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똘이야, 아니 똘이 청장님 큰일 났어요!!
기자와 면담하고 있는 가운데 동기인 정보심의관이 뭐가 그리 급한지 뛰어 들어왔다.
- 무슨 일인데 그리 난리야
- BH에서 급보입니다, 급보, 우리보고 대책을 세우라고 합니다.
청장으로 취임된 지 두 달, 각종 현안 업무에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생각보다 조직운영은 내 뜻대로 되는 바가 없었고 이번 치안감, 경무관 승진도 상부 눈치를 봐야 했다.
- 정보심의관 그냥 편하게 말해봐, 기자님 잠시 자리 좀...
또 머리 아픈 하명이 떨어졌겠다 싶어 보안유지를 위해 단 둘이 애기해야 했다.
- BH에서 여경비율을 20%로 선발하고 청장님 임기동안 여성고위직을 15%로 맞추랍니다. 그리고 계획안을 세워 다음 주까지 보고 하랍니다
정보심의관이 격양된 표정으로 말했다.
똘이 청장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올게 왔다. 지금 한국은 남녀갈등으로 미쳐가고 있었다. 페미니스트, 퀴어인가 코어인가? 하는 단체, 양성평등, 여성가족부, 꼴페미 등등 각종 여성단체들이 뭐가 그리 불평등하다는 건지 반복된 집회 시위로 사회적비용이 낭비되고 있었다.
얼마 전 양성평등인가 뭔가 하는 단체의견으로 정보경찰도 여경 할당제를 적용했는데 지원자가 없었다. 왜냐? 정보경찰은 밤낮이 없기 때문이고 고난이도 첩보를 작성하는 어려운 부서이기 때문이다.(생각 같아선 노정 전담으로 배치하고 싶은데.....)
여경이라서 안 뽑은 게 아니라 지원자가 없어서 남경위주인데 허참,
분명 이 정책도 얼마 전 양성평등단체가 본청 정책자문으로 온 것 때문이라.
팔굽혀펴기가 꼭 여경 선발기준이 되야 하나 뭐래나 하는 주장을 펼치는... 사실 알고 싶지도 않다.
똘이 청장은 이경부터 경찰청장까지 경찰의 전 계급을 경험한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람이다. 그래서 여경의 속성을 뼈 속이 아니라 DNA까지 꿰뚫고 있는 사람이다.
일단 똘이 청장의 여성관을 한번 들여 보자면, 여성 그 자체는 너무 사랑하는 남자이며, 길거리를 가다가도 예쁜 여성을 보면 뒤돌아보는 남성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다.
하지만 하지만,
남성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라도 평가에는 공정한 상관이었다. 무궁화 몇 개로 여성을 유혹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남경들이 분노하는 까닭도 안다. 원래 남자라는 동물을 여자를 좋아하다. 그러나 그 이쁨의 감정이 고과와 승진에 반영된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것이다. 유리천장, 유리천장 하지만 여경이 차별받는 경우는 단 1%도 없다는 것을 안다,
오히려 비 간부 남경들은 여경과 같이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여경이라면 치를 떠는 펜스룰 남경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천 가지도 말할 수 있으므로 생략이다.
- 아니 BH에서 그렇게 말을 했으면 대책은 세워야 할 건데, 그대로 하면 결국 시민이 피해요, 승진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경정, 총경, 경무관들 승진을 누락시켜야 하는데, 조직이 분열 되겠어
- 그래도 똘이야. BH에서 하라는 데 어뜩하냐. 젓토, 아예 평등하려면 대통령도 남녀 번갈아 가며 뽑든가, 선생님들도 남녀 반반 하든가.
정보심의관도 어의가 없는지 맞담배를 피우며 탄식의 말을 읊조린다.
그러나 이제 임명 된지 두 달, 자기를 임명시켜준 정부의 하명을 함부로 거절하기는 솔직히 힘들다. 기획통인 똘이는 정보심의관과 깊은 상념에 빠졌다.
그런데 얼마 전 ’강남세브란스 응급실‘과 ’독거미 특전사 부대‘를 방문했던 일이 생각났다. 두 조직의 공통점은 여성으로만 구성된 단체로 군기가 특전사 저리 가라할 정도로 셌다. 그리고 희생정신이 투철했던 모습에 감명을 받았었다.
