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물일곱 여성 직장인이다. 집에서 100% 독립해서 내 힘으로 살고 있다. 지금 사는 월세집 보증금(500만원)도 내 돈이고, 월세와 모든 생활비를 내 힘으로 충당한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매달 1백만원씩 적금을 부었다.
그 적금의 만기가 바로 2004년 1월이다. 드디어 지루하던 적금의 기간을 지나 예금의 기간으로 접어든 것이다. 감격스럽다!
그 돈을 어떻게 굴릴지에 대해 연구를 하다가 3천만원 정도 모을 때까지는 잡생각 끊고 저축만 하기로 했다.
역시 복리의 힘은 위대했다. 이자 계산기로 예상해보니까 적금 할 때보다 복리식 정기예금 이자 수입이 두배는 됐다.(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피에 가면 예적금을 단리와 복리로 저축할 때에 대한 이자 계산기가 있음)
물론 새해에 복리식 정기예금 모드로 들어가면서, 다시 1년짜리 100만원 적금도 병행한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은행을 벗어나 제2금융권인 상호저축은행을 이용해 보려고 한다.
이자율이 가장 센 몇 곳을 조사해봤는데 다소 부실해서, 이자율은 가장 센 곳보다 조금 낮은 곳 가운데 재무재표까지 꼼꼼하게 찾아보고 한 곳을 낙점했다. S상호저축은행.
욕심을 부리긴 하되, 조금만 부리기로 했다..^^
그리고, 현재 30만원의 월세는 견딜만 하다고 본다.
대출을 받아서 전세를 찾아볼까 하다가 대출이자율이 5%만 되도 1천만원 빌리면 매달 이자가 50만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음번 집 계약할 때(2005년 5월)까지 열심히 모으면 전세로 옮길 수 있을거다.
그리고 올해가 마지막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무리 비과세래도 7년만기인 저축은 너무 길다. 난 1년짜리 단기 저축이 좋거든. 1년마다 목돈 쥐는 그 기분이 얼마나 즐거운데 그 즐거움을 포기하라는겨~?
신용카드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월급통장 있는 H은행에서 나오는 체크카드로 바꾸면 현금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면서 연말정산 때도 신용카드(10%)보다 높은 20% 혜택 본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안되서 완전히 신용카드를 꺾을 수 없는게 흠이다.
체크카드에 대해 알고는 있었는데 H은행 BC카드에서도 되는게 있는 줄 몰랐던 탓에 카드는 후불교통카드로만 쓰고 현금만 사용했었다. 올 들어 매달 돈의 흐름을 내가 통제하려는 생각에, 한달 후 결제하는 카드를 안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을 세금은 얼마 안될 것 같다. 체크카드라면 현금과 똑같으니까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여하튼 나의 경제 생활도 2004년을 맞아 대폭 변신이다.
1월에 적금타서 정기예금으로 돌리고, 다시 적금 시작하고,
3월에는 지난 여름에 채권샀던거 만기 돌아오니까 지난 가을에 언니한테 빌린 모 교육과정 교육비 140만원 갚으면 딱 될 거 같다. 채권사느라 비상금 300만원을 탈탈 털었는데 한달 있다가 욕심나는 교육과정을 알게되서 언니한테 SOS를 쳤었다. 고마운 울 언니~
우리집은 딸만 셋이다. 아부지 환갑 때 여행이라도 보내드리자며 셋이 매달 각각 3만원씩 돈을 모아 적금을 붓기 시작한지 벌써 4년째다. 3년짜리 한번 타서 300여만원을 마련했고, 다시 3년짜리 새로 들어서 올해도 100만원 정도 모였다. 역시 흐뭇하다. 울 아부진 아들 없어도 하나도 안 부러우시단다(이 적금 붓고 계신건 모르심). 울 언니들은 다 결혼했고, 나만 싱글이다.
