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지는 1999년 3월 2일부터 4월 26일까지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의 도보여행기록이다. 거리는 도로이정표와 12만5천분의 1 지도를 참조하였고, 시간은 필자(한비야)의 걸음 속도를 기준으로 중간에 쉬는 시간을 포함하였다.
<1. 도보 국토종단일지>
3월 2일
서울에서 광주까지는 고속버스로(약4시간), 광주에서 땅끝마을까지는 시외버스를 이용했다(약4시간) 저녁에 도착하여 푸른 모텔에서 일박함(25,000원)
3월 3일
구간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토말에서 지방도로 813번을 따라 영전까지 약14킬로미터
걸린시간 : 약 5시간
특징 : 오르락 내리락 길. 왼편으로 보이는 바다 경치가 일품이다.
묶은곳 : 영전성당 공소
3월 4일
구간 : 송지면 영전에서 아랫길로 가다가 지방도로 813번을 따라 북평면 남창을 거쳐 북일면 신월까지 약20킬로미터
걸린시간: 5시간
특징: 전형적인 반농반어촌. 달마산, 대륜산, 두륜산이 왼쪽으로 이어진다. 바닷바람도 상쾌하다.
묶은곳:북일면 중앙교회
3월 5일
구간 : 신월에서 다산초당길을 지나 강진읍 학명리 호산까지 약25킬로미터(지방도로 813번과 국도 18번이 호산에서 만난다)
걸린시간 : 약 7시간
특징 : 따라오던 산들이 어느 순간 없어진다. 도문부터 호산까지는 호젓한 산길.
묶은곳 : 호산 삼거리 가게에서 소개해 준 할머니네
3월 6일
구간 : 호산에서 서성까지국도18번으로, 성전면 성전까지는 국도2번, 거기부터는 국도13번을 따라 걷는다. 무위사로 가는 샛길로 들어가 월남사까지 약24킬로미터
걸린시간: 6시간
특징: 성전부터는 도로포장 공사중이라 복잡하다. 하루종일 월출산을 바로 보고 걷는길 무위사에서 월남사까지 가는 길. 길 옆의 차밭이 장관이다.
묶은곳:월남사의 여관식 민박집(15,000원)
3월 7일
구간 : 무위사에서 월출산을 넘어 영암까지 약10킬로미터
걸린시간 : 약 5시간30분
특징 : 금강산의 한귀퉁이를 떼어다 놓은 것 같은 월출산
묶은곳 : 영암농장 모텔(공짜)
3월 8일
구간 : 영암에서 국도13번을 따라 신북면 월평을 지나서 갈곡리까지 16킬로미터
걸린시간: 4시간30분
특징: 차량통행이 많아 걷기 힘든 국도길. 배나무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묶은곳:수녀원에서 소개해준 교우집
3월 9일
구간 : 신북면 갈곡리에서 13번 국도로 나주시 영산포까지 약 7킬로미터
걸린시간 : 약 2시간
특징 : 텔레비젼 방송 녹화 하느라고 아무것도 하지 못햇음.
묶은곳 : 영산포여관(15,000원)
3월 10일
구간 : 나주시 영산포에서 노안을 거쳐 광주시 송정동까지 약20킬로미터
걸린시간: 4시간30분
특징: 시내를 관통해야 하는 길이다.
묶은곳:무등산 도립공원 안에 있는 베스트모텔
3월 11일
구간 : 광주시 송정동에서 월곡동까지 약3킬로미터
걸린시간 : 약 1시간미만
특징 : 텔레비젼 녹화와 여러가지 인터뷰. 오늘도 광주 시내를 걷다.
묶은곳 : 광주사는 친구네집
3월 12일
구간 : 광주시 월곡동에서 광산구 비아동을 거쳐 담양군 대치까지 약 16킬로미터. 오늘 역시 국도 13번이다.
걸린시간: 4시간30분
특징: 비아를 지나 대치까지는 걷기 좋은 시골길이다.
묶은곳:호텔 서라벌(15,000원)
3월 13일
구간 : 대치에서 담양읍을 지나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면 백야리까지 약 25킬로미터. 국도 24번을 따라 걸었다.
걸린시간 : 약 8시간
특징 : 담양에서 금성간의 유명한 가로수 터널 길을 지난다. 전라남도에서 전라북도로 넘어감.
묶은곳 : 백야리 할머니네
3월 14일
구간 : 순창군 백야리에서 순창읍을 지나 국도27번으로 덕치면 망월까지거기서부터 다시 국도 30번으로 청웅면 부흥까지 약20킬로미터
걸린시간: 7시간
특징: 갈재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펼쳐지는 경치가 좋다.
