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시험 생유예/30대/퇴사후전업/집공/55.84→60.54/김기범,윤성봉,김유미,김유미

[차코]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합격수기라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상처가 될 수도 있어서 아래의 키워드를 보시고 “나와 비슷한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라는 판단이 드는 경우에만 취사선택하여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유예 / 전업 / 30대 초반 / 인서울 상위권 대학(비법 비경영) / 수험기간 전체 인강,온첨반 수강

/ 노동 59.89, 행쟁 59.70, 인사 63.55, 경조 59.37 /

자취 / 100% 집공 (스카, 독서실, 도서관, 카페 등 일절 가지 않았습니다) / 스터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점수가 높게 나온 편이 아니라서 공부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기재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이렇게 수험생활을 했구나, 정도로만 참고해주세요. 

<목차>

1. 들어가며

2. 수험진입 동기 및 수험기간

 (1) 진입동기

 (2) 수험기간 

3. 수험비용(강의비용)

4. 강의후기

 (1) 강사선정이유

 (2) 강사별 후기

5. 멘탈 관리, 생활 패턴, 취미활동

6. 기타

7. 나가며 

2. 수험진입 동기 및 수험기간

(1) 진입동기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일반 사기업에선 웬만해서는 50살 이후까지 살아남기 어렵겠다는 판단으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전문직에 도전해보자 싶었습니다. 인사 업무 경험이 있어 자연스럽게 노무사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 수험기간

1) 생동차 (55.84점) 2020년 6월 ~ 2021년 2월(직장병행) / 2021년 3월 ~ 2021년 8월(전업)

직장병행으로 수험을 시작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인강을 들었습니다. 1차 전과목 기본강의, 0기와 1기(주말반) 모두 수강하였으나 돌이켜보면 절대적인 공부시간 부족으로 강의를 밀리지 않는 것에만 급급했지 그다지 의미있는 공부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퇴사 후 전업 수험생으로 생활을 하려다 보니 생각보다 생활 패턴이 정리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수월할 것 같았던 1차시험이 막상 닥치니 부담이 커졌습니다. 4월부터는 2기 수업은 빠지지 않고 듣되 1차를 우선 순위에 두고 공부하였습니다. 혹시나 떨어질까 두려워 학원(합법) 커리큘럼에 있는거 다 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2기를 따라가려고 시험 직전 주에만 모의고사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1차는 문제없이 합격하였으나(노1:92/노2:88/민76/사보84/경영70) 시험 직전의 스트레스가 예상보다 심했습니다.

그리고 당황스럽게도 안 하던 공부를 긴장감 있게 하다보니 1차 시험 이후 번아웃이 와서 남은 2기를 겨우 겨우 모의고사 제출하고 수업 듣기만 하는 수준으로 밖에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2기부터는 수업 듣고 모의고사 써내는 것만큼 충분한 복습이 중요한데 그 시점에 그럴 여력이 되지 않았던 공부 수준이 생동 때 낮은 점수를 받게 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동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고들 하지만 저는 생동때 성실히 0~3기를 다 수강했던 사람으로서 유예 내내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2) 생유예 (60.54점) 2021년 10월 ~ 2022년 8월(전업)

신림동에 들어가는 것 또는 통학을 고려하기는 하였으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동차때와 동일하게 인강/온첨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다만 모의고사와 첨삭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약 온첨반이 없었다면 어떻게든 실강으로 나갔을 것입니다.

- 인강으로 듣는다고 해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 고시촌에 가보았는데 특유의 분위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 생동때 1차 직전 한 주를 빼고는 온첨 모의고사 제출을 누락한 적이 없었습니다.

- 질문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 통학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차라리 그 시간에 낮잠을 자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습니다.
- 기범쌤 면담 시 최근들어 실강, 인강 중 무엇이 더 합격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워졌다고 조언 주셨습니다.

- 저를 포함하여 모두가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사람 스트레스 리스크 자체를 없애고 싶었습니다.

