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2777D9455930882534)
5월에서 6월 농부에게 있어서는 정말 바쁜 때이다.
더구나 우리는 산에서 나물도 쇠기전에 해 와야 하기 때문에
바빠 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데 이 시기가 관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는 여행하기
딱 좋은 때라 같이 갈 수 있냐고 묻는이가 많다.
물론 못 간다고 대답을 하지만 그래도 가 보고 싶고 함께 다니며
놀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
마음속에 서운함도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5E1455930882534)
그런데 이번에 그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일을 해냈다.
일도 하고 좋은분들과 같이 놀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산천구경도 하고 ......
이렇게 한번에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것을 속담으로 표현 하자면
도랑치고 가재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누이 좋고 매부도 좋고.......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적절한 표현은 역시 한번에 두마리토끼를 잡는 것인데
나는 네가지를 한번에 해결 했으니 이번 일기 제목을 네 마리 토끼 라고 잡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8F6455930882535)
서울에 사시는 백암님께서 5월은 치열하게 일만 하고 지내다가
이번 한주간을 휴가겸 꽃 취재를 하시려고 시간을 내셨단다.
휴가가 생기면 어디를 갈까 궁리 할 필요도 없이 언제나
영월 금자에게 가면 되리라 하고 마음이 땡기신데니
내가 있어도 좋고 없어도 빈집에서 자고 먹고 다 할 데가 있으니
마음 편한 별장이나 다름이 없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E2C455930882634)
그런데 오신다는 날이 우리가 여주로 밭을 만들러 가는 날이고
자고 와야 한다고 했더니 그럼 일도 도와 주시고
어디서든 같이 자도 된다고 걱정 말라셨다.
요즘은 밥을 해 먹는게 좀 힘들어서 다른 지역에 가서 일 할적에
밥을 사 먹는데 이번에는 가는 날이니 집에서 있는 밑반찬에
나물을 몇가지 무쳐서 도시락을 쌌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0778455930882636)
우리가 집에서 택배도 부쳐 놓고 다른 일도 좀 보느라고 좀 늦었는데
그동안 백암님 형제분은 근처 관광지인 신륵사에 가셔서 구경을 하셨다.
내 나물보따리가 오늘은 도시락 싸는 보자기가 되었다.
이 보자기는 용도가 정말 다양하다.
5년쯤 전인가 흰민들레님이 주셨는데 얼마나 잘 사용하는지
때로는 식탁 보자기로 때로는 무엇 말릴적에 또 산에 가면 잠시 쉴적에
이불로도 쓰고 하다 못해 뉴질랜드에 갈적에도 가지고 가서
바닷가 모래사장에 깔고 놀기도 했다.
이제는 좀 낡아서 여기저기 구멍이 난게 좀 아쉬운 면이 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807455930882733)
밥 먹는 장소도 이왕이면 경치 좋은데서 먹자고 하여
여주 강변에 있는 영월루 부근 공원에서 먹었다.
멀리 남한강도 내려다 보이고 한쪽으로는 여주시내가 다 내려다 보인다.
공원에 벤치도 있고 시원한 나무그늘에 정자도 있고
이렇게 식탁도 많이 배치되어 있다.
백암님께서 조밥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일부러 조를 많이 넣고
찰조밥을 하고 전날 산에서 딴 황벽나무순과 땅드릅을 무쳤다.
또 한가지 나물은 어수리나물
요즘 산에 가면서 도시락을 많이 싸니 장졸임과 장아찌류를
짜지 않게 해 두었다가 가지고 다니면 잘 상하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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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에 행복해 하시는 두 분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802455930882601)
우리도 덩달아 일하러 온 것 같지 않고 마치 소풍을 나온 것 같다.
형님은 이 좋은데서 막걸리 한잔을 같이 먹어 줄 사람이 없다고
아쉬워 하시면서도 반찬이 좋아 막걸리 한병을 다 드시고 아우님은
그걸 다 드시면 일은 어찌 할 것인가 티격태격 걱정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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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나서 약간 아쉬운 것이 차 한잔과 후식으로 먹을 과일을 좀 가져 올껄 싶었다.
그런데 옆에 보니 한창 버찌가 익어 날 따 먹어 하고 있었다.
