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부터 기대를 했던 체험학습 시간이 다가 왔다. 나는 1학년 때 체험학습을 학교에서 했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됐었다. 숙소에 도착을 하고 짐을 풀었다. 그리고 숙소 앞에 있는 작은 풀에서 물놀이를 했다. 첫날이어서 그런지 너무 평화로운 느낌만 가득했다. 수영이 끝이 나고 지원이와 선민이와 용진쌤과 함께 장을 보러 갔다. 그냥 조용한 시장이 너무 좋았다. 장을 마치고 라면 끓여 먹었다. 그날 저녁 버스킹 연습을 하기 전까지는 별로 긴장감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재미있기만 했다. 저녁을 먹은 뒤 버스킹 연습을 했다. 너무 자괴감에 빠졌다. 합은 안 맞고, 음이탈은 계속 되고 그냥 힘든 밤이었다. 그 날 이후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리고 쌤들에게 혼나지 않겠다는 마음도 더 커졌다.
다음날 아침 약속대로 시간에 맞춰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아침은 시리얼과 식빵을 먹었다. 첫날이어서 그런지 약속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버스킹 프로젝트에 대부분에 일정은 오전에 밥을 먹고 팀별로 연습하기, 그리고 오후에는 차를 끌고 버스킹 하기와 뮤직비디오 찍기였다. 그리고 저녁 준비를 하거나 쉬었다. 두 번째 날에는 버스킹을 가는 날이었다. 긴장이 됬지만 빨리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았다. 그런데 스타렉스를 타고 공연을 하러 가는 도중 비가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금방 그칠 거 같았는데, 점점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고 우리는 아기자기 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체험학습을 가는 날도 많지 않은데 이렇게 하루를 날리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저녁을 먹기 위해 장을 보러 가려고 버스킹 팀 모두가 시장으로 갔다. 그리고 마침 비도 그쳐서 시장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다. 장에 도착을 하고 버스킹 장소를 찾아 다녔다. 조금 늦게 왔는지 시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버스킹을 시작했다. 첫 곡을 끝내고 다음 곡을 하려고 할 때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조금 더 안쪽으로 가면 사람이 많다고 하셔서 자리를 이동했다. 자리를 이동해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을 시작하고 없었던 사람들이 점점 생기기 시작했다. 가면 갈수록 사람도 많아지고 나도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내가 공연을 할 때도 여전히 음도 틀리고 빠르기도 했지만 전보다 즐거웠다. 그때였다. 갑자기 쌤들에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쌤들은 이 노래를 어떻게 듣고 있는지 과연 즐거운지 내가 조금 괜찮아 질거 같을 때 쌤들에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쌤들에 표정이 좋아지니까 마음이 조금 더 놓이면서 즐거워졌다. 만약 쌤들에 표정이 좋지 않았다면 나도 다운 되었을 거다.
첫 번째 버스킹을 끝내고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 즐거웠다. 모두 만족을 했는지 편안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너무 재밌어서 놀랐다. 거실에 모여서 춤도 추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노는데 너무 즐거웠다. 뭔가 굉장히 편안했다.