  (비슷한 사유로 스터디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3. 수험비용(강의비용)

카페에 수험비용 관련된 질문이 종종 올라왔던 것 같아 참고차 강의비용 정산 금액을 첨부합니다.

- 단과 수강 / 전부 인강 또는 온첨입니다 / 기타항목은 특강, 파이널모의고사입니다. 

- 1차는 모든 과목 기본강의, 문제풀의강의, 4데이즈, 실전모의고사 포함입니다. 

- 2과목 이상 할인, 이벤트, 마일리지, 부교재, 배송비 등 전부 반영된 실결금액입니다. 

- 매년 가격 인상이 있으니 이 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 강의 후기

(1) 강사 선정 이유

저는 1타 강사는 1타 강사인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진입 당시 합격 수기에 가장 언급이 많다고 느낀 세 분 샘플 강의 듣고 바로 결정하였습니다.

유예 때도 강사 변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1) 생동 점수가 안 나온 것은 선생님들의 강의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나의 부족함 탓이고, 2) 이미 익숙해진 책 구성, 수업 포맷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예 때 0기부터 다시 수업을 들어보니 이미 전력질주 하여 시험을 본 경험을 바탕으로 듣는 수업은 같은 선생님의 같은 강의일지라도 제 스스로 이해와 습득의 정도가 차원이 달랐습니다.

생동 때는 매주 공부해야 하는 양을 온전히 소화하기도 어려웠으며 2,3기에 모의고사 복습 겨우하고 최고답안이나 채점평은 소화할 여력이 전혀 안되었습니다. 유예 때는 여유가 생겨 행쟁 제외 다른 1타 강사님들 모의고사를 매주 체크하였습니다. 답안을 작성해본 적은 없고 출제된 주제 체크, 답 내려보기만 했고 시간이 없어서 세부적인 답안 내용은 참고하지 않았습니다.

(2) 강사별 후기 

1) 노동 김기범 55.41→59.89

음악의 어머니로 불리는 헨델처럼 저는 기범쌤을 수험 생활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1차 강의부터 쭉 수강해서 그런 것도 있고 저는 선생님 수업을 통해 수험 공부의 기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시기마다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카페에 올려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들었음에도 수험 끝까지 제가 심적으로 가장 의지한 선생님이었습니다. 

- 강의

오랜 강의 경력으로 다져진 최고의 강의력을 바탕으로 강의몰입도, 이해도 모두 높은 수업을 보여주십니다. 저에게는 평생 경험해본 모든 수업(학원, 과외, 인강, 대학 학부수업 등) 중 가장 으뜸 가는 강의였습니다. 

- 질의응답

카톡, 문자, 전화, 카페 모두 질문이 가능합니다. 생동때는 아는 것이 없으니 질문한 적이 없었으나 유예때는 1기에 판례 원문을 웬만하면 다 찾아보려고 노력했고, 원문 사실관계 보면서 궁금한 지점들을 카페나 카톡으로 질문했습니다. 매번 바로 이해 가능하도록 명쾌하게 답변 주셨습니다. 바쁘신 때는 답변이 딜레이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빠르게 해결되는 편입니다. 

- 교재

관리 잘 된 수험서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책은 확실히 강사 경력이 길어서 그런지 전반적인 책 구성이나 가독성, 오타 등 검수가 잘 되어 나옵니다. 기본서는 0,1기 수업 때만 보고 사례집, 서브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유예때는 2기부터 모의고사에 집중해야하니 사례집은 1기에 최대한 많이 봐두었고(생동때는 사례집이 2기에 나와서 다 못 보고 가서 아쉬웠는데 유예때는 1기에 나온 점이 좋았습니다) 단권화는 서브에 해서 2,3기 모의고사 제본한 것과 서브 총 3권을 시험 전날까지 회독했습니다. 3기에는 퀴즈자료가 있는데 이 문제들을 전부 정확히 답 내릴 수 있으면 시험 문제에서 답을 틀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력이 안되어서 다 가져가지는 못했습니다.)

