋은 걸까요? 위장이 안좋아지니 헬리코 박터균이 생기는 걸까요?)
증상에 따른 치료법 위주로 발달해 온 한의학
이에 반해 한의학은 해부학 보다는 겉으로 사람을 보고 이러한 증상들이 왜 생기는지
또한 이러한 증상들은 어떤 치료를 하면 좋아지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방향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눈이 잘 충혈되는 분들은 성격도 급하고 욱하기도 싶고 혈압도 감정상태에 따라 갑작스럽게 높아지기 쉬운데..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간(肝)에 화가 있다고 생각을 하였고 또한 이런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두통이라던가 이명증 안면홍조를 좋게 하는 약들을 간화(肝火)를 다스리는 약이라고 기록을 했습니다
그래서 간화(肝火)를 다스린다고 기록이 되어 있는 약들은 현대의학적으로 교감신경 항진으로 인한 증상들을 좋게 하며 틱장애라던가 ADHD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은 간기울결(肝氣鬱結) 즉 기가 울체(鬱滯)되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였는데
우리가 신경쓰면 체한다던가 여성분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리불순이 오거나 갑자기 생리를 안하는 것도 다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인한 증상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증상들을 치료하는 약들을 간기울결(肝氣鬱結)을 풀어주는 약, 즉 파기(破氣) 또는 해울(解鬱)시키는 약재라고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경쓰면 체하는 분들은 목향이란 약재를 쓰면 좋아지며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불순에는 향부자라는 약재가 효과가 좋습니다
이렇게 한방에서는 겉으로 사람을 보고 진단을 하고 그 진단에 맞춰 치료하는 약들을 기록했기 때문에
영상의학적으로 검사해도 아무이상이 없지만 환자 본인은 괴로운 질환들에 대해 치료법들이 많이 있습니다
양방은 진단이 되어야 치료법이 있고 또한 진단이 되어도 아직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양방은 외과술에 비해 치료약의 발전이 아직 많이 덜 되어 있습니다)
한방은 환자 증상을 종합해서 그에 대한 치료법 위주로 발달이 되어 있기 때문에 원인은 정확히 몰라도 그에 맞는 약재들이 있고 그런 약재들을 정확히 사용하면 치료가 잘 됩니다
다만 한의학의 문제는 이런 약재들이나 치료법들에 대해 음양오행이나 기미론(氣味論)으로 설명을 해놨기 때문에 설명이 좀 추상적이고 어떤 질환이나 어떤 증상에 써야 좋은지를 정확히 알기 쉽지 않고 그 효능을 잘못 이해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말씀드린 간화(肝火)의 경우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肝)은 해부학적인 간(liver)이 아니기 때문에 현대의학에서 간수치가 높거나 간염에 간화(肝火)를 다스리는 약을 쓰면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간화를 다스리는 약은 간(liver)에 효과가 있는게 아니라 두통, 이명, 눈건조증, 고혈압, 분노조절장애 등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머리쪽으로 혈액이 쏠려 나타나는 질환들에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어느 한의사분이 남자 중학생이 여드름이 나는 것을 간화 때문이라고 했는데
(청소년기에는 호르몬적인 변화로 간화가 생기기 쉬워 화를 잘내고 반항적이기 쉬워지고 또한 머리로 혈액이 잘 쏠리기 때문에 안면홍조나 얼굴쪽 두피쪽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들은 의사분이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하면서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라고 폄훼한 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장육부와 현대의학에서의 오장육부가 이름만 같고 그 의미가 달라서 온 오해 때문입니다
여하튼 한방치료법들은 수천년간 인체를 관찰하고 인체에 직접 임상실험을 해서 나온 결과들이 누적되고 기록되어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그래서 그 증상과 몸상태에 맞는 약재를 잘 사용하게 되면 정말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환자분의 예를 소개해 드려 보겠습니다
1. 식사시 고개를 숙이면 소화가 안되어 내원하신 최**님
2024년 3월 6일
평상시 소화불량으로 내과 갈때마다 역류성식도염, 위염이 있다고 진단받으신다는 최**님(남 만46세)
평상시 식사를 하면 헛기침을 하고
식사시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소화가 안되고 힘들다고 하셔서 내원하셨습니다
고개를 안숙이고 드시면 속이 괜찮다고 하십니다
이런 상태가 벌써 10년째 지속중이라고 하십니다
가슴 가운데가 약간 막히는 느낌이 있고 예전에 속쓰림과 신물 넘어오는게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고 하십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위열증이 있으셔서 그런 것이었고 가슴부위에 막힌 느낌은 기가 울체되어 그런 것이기 때문에 위열을 내려주고 기를 풀어주는 약재로 구성하여 보름치 처방을 해드렸습니다
2024년 3월 28일
다시 내원하셨는데 속이 좀 좋아지셨고 식사시 고개를 숙이면 소화 안 되는 것도 좋아지셨다고 하십니다.
