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고백문을 올립니다.
제 마음을 다 고백하여 담은 순례기입니다.
파일로 올렸으니 펼쳐서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기 바랍니다.
2022년 11월 6일 (인천공항 기준) 11월 7일 주일 (에티하이드 비행기 탑승 기준)부터
11월 12일(토) 이스라엘 성지순례 - 1차 수정본
기독교대한감리회 충청연회 여교역자회 순례단 15명
안**, 김**, 정**. 김향아, 우**, 서**. 김**, 최**,
신**, 이**, 이**, 김**, 이**, 서**, 김**
핸드북 순입니다.
정** 목사님(2022년 11월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 충청연회 여교역자회장)으로부터 성지순례에 함께 가자는 연락을 성지순례 9월 19일에 받고 성지순례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10월 1일에 설교부탁을 받게 되었다. 성지순례의 기간에 있을 수요예배의 설교 부탁은 매우 비중이 큰 것으로 하고 싶었고 비중에 비하여 큰 부담은 갖지 않은 상태로 설교준비를 순례 떠나기 전 금요일 11월 4일에 마치고 설교문을 출력해 두었다. 오랫동안 성경통독이 3독에서 머물러 있었고 4독을 위해 4/1정도의 분량이 남아 있었는데 성지순례를 계기로 4독을 완독하고 순례를 떠났다.
성지순례단에서 오** 목사님은 갑작스러운 건강악화로 빠지게 되었고
김**목사님이 합류하게 되었다.
첫날 11월 6일(주일)-7일(월)
충청도에서 함께 출발하는 목사님들은 단체버스를 타고 충남 삽교에서 출발하고 나는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를 11월 6일 주일 저녁 6시 오리역에서 출발하는 표로 예매해 두었다. 마침 남편은 11월 6일 아침 8시 반 비행기로 일본으로 출국한 후였다. 그리고 순례에서 귀국하는 날은 남편이 인천공항으로 마중 나오기로 약속을 해 둔 상태였다. 11월 6일 주일예배를 분당가나안교회에서 11시 반예배로 드리고 엄마에게 가서 엄마가 주신 60달러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세 시간 정도를 좀 서성거리는 시간을 갖고 (너무도 일찍 준비를 다 해두어 할 일이 없었다.) 5시 15분에 조금은 작은 캐리어가방, 넉넉한 배낭가방, 여행용 크로스백을 메고 집 현관을 떠났다. 도보로 걸어서 공항버스 정류소에 도착한 것이 오후 5시 30분. 계속 서성거리면서 어둑한 하늘을 보니 도착하려고 고도를 낮추는 비행기가 눈에 들어왔다. 아~ 저 내리는 비행기 안에 내가 있고 지금 내리는 거면 좋으련만... 제 시간에 도착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가는데 정상적으로 운행되어 인천대교를 건너고 있는데 정미자 회장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디쯤 오고 있냐고 마음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공항에서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 이 저녁은 단순한 저녁식사 그 이상이었다. 공항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 하고 9시에 가이드 미팅으로 사전에 여행안내를 했던 바로 그 인솔가이드 박창열 이사님을 만나 비행기 티켓팅과 짐을 부치고 게이트까지 갔다.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으나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었다.
7일 0시 15분 비행기를 탑승하고 아부다비 공항까지 가는데 김인경 목사님과 옆자리였다. 공항에서 얘기 나누던 성악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누게 되었다. 3시간 30분 비행 후 아부다비 공항에 내렸고 공항은 차분하고 조용했다. 공항 전경이 아주 잘 내다보이는 자리로 박이사님이 우리를 안내했고 그 자리에서 우리는 네 시간 정도를 충분히 쉬었다. 면세점에서 살만한 물건이 있을까 잠시 둘러보았으나 마땅한 물건이 내게는 보이지 않았고 이세자 목사님의 명품에 대한 이야기는 요긴한 이야기였다. 시간에 되어 다시 이스라엘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내 자리는 아까처럼 통로였고 내 옆은 이세자 목사, 창쪽은 김의숙 목사님이었다. 기내식을 먹고 준비한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이 수면일까 싶을 정도로 비행기에서 자는 일에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터였다. 옷도 제일 편한 옷, 비행기 슬리퍼, 인천공항에서 세수 발씻기 까지 준비해 둔 수면컨셉이었다. 비행기에서 성공적으로 잠들었고 8시간 숙면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했다.