묶은곳:임실목욕탕주인집
3월 15일
구간 : 부흥에서 국도30번을 따라 임실까지 약12킬로미터
걸린시간 : 3시간
특징 : 오르락 내리락 길. 길 옆에 밭도 보이고 집도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길
묶은곳 : 임실 목욕탕 주인집
3월 16일
구간 : 임실부터 30번 국도를 따라 백암까지 약 17킬로미터
걸린시간: 약5시간
특징: 한참을 올라가다 한참을 내려가는 산길
묶은곳:백암에 있는 식당 청송의 문간방
3월 17일
구간 : 백운면 백암에서 진안읍까지 약 15킬로미터
걸린시간 : 약 4시간
특징 : 까만 천을 씌운 인삼밭과 쫑끗 솟아 있는 마이산을 보게된다
묶은곳 : 진안읍내의 진안장(공짜)
3월 18일
구간 : 진안읍에서 국도 30번을 따라 불로치 터널을 지나서 안천면 용담거리까지 약16킬로미터
걸린시간: 4시간30분
특징: 고개를 한참 오르내리는 길. 무서운 터널을 두개나 지난다
묶은곳:무주읍에 있는 여관(이틀에30,000원)
3월 19일
하루 휴식
3월 20일
구간 : 안천면 용담거리부터 무주읍까지 약10킬로미터
걸린시간: 3시간30분
특징: 무주근처라서 산은 높아지고 골은 깊어진다
묶은곳:어제 묶었던 여관
3월 21일
구간 : 전라북도 무즈읍에서 국도 19번을 따라 충청북도 양강면 괴목까지 약 21킬로미터
걸린시간 : 6시간
특징 : 압치재를 넘을 때까지 오르막 산길. 넓은 포도밭이 펼쳐진다. 전라북도에서충청북도로 넘어감
묶은곳 : 엳동읍내 대원장(15,0000원)
3월 22일
구간 : 괴목에서 영동까지국도19번 거기서부터 황간까지 국도 4번을 따라 24킬로미터
걸린시간: 7시간
특징: 넓고 넓은 포도밭이 이어진다
묶은곳:황간의 여관(20,000원)
3월 23일
구간 : 황간에서 지방도로 49변을 따라 오도치를 넘어 모서면 삼포까지 약 17킬로미터
걸린시간 : 5시간
특징 : 산을 넘어가는 예쁜 길
묶은곳 : 모서면 경찰서내 방범초소
3월 24일
구간 : 삼포에서 지방도로 49번을 따라 낙서를 거쳐 국도 25번을 만난다. 경상북도 상주시까지 20킬로미터
걸린시간: 7시간
특징: 사람도 구멍가게도 없은 너무나 호젓한 산길과 시골길. 신촌에서 상주까지는 각길이 전혀없은 아주 고약한 국도변. 충청북도에서 경상북도로 넘어감
묶은곳:상주시내 아리랑모텔(20,000원)
3월 25일
구간 : 상주시에서 국도 3번을 따라 함창읍까지 20킬로미터
걸린시간 : 5시간30분
특징 : 넓은 들판에 눈이 시원하다
묶은곳 : 길가여관(20,000원)
3월 26일
구간 : 함창읍에서 문경시를 거쳐 문경읍까지 약 27킬로미터
걸린시간: 7시간30분
특징: 길가에 수석 가게가 많고 시멘트를 나르는 레미콘차가 많이 다닌다
묶은곳:문경읍 수림장모텔(20,000원)
3월 27일-4월 1일
서울에 다녀옴
4월 2일
구간 : 경상북도 문경읍에서 문경새재를 넘어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고사리까지 약 12킬로미터
걸린시간: 5시간
특징: 걷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길 같다. 산길과 오솔길의 멋을 흠뻑 맛볼수 있다
묶은곳:고사리 할머니네
4월 3일
구간 : 고사리에서 안보를 거쳐 지방도로 597번을 따라 월악산 미륵사지까지 약 15킬로미터
걸린시간 : 5시간
특징 : 고사리에서 안보까지는 내리막길. 월악산 미륵사지까지는 트럭이 다니지 않는 국립공원 내의 걷기 좋은길
묶은곳 : 미륵사지 근처의 영업용 민박집(20,000원)
4월 4일
구간 : 미륵사지에서 지방도로 597번을 따라 송계계곡을 지나서 월악나루까지 거기에서 다시 국도 36번을 따라 한수면 숫갓마을까지 약 20킬로미터
걸린시간: 6시간
특징: 산과 계곡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주 아름다른 길
묶은곳:제천 터미널 근처의 여관 밀집지역(25,000원)
4월 5일
구간 : 숫갓마을에서 신현리를 지나 봉화재를 넘어 오티까지 이름없은 산길. 그 후에는 다시 지방도로 597번을 따라 청풍면 물태리까지 약 25킬로미터
시간 : 6시간30분
특징 : 전후좌우 경치가 너무나 좋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을 넉넉히 잡아 천천히 즐겨야 하는 곳이다
묶은곳 :물태리 청풍 여관 앞 할머니네
4월 6일
구간 : 물태리에서 금성면을 지나 제천 못 미쳐 신곡리까지 20킬로미터
걸린시간: 약7시간
특징: 어제에 이어 아주 예쁜 길. 걷는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번 국토종단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
묶은곳:제천사는 교우집
4월 7일
하루 휴식
4월 8일
구간 : 제천 신곡리에서 포전을 지나 주천면 주천까지 20킬로미터. 역시 지방도로 597번을 따라갔다
걸린시간: 5시간
특징: 시내를 지나자마자 펼쳐지는 인적 드문 구불구불 산길이 신기하다
묶은곳:주천 입구 여관(18,000원)
4월 9일
구간 : 주천부터 판윤을 거쳐 마지 삼거리까지 20킬로미터. 아직도 지방도로 597번을 따라간다
걸린시간 : 약 5시간