가슴부위 막힌 느낌도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보름치 처방 더 원하셔서 처방해 드렸습니다
2. 코로나를 앓고난 뒤로 발생한 소화불량으로 내워하신 고**님 (남 만30세)
2024년 1월 5일
2년전 코로나때 항생제를 많이 드신 이후 계속 지속되는 소화불량으로 내원 하셨습니다
예전부터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이었고 저번주 내시경 검사 하셨으나 아무 이상은 없다고 하였사고 합니다
2년전부터 지금까지 15kg이 빠지셨는데 몸상태가 이러다보니 음식에 대한 불안감도 생기셨다고 합니다
식사하고 나면 3시간 정도 더부룩하고 평소 입맛도 별로 없다고 하십니다
신물 넘어올때가 있고 트림을 억지로 짜내서 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현재 양방소화제와 항불안제를 드시고 계신데 양약을 드시면 증상은 조금 좋아지긴 한다고 합니다
이분도 마찬가지로 위열과 기울증이 있어서 위열과 기울을 풀어주는 약재와 불안증을 치료하기 위해 기를 보하는 약재로 처방을 해드렸습니다
2024년 1월 16일
속이 조금 편해지셨으나 가스배출은 전보다 좀 안된다고 하십니다
체중은 아직 재보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약재들을 보강하여 보름치 추가 처방해드렸습니다
2024년 2월 12일
속은 60~70프로 좋아지셨다고 하십니다
대변은 하루 한번 억지로 보지만 양이 적고 안 좋다고 하십니다
불안한건 아직 좀 있다고 하십니다
체중은 아직 그대로라고 하십니다
1달전부터 기립성 저혈압이 심해지셨다고 이것도 같이 치료해달라고 하십니다
(기립성 현훈, 불안감 다 심장의 기가 허해져서 오는 것이라 심장의 기를 보하는 약재를 더 증량하여 처방하였습니다)
현재 양약은 안드시고 계시다고 합니다
다시 보름치 처방해 드렸습니다
2024년 2월 27일
속은 좀 좋다가 안좋다가 하신다고 합니다
불안감은 많이 좋아졌는데 어지럼증은 아직 그렇다고 하십니다
대변은 2일마다 보는데 억지로 보고 좀 똥글똥글하다고 합니다
장 점막을 좋아지게 하는 약재를 쓰고 있었는데 이약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어서
변비를 좋게 하는 약재를 추가해서 보름치 처방해 드렸습니다
2024년 3월 13일
대변은 거의 좋아지고 불안감은 이제 없다고 하십니다
속은 2~3일정도 안 좋다가 5일정도 좋았다가를 반복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다시 보름치 처방해 드렸습니다
2024년 3월 29일
속도 많이 좋아지고 대변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십니다
(아직 한번씩 대변은 안 좋을때도 있다고 하십니다)
불안감도 거의 소실되었고 어지럼증도 사라졌지만 체중은 아직 비슷하다고 하십니다
다시 보름치 처방해 드렸습니다
소화기 질환은 영상의학 검사나 혈액검사나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양약으로 잘 치료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의학에서는 환자가 호소하거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에 따른 치료법들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증상에 맞춰 잘 치료 받으시면 좋아지실 수 있습니다
양방치료로도 자꾸 재발하거나 호전이 없으시다면 방향을 바꿔서 한방치료도 꼭 한번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