- 모의고사/첨삭

올해 시험을 보면서 여실히 느낀 부분인데 실제 시험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모의고사 문제를 내주십니다. '문제가 이상하게 나오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을 평소에 노동법에서는 전혀 느끼지 않았습니다. 유예때 모의고사는 50~150등 사이를 왔다갔다했고 3기때 최고답안 한 번 실린 적 있습니다. 첨삭은 선생님은 각 첨삭자가 올리는 최고답안 위주로 보시는 것 같았고, 물론 성의없는 첨삭을 받아본 적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성실한 피드백을 받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2) 행쟁 윤성봉 57.43→59.70

- 강의

생동 0,1기 때는 차근차근 이해를 시켜주는 강의라고 생각했으나 2,3기에는 웬만한 것은 다 아는 것을 전제하고 수업이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기에 부랴부랴 피눈물 흘리면서 일반론, 리딩판례를 암기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2,3기에 모의고사 쟁점 리뷰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에서는 강의를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사례집, 서브노트 등은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것과 다르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유예때는 모든 수업 내용을 따라갈 수 있었고 선생님이 어떠한 포인트를 강조하고 싶으신 것인지가 비로소 이해가 됐습니다. 

- 질의응답

카톡, 카페를 통해 질문이 가능합니다. 빠른 답변 해주시는 편인데 올해 여름에는 본업이 바쁘셨는지 카페 질문이 쌓여서 6월에 질문한 사항을 8월에 답변 받기도 하였습니다. 

- 교재

사례연습 교재 구성, 내용이 정말 좋습니다. 기본서는 1기 이후로는 따로 챙겨보진 않았고, 서브노트도 참고용으로 두고 사례연습으로 단권화, 회독 하였습니다. 1기에 사례연습에 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들을 별도 프린트로 나누어주시고 공부하게 하기 때문에 1,2기 동안 사례연습에 있는 유형을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생동때 사례연습만 보고 들어갔는데 '시험문제가 이 안에서 벗어나지 않겠구나' 라는 확신을 얻어서 유예때 사례연습 교재에만 집중했습니다. 

- 모의고사/첨삭

사례연습에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여러 응용을 할 수 있는 문제와, 수험생이 헷갈려 할 포인트들을 정확히 짚어주는 모의고사 문제를 내주십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여러 쟁점을 정리하기 위해 쪼개기 문제로 내신 3기 마지막 모의고사는 풀 답안을 작성할 기회가 한번 없어진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모의고사 등수는 생동때는 확인하지를 않았고 유예때는 대체로 50~100등 이내였습니다. 

첨삭의 경우 유예때 극과극을 경험했습니다. 정말 꼼꼼하고 유익한 피드백을 받은 적도 있지만 무성의한 첨삭도 간간이 있었고, 코멘트 한 마디 한 마디에 사람 자존감을 꺾어내리는 최악의 첨삭도 받아보았습니다. 이외에도 카페에 첨삭 관련 문제가 여럿 제기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앞으로는 선생님께서도 좀더 첨삭자 관리에 신경써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인사 김유미 56.28→63.55 / 경조 김유미  54.45→59.37

- 강의

PPT를 띄우고 강의를 진행하시는데 그 PPT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인강으로 들었기 때문에 캡처해서 이후에 복습하는 데 유용하게 보았습니다. 수업시간운영, 유인물, PPT 등 수업마다 준비를 철저히 해오시는 것이 느껴지는 강의입니다. 2,3기에는 모의고사와 보충모의고사 내용을 수업한 후 서브노트를 빠르게 훑는 형식인데, 3기가 끝난 후까지 수강기간을 남겨두었다가 그 수업 회차들을 시험 직전 8월 내내 청소하면서, 설거지하면서, 식사하면서 다시 한 번 수강하였는데 어느정도 암기가 된 상태에서 전체적으로 개념을 상기하고 반복 학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질의응답

카톡이나 메일로 질의응답 가능하고 아주 빠른 피드백을 주십니다. (실시간으로 카톡을 나눈 적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화요일에는 인사, 목요일에는 경조 복습문자를 보내주시는 것도 좋았습니다. 