11월 7일 (월) 이스라엘 시간 낮 12시 텔아비브 공항 도착
키 큰 전병규 장로교 목사이자 이스라엘 선교사인 박사과정 공부 중인 가이드님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버스를 타고 버스 왼쪽 자리 중간쯤 창이 활짝 열려 전경이 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가이드 목사님이 점심 시간이 따로 없다고 김밥 도시락을 버스에서 먹으라고 미리 준비해서 주었다. 이 김밥도시락이 너무나 좋았다. 마음 속으로 김밥도시락이 먹고싶다 했는데 김밥도시락을 이스라엘 버스 안에서 먹게 되다니 놀라 버렸다. 조금 짜기는 했으나 두툼한 두 줄을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가이사랴의 고대유적과 지중해 바다는 그 자체로 풍요롭고 아름다웠다. 난 많이 찍히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보아도 그냥 셔터만 누르면 다 작품이었다. 가이사랴 고대 원형극장에서 김인경 목사님이 '유레이즈미업' 찬양을 하고 그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이스라엘 신부들을 여럿 보았다. 웨딩촬영을 온 것이었고 예뻤다. 갈멜산과 나사렛을 둘러보았고 시간이 없어서 수태고지 교회는 한 밤 중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이는 아름다운 지붕만 사진으로 찍었다. 책임감을 지녔던 우리 회장목사님은 보이는 과일가게에서 망고와 석류와 무화과를 일인당 하나씩 기준으로 한 아름 사서 함께 나누어 들고 버스에 탑승했다.
첫날의 순례를 마치고 갈리리 해변의 리조트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갈릴리 해변의 엔게브 리조트에서 신선하고 맛있고 풍요로운 저녁식사를 했다. 음식에 대한 조그만치의 하자도 없었다. 이는 비행기 기내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내식의 치킨이 너무나 맛있어서 한국에서 먹던 프라이드 치킨을 연상시켰었다. 엔게브 리조트의 풍성한 과일 맛있는 빵 육류요리, 생선요리 다 맛있었다. 특히 채소로 만든 요리들이 일품이었다. 고구마로 만든 요리, 가지로 만든 요리 다 신기하고 맛있었다. 룸메이트는 두구두구 누구일까요~~~? 내가 함께 하고 싶었던 우은희 목사였다. 고급스러운 매너를 보여주던 우은희 목사와의 동행이 기대되는 바였다. 객실로 들어왔을 때 우리 모두를 당황하게 했던 구조. 안방의 침실에 더블침대가 하나 있고 거실에 소파겸 간이침대로 구성된 구조였다. 한 사람은 소파에서 자야 될 상황이었다. 나의 호실이야 내가 늘 거실에서 자는 것에 익숙했지만 물론 나도 처음엔 괜찮을까 걱정했던 바는 있었다. 나중에 이 일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우리 목사님들이 너무 양보하고 참고 지나가는 것에 익숙했었음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말할 것은 말하고 권리 주장할 것은 주장하기로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부터 말했더라면 다 개선되었을 것이었다고 했다. 어쨌든 이스라엘에서의 첫날 밤은 모두들 집에서 떠난지 48시간 만에 호텔에 입실한 것이어서 먹고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11월 8일(화)
아침 5시 반 기상 6시 반 아침식사 7시 반 출발
첫 순례 장소로 가나 혼인잔치 교회를 방문하였다. 다시 상부 갈릴리로 이동하여 요단강의 주요 수원지인 텔단에 도착하였다. 텔단으로 가는 숲과 숲속으로 난 물길을 따라 물가로 가는 길은 풍요롭고 아름다웠고 사진에 인물이 다들 미인으로 나오는 신비한 장소였다. 그 런 데 나는 이곳에서 혼자 찍은 인물사진이 나중에 보니 별로 없었다. 시간적으로 이 때는 아직 내가 거듭나기 전이었으므로 많이 속상했고 화가 났었다. 그래서 버스 안에서 텔단에서 내 독사진만 없다고 말했었다. 흐흐 그런데 바로 이런 경우 속상한다고 말하는 것이 나고, 표현하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나였던 것이다. 그래서 표현했고 누울자리 보고 발뻗는다고 이런 나를 다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내 속마음을 다 내보인 것이다. 이런 내 맘을 다 받아준 서덕임 목사님과 다른 여러분들게 너무나 고맙다. 내 마음이 다 씻음을 받았다. 그 후로 서지연 목사님이 나 예쁘게 찍어주려고 얼마나 조심조심 따라다니면서 좋은 사진 찍어주려 노력한 거 내가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지만 다 안다. 그 외에도 이렇게 저렇게 마음을 써 주신 목사님들의 마음을 내가 다 헤아릴 순 없어도 다 알 순 없어도 그러한 마음들의 노력 없이 이 순례가 이렇게 은혜로와질 수 있었을까?
