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03월13일(수요일) 연천군 차탄천 주상절리길 탐방일정
탐방지 : 연천군 차탄천주상절리길
[살아있는 지질 박물관, 연천 차탄천 주상절리길
글/사진 김숙현(여행작가)
수정일 : 2023. 12. 1.
연천은 잔물결 ‘연(漣)’에 내 ‘ 천(川)’자를 쓰는데 두 글자에 ‘물’ 이 모두 들어 있다. 실제로 임진강, 한탄강, 차탄천, 영평천 등 물이 풍부한 고장으로 그림 같은 산과 강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그려낸다. 임진강과 한탄강은 널리 알려진 데 반해 차탄천은 아직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 한탄강에 견줄 만큼 신비로운 주상절리 절벽이 발달했는데 주상절리 외에도 판상절리, 습곡구조, 백의리층, 베개용암 등 다양한 지질과 지형을 볼 수 있는 지질박물관이다. 그 생생한 모습을 눈에 담으며 걷기 좋은 차탄천 주상절리길을 소개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차탄천
한탄강은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한탄강지질공원에 속한 지질명소로 연천에 재인폭포, 백의리층, 좌상바위,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차탄천 주상절리(용소)가 있으며, 철원에는 고석정, 송대소, 철원용암대지, 직탕폭포, 삼부연폭포가 있고, 포천에 비둘기낭, 멍우리협곡, 아트밸리와 포천석 등이 있다. 한탄강, 임진강, 차탄천은 논과 밭, 도로보다 강이 더 낮은 곳에 있는 용암 협곡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50~12 만 년 전 강원도 평강군 오리산 일대에서 수차례 발생한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한탄강, 임진강을 메우고 140 여 km 이상 흘러갔다. 넘친 용암이 차탄천으로 역류하고, 은대리 일대를 평평하게 뒤덮었다. 이후 용암대지 위로 강물이 다시 흐르고 풍화와 침식작용을 거듭하면서 현무암이 깎여 나가 지금과 같은 협곡이 만들어졌다.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차탄천 주상절리 (용소)가 바로 이러한 과정 중에 만들어진 차탄천의 지질명소다. 지질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교사들은 연천을 지질 교과서 같다고 좋아한다고.
돌멩이 나이가 최소 12만년?!
연천군에서는 차탄교에서 은대리성에 이르는 9.9km 를 차탄천 주상절리길로 조성해 놓았다. 다만 지난 2020 년 집중호우로 일부 구간이 훼손되어 전 구간을 걷기보다 주요 지질명소가 있는 지점을 골라 방문하는 게 좋다. 차탄천은 오랜 역사를 지닌 땅이다. 선캄브리아 시대인 약 19 억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선바위부터 50~12 만 년 전 용암 활동으로 형성된 주상절리까지 연대에 따른 다양한 지형이 발달해 보는 재미가 있다. 발에 차이는 돌멩이 하나가 최소 12 만 년의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이 놀랍다.
차탄천의 핵심적인 볼거리는 은대리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습곡구조, 차탄천 주상절리(용소)이다. 주요 지질명소를 보려면 네비게이션에 ‘은대리 728-1’ 이나 ‘용바위토종닭집 ’으로 검색하면 된다. 주소지에 도착하면 바로 ‘차탄천 주상절리길 종합안내’ 와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표지판이 보인다. 강변으로 내려가 왼편으로 꺾으면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오른쪽으로 가면 은대리 주상절리가 나온다. 이 일대는 전체 구간 중에서도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주변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다만 여름철에는 강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물에 잠기기도 하므로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판상절리와 습곡구조를 먼저 보기로 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늦가을 풍경이 쓸쓸하지만, 풀과 나무에 가려졌던 바위 구조가 잘 드러나 오히려 지질 트레킹하기에는 요즘 같은 계절이 어울린다. 