또 자투리 돈 모아 3년짜리 5만원 적금도 1년째 넣고 있다. 실은 이게 근로자 우대저축이다. 남들은 50만원씩 열심히 붓는데, 난 1년짜리 100만원 적금이 제일 좋다. 계산도 쉽고, 목돈이 금방 손에 잡혀서 돈모으는 즐거움이 있어서다. 그래서 3년간 쳐다만 봐야하고 것도 50만원씩밖에 못 넣는 근로자우대저축은 비과세이긴 하지만 걍 무시하고 일반 적금 취급하고 있다.
채권투자 방법이 궁금해서 300만원 빼서 카드채를 사기도 했다. 한참 시끄러웠고 지금도 좀 수상한 LG카드채였다(-.-). 덕분에 채권투자자의 심정을 알게 됐다..흐흐.
공부하는 마음으로 사본거라 6개월정도 투자하는 단기 채권을 샀었다. 간이 작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여름부터 S생명의 CI(치명적 질병) 보험도 하나 들었다. 매달 9만5천원 정도 나가는거라 좀 비싸지만 이담에 나이먹어서 암이나 뇌졸증 같은 거 걸릴 때 비싼 치료비 들거 생각하고 들었다. 사실은 매달 이 돈 넣지만 그 보험금 탈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산다. 보험은 저축성보다 순수보장성이 최고다. 하나도 안 아깝다. 그리고, 내가 만약 50세 전에 죽으면 내 자식한테 5천만원을 남겨줄 수 있게 설계했다. 내가 결혼을 할지 안 할지, 애를 낳을 지 안 낳을지 지금은 알 수 없으니 그 돈 타먹을 녀석이 과연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 녀석이 그 5천만원 탈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취직할 때까지는 엄마가 살아있는게 행복하지 않을까.
사회생활 3년만에, 처음 2년 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돈을 못 모았지만, 올해부터 제대로 돈을 모으기 시작하는 것 같다. 뿌듯하다. 잘 살았다. 흐흐..
님들의 조언을 보고 전세자금 대출 금리와 전세집 시세를 좀 알아봤습니다. 아직 이사온지 7개월밖에 안됐지만 다시 이사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네요. 서민전세자금 대출이라는게 있는데 우리은행 국민은행에서 대출하네요. 2년후 원금 상환하는데 금리가 5.5%군요. 구미가 당깁니다..흐흐~
첫댓글 1천만원을 5%로 대출 받으면 매달 이자가 50마넌이 아니라 1년에 50마넌 이에요.......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좋습니다...홧팅.
나이가 나랑 엇비슷하시네요..움..나도 개인적인 사정..아니 집안 사정-_-으로 돈을 못 모았지요...아궁..2004년도에는 나도 님처럼 돈 모아야지^^
저랑 비슷하시네요.. 나이도 사회생활 기간도.. 저도 2년동안은 돈 못 모았는데 이제 2004년부터는 정신차리고 해볼려고요. 홧팅~~~~
대단하시네요...입사3년차에 이케 꼼꼼하게 챙기다니..비록 지금은 망가졌지만 3년전 저를 보는듯한..ㅋㅋ 딱 좋은데 500-30마넌...새해엔 고려를 해보심이 어떨지..omk1977님말처럼 월30보다 차라리 대출을 받더라도 전세가 더 나을수도 있겠네여.....새해엔 더~부자대세여....^^
님들의 조언을 보고 전세자금 대출 금리와 전세집 시세를 좀 알아봤습니다. 아직 이사온지 7개월밖에 안됐지만 다시 이사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네요. 서민전세자금 대출이라는게 있는데 우리은행 국민은행에서 대출하네요. 2년후 원금 상환하는데 금리가 5.5%군요. 구미가 당깁니다..흐흐~
서민전세자금 대출을 또 알아보니 부양가족 없으면 안된다는군요. ㅡㅡ^ 이참에 별 공부를 다 하게 되네요..ㅎㅎ
하핫...맞씀니다..맞구요...누군가 결혼이 제일 훌륭한 재테크라고 하더니...장마도 부양가족이 있어야 소득공제가 되는데...전세자금대출도 글쿤여-_-;;....잼있는 겅부하구 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