- 교재

저는 생동때 0기를 별 생각없이 주말반(교수저)을 들었는데 1기부터 전략노트로 공부하려하니 전략노트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전략노트가 충분히 공부되지 않은 상태에서 2기에 목키에 단권화 하려다가 결국 실패하고 전략노트를 다시 보았습니다.

유예때는 0,1기에 전략노트를 성실히 보고, 2기에 바로 목키에 단권화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있는 0,1기에 최중락선생님의 인사관리연습, 경영조직연습 교재를 복습할 때 함께 공부하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전에는 유미쌤 2,3기 모의고사 제본, 목키 이렇게 3권을 회독하였습니다.  

- 모의고사/첨삭

2,3기 동안 클래식하고 중요한 주제들을 빠짐없이 다루어주십니다. 최근에는 이슈가 되는 사실관계와 엮어서 문제를 내주기도 하셨습니다. 모의고사 내용 뿐만 아니라 보충 모의고사로 다루어주시는 내용도 중요한 주제들이기 때문에 매주 학습지를 받아보는 것처럼 모범답안을 충실히 복습했습니다. 

첨삭은 선생님이 매주 전 답안지를 최종적으로 검수하시기 때문에 성의없게 첨삭하는 첨삭자들이 없었고 늘 정성 가득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어서 매주 프라임에서 메일 회신 오면 설렜습니다. 저는 유예때 인사, 경조 모두 유미쌤 점수로 50점 기준 기준 대부분 30~33점을 받았습니다.  

5. 멘탈 관리, 생활 패턴, 취미활동

(1) 멘탈 관리

1) 성격 변화

수험 전에는 주변에서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긍정적이고 활달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업 수험 2개월 만에 세상 모든 것에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것에 상처받고 매일 밤마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잠들었습니다. 끔찍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것이 힘들어서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매일같이 했습니다. 

공부하다가 이런 기분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냥 두세시간 낮잠을 잤습니다. 낮잠을 자면 체력이 회복되고, 공부했어야 하는 시간을 놓쳤다는 생각 때문에 바짝 공부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고도 회복이 안 된 적이 두 번 있는데, 그 때는 밖으로 뛰쳐나가서 듣고싶은 노래 들으며 2시간을 꼬박 걷고 나서야 다시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난다고해서 바로 이런 우울한 기운이 사라지지는 않았고, 재밌는거 귀여운거 예쁜거 웃긴거 마음껏 보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2) D-50 ~ 

2차 시험이 다가오면 "다른 강사님이 가르친 내용에서만 나오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이 모두에게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강사님들 모두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만약 크게 벗어나는 불의타가 나오는 경우는 그것을 다룬 것은 그 강사님과 그 강사님을 선택한 수강생의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시험이 가까워지는 7,8월부터는 이 카페에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탈퇴했었습니다.) 

3) 시험 이후

시험 끝나고 결과를 기다리는 기간까지도 수험의 일부였습니다. 저는 결과 발표 전까지 스트레스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답안 복기, 모범답안 확인 등 일절 하지 않았고, 그래서 저도 제가 무엇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결과를 보니 노1 2문(28점), 경조 2문(27점)을 못 써도 한참 못 쓴 것 같습니다. 만약 이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안그래도 지옥이었던 시간이 더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과 기다리는 시간이 참 많이 불안했는데 합불은 50:50의 확률일 것이고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에 그저 기도하며 기다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종교가 없는데 종교가 있었더라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생활 패턴

1) 100% 집공  

- 장단점

<사람 스트레스 받기 싫음+코로나 걱정+어차피 자취하기 때문에 조용히 집중하기 용이함>의 이유로 저는 수험 공부하는 내내 단 한 번도 집 밖에서 공부를 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 코로나부터 절대적으로 안전했고 독서실, 스카 등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대할 일이 너무 적어져서 사람과의 소통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혼자 사니까 식사 때마다 외식하지 않고 먹는 것 챙기는 것이 힘들어서 어차피 집 안에 감금되어서 사는 인생 차라리 교도소 독방이 낫지 않을까(삼시세끼 알아서 챙겨주니까)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 스케줄 관리

공부시간이 동기요인이 아닌 스트레스 요인이어서 스터디플래너에 공부한 시간 체크는 하되, 숫자로 계산하지는 않았습니다. 대략적으로 평균 순공시간 7~8시간(8시 기상), 2차 두 달 전부터는 8~10시간(7시 기상), 한 달 전부터는 8~12시간(6시 기상)쯤 한 것 같습니다. 밤잠은 충분히 자야하는 타입이라 7~8시간은 잤습니다. 