특징 : 판윤부터는 아름다운 평창강을 끼고 도는 길. 충청북도를 넘어 드디어 강원도다
묶은곳 : 마지 삼거리 휴게소(비수기 가격 15,000원)
4월 10일
구간 : 마지 삼거리에서 국도 13번을 따라 평창을 거쳐 대화면 대화읍까지 28킬로미터
걸린시간: 7시간30분
특징: 강을 따라 걷는 길. 지루한지도 힘이 드는지도 모른 아름다운 길이다
묶은곳:대화성당
4월 11일
성당에서 하룻동안 노력봉사함
4월 12일
구간 : 대화에서 장평까지는 국도 31번으로, 그곳에서 이목정까지 국도 6번을 따라 20킬로미터+되돌아갔다 온길 8킬로미터(총28킬로미터)
걸린시간: 8시간
특징: 장평까지는 아름다운 평창강을 보고 걷다가 장평부터는 고속도로와 나란히 걷는다
묶은곳:하진부읍 금호여관(15,000원)
4월 13일
구간 : 용평면 이목정에서 속사. 하진부를 지나(국도 6번이용), 월정 삼거리에서 지방도로 446번으로 월정사 입구까지 24킬로미터
걸린시간 : 약 6시간30분
특징 : 국도 6번과 영동고속도로가나란히 가는 번잡한 길. 월정사 들어가는 길목인 간평에 와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묶은곳 : 월정사입구의 전원카페 "오대사가는길"(욕실이 딸린 호화판 가족용 민박방이 30,000원)
구간 : 월정사입구에서 상원사를 거쳐 적멸보궁까지 약 11.5킬로미터
걸린시간 : 5시간30분
특징 : 오대산의 울창한 숲과 계곡을 거니는 기분, 필설로 형용할 수 없다
묶은곳 : 적멸보궁밑 사자암(10,000원)
4월 16일
구간 : 적멸보궁에서 명개리까지 약20킬로미터(지방도로 446번)+거기서 국도56번을 따라 구룡령 휴게소까지 10킬로미터(총30킬로미터)
걸린시간: 9시간
특징: 오대산 길은 굵은 모래와 돌 조각들이 많지만 맨발로 걸을만 하다. 명개리에서 구룡령까지는 오르막 깔깍고개. 산과 어깨동무하고 걷는 맛이 있다
묶은곳:갑천모텔(25,000원)
4월 17일
구간 : 구룡령휴게소에서 국도56번을 따라 서림까지 20킬로미터
걸린시간 : 6시간
특징 : 갈천까지는 내리막길. 서림까지는 아름다은 계곡길이다
묶은곳 : 양양 물갑리의 소설가 이경자씨 시골집
4월 18일
구간 : 서림에서 미천계곡을 지나 논화까지 약 11킬로미터
걸린시간: 4시간
특징:깊은 산과 마을이 잘 어우러진 전형적인 강원도 경치를 맛볼수 있다
묶은곳:다시 물갑리에서 묶음
4월 19일
구간 : 논화에서 백암리까지 8킬로미터
걸린시간 : 2시간30분
특징 : 왼편으로 보이는 설악산 백암계곡의 아름다운 자태
묶은곳 : 백암리의 민박집(15,000원)
4월 20일
구간 : 백암리에서 오색약수를 지나 설악산 대청봉까지
걸린시간: 6시간
특징: 오색약수에서 대청봉까지 아무도 없은 설악산
묶은곳:설악산 중청휴게소(5,000원)
4월 21일
구간 : 중청 휴게소에서 희운각, 천불동 계곡을 지나 설악동으로
걸린시간 : 8시간
특징 : 대청봉에서 천불동계곡을 거쳐 비선대까지 혼자 전세낸 설악산
묶은곳 : 설악동 민박 지구의 어느 모넬(15,000원)
4월 22일
하루 휴식
4월 23일
구간 : 설악동에서 속초시를 지나 국도 7번을 따라 고성군 청간정까지 약22킬로미터
걸린시간 : 6시간
특징 : 척산온천까지는 아직도 멋진 산길, 속초를 지나니 드디어 바다가 보인다. 동해바다가
묶은곳 : 낙산 유스호스텔(깨끗한 벙커룸이 10,000원)
4월 24일
구간 : 청간정에서 간성 가진부대까지 18.5킬로미터
걸린시간: 5시간
특징: 바다 냄새 물씬 나는 길
묶은곳:간성의 군인 친구네 여름용 아파트
4월 25일
구간 : 간성에서 통일전망대 입구인 마차진까지 약 10킬로미터
걸린시간: 3시간
특징: 바닷가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군사시설이 많다
묶은곳:오늘도 간성의 군인 친구네여름용 아파트
4월 26일
구간 : 강원도고성군 마차진에서 이번여행의 목적지인 통일전망대까지 11.9킬로미터
걸린시간 : 4시간
특징 : 해금강과 말무리반도가 손에 잡힐 듯 내다 보인다
묶은곳 : 낙산비치호텔의 바닷가가 내다보이는 특실(148,000원, 국토종단을 무사히 끝낸 기념으로 내가 나한테 한턱 썼다)
0. 여행경비
세 끼 식사와 간식비, 숙박비를 포함해서하루에 30,000-35,000원 정도 잡으면 충분하다. 나는 하루 30,000원에 50일 150만원 남짓 들었지만, 두명 이상 같이 다닐 경우 숙박비를 반으로 줄일 수 있어 훨씬 적게 든다. 게다가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야영을 할 경우에는 비용을 절반까지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야영이나 취사를 하려면 텐트와 버너 같은 도구를 지고 다녀야 하며 취사 시간도 만만치 않게 걸린다. 돈을 아낄것인가, 몸과 시간을 아낄 것인가는 각자의 주머니 사정과 체력에 알맞게 하면 되겠다. 참고로 일과 후에 약간의 술을 마시는 것은 피로도 풀리고 잠도 잘 오지만, 많이 마시면 반드시 다음날 지장이 있다. 돈은 또 얼마나 많이 들것인가. 걸으러 길 떠났는지 술 마시러 길 떠났는지 잘 생각해보자.
<2.도보여행 기본장비>
신발, 비옷, 배낭은 등산의 3대 필수 장비이자 도보여행의 필수장비이다.