겨울에 강물이 꽁꽁 얼면 끊어진 구간에 대한 염려 없이 전 구간을 걸을 수 있다. 표지판에서 5 분 정도만 걸어가면 은대리 습곡구조가 나온다. 마치 칼로 잘라놓은 듯 단면이 매끈한데 빵 반죽처럼 휘어진 무늬가 독특하다. 이처럼 지층이 힘을 받아 물결 모양으로 휘어진 것을 ‘습곡’ 이라 한다. 약 3 억 9 천만 년 전 형성된 미산층이 약 2 억 5 천만 년 전 지각 변동으로 강한 압력을 받아 물결처럼 휘어진 것이라고. 습곡구조 옆으로 보이는 바위 절벽이 은대리 판상절리다. 용암이 식을 때 수축해서 생긴 틈을 ‘절리’라고 하고, 이때 육각형 모양으로 수직으로 형성된 것이 ‘주상절리’, 지표와 평행하게 나타난 것이 ‘판상절리’다. 은대리 판상절리는 가로로 길쭉하기보다 기왓장처럼 짧은 형태다. 검회색으로 짙은 판상절리 절벽이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최근 암석들이 떨어져 내린 부분은 밝은 황토색으로 보인다. 판상절리 맨 아랫부분에는 자갈층이 그대로 남은 백의리층, 용암이 강물을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한 베개용암 등 독특한 지질 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차탄천 협곡
은대리 판상절리에서 하류로 가면 장진교 옆의 높은 주상절리 절벽과 한탄강 합류 지점에 놓인 은대리성으로 이어진다 (2023 년 11 월 현재, 선바위에서 장진교 구간의 길이 끊긴 상태임). 판상절리를 둘러본 다음 상류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왕림교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 조금만 올라가면 강 우측으로 높은 절벽이 펼쳐진다. 은대리 주상절리 구간이다. 20 여 미터 높이의 주상절리 절벽이 길게 이어진다. 신비로운 솜씨로 하나하나 공들여 조각한 듯 기하학적으로 펼쳐진 주상절리에 입이 떡 벌어진다. 다시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유난히 물소리가 세차게 들린다. 고요한 길 위에 물소리, 발소리만 들려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벗어두고 차분하게 걷기 좋다. 늦가을 햇살을 받아 절벽은 차츰 붉은색으로 물들어간다. 절벽 한가운데 움푹 파인 얕은 굴이 보인다. 강물에 침식되어 푹 깎여 나간 부분은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몬스터의 이빨처럼 생겼다. 도인이 기거하며 수련을 쌓고 물 위를 걸어 건너왔다거나, 수련한 뒤 바위를 한 대 쳤더니 쭉쭉 갈라진 모양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붙여도 잘 어울릴 것 같다. 기이한 바위 절벽을 보고 있노라니 상상력이 날개를 친다. 이곳을 배경으로 온갖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푸른 용소가 인상적인 차탄천 주상절리
차탄천 곳곳에 널린 현무암 외에도 스무 가지가 넘는 종류의 암석을 관찰할 수 있다. 그 중 독특한 것은 붉은 보석인 가넷(석류석)을 품은 편마암이다. 물론 보석으로 활용할 정도로 순도가 높거나 크기가 큰 것은 없지만 돌 안에 보석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만으로 흥미롭다. 징검다리 3 개를 건너갔다가 다시 주차한 곳으로 돌아온 다음 차탄천 주상절리(용소)를 보기 위해 이동한다. 이번에는 ‘통현리 1045’로 검색하고 간다. 입구에 ‘차탄천 주상절리길 주차장’ 표지판도 서 있지만, 주소로 검색하지 않으면 찾아가기 힘들다. 넓은 주차장에 휴게 공간과 화장실(겨울에는 이용금지)까지 갖췄다. 은대리보다 주상절리 규모는 작지만, 강물에 침식되어 안쪽으로 움푹 패어 들어간 형태와 그 아래 짙푸른 용소가 인상적이다.
고즈넉하게 걷기 좋은 은대리성
은대리성은 호로고루, 당포성과 함께 연천에 있는 고구려성이다. 차탄천이 한탄강과 만나는 삼각형의 하안단구 지대 위에 축조했는데 성의 흔적은 대부분 무너져 내리고 60m 정도의 동벽 일부만 남아 있다. 절벽 위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거침없이 흘러가는 한탄강과 슬픈 전설을 품은 삼형제바위가 내려다보인다. 호로고루나 당포성의 인기에 반해 은대리성은 찾는 이가 거의 없어 고즈넉하다.