오전/오후/저녁으로 나누어 각 3~4시간은 책상 앞에 앉아있었고, 오후 공부 마치고 운동 한 시간 했습니다. 

생동때 휴식의 중요성을 몰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책상 앞에만 앉아 있다가 정신적으로 자주 무너져서 유예 때는 일주일에 하루는 꼭 통으로 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불안하니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3월부터는 하루를 통째로 쉰 날은 없었습니다. (쪼개서 쉬었습니다.)

주말마다 모의고사를 보는 2기부터는 요일별로 스케줄 픽스시켜 3기 말까지 지켰습니다.

월: 일요일에 진행된 노동법 인강 듣기, 전 과목 첨삭받은 전 주 모의고사 복습, 타 강사 모의고사 확인

화,수,목,금 오후까지: 강의계획표 상 그 주 범위 공부

금 저녁: 18시 이후 행쟁, 노동 모의고사 작성, 제출

토: 인사, 경조 모의고사 작성, 제출 후 휴식(예능 보거나 낮잠, 외출X) 

일: 금, 토에 진행된 행쟁, 인사, 경조 인강 듣기, 모의고사 모범답안 복습 

2) "약"의 힘

카페인을 섭취해도 밤에 잠을 잘 자는 편이어서 커피와 홍차는 하루종일 달고 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종합비타민과 홍삼은 챙겨먹었는데 그럼에도 매번 오후 2~3시쯤 되면 어김없이 집중력이 뚝 떨어지고 잠이 쏟아져서 낮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나이 때문인지(!) 도저히 의지로 이겨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예 2기부터는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오쏘몰 이뮨과 강남 고3엄마들이 챙긴다는 큐업액을 먹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이때부터 집중력이 향상되고 습관적인 낮잠을 안 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약발로 시험 날까지 버텼습니다. (가격은 오쏘몰 이뮨은 직구로 60일치 12만원, 큐업액은 종로5가 약국에서 30일치 10만원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글씨를 꾹꾹 눌러쓰는 스타일이어서 모의고사 한 번 보면 적어도 30분은 팔을 쉬어줘야할 정도였습니다. 팔꿈치, 손목, 엄지손가락, 새끼손가락에 다 영향이 있어서 온갖 보호대를 다 사용해 본 후 최종적으로 팔꿈치는 반테린코와 서포터를, 손목, 손가락들은 일반 압박밴드를 사용했습니다.

3) "걷기"의 기적

전업으로 수험 시작 후 하루종일 집에 앉아만 있다보니 두 달만에 4kg가 늘어나서 급하게 별다른 준비물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걷기"를 선택했습니다. 하루 한 시간씩 땀을 흠뻑 쏟을 정도로 빠르게 동네 산 주변을 걸었는데(30분은 기범쌤 판례 녹음 듣고 30분은 듣고 싶은 노래 마음껏 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리프레시 하는 데 백만번을 강조해도 모자랄 정도로 좋았습니다. 몸 움직이는 것을 평생 귀찮아했던 인생이었음에도 이 시간이 수험생활 중 가장 큰 숨통이었습니다. 특히 겨울이 가고 봄이 올 때는 '내 인생도 언젠가는 다시 꽃피울 수 있겠지' 라는 위안을 받았습니다. 다만 시험이 임박한 7월 중순부터는 마음의 여유가 도저히 안되어서 쓰레기 버리러, 편의점 구경, 가끔 커피사러 나가는 것 외에는 집밖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3) 취미활동