세 번째 날에는 꽃지 해수욕장에 있는 할미 할아비바위에서 버스킹을 했다. 해안가라 그런지 많이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있었다. 할미 할아비바위 앞에서 버스킹을 시작했다. 기운을 내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주변에 사람들은 보이는데 정작 그 사람들은 갯벌에서 무언가를 계속 캐고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아무도 보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래도 몇 분정도 보시고, 강아지가 봐줬다. 할미 할아비바위는 탁 틔어 있어서 내가 생각하는 버스킹과 딱 맞았다. 단지 더운 날씨는 힘들었다. 첫 번째 버스킹을 한 후 모든 버스킹이 좋기만 하고 즐거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텐션도 높지 않았고, 실수도 많았던거 같아서 아쉬웠다. 버스킹을 한 후 각자 자유시간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와서는 축구를 했다. 아주 작은 풋살장에서 했는데, 정말 재밌었다. 덕분에 엄지발락이 완전히 갔지만 오랜만에 땀도 흘리고 기분 좋은 운동을 한 것 같았다. 저녁을 먹은 뒤 잠깐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참참참을 하면서 놀았다. 정말 너무 즐거웠다. 이 날은 그냥 너무 좋았다. 버스킹도 자체도 망했던 것이 아니었고, 축구를 하고, 저녁에 놀았을 때 가족같은 기분이었다. 딱 2틀만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마지막 날에는 숙소에서 나오고 샨티학교로 향했다. 샨티학교 일정은 오후 부터여서 그 전까지 신두리 해안사구에 가서 버스킹을 했다. 처음에는 바닷가에서 하려고 하다가 근처 정자에 유치원에서 나온 아이들이 있어서 어린 친구들 앞에서 공연을 했다. 그리고 바닷가 앞에서 우리끼리 공연을 하고 바다에서 놀거나 쉬는 시간을 가졌다. 바다에서 놀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바로 샨티학교로 갔다. 모르는 학교에 도착을 하니까 엄청 긴장 됐다. 아무리 봐도 다 고등학생처럼 보였고, 무대도 너무 잘 셋팅이 되어있어서 놀랐다. 공연을 하기 전 리허설을 조금씩 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 들어가자마자 놀랐다. 우리학교 밥통과 반찬그릇 같은 것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왠지 모를 친숙함이 느껴졌다. 왠지 밥을 먹고 속이 좋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 때문이었을 거다. 소소축제가 시작이 되고 긴장되는 마음과 기대가 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다른 팀 공연을 제일 잘 즐긴 팀이 우리 금산간디 중학교였다. 우리 차례는 3번째였다. 우리 곡에 순서는
사랑은 은하수 다방, 메신저, 위스키 엔 모르핀, 에잇 레털스, 꽃송이가, 금요일 순으로 되어있다. 다른 팀이 공연을 할 때는 괜찮았는데, 막상 내가 공연을 하려고 하니까 너무 긴장이 됐다. 그래도 최대한 웃고,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호흡을 맞추면서 하려고 했다. 공연 자체는 정말 즐거웠다. 뭐랄까 자부심도 느껴졌고, 다른팀 (우리 버스킹은 두 팀으로 나누어져 있다.)을 볼 때는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공연을 할 때도 막 흥분을 하고 싶었다. 쌤들 말로는 주변 사람들이 자작곡을 듣고 엄청 놀랐다고 한다. 덕분에 확 어깨가 높아진 느낌이었다. 그렇게 우리 버스킹은 끝이 났다. 다음날 스타렉스를 타고 몇몇은 서산, 몇몇은 대전에서 흩어졌다.
나는 항상 월요일을 제일 기대했다. 뭐랄까 그냥 악기를 다루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가면 갈수록 붕괴가 되는 것 같고, 샘들에 눈치도 보이고 점점 기운이 떨어졌다. 사실 체험학습을 할 때도 너무 습관 적으로 샘들에 눈치를 봐서 너무 힘이 들었다. 모든 분위기가 쌤들에 의해 결정이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체험학습이 너무 즐거웠다. 밤마다 이야기를 나누 것도 너무 즐거웠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기운이 났다. 정말로 너무 즐겁고 좋았다. 버스킹을 잘했다고 생각 할 때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았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항상 쌤들에 눈치를 살폈다. 쌤들이 웃으면 나도 좋은 거고 나쁘면 나도 나쁜 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즐거운 상황이든 힘든 상황이든 쌤들을 봤다. 난 개인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럽다. 노래를 부르면서 내 노래실력을 드디어 알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하고 싶은지도 알게 되었다. 처음 해보는 합주 라는 것도 좋았다. 안될 때 도 있었지만 잘 맞을 때면, 정확히는 기운을 같이 올릴 때면 그냥 신이 났다. 그런데 계속 마음이 걸렸다. 사실 쌤들이 우리 버스킹팀을 힘들어 한다는 걸 알고 그걸 보고 많이 죄송했고, 더욱더 신경 쓰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계속 분위기를 읽고 눈치만 살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제일 좋지 않은 습관이 선생님들에 눈치를 살피고, 선생님에 말만 따르는 것이었다. 이번 체험학습에서는 엄청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 조금은 눈치를 보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을까 많이 후회가 된다. 이번 체험학습을 계기로 내 어떤 것을 중심으로 뒤고 행동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