지역 특산품 율무로 할매니얼 사로잡은 연천회관
차탄천 지질 여행의 마지막은 차탄천 주상절리에서 3km 정도 거리로 가까운 연천회관이 제격이다. 폐 곡물창고를 카페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들어가는 길에 논이 펼쳐져 있다. 연천회관의 시그니처 메뉴는 진한 에스프레소 위에 고소한 율무 크림을 가득 올린 ‘율무크림라떼’다. 연천은 해마다 율무 축제를 벌일 정도로 율무 생산량이 많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시그니처 메뉴가 할매니얼(할머니 + 밀레니얼 세대 합성어) 트렌드에 적중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스 음료지만 얼음을 빼달라고 하면 겨울에 마시기에도 무리 없다.
여행정보
차탄천 주상절리길
-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728-1(은대리 주상절리),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통현리 1045(차탄천 주상절리),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582-18(은대리성)
- 문의 : 031-839-2289, 839-2278( 연천군청 관광과 )
- 홈페이지 : www.hantangeopark.kr( 한탄강 지질공원 ), www.yeoncheon.go.kr/tour/(연천군 문화관광)
차탄천 주상절리길 탐방 안내
- 코스 : 현충탑~차탄교(경기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600-1)~왕림리 가마소~삼단폭포~차탄천 주상절리(용소)~해동양수장~은대리 주상절리~은대리 습곡구조~은대리 수평절리~선바위~은대리성
- 거리 : 9.9km
- 소요시간 : 3 시간 30 분 ~4 시간
(* 2020 년 여름 집중호우로 일부 구간이 유실되어 전구간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 복구공사 진행 중으로 탐방시 주의 필요)]
탐방코스: [현충탑.펌프장 정류장~(134m)~차탄교(경기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600-1)~(0.6km)~왕림리 가마소~(1.9km)~삼단폭포~(0.5km)~차탄천 주상절리(용소)~(0.5km)~해동양수장~(2.5km)~은대리 주상절리~(0.4km)~은대리 습곡구조~(0.1km)~은대리 수평절리~(1.0km)~선바위~(1.5km)~장진교 주상절리~(0.8km)~삼형제바위~(0.1km)~은대리성~(1.5km)~전곡역 1번 출구] (9.9km)
탐방일 : 2024년03월13일(수요일)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4시간22분 소요)
06:00~08:20 구산역에서 6호선 지하철을 타고 동묘앞역으로 가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연천역으로 이동 [2시간20분 소요]
08:20~08:25 연천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연천읍약국 정류장까지 도보로 이동 [5분, 228m 이동]
08:25~08:50 연천읍약국 정류장에서 현충탑.펌프장 정류장으로 가는 56, 39-2, 35, 35-1, 37-3, 39, 39-8, 56-2, 56-2, 67-3, 70, 70-1, 70-2, 70-3(주말), 100, 33(심야), 33-1(심야) 버스 승차 대기
08:50~08:53 버스를 타고 연천읍약국 정류장에서 현충탑.펌프장 정류장으로 이동 [3분, 3개 정류장 이동]
08:53~08:55 경기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에 있는 현충탑.펌프장 정류장에서 탐방출발하여 차탄교로 이동 [2분, 134m 이동]
[태종을 태운 어가가 빠진 곳 ‘차탄천’
차탄천은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금학산 독서당리 계곡에서 발원해 연천군 신서면과 연천읍 거쳐 흘러내리다가 전곡읍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오랫동안 연천 주민의 젖줄이었다. 원래 이름은 ‘장진천’. 조선 태종 때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야기는 이렇다. 태종을 태운 어가가 연천읍을 지나 장진천으로 가는 도중 물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일을 계기로 ‘수레’가 ‘여울’에 빠졌다는 의미에서 ‘차탄천’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태종의 어가가 빠진 곳은 현재의 차탄교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탄교 일대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1914년 개통한 경원선 철도가 차탄천변을 따라 달렸다. 