- 정보심의관, 내가 기획통이잖아, BH명도 받들고 남경들과 공평하게 평가할 생각이 떠올랐다 흐흐
- 똘이야 경찰학교 있을 때처럼 헛소리 하면 죽인다
정보심의관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귀를 기울였다. 그도 그럴 것이 교육생 시절부터 똘이는 똘아이였다. 그 의미는 무슨 난관에 부딪혀도 답을 찾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 동기들을 대표해서 교수들과 열정적으로 토론하던 학생이었다. 그래서 청장까지 올랐으리라.
- 여성단체들이, 남녀는 평등하다고 하잖아, 그래서 여경도 많이 뽑고 고위직도 여성을 많이 선발하라고 하잖아, 맞지? 근데 남경들은 바보처럼 일만하고 봐봐 순직도 여성은 소방이나 경찰은 한명도 없잖아 다 남경들이지 맞지? 그리고 내 생각은 여경들은 문제가 없어 사실, 중간간부들이 일부러 챙겨주면서 흑심 품은 사람들이 문제지.
- 그래서 뭔데
- 암튼 여성과 남성은 평등하니깐, 지금 당장 258명 서장들 집합시켜봐
- 그래서? 반은 성전환 수술이라도 하게?
- 아 생각하는 게, 정보심의관 니가 똘이네
258개 20%면 52개 경찰서지? 경찰서를 실험으로 하면 그러니깐 전국 지구대․파출소 20%를 여경들로만 구성으로 시행할 거야. 그리고 모든 서에 여청수사팀, 강력팀, 형사팀, 경제팀, 경비계, 교통계 한 팀씩 여경으로만 채우는 기획안 작성하자
그리고 여기 지원자 중 2년 버티는 여경을 특진․심사 가점을 주자. 그러면 남경들도 여경 뒷바라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양성평등인가 뭔가하는 사람들하고 BH도 설득 할 수 있어, 왜냐하면 남녀는 평등하잖아 맞지 맞지? -
- 그러면 그 부서, 해당 파출소가 잘 운영될 까?
- 넌 그 생각이 문제야, 여성은 위대하고 강해, 해보지도 않고 챙겨주다가 보상심리에서 성희롱으로 이어지고 동등한 관계로까지 연결이 안되는 거야, 여성은 우리 생각보다 휠씬 강해, 00수석실에 전화 돌려봐, 내가 설득 할 테니-
똘이 청장의 눈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
그 순간 정보심의관은 조직 명운을 건 역사의 순간 한가운데에서 마침내 깨달았다. 똘이 청장이 동갑이고 동기지만 주군으로 모시겠다고, 퇴임해서 만약 아주 만약 시민을 위해 총선에 나오면 선거캠프에 들어가 당선에 몸을 던질 거라고....
※ 결코 여성을 비하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육아에 근무에... 나중에 육아 여성에 관한 에로사항도 기재할 것이오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여성을 사랑하는 자베르 경관(제가 여경일 수도 있어요...)
저도 글쓴이처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여성은 여성속에서 강함을 가지고 있어요
무리에 남성이 끼면 애기가 달라지죠
남성의 무리에 여성이 끼면 여성과 남성 모두 서로를 의식하게 되죠
여성들로만 구성된 작은 조직으로 구성한다면
서로를 의식하지 않겠죠
이런 에피소드 식으로 글 모아서 책으로 출간해주세요
경찰의민낯 보다 성공할수있을꺼 같네요
잘 봤습니다.
오우 진짜 글 잘쓰신다ㅋㅋ
정말 대단한 필력이십니다. 어의가 없다는 부분만 조금...
엄청난 필력이십니다
귀한 시간에 이런 되지도 않는 글이나 쓰시고 한심합니다.
할 일 없으신지
당신처럼 편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이 경찰조직이 너무나도 한심합니다.
내가 이런 곳을 어쩌다 들어오게 되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하고 근무를 해야하는지..
공부하려다가 자괴감이 드네...
귀한시간에 이런 댓글을 달고...참 한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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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왜 글 안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