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
길이 10.7km 소요시간 4시간
고요함과 물소리에 걷기 좋아
월정사 전나무 숲길(1km)과 오대산 선재길을 이어 걷는 코스
월정사 일주문에서부터 출발 한다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라고 쓰여진 탄허스님 친필 현판
이곳부터 천년 고찰 월정사의 금강문까지 가는 길에는 울창한 전나무가 도열해 있다.
광릉 국립수목원, 내소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히는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일주문에서 월정사 금강교까지 1㎞ 남짓 이어져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천년 아름드리 전나무가 가득해 행복한 힐링 이다.
선재길 이정표가 보이는데 상원사까지 9.2㎞
월정사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율사가 세운 절로
보름날 동대산 만월대로 떠오르는 달이 너무 아름다워 절 이름을 월정사라 했다고 한다.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 자장율사에게 문수보살은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를 주고 신라에 가서 봉안하라는 가르침을 받고,
자장율사가 귀국해서 봉안할 곳이 오대산이고 그가 머물던 곳이 바로 월정사 터였다.
자장율사는 이곳에 월정사를 창건하고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하게 된다.
월정사는 개산조 자장율사에서부터 근대의 한암, 탄허스님에 이르기까지
선승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한국 불교의 거대한 축이자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창건 이후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웅혼했던 기세는
1.4후퇴 당시 월정사는 물론 오대산의 암자들이 전소되었다.
이후 탄허, 만화, 현해스님 등이 중건하면서 현재의 모양을 갖추게 됐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천년의 숲길이 워밍업이라면 이제 9킬로미터에 달하는 숲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깨달음의 길’이라고도 불리는 선재길은 화엄경의 선재동자에서 이름을 따왔다.
선재동자가 지혜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다가 53명의 현인을 만나 결국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처럼 선재길을 걷는 이들도 한줄기 지혜의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라고
몸과 마음을 치유를 바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이 길은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자장율사가 처음이었으며,
세월이 많이 흐른 뒤 시끄러운 세상살이가 싫었던 보천과 효명이라는 두 태자도 이 길을 걸었고,
고려말 무학대사의 스승이었던 나옹스님은 매일같이 이 길을 오르내렸던 구도의 길이었다.
조선 7대 세조임금은 병든 몸과 쇠약해진 정신을 치유하기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
오대산이 배출한 방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이 오간 구도의 길이자, 깨달음의 길이다.
코스의 초입은 평평한 나무 데크길이 이어진다.
반질반질한 암반이 흐르는 물줄기와 어우러진다.
내 안의 번뇌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은 바람을 만나 이리 저리 흔들리고 일렁이더니
수면 위로 곤두박질 치기를 반복한다.
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