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산일시: 2012년 12월 8일(13시40분)~ 9일(12시)
※ 입산지: 밀양 재약산
※ 날씨: 구름과 눈, 맑음
※ 입산구간: 표충사 ~ 흑룡폭포 ~ 층층폭포 ~ 사자평 ~ 수미봉 ~ 천왕재 ~ 내원암 ~ 표충사 원점회귀
8일~9일은 경기, 강원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한파주의보 및 경보가 내려졌다.
한겨울에 산속에서 야영이 주는 매력은 '추위'를 견디는 것이다.
그 과정이 힘들고 어려워도 산에서의 하룻밤은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영남알프스에서 야영을 제일 많이 하는 곳이 간월재, 신불재, 영축산 주변, 사자봉 주변인데...
우리는 표충사에서 재약산 수미봉을 찾기로 했다.
표충사에서 오르는 길이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오래된 절이 있어서일까?
개발열풍에서 벗어난 곳이다.
사자봉 주변으로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산의 운치를 해친다.
이로써 배내고개에서 재약산으로 걷는 길은 더 이상 매력이 없어졌다.
반면 표충사로 재약산에 오르는 길은 경사도도 있고 주변 암봉의 운치도 제법이니 마치 영축산 주변의 암릉을 보는 듯 하다.
오늘은 흑룡폭포와 층층폭포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영남알프스는 계곡과 폭포를 곳곳에 품고 있으니 그 물줄기를 구경하는 것도 제맛이다.
들머리에서 바라본 이정표는 재약산(수미봉)까지 5.2킬로!!
마눌이 약간 긴장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도 속으로 제법 거리가 길다는 느낌이었고, 보통 야영 배낭을 맬 경우 우리식으로 걸으면 1킬로에 약 1시간이다.
그러나 들머리가 같은데 거리가 길다는 것은 경사도가 낮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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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예상은 적중했다.
걷는 동안 산책로처럼 부드러운 길이 우릴 맞아준다.
골짜기를 향해 걷는 길은 여러 산의 모습이 떠오른다. 백덕산의 계곡, 표충사에서 금강폭포로 가는 길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산은 서로 다르지만, 또 서로 닮았다.
닮은 산들을 상상하며 발길을 옮긴다.
골짜기가 점점 깊어지면서 계곡의 자주 등장하는데 우선 등장하는 것이 흑룡폭포다.
골짜기가 깊어지면 계곡도 그 규모가 커지는 법 아닌가?
흑룡폭포는 사람이 함부로 접할 수 없는 곳에서 유유히 물줄기를 낮게 떨어뜨리고 있다.
규모로 봐도 그렇고 물의 양도 적당하니 유명한 폭포에 비교해도 절대로 뒷자리에 놓고 싶지 않은 절경이다.
주변 골짜기의 풍광도 바위병풍을 두른 듯, 재약산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준다.
영남알프스의 진면목이야 어디 재약산 뿐이랴마는 산마루마다 부드러운 면모와 험한 면모를
함께 지니고 있으니, 자연을 통해 인품도 그려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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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짜기 뒷편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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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룡폭포가 남긴 소(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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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룡폭포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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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를 둘러싼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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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폭포를 지나면서 그 깊은 골짜기와 주변 암봉과 절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눈이 쌓여 이대로 계속 가면 신선이 사는 곳이 나타날까 싶을 정도로 인적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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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을 둘러싼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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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폭포는 그 규모나 장면의 빼어남은 흑룡폭포보다는 덜하지만 산마루에 버금가는 곳에서부터
내려뻗는 느낌도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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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층폭포 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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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룡폭포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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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깎아지른 절벽
폭포의 절경을 뒤로 하고 드디어 만난 평원이 있으니 사자평이다.
가을의 은빛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앙상하지만 잠시 흘러내린 눈으로 눈꽃을 만들며 가을 억새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눈이 그치는 시점에 수미봉을 향한 된비알에 섰다.
수미봉에 대한 긴장은 여전하다. 그것도 눈이 쌓였으니 더욱 부담이다.