텔단을 간 이유가 사진이 주목적이 아닐진대 내 마음의 여정을 따라 서술하다 보니 아주 중요한 주제로 이제 들어가려 한다. 텔단과 바니아스 폭포로 이름지어진 ‘가이사랴 빌립보’ 성경에서 예수님을 향한 베드로의 고백으로 아주 중요한 장소이다.
마태복음 16장 13절-16절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가로되 더러는 세례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가이드 선교사의 설명은 생생했다. 판(pan 즉 모든 것을 의미함) 神 즉 로마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온갖 신들을 경배하는 시설과 거대한 건축물들과 신상이 가득한 이름조차 가이사랴 빌립보인 이 땅에서 나사렛에서 오신 어찌 보면 초라할 수도 있는 예수님을 향하여 당신이 바로 그리스도이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이 고백은 엄청한 것이었다고 말해 주었다. 주석서에서도 읽은 듯한 설명이지만 다른 목사님들은 이곳에서 큰 울림을 경험했다고 신앙고백이 터져 나왔다.
이제 자리를 이동하여 예수님의 산상수훈이 선포된 언덕 위에 세워진 팔복교회를 살펴보고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자리를 기념하는 오병이어교회 그리고 예수님의 공생애 활동의 주무대 가버나움과 회당 자리에 들어가 서 보기도 하였다.
갈릴리 호수에서 배를 타고 선상예배를 드리고 배 위에서 성찬식을 했다. 주님께서 다니셨던 발자취를 따라 주님이 타셨을 법한 아름다운 배를 타고 마냥 설레하면서 좋아하고 사진을 찍던 목사님들의 예쁜 모습이 내 눈에 이렇게 예쁘게 남아있으니 예수님의 눈에는 얼마나 예쁘셨을까? 정미자 목사님의 집례로 예배를 드렸다. 성지순례의 한 가운데에서 갈릴리 호수 위의 배에서 드리는 선상예배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것이었다. 각자 부르심의 현장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으로 새롭게 결단하자는 짧지만 강렬한 말씀을 나눈 예배였다. 예배를 마친 후 안영희 목사님의 집례로 성찬식이 진행되었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나눔에 있어서 둘씩 나와서 서로 떡을 떼어 상대에게 주고 잔을 서로 나누라고 하신 후 안영희 목사님이 정미자 목사님과 떡을 떼어 나눈 후 잔을 나누는데 러브샷으로 나누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리는 모두 웃음이 터져버렸다. 웃음의 시간이 온 것이다. 난 매일 성찬을 울음의 모습으로 대했었는데 예수님은 우리를 웃게 하시려고 죽으셨던 것이다. 나의 진지모드를 능가하는 웃음의 성찬식. 이 시간 서덕임 목사님은 이렇게 시작된 웃음을 웃다가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나고 이 눈물이 거룩한 눈물로 이어지는 특별한 은혜를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실은 이 전부터 우리는 벌써 웃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더 전에서부터 우리에게 웃음의 영성을 내려주고 계셨다.