1n년 세월을 좋아한 가수가 있는데 수험생 신분이 되었어도 휴덕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유예 때 12월부터 3월까지 감사하게도 월에 1~2번 정도 오프라인에서 볼 기회와 마음의 여력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냥 인생이 통째로 망한거 같은 내 자신이 아직 '행복, 기쁨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서 덕분에 수험기간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의 수험기간 동안 정말 소처럼 열심히 활동해서.. 사실 소도 그렇게까지 쉬지 않고 일하지는 않았을 거 같긴한데(...) 아무튼 살인적인 스케줄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모습이 “나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꾸준하고도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6. 기타 

기타 수험생 분들께 드리고 싶은 팁입니다. 

- 시험 접수는 미리미리 캘린더에 알림 등록해두시고, 수강신청하는 것처럼 정시에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최근 응시자가 많아지면서 접근성 좋은 시험장은 오픈하자마자 금방 마감이 됩니다.

- 우리가 하루에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거울앞, 변기앞, 샤워부스 등에 잘 안 외워지는 판례나 개념들 손코팅 해서 붙여두시면 암기 효과가 생각보다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7. 나가며

수험경험이 없는 누군가 수험을 하겠다고 한다면 저는 진심을 다해 재고해보라고 조언할 것입니다. 섣불리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고, 그 시간이 그 무엇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진입을 결정하신 경우라면 주어진 시간 동안 앞만 보고 담대하게 숨막히는 하루하루를 굳건하게 견뎌낼 수 있기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수험을 해보니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 공부가 된 상태에서 얼마나 '운'이 따라주느냐가 합격 여부에 아주 큰 요소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그 운은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수험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감사하게도 올해 운이 따라주어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마주하게 된 것이고 평생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3때 그토록 원하던 대학생이 되었다고해서 인생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듯이 이 수험이 끝난다고 해도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도 소중한 나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이 주는 불확실성과 우울함 사이에서도 '점심으로 먹은 치즈돈까스가 맛있었고, 미세먼지 없는 하늘 구경이 좋았고, 어렵던 쟁점이 이해가 되어서 뿌듯했다'와 같은 일상 속 작은 기쁨들을 누리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렇게 부디 많은 분들이 "네버엔딩" 인생에서 하루하루 무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하여 질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 부탁 드립니다. 

[영어중국어]

저도 퇴사하고 전업으로 준비중인 사람으로서 좋은 수기 감사드립니다.

[차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퇴사 후 전업하시는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

[둥실]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생유예이고 1)선택과목을 노경에서 경조로 변경하고, 행쟁 강사도 변경하면서
학습 양이 늘어나고, 2)동차때만큼 의지나 집중력이 아직 발휘되지 않아서 걱정인 상태에요!
올해 시험에서는 필수과목 중 인사가 가장 낮았고(59.5) 여전히 자신이 없지만 일단 경조를 빨리 시작해야 할 것 같아 12월간 인사 0기 수강 대신 전략노트 1회독 정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질문은
1. ㅊㅈㄹ 연습책을 보고싶은 마음과 괜히 양을 더 늘리는 게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이 공존하는데 그 책을 1기에 함께 보면서 인사경조에 대한 재미와 이해를 높이는 게 그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2. 현재 노동, 행쟁 0기를 다시 듣다보니 말씀하신대로 새삼스럽고 놀랍게 알아지는 것들이 있어서 재미있는데 인사도 0기를 듣고 넘어가는 게 좋을지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3. 사소하지만 저도 자취+집공으로 밥먹는것이 고통인데, 식사시간 (차리고치우고) 단축을 위한 꿀팁이나 추천아이템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ㅎㅎ

저도 올해 이렇게 집에서 고독사해도 아무도 모르겠지..? 생각하고 체력 너덜너덜했던 30대 입장에서 너무 공감되었어요 ㅎㅎ

[차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1) 경조 변경하시면 처음에 양이 많다고 느끼실거 같은데 그래도 이미 유예시니 공부 방법이나 패턴이 잡혀 있으실거라 금방 익히실 수 있을 거예요. 생동때 인사 59.5점이셨으면 더더욱 경조도 잘 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2) 시험 직전에 열심히 했던 것에 비교하면 아직 시일이 남은 지금 시기가 집중력이나 의지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1월 되시면 새해 버프 받아서 다시 의지 뿜뿜 올라오실 거예요 (저도 그랬습니다)


