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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초연의 작품으로 처음 만났던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우리의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이고
지면으로 전해지는 글이나 사진, 영화가 아닌 공연의 특성상 눈 앞에서 생동감있게 펼쳐지는 작품이라 관람후 이입이 되었는지 너무 힘들어서 재관람을 엄두도 못 냈던 작품이예요-
유명한 옛 드라마, 아픈 역사를 다룬 작품-
온배우님이 출연하신다기에 배역 또한 잘 어울리고 잘하실 거라 믿어의심치 않았던 작품이죠!
작년엔 재관람 엄두도 못냈던 작품, 올해는 온대치가 취향이라 재관람중...
여옥아-
첫날 첫 등장부터 감정가득 대치였던 배우님.
첫공부터 좋았지만, 회차를 더 해 갈수록 더더 촘촘해지는 온대치의 서사들.
넘 좋았던 2월의 첫 공연 이후 후기를 써보려 써보려 노력하다가, 그 감정을 글로 오롯이 표현할 방법이 없어 포기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들 위주로 몇 글자 적어봐여! (feat. 기억휘발방지 후기)
아직 자첫전,
스포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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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님도 만족스러우셨다고 하셨던 2월의 첫 날 공연.과
낮공이라 살살하셨다는(?!) 마티네-
기존에 알았던 이해안되고 나빳던 대치는 어디가고 사랑하는 여인과 아들, 내 가족이 살아갈 수 있길 바라며, 살아남기위해 몸부림쳐야만 했던 시대에,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안타깝던 그 시대의 한 남자가 있었어요- ㅠㅠ
유독 대치가 여옥과 대운을 대하는 모습이 비치는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들-
#1. 지리산에서
여옥아,
내가 뭐라고 여기까지 왔느냐ㅠㅠ
(엉엉 시작부터 이러기 있으신지...힝ㅠㅜ)
같이 살자, 우리같이 살자ㅠㅠ
#2. 버마로 떠나기 전,
여옥에게 같이 탈출하자-는 대치
가세요, 살아있으라면서요.
여옥아, 살아있어! 살아있어!!!
#3. 어디더라-
여옥이 대운과 함께 있어주기를 바라는 장면인데
대치가 가버리는 장면.. 늘 휙~ 돌아서서 나가는 대치 넘 미워서.. 같이 있어주지....ㅜ 싶었는데
오늘은 잠시 멈칫하다가 나가는 대치ㅠㅠ 흑ㅠㅠ (함께 있고 싶지만 잠시 고뇌하는 마음 같아서 마음아팠어요ㅜ)
#4. 제주에서
누워있는 대운이를 본 대치.
믿기지 않는 다는 듯 읊조리는 대사.
대운아 왜 여기누워있어...
대운아 왜 여기누워있어..
제주에서 잠시나마 가족 이웃들과 함께 웃는 모습을 보였던 터라 더 슬프고 아픈 장면.
+
오늘은
아들.. 아들.. 왜 여기 누워있어ㅜㅠ
(으앙ㅠㅠ 진짜ㅜㅠ 가족애 뿜뿜하는 대치라 너무 슬퍼요ㅠㅠ) 제주에서 사랑가득 대운이 안고 꿀 떨어지는 표정으로 대운이 바라보고, 대운이랑 덩실덩실춤추던 대치라서 더 슬펐네오 ㅜㅜ
(개인적으로 서준대운과의 캐미 너무너무너무 좋아요ㅠㅠ)
#5. 지리산에서
여옥아 살수있어, 우리 같이 살자.
여옥의 손을 잡으며, 숨이 끊긴 여옥위로 쓰러지며 생을 마감하는 대치.
+
오늘은,
여옥아, 내가 뭐라고 왜 여기까지 왔어
(첫관람하는 지인들이 항상!!! 여옥이 사형선고 받고 왜 지리산 갔는지 물어보는데, 생략됐지만 대치 찾으러 간 거라고 항상 설명해줬는데, 오늘 이 대사 너무너무 좋았어요~ 배우님 천재만재)
(여옥이 숨을 가느며 잠시나마 괜찮아 보이자)
여옥아, 그래다행다-
여옥아. 살수있어, 우리같이 살자!!!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경수하림이 마지막에 바닥에 엎드려 얼마나 우시던지, 일어나서 뒤돌아 양손으로 눈물닦으시던것 저는 보았습니다...
#6.
천국씬.
여옥아- 보고싶었어-
아들, 밥 잘 먹었어?
네!
