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전통과 관습이 때로는 하나님의 역사(役事)하심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留念)해야 합니다. 물론 전통과 관습을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전통과 관습이 그렇게 형성되게 된 분명한 이유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래의 의미와 본질적인 배경을 잊어버리고 외형적이거나 표면적인 것으로만 남아있어서 오히려 그 원래의 의미나 본질을 왜곡하거나 변질되게 하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전통과 관습도 타파(打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인들과의 자유로운 교류를 금지하도록 하신 이유는 우상을 섬기면서 정결하지 못한 이방인들의 문화와 관습에 물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무조건적인 배척과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이러한 이방인과의 교제 금지를 전통과 관습으로 만들었고, 이방인들을 무조건 배척하는 폐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유대교적인 전통과 관습에 따라 이방인들에게는 복음 전하기를 꺼렸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표식(表式)으로 할례를 행했는데, 그래서 자신들을 할례자라고 표현하고, 이방인들은 할례받지 않은 자(무할례자)라고 지칭하며 무시했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베드로가 로마사람인 백부장 고넬료와 그의 친척들, 그의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이 예수님을 믿고 침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자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이방인을 만나 교제했다는 이유로 베드로를 비난하였습니다(1절~3절). 유대인의 전통과 관습을 어겼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러한 비난에 직면한 베드로는 고넬료에게 가서 고넬료와 고넬료의 일행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4절~17절).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큰 그릇에 온갖 짐승을 담아 내려보내시며 잡아먹으라고 하셨던 환상의 내용과 고넬료에게도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청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고 하셨던 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가이사랴에서 보낸 사람들과 함께 아무 의심 말고 가라는 성령의 지시하심에 따라 순종하여 가이사랴의 고넬료에게로 갔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성령이 그들에게 임했고, 그러한 현상은 오순절 때 베드로를 비롯한 120명에게 성령이 임하신 것과 같은 것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요한은 물로 침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성령으로 침례를 받으리라”는 말씀이 생각났다고 이야기합니다(16절, 행 1:5 참조). 베드로는 이와 같은 일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라고 반문합니다(17절).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우리의 소견(所見)이나 우리의 선입견, 우리의 고집과 전통, 관습 때문에 막아서는 안 된다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일 때도 많습니다. 하나님보다 우리의 아집(我執)이 우선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불순종입니다. 이미 이야기했지만, 전통과 관습은 무조건 나쁜 구습(舊習)이라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본질적 의미를 상실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비본질적인 요소로 겹겹이 덧입혀져서 외형만 남아있는 것이라면 본질적 의미를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베드로의 말을 들은 유대의 사도들과 성도들도 하나님의 역사(役事)하심을 순순히 인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라고 고백합니다(18절). 복음을 가로막았던 전통과 관습의 장벽을 허물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복음은 인종과 민족의 장벽을 넘어 더 넓게, 더 멀리 전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고넬료의 회심(回心) 사건을 통해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도록 주님의 제자들과 성도들에게 역사(役事)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의 모든 민족과 열방에게 복음이 전해져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이 복음 전파의 사명을 우리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지 못할 여러 핑계와 이유를 대고 머뭇거리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이 복음 전하는 일을 지체하지 말고, 게을리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우리 교회공동체에게 주님께서 명하신 사명입니다. 이 일에 순종하는 나 자신과 교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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