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隠(귀은) 陳摶(진단) 十年蹤跡走紅塵(십년종적주홍진), 回首青山入夢頻(회수청산입몽빈)。 紫陌縱榮爭及睡(자맥종영쟁급수), 朱門雖貴不如貧(주문수귀불여빈)。 愁聞劍戟扶危主(수문검극부위주), 悶見笙歌聒醉人(민견생가괄취인)。 携取舊書歸舊隠(휴취구서귀구은), 野花啼鳥一般春(야화제조일반춘)。 십년 행적 번잡한 세상 속을 내달리다가 돌아보니 청산이 내 꿈속에 자주 나타나네. 관리가 되는 것이 설령 영화로우나 어찌 단잠에 비하겠는가? 고관대작이 비록 부유하지만 가난할 때만큼 편치는 못하리라. 위태로운 주군을 창칼이 보호한다는 말 걱정스레 들려오는데 생황반주 노랫소리 취객의 떠들썩한 소리 듣기에 민망하네. 옛 책을 싸들고 옛날 은거하던 곳으로 돌아오니 들꽃과 우는 새는 나와 똑같이 봄을 즐기는구나. ------------------------------------- ○ 紅塵(홍진) : 번잡한 세상. 속세. ○ 紫陌(자맥) : 도성의 길. ‘紫綬(자수)’로 된 판본도 있다. 紫綬(자수)는 고급관리가 차는 호패의 자줏빛 술띠. 여기서는 고관의 후한 봉록을 뜻한다. ○ 縱榮(종영) : 설령 영화로우나. 縱은 설령. ○ 爭(쟁) : ‘怎’과 통용된다. 어찌. ○ 朱門(주문) : 붉은 칠을 한 문. 고관대작의 집을 비유하는 말. ○ 劍戟(검극) : 칼과 창. 여기서는 무장(武將)을 뜻한다. ○ 危主(위주) : 위기에 놓인 군주. ○ 悶見(민견) : ‘悶聽(민청)’으로 기록한 판본도 있다. 듣기에 민망하다. ○ 笙歌(생가) : 생황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다. ○ 聒(괄) : 떠들썩하다. 시끄럽다. ○ 一般(일반) : 같다. 어슷비슷하다. ------------------------------------- 이 시는 <천가시>에 실려 있으며 송나라의 도인(道人) 진단(陳摶)이 지은 칠언율시이다. 진단은 만당 시기에 오대전란을 만났으며, 10년 동안 벼슬을 하려다 실패하자 실의에 빠져 속세를 떠나 청산에 은거하고자 마음먹었으며, 이 시는 이때 지은 시로 은거하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을 나타낸 시이다. -------------------------------------- 陳摶(진단: 871~989) : 북송(北宋) 시기의 역학자(易學者)이자 도사(道士). 字는 도남(圖南), 호는 부요자(扶搖子)이며 일찍이 무당산(武當山) 구실암(九室巖)에 은거하였다. 저서로 <구감(龜鑒)>, <심상학(心相學)> 등이 있다. -------------------------------------- [출처] [千家詩(천가시)] 4-41.歸隠(귀은) - 陳摶(진단) [출처] [千家詩(천가시)] 4-41.歸隠(귀은) - 陳摶(진단) |