처음부터 여행장비 일습을 장만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꼭 그렇게 할 필요도 없지만, 이 세 가지는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장비의 질은 천차만별이지만 나는 이런 장비를 살 때는 백화점이 아니라 전문점에서 사고, 조금 비싸더라도 고급 제품을 산다(결국에는 이것이 돈을 버는 것이다)
신 발
0 하루, 이틀 정도의 짧은 도보여행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신발 중 편한 것이라면 어떤것이라도 상관없겠지만, 일주일 이상의 장기 도보여행일 때에는 걷기에 알맞은 신발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0 옷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입듯이 신발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 등산화는 너무 딱딱하고 테니스화나 조깅화는 바닥이 얇아서 아스팥트길을 오래 걸으면 발이 금방 피곤해진다. 도보여행에는 우선 무겁지 않고(신발무게1킬로그램이 배낭무게 5킬로그램에 해당한다), 목이 올라와서 발목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며,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 있어 발의 움직임이 편해야 한다. 또 발 뒤꿈치에 쿠션이 있고 바닥이 두꺼워야 충격 흡수가 잘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것으로는 경등산화나 하이킹 슈즈가 적합하다
0 긴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신발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행계획이 있으면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구입해서 그 신발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0 신발을 살 때는 반드시 직접 가서 사야한다. 발의 생김새도 천차만별이라서 어느회사의 어느 브랜드가 좋다고 말할 수 없으니 본인이 직접 신어 보고 몇발짝이라도 걸어보아서 편한 것을 고르는 게 최상책이다
0 발은 저녁이 되면 붓거나 혈액이 모여 조금 커지므로 신발 구입은 저녁에 하는것이 좋다
0 신발을 신어서 발가락을 놀릴수 있을 정도의 공간, 혹은 손가락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발끝으로 서 있어도 발가락이 불편하지 않아야 하며, 앞부리나 뒤꿈치로 차보았을 때 발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0 신발끈을 조였을 때 발 뒤꿈치가 뜨지 않아야 하며, 신반을 신고 잠시 걸어 보았을 때 어딘가에 자꾸 닿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것을 고른다. 뒤꿈치가 너무 뜨거나 꽉 끼면 찰과상이나 물집이 생기기 쉽다. 나는 경등산화는 구두를 살 때보다 5미리미터 큰 것을 산다
0 명심해야 할것은 자기이발 크기만으로 신발을 고르면 안된다는 것이다. 신발은 발의 크기보다는 볼 넓이 등 발의 형태에 맞아야 하며, 모양이나 색깔이 예쁘다고 고르는 것은 금물이다(나는 이번 여행에서 이태원 신발 전문점에서 구입한 하이테크 제품의 레이디2를 신고 다녔다)
0 참고로 비가 와서 신발이 젖었을 경우에는 신발 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어 습기를 없애고, 그늘에서 말린다
비 옷
0 내 경험에 의하면 낚시용 판초는 펄럭거리기 때문에 아주 불편하고 때로 위험하기까지 하디. 도보여행에는 아무래도 바지가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0 비옷에는 모자가 달려 있어야 한다. 걷는 중에는 비가 와도 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대개 우산을 쓰지 않으므로 모자에 비를 막기 위한 챙이 있어야 하고 목까지 가려 주어야 한다. 그리고 모자를 썼을 때 너무 얼굴을 덮지 않도록 해야한다. 시야가 가려져서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0 길이는 엉덩이까지 덮이고, 소매 끝이 약간 긴것이어야 방수복으로서의 제 기능을 할수 있다
0 봉합부분의 제대로 되어 있는지, 특히 몸체와 모자가 이어지는 부분의 봉합이 방수 봉합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허술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무리 소재가 좋아도 솔기 등에서 물이 새기 때문에 비옷의 구실을 잘 할수 없다