또 차탄천 줄기를 따라 3번 국도가 지난다. 왕림리를 끼고 있는 차탄천 상류 오른쪽의 옛길은 조선 시대에는 ‘부관통로’나 ‘경성통로’라고 불렸다. 이 길은 한양에서 양주, 연천, 철원, 평강을 거쳐 함경도 경흥 서수리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한양 방향으로 난 길을 경성통로, 함경도 방향으로 난 길을 부관통로라 불렀다.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유는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용암 대지인 ‘추가령구조곡’의 핵심 지대이어서다. 추가령은 강원도 평강군 고산면과 함경남도 안변군 신고산면 사이에 있는 높이 586m의 고개다. 추가령구조곡은 추가령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내린 골짜기로, 원산의 영흥만에서 시작해 서해안까지 호를 그리며 이어진다. 추가령구조곡의 일부인 차탄천은 다른 하천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지질과 지형을 볼 수 있다. 특히 하천을 따라 용암 협곡이 형성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경우다. 총 길이가 36.5㎞인 차탄천은 고생대의 지질층과 함께 신생대 제4기 때 만들어진 현무암 협곡을 볼 수 있다. 그 자체로 자연사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08:55~09:07 왕림리 가마소로 이동
09:07~09:10 사진촬영
09:10~09:50 삼단폭포로 이동
09:50~09:55 사진촬영
09:55~10:05 차탄천 주상절리(용소)로 이동
[차탄천 주상절리는 연천군 은대리 차탄천 일대에 위치하는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로서 신생대 제4기에 분출한 현무암이 옛 한탄강을 따라 흐르다가 차탄천을 만나면서 역류하여 흘렸던 지역에 해당한다. 차탄천과 한탄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현무암층이 관찰되다가 차탄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더 이상 현무암이 관찰되지 않는데 이곳까지 용암이 흘렸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차탄천 주상절리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비교적 가까운 지역에서 현무암층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무암층에는 수직으로 발달한 주상절리를 비롯하여 방사상 형태나 여러방향으로 복잡하게 발달한 주상절리도 볼 수 있으며, 주상절리를 절단한 수평면도 가까이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또한, 차탄천을 따라 트래일 코스가 개발되어 현무암의 클링커, 가스튜브구조, 베개용암, 백의리층 등을 모두 볼 수 있어 지질체험학습장으로서 크게 이용되고 있다.]
10:05~10:15 해동 양수장으로 이동
10:15~11:05 은대리 주상절리로 이동
11:05~11:10 사진촬영
11:10~11:18 은대리 습곡구조로 이동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은대리 판상절리는 차탄천을 따라 역류한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제 곳으로 일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수평 및 방사상의 절리가 관찰되어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질명소이다. 또 수평으로 퇴적된 지충이 횡압력을 받아 물결처럼 굴곡된 단면을 보여주는 습곡 등 최고의 야외지질학습장이다.]
11:18~11:22 사진촬영
11:22~11:24 은대리 수평절리로 이동
11:24~11:26 사진촬영
11:26~11:46 선바위로 이동
11:46~11:50 사진촬영
11:50~12:15 장진교 주상절리로 이동
12:15~12:18 사진촬영
12:18~12:34 삼형제바위로 이동
[죽은 삼형제가 다시 태어난 한탄강 삼형제바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를 흐르는 한탄강 한복판에 ‘삼형제바위’가 있다. 한탄강이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흐르다가 차탄천과 만나는 곳에 고구려 때의 산성 흔적이 남아있는 사적 제469호 ‘은대리성’이 있고, 그 오른편에 삼형제바위가 있다. 삼형제바위 주위는 강폭이 넓고 물도 깨끗해 여름철 피서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삼형제바위에는 삼형제의 슬픈 사연을 담은 설화가 전한다.
