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함..
추위
외롭고 아픔..
몸무게가 평소보다 12키로 가량 빠졌다
대충 짐보따리 작업실에 던져놓고
어디도 갈곳이 없었다
부모에게는 더욱더 갈수가 없었다
장례식을 치르고 아이들과 같이 있는동안 무엇도 할수 가 없었고. 어디가서든 마음껏 울고 싶던차
가톨릭 신자였었던 내가 교회로 나가기 시작했는데
교회 권사님 이라며 모르는분이 전화가 왔다
그분은 나보다 나이가 5살 위 였고
몇해전 폭력심한 남편으로 하여 이혼을 하고
아들 딸 결혼시켜 한달전에 딸이 살림나서
이래저래 48평 아파트에 외로움과 허전함으로 힘들어 하며
그분은 편부모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여기저기 강의다니는 중에
소문으로 나의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그 집으로 입주 하라고 당부 하신다
생각할 겨를이 없이
어쩌면 이것이 준비된 하나님의 뜻이구나 여기며
내집 계약 기간 지나서 내가 입주 할때까지 그집에서 함께 생활 하기로 하고
간단한 겨울 옷가지 몇개를 들고 그 집으로 들어갔다
의지할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낮이면 작업실가서 그림을 그리고
밤이면 그분따라 싫든 좋든 교회를 가서 기도를 했다
서러움에 울었고
아파서 울었고
가여워서 울었고 미안해서 울고...그 아이들이 불쌍해서 울고
용서하기 위해 용서받기 위해 내 자신을 눈물로 씻어 내렸다
가는곳 마다 그이 생각 뿐이다
왜 그렇게 가야했을까
왜 만났을까
길을 가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밥을 먹을때도
울컥 울컥
준비할 틈도 없이 눈물은 흘러 내렸다
작업실에 혼자 있을때는
더욱 그러했다
테이블이며 탁자며 그이의 손길이 안간곳이 없었다
나는 여기 있는데
당신은 어디에 있던가
울어라 울어라 새여
울다가 지치면 멈추는날 있으리.,.
엄마 말씀에
눈물은 흘러 내려도 밥숟가락은 올라간다
하시던 그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았자
눈물을 흘리면서
붓잡는 손은 올라갔다
2009년 그 추운 겨울이 지나는동안
미친듯이 그림만 그렸다
그게 유일한 위로이며. 유일한 삶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내 그림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꽃을 그리면 그안에 빛이 있었고
풍경은 더욱 맑고 청아했다
마치 내영혼을 씻어 내린듯이...
2010 년 4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목우회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5번째 개인전이었다
그림은 온전히 나를 위한 위로였다
떠나간 남편의 영혼에 평화를 주고싶었고
내 마음안에 평화로 잠재우고 싶었다
서양화에서 어디서도 볼수없는 몽환적 분위기는
많은 화가들로 하여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몇점 시집보내는 행운도 가졌다
쉴틈이 없이 붓만잡았다
그 2010 년 9월에 대전에서
6번째 개인전으로 이어갔다
4월에 20 여점의 소품에 이어 다시 2010년 9월에 35점 정도의 작품으로
채1년도 안되어서
이렇게 대작을 비롯한 세밀화로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렸다는것은 믿을수가 없는 일이다
서양화 작품은 유화물감이라 말려가며
그리고 또 그려넣기 때문에
한점 그려내기가 그리 쉬욱일이 아니다
두문불출하여 협회나 기타 단체에도 일체 나가지 않고 있으니
소문에는 이작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 작품들을 보고 모든 작가들이
놀랠정도 였다
그림은 나와 그이와의 소통이기도 했다
9월 전시를 끝내고 나니
오른손 밥숟가락을 들수가 없었다
밤낮없이 붓답고 씨름했더니
어꺠에 병이 나서 병원에서는 그림을 그리면 안된다는 진단을 받고
아~!
이제야 말로 그림보다는 내 자신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 필요하구나
기도 속으로 기도속으로.... 그렇게 제 마음에는 평화가 왔고
어느때보다 넘치는 축복으로
나는 그 언니 집에서 1년 반을 동고동락 하며 지내다가
내 아파트로 입주했고
다시 홀로 작업실을 정리하여
대단지 아파트 입구에 36평 작업실겸 . 아동미술학원으로
매일 매일의 축복속에
감사하며
그림도 운동도 학생들 지도도... 한순간도 아낌없이 나를 위해 살고 있는 삶
늘 꿈을 꾸었었지
내 인생에 내 열정과 감성을 다 바쳐 사랑할수 있는 사람 만나기를...
그 소망은 이루어 졌고
짧지만 그 어느 사랑도 부러워 하지 않을 만큼의
뜨거운 사랑이었으니
감사하고 감사할일이지
그리고 늘 스스로 감동한다
내자신에게 칭찬하며
날마다 행복을 향해 기도의 시간으로
딱 3년이 걸렸고
의사 지시대로 그. 3년간은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내 자신을 위하여
내 그림을 위하여
거듭나야 할 시기 였으리라
울어라 새여
울음뒤에는 반드시 더 큰 축복이 기다리니..
