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구가 옥황상제를 찾아갔다.
옥황 : 안색을 보니 맘고생이 많구나. 뭔 일이 있냐.
멍구 : 제가 옥황상제님이 아니면 어디 비빌데가 있겠습니까.
옥황 : 그래 연애는 잘되가냐 ?
멍구 : 상사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하루죙일 머리만 띵하고 밥맛도 없습니다.
옥황 : 사랑이란게 원래 그런 법이다. 그래 어찌 도와주면 되겠냐.
멍구 : 그 여자 종아리를 좀 때려주십시오.
옥황 : 정말 그리하랴 ??
멍구 : 에고 농담이구요. 카페에서 연애하는 것도 눈치보입니다.
옥황 : 그래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냐.
멍구 : 진도고 뭐고 연락도 안됩니다.
옥황 : 그러면 머리속으로만 사랑하면 되는거 아니냐. 그게 바로 아가페 사랑이다.
멍구 : 누굴 약을 올리십니까.
옥황 : 이 놈아. 기다려라.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니가 지금 결혼할 것도 아닌데 웬 성화냐.
멍구 : 옥황상제님은 왜 이 여자를 제게 보내가지고 이 난리부르스를 치게 만듭니까.
옥황 : 이 놈 생각해서 보내줬더니 그거 하나 해결 못하냐. 그건 그렇고 니 마누라는 어쩌자고.
멍구 :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1 Wife + 1 애인이 제 마지노 선입니다.
옥황 : 욕심이 너무 많은거 아니냐 ?
멍구 : 남이야 어찌 생각하던 거기서 한발자국도 양보 못합니다.
옥황 : 이 놈이 독이 올랐구나. 나도 답을 찾기 힘들다. 니 맘대로 해라.
멍구 : 어디 전철안에서라도 우연히 마주치게 해주시면 안될까염 ?
옥황 : 내 세상에 중매를 수도없이 했지만 너같은 얼간이는 처음 본다.
멍구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옥황 : 이 놈아 춤추러가면 맨 여잔데 어찌 이리됐노.
멍구 : 모르겠습니다 저도.
옥황 : 인연이 닿으면 되지말래도 되는 법이다. 봄날에 따땃해지면 다시 한번 기별을 넣어 보거라.
멍구 : 달리 무슨 수가 있겠습니까. 이번에도 나가리면 평생 독수공방 하렵니다.
옥황 : 다 잊고 춤공부나 열심히 하거라. 그 여인 마음이 바뀌어 너를 기다릴지 어찌알겠냐.
멍구 : 말씀이나마 위로가 됩니다. 그건 그렇고 지난번에 점찍어둔 선녀님하고는 잘되가십니까.
옥황 : 말도 마라. 어찌나 콧대가 센지 날이면 날마다 찬밥이다.
멍구 : 가슴아픕니다.
옥황 : 멍구 니가 슬쩍 가서 귀띰 좀 해주면 안되겠냐. 정월 대보름날 내가 방앗간에서 보잔다고.
멍구 : 요즘 방앗간은 다 전기로 합니다. 시끄러버서 뽀뽀도 못합니다.
옥황 : 오호 통재로고. 우리 불쌍한 놈들끼리 쐬주나 한잔 하자꾸나. "여봐라 여기 술상과 선녀를 대령시켜라."
멍구 하늘나라에서 밤새도록 선녀끼고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새벽에 KTX를 타고 졸면서 돌아 오는데,
누가 옆구리를 냅다 걷어차는게 아닌가. "이 놈의 영감태기가 아직도 처자빠져 자냐. 일어나 방청소나 좀 해라"
첫댓글 ㅎㅎㅎㅎ 꼬시다
불난집에 부채질하는겨 ?
@서울하늘 파랑새 ㅎㅎㅎ
웃고갑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