0 좀 비싸기는 해도 물방울은 통과하지 못하지만 수증기는 통과시킨다는 고어텍스로 한벌 준비해두면 평생 즐거운 빗속의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0 개인적으로 나는 비옷 입은 것을 싫어한다. 아무래도 걸리적거려서 걷기 불편하고 땀이 나서 끈적거리기 때문이다
배 낭
(1)배낭고르는 법
0 도보여행이라고 해서 등산이나 다른 배낭여행 때와 젼혀 색다른 배낭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도보여행을 위해 따로 살 생각이라면 이점을 유념하자
0 등과 어깨끈에 쿠션이 있고 허리 부분에 벨트가 있어야 한다. 무게 중심이 허리쪽으로 기울어야 허리와 어깨는 물론 척추에 부담이 안 간다고 한다.
0 양손을 마음껏 흔들어도 팔꿈치가 닿지 않을 정도로 날씬하면서도 양쪽에 주머니가 달려 있어야 번번히 가방을 여는 번거로움이 없다
0 짐을 다 넣은 배낭을 지어보아 등에 남은 공간 없이 찰싹 달라 붙어야만 등과 어깨의 부담을 덜어준다. 어깨와 허리도 몸에 딱 맞아야 한다
(2)배낭 꾸리는 법
0 배낭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낭을 어떻게 싸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짐이 얼마 없다고 모든 짐을 한꾸러미에 넣은 건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배망을 잘 싸면 그만큼 힘도 덜 들고 어깨와 허리를 보호할 수있다. 배낭 꾸러기는 아주 중요하니까 이번 기회에 기초부터 한번 살펴보겠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는 복습이라고 생각하자
0 배낭꾸리기의 1조1항은 첫째도 가볍게, 둘째도 가볍게, 셋째도 가볍게이다. 배낭을 쌀 때 조금이라도 망설이게 되는 물건은 빼놓고 가고, 여행 중이라도 큰 소용이 없다고 판단되는 것은 집으로 보내버리든지 과감히 없앤다
0 가볍고 부피가 큰 물건은 아래로, 무거운 것은 위로 좌우 대칭이 되게 넣어야 무게 균형이 맞는다
0 깨지기 쉬운 것은 타올이나 티셔츠 등으로한번 감싼 뒤 배낭에 넣는다.
0 자주 사용하는 것은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배낭 머리나 사이드 포켓에 넣는다
0 세면도구나 화장품 등 자질구레한 것들은 종류별로 내용물이 비쳐 보이는 투명한 지퍼백에 넣여야 찾기 쉽다
0 배낭의 모양이 찌그러져 있을 경우, 적어도 등 부분만은 판판해야 걷기 좋으니 그 부분에 신문지를 이용한다
<3. 도보여행 준비물>
지 도
0 30만분의 1지도 : 하루하루 지나온 구간을 표시하기에 적당하다. 물론 지도란 자세할수록 좋겠지만 무겁고 두꺼우면 가지고 다니기에 불편하다. 나는 지도책의 뒷부분에 있는 주요 도시 세부도는 아예 잘라버렸다. 국토종단 중에는 전혀 필요없는 것인데 무겁기만 하기 때문이다
0 한 장짜리 전국지도 : 내가 오고 갈길을 한눈에 볼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하루에도 멏번씩 펴보게 되니 접는 부분이 닳아 곧 너덜너덜해지고 비와 와서 물에 젖으면 쓸모가 없어진다. 이런일을 방지하기위해 나는 아예 지도를 비닐로 싸서 봉해 가지고 다녔다
일기장과 노트
0 기록의 중요성은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다. 국토종단은 개인으로 보면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다. 그냥 마음속에만 담고 있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며칠 묵혀두었다 쓰는 것도 당시의 느낌이 걸러져 버리므로 그날 일기는 그날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한다. 일기 이외에 걷다가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도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 많다. 그럴 때는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기 좋은 작은 노트가 제격이다. 목걸이 볼펜도 아주 요용했다. 작은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옷
0 입고 걷는 옷 한 벌, 갈아입을 옷 한벌, 잠옷 대용으로 입을 반팔 티셔츠와 편한 반바지, 점퍼, 등산조끼, 양말, 속옷 등을 가져간다
(1)겉 옷
0 기본적으로 가볍고, 편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이 좋다. 또 단추나 지퍼가 달려서 입고 벗기에 편한 옷이어야 한다. 나는 걷기 시작할 때는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다가 걸으면서 몸이 풀리면 하나씩 벗었다. 3월에는 순모로 된 풀라티에 스판텍스 면바지, 그 위에 폴리에스테르로 된 지퍼 달린 점퍼를 입었다. 날이 궂거나 바람이 불면 울 소재의 내복을 입었고, 스카프를 들렀다. 주머니가 많은 등산조끼는 점퍼밑에 껴입었다.