그리고 베드로 수위권교회에 도착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일곱제자에게 오셔서 유독 베드로를 딱 지명하셔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바로 그 바닷가이다. 바로 그 상황에 대한 설명에서 가이드 목사님의 설명은 예리했다. 숯불을 의미하는 이 헬라어가 성경에서 딱 두 군데 사용되는데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면서 쬐었던 숯불. 예수님이 제자들을 기다리며 물고기를 구우려고 준비하신 숯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세 번의 물음에 무너져 내리는 베드로. 물고기를 잡겠다고 지금 이 바다에 와 있는 일곱제자는 주님께서 다시 불러주시지 않았더라면 그냥 뿔뿔이 흩어져 어부로 생을 마쳤을 것임에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가이드의 이 설명을 우리 목사님들은 가이드라고 하지 않고 설교라고 명명했다. 그렇다. 그 날 내 마음 속을 맴돌던 아! 어쩌지 내가 준비한 설교와 본문이 일치해 버렸네 같은 말 반복이 될 수도 있는데 이제 내 설교는 어찌하나라는 걱정으로 이 설명에 나 혼자서만 집중할 수가 없었다. 설명 이후 바로 주어진 짧지만 꽤 긴 소중한 자유시간에 난 이리저리 마음의 방황을 따라 나만 홀로 그 좁은 바닷가에서 겉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시간은 내게도 나를 다시금 불러 주시는 주님의 부르심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식사하는 도중에 알려지게 된 잘못된 방 배정을 바로잡기 위해 따로 하나의 방을 가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하나의 방을 주겠다는 호사스러운 바로잡음이 시작되었다. 스위트 룸 독방으로 가게 해 주겠다는 제안으로 발전한 것이다. 난 객실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와서 소식을 전해 듣고 난 계속 소파를 써도 된다고 우은희 목사에게 말했다. 소파에서 자고는 일정을 소화할 수 없는 몸 상태임에도 우은희 목사님이 둘째 날 밤은 내게 안방을 쓰게 하겠다고 했던 것임을 알게 되었던 나는 우은희 목사님을 얼싸안으며 소름이 끼쳐 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그냥 우은희 목사가 럭셔리 스위트룸에서 혼자 자 보는 호사를 누려보도록 가게 둘 걸 하는 생각이 스쳐 간다. 어쨌든 우리는 헤어지지 않았다. 이 일을 통해서 나는 장난이라도 안 이쁜 말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날 밥먹으면서 우리 헤어진다는 둥 농담을 했던 것이 많이 후회되었었다. 말은 위력이 있다. 좋은 말 예쁜 말 진실한 말, 덕이 되는 말만 하겠다고 새기게 되었다.
선상의 성찬식에서 경험한 은혜를 새롭게 다지기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이 시간의 교제가 우리의 속마음을 남김 없이 드러내는 진정한 코이노니아의 시간이 되었다.
2022년 11월 9일 (수)
예쁜 갈릴리 리조트를 아쉽게 작별하고 수요일 일정을 향하여 출발
전날 점심 무렵에 수요예배는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출발해서 차 안에서 아침 일정으로 드리게 될거라고 얘기 들었고 시간상 앞당겨졌으므로 설교문에서 살짝 수정할 부분도 생김(전날 수정해둠) 게다가 어제 오후 마지막 일정에서 나와 같은 본문으로 설교하신 가이드 목사님의 설교로 일치해버린 본문. 당황한 나. 저의 내적인 고백으로 내 설교 준비가 부족했다는 부끄러움. 설교는 듣고 있는 회중과 눈을 마주치면서 해야 하는데 눈 마주침은커녕 등지고 설교를 해야 한다는 예상치 못한 부담감. 버스는 트렁크가 열려서 자꾸 열리고 괜찮아지고 하는 사이 가다 서다하고 드라이버와 가이드님이 탔다 내렸다 반복 예배 기도를 해 주신 목사님이 설교 내내 내 옆에 밀착하여 함께 있음. 이제 설교를 시작하면서 그냥 할 수없이 설교문대로 읽겠다고 생각했는데 파리 한 마리 집요하게 내 얼굴과 설교문 사이를 오고감. 이러한 조건 속에 꼼짝없이 내내 떨면서 마이크대고 설교함. 김인경 목사님의 축도로 예배 마친 직후 바로 뒤에 앉아있던 김인경 목사님 내 손을 꼭 쥐면서 은혜받았다고 눈물이 났다고 말해 주어서 너무 고마웠어요. 설교하는 내내 나도 모르게 서덕임 목사님의 손을 붙잡고 설교했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설교를 들은 거의 모든 목사님들이 후에 천천히 내게 다가와 떨리는 목소리 때문에 더 은혜 받았다고 하였다.예배 마친 후 버스 안 드라이버 뒤의 가장 좋은 자리에서 펼쳐지는 이스라엘 광야를 보면서 듣게 된 서덕임 목사님의 소명에 얽혀있는 고백을 듣게 된 것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던 세례터를 보고 묵상함. 