3년이 지난 이후
달라진 제 작품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 갑니다
첫댓글 강렬한 색체의 꽃 그림들이 내 눈을, 내 마음을 홀립니다.
시골집에 오면서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아
리플렛의 사진 대충 찍었더니
그림과 전혀 다른색이 나오기도 하네요
아~자려고 누워서
잠시 들어왔더니
화가인생 마지막 이야기가
울고 울어
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어깨를 못 쓸정도로
그리고 또 그린 날들
그때 일생 흘릴 눈물
다 흘렸으리라
이제는 더욱 눈물없는
평화 즐거움만 있는
화가 인생 되기바랍니다
잘 읽었어요
앗
미안요
마지막 몇줄 잘못올라 갔네요
제 작가로서 그림인생은 이제 시작인걸요
이번 꼭
수상의 기쁨도 함께 하시길요
자료 사진 정리작업도
고생 많으셨을것 같아요
@정 아 수상 아니여도
제 그림인생을 이런기회가 주어졌으니 정리가 가능했을거 같네요
@이젤
앗
그러네요 ㅎㅎ
@정 아 너무 길어 지루해도
끝까지 봐주세요
이제 부터 정말 몽확적인 제 작품의 모습 나올거에요
@이젤
네네~
기대하고 있을게요
@정 아 감사해요
아름답고 멋진 정아님
숨도 크게 못쉬며
매일 이젤님 글 읽는데
푹 빠졌슴니다
어머니 허리는 차츰차츰
좋아지시고 있나요~^
병원에 꼼짝마 하고
입원해 계십니다
재미있고 마음아픈글
잘 읽었습니다
네
이제는 아픈이야기는 없어요
다 지나 갔답니다
화가님의 인생사의 고난속에서도 아름다운 자연산천과 아름다운 꽃들은 작품의 소재이며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아니하고 훌륭한 작품으로 승화하는 그 저력......
혼신의 정열을 다하여 삶과 예술의 세계를 이어가시는 모습이 장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결단코 그림을 그리는 삶은 거절했것만
그림. 안 그리면 안 될 그런상황이 전개되지요
어느 한가지 일에 몰두 할수 있다는거는 행복한 겁니다
슬픔 가운데에서도 행복하려고 노력하신거 같습니다
나는 평생 살면서 그런적이 별로 없는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당
충성
몰두 할때가 가장 행복하지 싶습니다
그거 없으면 존재하기 힘들죠
그림들도 너무 멋지고 좋고요 생각들도 멋지고 좋아요 그림 학원을 하시면서도 모든 것을 이루실 수 있군요 우리 조카도 미술학원 하는데 그만도 모든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겠어요 실력도 대단하세요 열정적인 삶의 보람이네요
항상
곱고 따뜻한 댓글로 힘을 실어 주시는 노올님 감사합니다
눈 꿈뻑꿈뻑~~~합니다
그분 생각이 불현히 스칠때마다 시도때도 없이 쏱아지던 숱한 눈물들,
그래도 눈물은 참 기막힌 약이다 싶습니다
세월이 한참지나니 점점 더 엷어지고요,,,이젤님 멋집니다 홧팅요~
순수하시고 열정적인 모습이 감동입니다.^^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한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많이 흘릴수록 내면의 깨끗해지니 약이 맞지 싶습니다
@섭이. 참 아름다운 시 입니다
감사해요
너무 대단하셔서
감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다시 하라면 돌아갈거 같아요
한편도 빠짐없이 감동과 울먹임으로 잘보고 있습니다
자다가도 다음편이 올라왔을까 누워서 폰열어보는 열성팬이 되가는 요즘 나날이 님의삶 온통이 어찌 거품없이 순수 간결하게 글로 잘 표현해주시는지요
그동안 훌륭한 그림과 글 흥미있게 보고도 댓글 한점 남기지못함 스스로 자책하며
나도 솜 솔직해야지 하는 맘에 한점 남기고
갑니다
휼륭한 여류 화가 그리고 사랑이 많어신 이젤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글을 계속 보셨다니
더욱 힘이 납니다,
그냥 순간적인 떠오르는대로 쓰고 올리기 때문에 오자 탈자가 많습니다
이. 부분은 많이 죄송하지요
짧은 행복,
긴 여운~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푸근한 큰언니 같으신. 콩꽃님 감사해요
첫 편 부터 한자한자 정독하며
이젤님의 지난 세월 속을 옆에서 함께한 사람 마냥
웃고 울며 감사하고 속상해 하며 읽어 왔습니다.
앞으로 들려 주실 이야기는 마음 편히
이젤님의 여정을 즐기며 그림 감상하면 되는 거지요.
늘 응원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어머
반가워라 그러셨군요
좀더 정성스럽게 쓸걸 죄송합니다
제가 그림도 연습이나 스케치 필요없이 마음 가는데로 그리듯이
글도 그렇답니다.
그러다보니 어설픈곳도 많을텐데
죄송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