1. 유예라고 하시니 강력 추천 드립니다. 재미와 이해도 높일 수 있었고, 다른 선생님은 어떻게 서술하시는지 보고 익히는 것이 마음의 안정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ㅊㅈㄹ선생님 2기 모의고사에서는 모범답안 안 주시고 연습책 답안으로 갈음하시는 문제들도 꽤 있어서 1기에 실전감각 미리 느끼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2. 여력이 되시면 0기 동영상으로 빠르게 돌려보세요! 그런데 지금 경조 0기 듣고 계신거고 경조 복습에 좀더 집중하시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작년에 인사 유미쌤 커리 타신 것이라면 인사는 바로 1기로 들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차코]

3. 집공 동지시네요! 정말 모르는 사람은 알 수 없는 고통이죠ㅠㅠ 저는 한 3월까지는 쉬는 날에 취미 삼아 반찬 만들어놓고(요리에 취미 없었는데 수험생이다보니 이것도 너무 재밌더라구요), 접시도 한 접시에 여러칸 분할되어있는거 사서(설거지 하나라도 줄일 수 있게) 썼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는데 밥먹고 설거지는 무조건 바로 했습니다. 설거지도 한 끼라도 건너뛰면 큰 일이 되더라구요.. 시험 가까워져서 시간이 없어진 때에는 그냥 배달음식 한 3만원 어치 시켜서 3~4끼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진짜 저도 이러다 고독사하면 집주인이 얼마나 놀랄까? 라는 생각 종종 했습니다ㅠ_ㅠ
동지분 응원합니다!

[할수있다우유맘]

현재 직장병행하여 1차 준비 중이고 생유예 이후부터 퇴사하고 전업할 예정 중에 있는데, 후기 읽으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수험생활 해나가야 할지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하고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할수있다우유맘]

저의 경우 2주 전쯤 진입하여 이제 막 1차 민법 인강을 한참 듣고 있는데, 5월까지 2차 준비 없이 1차만을 목표로 달려나가는 것에 대해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차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병행이시고 진입하신지 얼마 안되셨으니 일단은 1차 기본강의를 먼저 수강하시고, 그래도 5월까지는 시간이 아직 많이 있으니 1~3월에 0기 수강을 같이 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차 붙으시고 나서 동차반 들으시면 그해 시험은 조금 어려우실지라도 유예때 진짜 진짜 많이 수월하실 거예요

[효자보육 일제향 일권]

안녕하세요. 인사관리 과목 고득점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차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사의 경우 1문이 "정말로 이게 시험에 나오네?" 싶을 정도로 유미쌤 모의고사, 목키를 달달 외운 내용이 나왔고, 2문도 자주 다루었던 문제여서 배운 대로 작성하였습니다. 3문의 경우 포용전략, 압박전략, 회피전략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었지만 유미쌤 목키에 있었던 무노조기업의 노조화 방지전략(탄압/회피/대체)을 가져다 기재하였습니다. (총 18페이지 채웠습니다.)

단권화한 목키뿐만 아니라 유미쌤 모의고사와 보충문제를 시험전까지 반복 회독했고 그 안에서 문제가 출제된 덕분에 인사가 다른과목보다 더 좋은 점수가 나온 것 같습니다.

[노무사꿈꾸]

소설을 읽는기분이네요.
문체가 담담한데, 흡입력이 있네요.
결말이 합격이 아니였다년 제가 다 우울해질뻔했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
+저약들은 저도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ㅎ

[차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약들은 시험 다가오고 체력적으로 힘드실 때 한번 드셔보세요ㅎㅎ

[램파드여친]

노무사님의 수험생활이 느껴지는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북마크할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차코]

감사합니다! 수험생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