0 여름에 도보여행을 하는 사람은 땀 흡수가 잘 되고 통풍이 잘 되는 것을 염두에 두여야 한다. 초여름이라면 반소매에 반바지가 좋겠지만, 한여름에는 오히려 얇은 천의 긴 소매 옷을 입은 것이 시원하디. 챙이 넓은 모자는 필수품, 한여름에는 머리를 모두 덮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0 겨울철의 도보여행에 입을 겉옷은 앞이 터진 순모 제품이라야 따뜻하고 입고 벗기에 편리하다 두꺼운 옷보다는 앏은 옷을 여러 겹 입은 것이 훨씬 따뜻하다. 겨울여행에는 울 모자와 목도리가 필수다. 체열의 50-70%가 머리로 빠져 나간다고 한다.
0 바지는 여유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여름이라면 면 반바지도 좋겠지만 편안해 보이는 쫄바지는 통풍이 안되어서 장시간 걸을 때는 권하고 싶지 않다.
(2)속옷
0 속옷은 잘 마르는 것으로 2벌이면 충분하다. 여관방은 한여름만 빼고는 대개 따뜻하므로 웬만한 빨래는 밤 사이에 다 마른다.
0 여름철외에 입는 내복은 차가워지지 않고 보온성이 있는 울이 좋다
(3)양말
양말은 무척 중요하니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나는 면 양말 두켤레, 울 양말 두켤레로 충분했다. 면 양말은 땀에 잘 젖기 때문에 상처를 일으키기 쉬워서 울 양말을 더 선호하지만, 나는 제일 안쪽에는 땀이 잘 배는 얇은 면 양말을, 그 위에는 약간 두꺼운 울 양말을 신어서 쿠션이 생기게 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안쪽에 면 양말을 신으면 땀이 나서 젖었을때 동상에 걸릴수 도 있으니 울 양말을 두켤레 겹쳐 신는게 보온에도 좋고 발도 푹신푹신하게 할수 있을 것이다
0 양말은 반드시 발 크기에 맞은 것이어야 한다. 작으면 발을 죄어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겨울에는 동상에 걸린다), 너무 크면 신발 안에서 주름이 새겨서 피부 마칠을 일으켜서 물집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0 나는 여행중에 화장은 하지 않지만 기초 화장품인 로션, 영양크림과 자외선 차단제가 든 선크림을 발랐다. 베이비 파우더도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그외의 물건들
0 다목적보자기 : 횐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색이 좋다. 여해 ㅇ도중 발래거리를 싼다던지 부득이하게 해가 지고 나서 걸어야 할 때 우산대를 이용하여 깃발을 만들기에도 용이하다
0 소창으로 만든 칭남 : 잠자리가 바뀌거나 께름칙하면 잠을 설치는 사람들을 위한 소품, 소창을 이용해 몸이 들어갈 만한 크기로 만들면 어떤 숙소에서도 상쾌한 기분으로 잘 수 있다
0 대형비닐봉지 : 나는 집에서 쓰는 가만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비가 올때 배낭 안에 있는 물건을 우선 여기에 한 번 싸서 넣어두어 짐을 젖지 않게 했다. 산에 가서 쓰레기를 치울 대도 여기에 담아오면 좋다. 아주 추울때는 옷 사이에 끼어 입으면 바람도 막아주고 보온도 된다
0 호신용 가스총과 호루라기 : 이번 여행 중에는 가스총을 사용할 일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시중에서 3만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0 이외에 칙한권, 배낭방수커버, 우산, 조그만 손전등, 앏은 보조배낭(여행중에 잠시 가벼운 나들이를 할때 필요하다)카메라, 핸드폰과 충전기, 반짇고리, 신분증, 잡동사니 넣은 헝겁 주머니와 투명한 지퍼백을 여벌로 여러장 가지고 다녔다.