할아버지한테 인사해~
(할아버지한테 가봐~인가?! 자꾸 까먹네요 여기ㅠ)
천국에서야 웃으며 행복한 가족들.ㅠㅠㅠㅠ
2월 공연은 유독 여옥과 대운을 사랑하는 대치라서
그저 함께하고 싶었는데, 그게 참 힘드네요- 라는 여옥의 대사가 유독 어찌나 다가오던지-
무정한 시대에 이념을 떠나, 그저 행복하길 바라는 여옥의 말처럼 그시대에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ㅠㅠ 너무 너무 슬펐어요ㅠ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서
마지막 장면, 하림의 독백.
『그해 겨울 지리산 이름 모를 골짜기에....
내가 사랑했던 여인과
내가 결코 미워할 수 없었던 친구를 묻었다.
그들은 가고 나는 남았다
남은자에게 남겨진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희망이라 이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이 무정한 세월을 이겨나갈 수 있으므로..』
대치에게 그 시대를 살아남을 수 있도록
버티게 해주었던 대운과 여옥.
대운을 떠나 보내고, 여옥마저 잃은 대치-
더 좋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모두 사라졌으니- 모든게 의미없어졌을 대치- 흑.ㅜㅜ
우리의 슬픈 근현대사와
그 시대의 너무 아픈 한 사랑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너무 좋았네요 ㅠㅠ 끙.
(이제 2주차 들어섰는데 어쩜 이래요 정말-ㅠ)
++
그밖에 제가 좋아하는 장면들,
#1.철조망씬-
가세요, 살아있으라면서요. 뒤에,
뒤돌아서 으악-하고 절규하는 장면!
#2. 간다- 에서 총 탕탕!할때 배우님 진짜 총 쏘는 것마냥 몸 튕겨질때- 제 마음도 탕탕! ㅋㅋ
(앉아쏘기 완전 취향ㅜㅜ 하💕 총쏠때 반사로 몸튕기는거 이런 디테일 완전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배우님 디테일 천재)
#3. 제주도 서준대운이 한 손으로 허리에 안고 나오는 장면.... 아들바보 아빠미 뿜뿜! (끄앙. 광대가 안내려가여ㅠㅠㅋㅋ)
#4. 여옥이, 아빠이름 윤홍철 이름 얘기할때
그래, 기억할게. (맞나, 긴가민가ㅋ 한데, 여기 다사톤이 소중한 여옥이도, 여옥이의 가족도 소중히 기억하는 듯 하여 좋아요...)
#5.
배우님 긴 다리로 무대 뛰어 나갈때 후-
#6. 커튼콜 커튼콜💕💕💕
(다치지않게 늘 조심하셨으면)
흑-
공연볼때 아 오늘도 좋다좋다- 너무 좋다- 하는데
항상 끝나구 나면..내 머릿속에 지우가가ㅠㅠ
평소 디테일 기억에 약하고 공연을 통으로(?!) 크게 보는 탓에 기억의 왜곡이 있을 수 있어요. (갬성주의는 덤.)
쓰고보니 평소 후기 잘 안써서 민망하지만,
나중에 삭제하는 거 아닌지.. ㅜㅜ
그래도 넘 좋았던 공연 기억해보고 좋았다 표현볼겸, 백일장 응모겸..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클릭 버튼을! (떨린다)
부족하고 길기만 한 후기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리 대치 나쁜사람아니에요 진짜 ㅜㅜ 쏘님 후기를 보니까 새록 새록 장면이 지나가네요
진짜진짜! 대치 나쁘다 하는 사람들 모두 온대치 보세요~ 모두 이해된다니까요ㅜㅠ
어제공연은 후기쓰려 작정하며 장면 기억하며 봤는데 배우님 연기와 노래를 모두 표현할 수 없어 너무 아쉬울뿐. 놓친 장면을 기억하려면 또 가야겠어요😆
와... 정말 좋은 후기에요!!! 저도 제일 좋하는 씬이 많은데... 진짜 저도 작년에는 이렇게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온대치 아니였음 진짜 여러번 못봤을것 같아요! 우리 온대치 정말 좋은데 ㅠㅠ 저도 정리 되는 대로 다시 써봐야겠어요 :)
우리 온대치 너무너무 좋죠~ 사랑이 가득한 온대치~ 빨리 또 보고싶어요
써놓고 부끄러웠는데 댓글에 용기를!ㅋㅋ 소라님 후기도 기다릴게요 🙆🏻♀️🙏
우와 이런게 바로 나노단위후기인가요~^^ 멋진후기잘읽었어요~~^^ 저도 이제 대치맘~~ 삭제 하지 마세여 넘 좋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