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 건데 중국 테니스 선수 3명이 호주오픈 3회전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 정친원, 왕야판, 남자단식 샹준청이 그 주인공. 호주오픈 멜버른 파크 야외코트 관중석에선 여기저기 "짜요(화이팅)"소리가 나와 호주오픈이 아니라 차이나오픈을 방불케 했다. 중국은 호주오픈 본선 3회전 진출 선수 내놓은 국민들만이 누리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흔히 그랜드슬램마다 있는 일이긴 하지만 호주오픈은 코트내에선 선수들이 경기하지만 관중석에선 선수 소속 국민들이 선수 대리전을 치른다. 우선 중국 명주 1573이 후원해 3번 코트를 1573코트로 명명된 곳에서 중국 에이스 정친원과 왕야판이 오후시간 차례로 열렸다.
멀리서도 저 코트에 어느 나라 선수 경기하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정친원, 짜요(화이팅)!”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그룹을 지어 터져 나왔다. 중국 정친원이 영국의 케이티 볼터와 여자단식 2회전을 했는데 강한 서브와 멀리 놓고 치는 포핸드 스트로크가 특징이었다. 대회 본부는 중국 브랜드가 후원하는 코트에 선수가 연달아 경기배정하고 응원 관중이 자리를 옮기지 않아도 되게 하는 배려를 했다.
1573코트의 “짜요”소리는 경기내내 울렸다. 응원덕에 정친원은 캐티 부터를 이기고 3회전에 진출했다. 8번코트에선 중국 남자 에이스 장즈전이 프랑스 위고 움베르와 2회전을 했다. 비록 장즈전이 패했지만 프랑스 청년과 중국 청년간의 응원전은 볼만했다. 마치 중불 전쟁같았다. 장즈전이 득점하면 관중들은 “짜요! 장즈전”을 수차례 반복했다. 우고 움베르가 앞서가면 "알레(가자) 우고"하면서 프랑스의 푸른피들이 떼지어 합창을 했다. 프랑스는 응원 노래나 구호가 다양해 체어 엄파이어도 웃게 만들었다. 중국 관중을 프랑스청년 앞으로 자리를 이동해 그들의 응원구호가 짬을 내는 사이 "짜요 장즈전"하며 틈새를 노리며 선수를 응원했다. 중국의 19살 샹준청은 인도 수미트 나갈에게 2-6 6-3 7-5 6-4로 이기고 3회전에 올라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큰 코트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샹준청은 1회전에서 카자흐스탄 부블릭을 이긴 나갈을 상대로 역전해 이겼다. 응원의 힘이 작용했고 샹준청은 놀라운 침착성을 보여주었다. 샹준청은 일요일 3회전에서 이탈리아의 로렌초 소네고를 6-4, 6-7(3), 6-3, 7-6(3)으로 이긴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대결하게 된다. 중국은 기아가 타이틀스폰서가 있는 호주오픈에 최근 중국내 기업을 통해 대회 서브 타이틀 스폰서로 자리를 차고 들어왔다. 중국 선수 샹준청은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아 본선에서 뛸 기회를 제공받았다. 중국 선수들은 각 성에서 한명씩 맡아 해외 테니스 캠프 훈련 비용을 받아 실력을 쌓아 큰 무대에서 국위 선양을 하게 한다. 국민들은 자국 선수들이 등장하는 대회에 찾아가 응원을 한다. 중국에선 멜버른에 직항으로 오는 항공편이 매일 5개 도시에서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등. 멜버른 자체에도 중국인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세기 초 금광 개발로 중국인 손길이 멜버른을 찾았고 세월이 흘러 그들이 멜버른에 정착했다. 이후 중국 자본이 멜버른 시내 경제를 꽉 잡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차이나 타운을 형성했다. 투루말린 공항에서 시내 호텔로 이동하는 중에 택시 기사로 부터 멜버른 시내 고층 빌딩은 다 중국자본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시내 건물 1층엔 대부분 중국 음식점이나 상점이 들어서 있어 베이징 시내나 상하이 번화가를 연상 시켰다. 테니스는 국력이다. 중국은 호주오픈에서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