백암님이 맛을 보시더니 달고 맛있는 나무를 찾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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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54243445930882904)
후식으로 당첨
남편 아무렴은 어린시절에 이곳에 와서 친구들과 수영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놀던 장소라는데 오랫만에 와서 버찌를 따 먹으니
어린시절 생각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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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좀 큰 아무렴이 나뭇가지를 잡아 당겨 주고 키가 작은 백암님과 내가
매달려 따 먹는 걸 보더니 어릴적 같이 자란 친 오누이 같다고 했다.
먹고 놀을 때는 좋은데 이제는 일을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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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야 할 일이 장난이 아니다.
일 하는 난이도로 치면 별 다섯개로 아주 어려운 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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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더덕을 심었는데 풀에게 완패를 해서 다시 호박을 심었었고
그것이 익기까지 또 풀을 그냥 두었으니 처음 쒸웠던 비닐이
땅속에 묻히게 되었고 그 위에 풀이 뿌리를 내리고 엉켜 하나 하나
호미로 파 내야 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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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가물어서 바짝 마른 땅에
비닐을 걷으니 흙먼지가 말도 못하겠다.
형제분이 서울에서 겨우 미세먼지를 견디고 왔더니
그 보다 다섯배는 더하다고 야단 야단 이셨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F17405930882B34)
호미로 하려니 시간이 너무 걸려 이틀을 해도 다 못하겠다고
백암님이 제안을 하셔서 트랙터 골타는 것을 가지고 비닐한쪽을
쭉 찢어 골을 내 주니 한결 일하기가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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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둡기전에 로타리 치는 것 까지 일 하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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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매말라 마치 모래사막 같아서
골 키고 비닐멀칭 하는 것은 비가 온 다음으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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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큰 형님이 맛있는 양념갈비를 사 주셨는데 뭐 하느라 사진도 하나 못 찍었다.
아들이 우리가 일 하러 와 있는 것을 알고 고기 먹고 싶다고
분당에서 전철을 타고 달려 왔다.
엄마 아빠도 보고 고기도 먹고 기분 좋게 돌아 가는 아들을 전철역에 내려 주고
사실 피곤한데 우리 모두 할 일이 있었다.
바로 모두가 좋아 하는 축구를 보는 일
그런데 어디 가서 볼 때가 없어 애를 태우다가
흥천에 사는 야학친구네 밤중에 출동
저 하늘 위에 오월 단오 달이 휘영청 떠 있다.
본래 초 닷새달을 휘영청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데
이번에 수퍼문기간이라 무척이나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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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님 차에 음향장치가 잘 되어 있어
음악 듣기 딱이다.
볼륨을 크게 높여 따라 불러 가며 강변을 달려 가니
정말 멀리 여행을 온 것 같다.
그 밤중에 친구네까지 가는 이유가 있다.
친구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일부러 텔레비젼을 최고로 큰 것을 샀다.
친구남편은 반대로 드라마를 좋아해서 따로 안방에 텔레비젼을 보며
때로 눈물을 찔끔 거리기도 한다고 한다.
그것으로 보아야 실감이 난다고 우리 밭에서 30분은 밤중에 이동을 하였는데
그 새에 전반전은 다 끝났을 뿐 아니라 2대 0으로 지고 있어
남자들은 김이 샜다.
축구는 결국 3대1로 지고 횅재한 것은 바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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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옆에 시골이지만 피자를 아주 잘하는 집이 있는데
일하러 와서 언제 먹는다고 벼른것이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저녁잠 많은 나는 그것을 못 기다리고 늘 잠자기 바빴다.
그런데 오늘은 같이 먹어 줄 사람도 있고 좋아 좋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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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에 다시 산길을 돌아와 우리가 들어 간 곳은 모텔이다.
본래 텐트에서 자려고 다 챙겨 왔는데 낮에 먼지를 너무나 많이 뒤집어 써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모텔로 다시 들어 왔다.
이 모텔은 우리의 단골모텔인데 년중 언제나 3만원이다.
모텔에 들어 씻고 나니 진짜 여행을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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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74298465930882E2F)
아침에는 서둘러서 아침을 먹으러 떠났다.
떠났다는 표현도 여행 할 때나 쓰는 표현이다.
백암님의 차에 얹어 둔 이 모자가 더욱 떠나는 느낌을 가지게 해 준다.
모자도 많은데 모자를 또 샀냐고?
그게 아니라 읍내에 사시는 천리향님이 일 할적에 쓰라고 마련해 주셨다.
그런데 일 할적에 쓰기는 너무 아깝다.