가장 오래된 사해사본이 발견된 사해 쿰란동굴에 갔다. 하나님께로부터 명령받은 거룩함을 명령받은 그대로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들 쿰란공동체 먹을 것 입을 것을 갖기 위해 노동해야 했고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하면서 오로지 주님과의 동행을 최고의 복으로 누리면서 살았던 쿰란 공동체 그래서 오늘의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성경사본을 전달해 준 사람들! 이들을 통해 오늘의 우리가 가장 정확한 성경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아니고 가능한 일이겠는가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님. 쿰란에서의 묵상을 가슴에 안고 이곳에서 점심식사 이영옥 목사님과 마주 앉았는데 진실이 사람을 자유롭게 재미나게 한다고 적절하게 언급한 것이 참 신선했다. 애고고 이 날 아침에 한 수요설교를 듣고 김은경 목사님. 김의숙 목사님이 나보고 새번역으로 유튜브를 해보라고 진심으로 권했다. 그리고 내가 유튜브로 성경을 낭독하면 자기 교인들에게 내걸로 성경듣게 하겠다고 말했다. 얼마나 감사한 제안이고 권고인지. 난 목사님들의 말 주의종의 말은 아멘으로 화답하면 그대로 사실이 된다고 믿는 사람이고 실제 체험도 있다. 아쉽게도 이것 말고 또 제안이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필요한 때 적절할 때 생각나리라고 본다.
이번 성지순례는 완벽했다. 부족한 것 아쉬운 것 조차도 과장되었던 것, 좀 지나쳤던 것 조차도 모두 포함해서 이번 성지순례는 완벽했다.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섭리하심과 보호하심과 역사하심이 아니고는 이럴 수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신 역사하심을 체험했다.
은혜 가득하고 해피한 점심 식사 후 쇼핑 고고 이곳에서 겨자씨를 샀다. 이 쇼핑센터에서 준비 못했던 아쿠아슈즈도 샀다. 이후 사해로 들어가는 시간이 다가옴. 김의숙 목사님의 손을 붙잡고 차근차근 걸어 내려가서 사해에 쪼그려 앉기만 하겠다고 하고서는 결국 야금야금 들어가서 몸 전체를 사해에 담그고 온몸에 아낌없이 사해진흙을 바르고 흙역사를 씀. 이세자 목사님 열심히 한사람 한사람 사진 다 찍어주었다. 그 열심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이 사진은 공개하지 않을거다. 이강옥 목사님에게 우린 먼저 자리를 뜨겠다고 말하고 말하고 김의숙 목사님 손을 잡고 다시 타박 타박 걸어서 앞서 가며 인도하는 신에스더 목사님을 따라 사해머드체험 베이스로 돌아왔다. 샤워한 후의 내 모습에 관심을 갖는 몇몇? 목사님의 요청에 따라 머리를 풀고 머리를 말림. 내가 사해로 들어가는 사해체험까지 다 하다니 뿌듯하다. 욥바 항구에서의 기억과 함께 마치 이번 순례가 럭셔리한 휴양여행처럼도 기억되게 하는 체험이었다. 비록 짧았지만 말이다.
삭개오 뽕나무 여리고 성터로 가야 하는데 도중에 우기가 시작되었음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큰비가 아낌없이 내리고 있었다. 이번 여행으로 말하자면 내 캐리어가 작아서 짐을 극도로 줄여야 했는데 우산을 가져오지 못하고 천원짜리 비닐우의를 가져왔기 때문에 조마조마했던 터였다. 첫날 갈릴리 호텔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억수같이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마음이 처량했었더랬었던 터였다. 이 빈약한 비옷으로 어떻게 하나 했던 터였단 말이다. 그런데 또 큰 비가 오고 있었다. 할 수 없지 하고 버스에 앉아서 반팔 티 셔츠 위에 노란 비옷을 차근차근 입고 똑딱이 단추를 채우고 올풀린 바지(비행기에서 자면서 입으려고 미리 점찍어 두고 가져온 바지인데 올이 풀려있었음)를 동동 걷어올리고 버스에서 하차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왠일 비가조금 잦아들어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고 내 복장은 너무나 편안하고 나를 자유롭게 했다. 최연순목사님이 내게 우산을 씌어주고 그래서 더 평화로왔다. 내 캐리어가 작은 것까지도 이번 여행이 은혜롭기 위한 장치였다. 멀리 보이는 예수님께서 시험당하신 동굴을 바라보면서 언덕 위에 서 있는데 바로 옆 야산에서 양과 염소 수십마리가 비탈길을 내려와 바로 우리 앞을 지나 저 내리막으로 내려가면서 멀어져갔다. 살아있는 동물들과의 조우라니 더할 나위없이 신비로운 시간이었다. 이곳 상점에서 올리브 비누를 샀다. 이강옥 목사님과 함께 사서 반 나눴다. 함께 쇼핑하는 즐거움.