표충사에서 수미봉을 찾은 여름에도 된비알을 오르며 지쳤던 기억, 어둠이 내려 마눌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눈은 그쳤으나, 곧 어둠이 내릴 기세다.
마눌은 체력이 고갈된 듯.. 힘이 많이 빠졌다. 그때와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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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평을 지나 수미봉 밑자락과 연결된 나무계단
드디어 수미봉에 해거름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천왕재다. 수미봉에서 천왕재까지 길도 좋지 않고, 눈이 쌓인 데다 어둠까지 내리니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할 상황이다. 오직 전진뿐이다.
어떻게 수미봉까지 가냐고 툴툴대던 마눌이.. 걷고 또 걸어 결국 천왕재에 닿으니..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하늘 아래 뫼일 뿐이다.
천왕재에는 이미 야영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부랴부랴 짐을 풀고 자리를 잡으니 눈발이 또 내린다.
13시 40분에 출발하여 18시가 다 되었으니 허기가 질만했다. 평소와 달리 날씨를 감안하여 김치찌개를
준비했고, 탁월한 선택이었다.
따뜻한 찌개와 술로 늦은 만찬을 즐기고, 추위를 잊기 위해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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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거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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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평을 지나 오름질
아침에 일어나니 물휴지도 얼고, 매실주, 귤 마저 얼었다. 영남알프스에서의 겨울 중 가장 체감온도가 낮은 경우가
아닐까 싶다.
저녁에는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없어 털보산장이 잘 있는지 궁금했다. 작년 1월 1일 털보산장은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그 추억을 잊을 수 있겠는가?
천막에서 아침을 먹고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털보산장은 해체되었다.
한 여름의 추억과도 같은 곳인데.. 아쉬움이 밀려왔다. 혹시 케이블카 건설과 함께 장삿속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자연이 개발되면서 산에서의 추억은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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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하늘과 사자봉의 눈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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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보산장이 해체된 천왕재
늦잠을 충분히 즐기고(?) 내원암을 향해 여유있게..
내원암 방향은 깊은 숲이 자리하고 있어 마치 산림욕을 하는 기분이고 아늑한 양지여서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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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원암에서 본 산등성이
표충사로 내려오니 천왕산, 재약산, 사자평 등 오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많던지... 그 산길마다 걷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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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더 좋을 듯 합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일요일 아침에 이곳을 찾은 분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지척에 있어 자주 가보는 코스인데 상세한 사진과 설명 잘보고 갑니다.부부가 함께 즐기는 비박, 완전 부럽네요
고맙습니다. 알아보니 케이블카 운영이 잠시 유보된 모양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번 또 만나지요^^
오르기로는 별로지만 내려서기로는 경사가 심한 단점에도 천황재에서 진불암 쪽도 걷는 맛이 좋더군요. 덕분에 즐겁게 마음의 동행합니다!
네.. 올라봤는데.. 약간 고생.. 담에 그리고 내려서보겠습니다^^
재미있게 잘봤는데- 끝맺음이 좀 아쉽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해거름 이후 수미봉에서 천왕재로 내려서는 과정을 사진에 담지 못해..
사진에 담을 여유도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답니다^^ 그래서 하산하며 고즈넉한 풍경도 담지 못했어요...^^
털보산장. 음. 그곳이 표충사 땅이라. 표충사에서 못하게 한다는 얘기를 들은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표충사 땅인지? 표충사에서 못하게 하는게 맞는지도 정확한건 저도 모르지만. 들은 얘기입니다.
샘물산장은 그대로 있는 것 같은데.. 털보산장에서의 추억이 있다보니.. 아쉽네요.
지난 가을 환종주 하던 일이 생각나는군요...그때만해도 털보산장이 있었는데...ㅋ
저흰 천황재에서 자고 재약산을 거쳐서 폭포 쪽으로 하산을 하였지요...층층폭포...흥룡폭포...표충사...ㅎㅎㅎ
그러셨군요.. 폭포가 정말 맘에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