일단 일 할 때는 다른 것 쓰고 이번에는 떠나기 용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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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양평군 개군면에 있는 토종순대국집
남편이 좋아하는 순대국이라 여주로 일하러 오면 가끔 오는 집이다.
우리 밭에서 차로 30분 거리이니 군은 다르지만 일부러도 올만큼 마음에 드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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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254A5465930882F2F)
이 댁의 토종순대는 당면을 넣지 않고 순전히 배추등 양념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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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 순대를 맛있게 먹는 법을 새롭게 배웠는데
바로 이렇게 김에다 싸 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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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 바로 해 보는 남편 아무렴~
그리고 좋아하는 순대국을 국물 하나 안 남기고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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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232BB43593088300A)
오늘 오전미션은 두가지
남편 아무렴과 백암님은 겨울동안 망가졌던 고구마 밭에
고라니 방지용 망을 보수 하는 일
그 새에 고라니가 꽤 많은 고구마싹을 뜯어 먹거나 뽑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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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고 큰형님은 옆 밭에서 검정깨를 심었다.
이 깨 심는 방법이 의외로 까다롭다.
그냥 심으면 되는 것이 아닌 것
일단 토질이 진흙 땅이면 안 된다.
그리고 거름이 너무 많아도 섶만 자라고 깨송아리가 맺히지 않는 것이다.
먼저 물을 주어 땅을 가라 앉히고 잠깐 시간을 두었다가
가라 앉힌 땅에 씨앗을 너댓개 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00B435930883105)
이것도 그냥 하면 조절이 잘 안되니 이런 음료수 병을
깨끗이 씻은 다음 말려서 씨앗을 넣고
구멍을 안에서 밖으로 뚫어 쓰면 딱 맞게 너댓개의 씨앗이 앉혀 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79F43593088310A)
이건 좀 많이 나왔는데 그래도 상관은 없다.
나중에 매 주면서 두세 대궁만 남기면 되니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D7E3F5930883238)
그리고 위를 살짝 덮어 주면 끝~
어떻게 약속이나 한 듯 잘 맞아서 점심시간에 맞추어 오전 일 끝~
이제는 맛 있는 것을 먹으러 가야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1093F5930883236)
이곳도 우리의 단골집인데 여주 인터체인지 부근에 있다.
몸에 좋은 두부요리와 발효음식을 잘 섞어서 고급지게 만들어 낸다.
가격은 일인 만오천원으로 좀 하는 편이나
일을 많이 할적에는 잘 먹어 주어야 하는 것이 내 지론이라
아깝지 않으며 음식들도 만족스러워 일년에 두번은 찾는 맛집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1463F5930883304)
더구나 콩과 아로니아의 조합이라 더욱 맘에 드는 것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5943F5930883339)
사진은 안 찍었지만 처음에 에피타이저로 검은깨죽이 나온다.
또한 열무김치가 아주 시원하고 맛있어서 이것만으로도 밥 한그릇 뚝딱 할껄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2843F5930883337)
역시 검은깨 소스의 샐러드
아로니아도 레디씨도 안토시아닌이 많은 음식들인데
발효액까지 들어 갔으니 이것만도 보약이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D283F5930883403)
이것은 두부요리와 연관이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훈제오리와 채소샐러드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8D63F5930883405)
요 색깔 예쁜 두부가 아주 맛나다.
일부는 당근으로 일부는 아로니아로 맛을 냈다고 한다.
소스는 아로니아 발효액으로 ......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AC3405930883433)
버섯과 두부탕수도 아주 맛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244405930883534)
이것은 콩을 갈아서 만든 전
매콤한 겨자양념에 무친 채소와 맛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D60405930883533)
그것을 먹고 나면 돌솥밥에 새우장 등 여러가지 반찬들이 나와 마무리 하게 된다.
모두 만족~
낮의 햇볕이 뜨거웠다.
점심을 먹어 나른한데다 날씨는 엄청나게 더우니 오후 일을 하기 전에
이번에는 여주의 유명한 관광지 구경을 나섰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50C4A5930A2B82A)
요기가 오데일꼬나 일단 들어가 보자~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3C5405930883535)
첫댓글 여정이 재미있습니다
맛 있는 집
단연 좋지요
늘 여행을 다니면서 그 고장의 음식을 먹는다
너무나 멋진 여행과 일이네요
즐거운 생활
또 감탄하며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