<4. 잘 걷는 법>
0 본문에서도 여러 번 말한대로 도보여행에서 잘 걷는다는것은 빨리 걷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속도를 찾아 즐겁게 걷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0 걷기전이나 휴식을 취하고 난 후에 는 단 5분 간이라도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어야 한다. 근육이나 관절은 따뜻해진 후에 탄력이 생기고 연해진다. 스트레칭을 하통해 무리한 운동으로 인대가 늘어나는 것 같은 부상을 예방할수 있다.
0 내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이불 안에서 팔과 다리를 최대한 펴면서 힘껏 기지개를 켰다. 그러고는 특별히 당기는 근육 부위를 중심으로스트레칭을 했다, 누워서 두손을 잡고 한쪽 다리씩 안고 있기, 앉아서 양손으로 무릎을 껴안으면서 상체도 같이 굽히기, 일어서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허리를 될 수 있는대로 깊숙이 굽히기, 일어서 한쪽 다리를 의자나 창틀에 대고 힘껏 펴기, 똑바로 서서 발 앞꿈치로 서 있기, 허리 돌리기, 팔 돌리기, 팔을 뒤로 하고 가슴내밀기 등 평소에 하던 대로 또는 하고 싶은 대로 하면된다.
0 걷는 도중 휴식을 취하고 난 후에는 벽이나 나무에 기대어 종아리를 허벅지 뒤쪽에 붙이면서 장딴지 근육을 풀거나 한 발을 구부려서 다른 쪽 다리의 넓적다리 근육을 풀어주기도 한다
0 걷는 데는 무엇보다도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걸음걸이 자세가 좋지 않으면 등, 목, 어깨 등에 부담을 주어 쉽게 지치고 피곤하게 되며 걸음 속도도 느려진다. 특히 고개를 숙이거나 어깨를 움츠리고 걸으면 얼마 가지 못해서 목과 어깨 근육에 무리가 온다
0 걷기 좋은 자세란 상체를 바로 세우고, 어깨와 엉덩이가 일직선에 놓이도록 하고 머리는 똑바로 세우며 턱은 목 쪽으로 끌어당긴 상태로 걷는 것이다. 그렇다고 군인처럼 뻣뻣하게 걸으라는 애기가 아니라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하라는 말이다. 시선은 5-6미터 전방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0 리듬에 맞추어 경쾌하게 걷는다. 터벅터벅 걷게되면 무릎과 등에 무리가 온다. 무릎을 편 채 발 뒤꿈치부터 딛고나서 발 전체로 땅을 디디는 것이 좋은 자세다
0 보폭을 자연스럽게 벌리고, 무릎은 많이 굽히지 않으며 발을 옮길때는 가급적 일직선에 놏이도록 한다. 보폭을 크게하면 빨리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자기에게 맞지 않으면 엉덩이를 불균형하게 만들고 무릎에도 무리를 준다. 그러니 자기 걸음속도와 보폭으로 걷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0 걷기 시작한 후 처음 20-30분은 평소보다 약간 속도를 줄여서 느긋하게 걸으면서 배낭이 균형있게 잘싸여 졌는지 뭔가 딸각거리지는 않은지 신발끈은 적당히 매어졌는지 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0 도보여행중에 얼마 만에한번씩 쉬어야 좋은가는 순전히 걷는 사람의 보폭과 속도 그리고 주변 경치나 그날의 날씨에 달렸다. 1시간에 10분도 좋고, 2시간에 20분도 좋다. 나는 경치가 좋을대는 30분에 한번씩도 쉬었고, 날이 궃은 날은 5시간 내내 한번도 쉬지 않고 걷기도 하였다. 나는 걷는 도중 휴식을 취할 때면 신발은 물론 양말까지 다 벗고 쉬면서 발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었다.
0 산을 올라 갈때는 신발끈을 좀 느슨하게, 내려 올때는 꼭 매고 내려온다
0 도보여행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것은 차가 오고 있는 쪽으로 걷는다. 이렇게 해야만 앞에서 오는 차를 감지할 수 있고, 만약의 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 해가 지고 나면 걷지 않은 것을 철칙으로 한다. 부득이하게 걸어야 할 경우 횐색 등의 옷을 입거나 흰깃발을 달아 운전자에게 앞에 사람이 걷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도보여행사고는 저녁 어스름에 가장 많이 난다.
다리피로를 푸는 방법
0 뭉친 근육은 한시바삐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일과가 끝나는대로 사우나나 숙소의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몸을 담그는 등 바로 바로 피로를 푸는 것이 상책이다
0 욕조가 없다면 간단히 족욕을 하는 것이 좋다. 족욕은 대개10-20분정도면 충분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온놈이 따뜻해지고 겨드랑이나 이마에 아련할 정도로 땀이 배거나 허리 언저리가 따뜻하다고 느낄때까지가 적당하다. 소금이나 겨자가루를 넣으면 더 좋다.