갖고 와서 어머니께 칭찬들었다.
11월 10일 (목) 운명의 날
순례 떠나기 전 한국에서 행사 안내에서 우리 일정에 십자가를 지는 시간이 있다는 말에 조금 웃기게 받아들였었다. 목요일 아침 서둘러 출발한 우리 순례단은 조용한 시간에 비아돌로로사길에 오르게 되었다. 십자가가 오고 우리는 순서지에 나온 순서대로 십자가를 지기로 하고 뒷 순서인 사람은 십자가의 뒷부분을 받쳐들고 함께 하기로 했다. 이제 내 마음은 십자가의 무게로 압도되기 시작했다. 이영옥 목사님이 내게서 가방을 벗겨서 받아가고 난 정미자 목사님의 십자가를 뒤에서 함께 받쳐들고 걸어 올라갔다. 내 순서가 시작되면서 가이드목사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부터 진짜 골고다 언덕이 시작되는 거라고. 애고고 내가 이토록 큰 은혜를 가져도 된단 말인가? 내가 십자가를 어깨에 맨 순간 난 너무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난 십자가를 질 자격이 없었다. 내 영혼이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 거룩한 십자가를 지기에 난 최악으로 부끄러운 사람이었다. 쓰고 있는 지금도 난 지금 이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읽게 하는 것이 저어된다. 읽게 하고 싶지가 않다. 그러나 주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이고 다른 이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명령이시라면 거역할 수는 없다. 그리고 예수님 쓰러지시고 예수님의 피를 닦아낸 베로니카를 기념하는 작은 교회당 안에서 기도할 수 있었다. 내 가방을 돌려 주려고 부른 이영옥 목사님의 부름이 있기까지 타국 땅에서 생명줄같은 여권과 달라가 들어있는 내 가방은 내게서 까맣게 잊혀져 있었다.
이후 가게 된 통곡의 벽. 거대한 고대 유대의 유적 헤롯대왕이 500톤의 돌로 쌓았던 성전이 예수님의 예언대로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기우지 않고 파괴된 유적을 마주했다. 그 서쪽 벽이 남아있는 것인데 서쪽 벽은 성전에서도 지성소에 가장 가까운 벽이었다고 한다. 이 거대한 광장에서 나 길 잃어버리지 않도록 나 좀 챙겨가라고 서지연 목사에게 부탁하고 서쪽 벽을 찾아 기대어 기도하고 메모를 써서 통곡의 벽에 남겼다. 그리고 통곡의 벽에 이르기 전 어디 즈음에서 서지연 목사님은 내게 글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이것까지 포함해서 이번 성지순례에서 세가지 제안을 들었는데 한 가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한 가지는 기억해야 할 때 기억나게 해 주소서. 주님.