옛날 한 어머니가 아들 삼형제를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았다. 어머니는 일찍이 남편을 잃어 궁핍한 생활을 하였지만, 열심히 일해서 삼형제를 키웠다. 삼형제도 어머니 말을 잘 듣고, 효성 또한 깊었기에 가정은 항상 화목하였다. 남편이 얼마 안 되는 농토를 남겨주어 삼형제와 함께 농사를 지었다. 삼형제는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해 가을철 추수하면 살 만큼의 수확은 거두어 들였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밭에서 김을 매던 삼형제는 더위를 식히러 한탄강에 들어갔다. 삼형제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 물장난을 치며 즐겁게 놀았다. 그런데 한탄강은 흐르는 물 때문에 모래가 파여서 생긴 웅덩이가 곳곳에 많다. 그러한 것을 모르고 열세 살 된 막내가 제일 깊은 웅덩이 근처에서 놀다가 발을 헛디뎌 그만 웅덩이에 빠졌다. 거기다가 한탄강 물살이 급해 빠져나오지 못하고 떠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본 큰 형이 막내 동생을 구하기 위해 빠르게 흐르는 한탄강으로 들어갔다. 앞뒤를 생각할 겨를조차도 없었다. 그러나 물살이 너무 빨라서 도저히 막내 동생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결국 큰 형도 막내와 함께 떠내려갔다. 큰 형과 막내가 한탄강에 떠내려가는 것을 본 둘째도 한탄강에 급하게 뛰어들었다. 그러나 물살이 너무 빨라 형과 동생을 구하지 못하고 함께 떠내려갔다. 그렇게 삼형제는 한탄강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말았다. 주위에 삼형제를 구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멀리서 한탄강에 떠내려가는 삼형제를 본 마을 아주머니가 어머니에게 달려가 알려주었다. 깜짝 놀란 어머니는 허둥지둥 한탄강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삼형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삼형제를 한탄강 물에 떠내려 보낸 어머니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을 하였다. 그 후로 어머니는 매일 한탄강에 나와 삼형제를 그리워하며,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어머니의 눈앞에 신기한 광경이 나타났다. 전날에도 없었던 큰 바위 세 개가 한탄강 한복판에 우뚝 솟아나 있는 것이다. 어머니는 한탄강에 떠내려 간 삼형제를 보는 듯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마을사람들은 세 개의 바위 중 가장 큰 바위 위에 제단을 만들고 해마다 한 차례씩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부터 세 개의 바위를 ‘삼형제바위’라 불렀다.
위의 설화는 연천군을 흐르는 한탄강 중간에 서 있는 세 개의 바위인 삼형제바위의 형성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바위 자체가 세 개로 구성되어 있기에 ‘삼형제바위’라고 한다. 삼형제바위는 마을제사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한탄강에서의 익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삼형제바위에서 제사를 지냈다. 곧 한탄강에서 익사한 삼형제는 마을의 신으로 좌정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들에 대한 제사를 통해서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빌었던 것이다.]
12:34~12:36 사진촬영
12:36~12:38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577 번지에 있는 은대리성으로 이동
[연천 은대리성(漣川 隱垈里城)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삼국시대의 성곽. 2006년 1월 2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소재지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577 등
크기 : 면적 33,750㎥
한탄강 북쪽 기슭, 장진천의 합류 지점에 형성된 삼각형의 하안단구 위에 축조된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평면의 형태는 삼각형으로, 내성과 외성의 이중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성곽의 전체 길이는 약 1,005m이고 동서 400m, 남북 130m이다. 성 내부의 면적은 약 7,000평 정도인데 일부는 경작지로 이용되고 나머지 부분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성벽은 흙과 돌을 혼합하여 쌓았는데 양쪽 기단부만 돌로 쌓았고 안쪽과 기단 윗부분은 흙을 다져 쌓았다. 현재 동쪽과 북쪽 성벽의 상당 부분이 훼손된 상태이나 성 내부의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성의 남쪽과 북쪽은 한탄강에 접하여 낭떠러지가 형성되어 있어 동쪽 부분을 제외한 다른 방면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성 안에는 문지 3개소, 건물지 1개소, 치성 2개소가 확인되었고 경작지에서 철기 조각과 백제의 것으로 보이는 토기 조각, 그리고 회식 연질(軟質)의 고구려 토기 조각이 수습되었다.
2006년 1월 2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연천군이 관리한다.]
12:38~12:50 사진촬영 후 휴식
12:50~13:15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333-747 번지에 있는 전곡역 1번 출구로 이동하여 연천9경 중 제 9경인 차탄천 주상절리를 탐방 완료
13:15~13:40 전곡역에서 동묘앞역으로 가는 1호선 전철 승차 대기
13:40~16:00 전곡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동묘앞역으로 가서 6호선으로 환승하여 구산역으로 이동 [2시간20분 소요]
[차탄교~은대리성] 차탄천 주상절리길 안내도
차탄천(車灘川) 주상절리길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