0 물집예방 : 신발이나 양말이 발에 익숙치 않다던지 갑지가 무리한 행군을 했을때 발에 물집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행군직전 발 사이사이에 세수비누를 갈아 넣어 넣어두면 마찰을 피하게 해주어 물집생기는 것을 막고 지독한 발냄새도 방지된다. 여름에는 양말을 신기전 베이비 파우더를 듬뿍 발라주고 겨울에 걷게 된다면 양말에 고추를 넣어둔다 피가 잘 통해서 발가락이 시리지않고 따뜻해진다
0 물집관리 : 일단 물집이 생기면 따주는 것이 좋다. 바늘에다 실을 꿰어 물집을 통과시켜서는 실을 그대로 그대로 둔채 끝을 자르고 내버려두면 실을 타고 물이 흘러나와 아침이면 말끔해진다. 이외에도 저녁에 자기전에 발 로션을 발라 손으로 꼼꼼히 마사지 해준다음 브러쉬로 발을 두드러주는 것도 좋은 마사지법이다.
0 가끔씩 무릎이 아플때도있다. 뜨거운 물수건을 만들어 무릎마사지를 하고 근육로션을 듬뿍발라 압박붕대로 감았는데 제법 효과가 있었다. 밤새도록 감아놓으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발이 붓게되는데 종단 후반부에는 무릎에 충격을 덜 주기 위해 운동선수용 인대보호대를 했다
<5. 도보여행중의 식생활>
0 며칠씩 계속 걷는데는 대단한 열량이 소모된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킬로그램인 성인 남자에게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가 2,500칼로리인데, 중도농을 할 때는 약3,000-3,500칼로리,일정한 속도로 걸을때는 4,000칼로리 이상 필요하다고 한다.
0 도보여행을 하는 동안 평소보다 밥을1.5배로 많이 먹고, 3일정도에 한번씩 저녁에는 고기를 먹어 두었다. 아침에는 우유한컵, 그리고 떠먹는 요구르트 한컵, 오렌지주스등을 마셨고, 과일은 저녁을 먹을때 같이 먹었다. 물은 하루에 2-2.5리터를 마시고 감잎차를 자주 마셨다
0 비상식으로 육포, 땅콩, 건포도, 사탕,곡물로만든 비스킷, 초콜릿, 양갱을 등을 늘 준비해 가지고 다녔다.
0 돈이 있다면 지방의 독특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의 아닐까 한다.
<6. 한비야가 추천하는 도보여행 코스 베스트10>
0 전라도길
(1)해남 땅끝마을부터 영전을 거쳐 남창까지 약24킬로미터
오르락 내리락하며 바다와 숨바꼭질하는 호젓한 시골길, 바닷바람, 솔바람이 일품이다. 오른편에 섬들이 동동 떠 있는 다도해, 왼편으로는 두륜산과 달마산이 보인다.
(2)전라남도 담양읍에서 금성을 지나 전라북도 순창까지 약25킬로미터
그 유명한 가로수길을 볼 수있다. 특히 담양에서 금성까지의 길은 양편의 가로수가 머리를 맞대고 있어 나무 터널을 이룬다. 여름에 걸으면 시원할거다. 다른 길도 야트막한 산과 논밭이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농촌 충경을 맛볼수 있다
0 경상도길
(3)문경새재입구에서 조령제3관문을 지나 안보까지 약18킬로미터
걷는 사람을 위한 길이다(자동차 안다님) 산사이 계곡을 따라 걷는 즐거움도있고 흙길을 맨발로 걸어보는것도 좋다 제3관문에서 안보까지는 내리막길이다
(4)경상북도 황간에서 삼포,낙서를거쳐 상주까지 약45킬로미터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왔다는 느낌의 오르막내리막 길. 시골오지의 정취를 물씬 느낄수 있다
0 충청도길
(5)안보에서 미륵사지를 거쳐 월악산 송계계곡을 따라 걷는 약 30킬로미터
빼어난 산세의 월악산 국립공원을 내 정원인 양 거니는 즐거움을 맛볼수있다, 하루종일 포근하게 산 안에 안겨 있는 듯한 느낌이다
(6)월악 나루터에서 숫갓, 봉화재를 거쳐 오티, 청품, 금성까지 가는 약40킬로미터
국토도보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 숫갓에서 오티로 가는 길은 산속 오솔길 느낌이다. 거기에서 좀더 걸어가면 나지막한 산에 둘러 싸인 청풍호가 한눈에 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길이 펼쳐진다. 중간에 충주호 수몰때 잠긴 유적과 민속 자료를 모아놓은 민속촌이 있다. 대한민국사람이면 일생에 한번은 반드시 걸어 보아야 하는 걸이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전국일주 하는편이 빨라요 ㅋㅋㅋ
영암까지 가는 시간하고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