그리고 이 날 어느부분에서인가 실제 예수님께서 갇히셨던 감옥의 구조와 죄수를 내리는 방법을 듣게 되었고 주님께서 갇히셨던 그 감옥을 직접 들어가 보았다. 언젠가 성지순례를 직접 가게 될 사람들을 위해 이 부분은 상세히 묘사하지 않기로 했다. 직접 대면해 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날의 이 기억은 마지막 날 금요일 11일 욥바에서 베드로 고넬료 환상기념교회에서 내가 울었던 그 울음의 근원이기도 했다. 주님 저를 울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단지 죄인일 뿐인데 주님께서 제가 울 수 있도록 은혜를 내리셨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리 감사해도 아무리 울어도 제 감사는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것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베들레헴으로 이동하여 예수탄생기념교회를 찾아가서 묵상하였다. 최선을 다해 갔음에도 목자들의 들판 기념교회에 도착했을 때 시간보다 빨리 교회의 철문은 잠기고 있었다. 우리는 닫힌 교회의 문 앞에서 저들 밖에 한 밤중에를 목이 쉬어라고 목청을 높여 찬양했다. 사제가 문을 잠그라 한 것이고 문을 열 권한이 없는 문지기와 이제 빠져 나오는 사람들이 우리의 찬양을 듣고 보고 박수를 쳤다. 들어갈 수는 없었어도 그 문 앞에서 찬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떻게 보면 못 들어가서 더 은혜스러웠다. 나의 설교에 이 목자들이 들판 기념교회가 들어 있었다. 이 들판은 나의 최애성경 중 하나 룻기의 룻이 보아스의 들판에서 이삭을 줍던 바로 그 들판이다. 룻에게 온전한 상을 내리신 하나님께서 우리 충청연회 여교역자 모두와 내게도 은혜를 예비하신 것을 나는 믿는다. 우리는 오늘도 이 은혜의 들판에 서 있는 것이다.
11월 11일 (금)
욥바항구에 들러 요나를 묵상하고 베드로 환상기념교회에 들어가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욥바에서 돌아와 텔아비브 공항 검색을 기다리며 한참을 기다렸고 그 대신 비즈니스 클라스 라인으로 검색대 빠르게 통과하여 아부다비 행 비행기 탑승함. 이영옥 목사님이 이태원 추모하러 간다는 이야기 들었고 이세자 목사님과 옆자리 앉음. 이세자 목사님 최근 설교내용과 은혜받은 이야기 나눔. 이어서 이강옥 목사님과 이야기 나누다 한국행 비행기 타려고 이동하는데 같이 앉게 되는가 했는데 실제 같이 앉게 됨. 그리고 어느 비행기 탑승 중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아부다비 행이었는지 인천행이었는지 분명코 탑승통로와 비행기를 연결하는 그 부분을 밟는 순간에 최연순 목사님이 내 얼굴을 보면서 ‘돌아갈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지요?’ 웃으면서 말한 순간 난 그 말이 “돌아갈 본향이 있어서 참 좋지요?”로 들려왔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이 땅을 살면서 이 땅보다 더 진짜인 더 좋은 본향이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도 먹었고 이제 자야 하는데 도저히 잠이 들지 않아서 포기하고 영화나 봐야지 하는데 이도 여의치 않아서 클래식 음악을 듣기로 하고 랜덤으로 음악을 모아놓은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다. 몸도 좋아지고 너무 좋아서 비행기로 더 가도 좋다 할 정도였다. 돌아 올 본향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기장의 방송이 들려 왔다. “지금 우리 비행기는 중국 ** 위를 나르고 있고 10분 후에는 대한민국 영공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착륙을 위하여 비행기가 날개를 선회하며 서서히 왼쪽으로 돌아 날고 아주 천천히 구름 위를 날고 있었다. 호프만의 뱃노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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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성지순려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어요. 나도 덩달아 갔다 온 느낌이에요.
전반적으로 신선함이 느껴져요. 성서에 나오는 곳을 실제로 몸으로 다니고 밟아보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요.
잊어버릴번하던 믿음이 각성이 되어 깨어나겠어요. 나라면.
아주 생생하고 거룩하고 기쁨이 넘치는 순례였어요.
축수해요. 사진도 다 좋고, 목사님들도 다 너무너무 느낌좋고 해서 내가 은혜가 되는 것같아요.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유토피아님 감사합니다 ♡♡♡
정말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으로 훌륭한 성지순례였어요~!!!
2006년에 아내와 이집트-요르단-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 온 기억이 납니다.
이번 성지순례 다녀온 장면을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있게 서술한 사브리나님의 성지순례 고백문 너무 아름답습니다.
작가반열에 들어섰고, 이번 기회에 좋은 계기가 되어 설교 유투버로 나가 보세요~
경건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서 정독했어요.
사브리나님의 세세한 묘사가 나에게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성지순례가서 하나님의 치유를 받고 온 사브리나님 축하드려요❤️ 사브리나님의 생생한 일지를 보고 성경을 읽으니 더 생생한 느낌이에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